미국산 쇠고기가 전면 개방된다. 지난 2003년 12월 미국 워싱턴주에서 광우병에 걸린 소가 발견됨으로써 수입이 금지된 이후 5년만이다. 18일 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 소식을 접한 국내 축산업계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임에도 불구하고 분노와 동시에 허탈감을 감출 수 없는 모습이다. 국내 축산업계는 지난해부터 곡물가와 운송료 폭등으로 사료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데다 최근 AI가 확산되는 상황이어서 그렇지 않아도 죽을 맛이었는데 이제 미국산 갈비 등이 국내 시장을 마음껏 휘저을 것을 생각하니 앞날이 암담하게만 느껴질 것은 뻔하다. 오죽했으면 농축산단체들이 ‘미친협상’이라고 했겠는가.돌이켜보면 그동안 미국은 5년전 수입이 금지 된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계획하고 준비해 왔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금지이후 관련 일지를 보면 지난 2005년 5월국제수역사무국으로 하여금 30개월령 이하 소 살코기 교역 자유화 규약을 채택하도록 한 것은 그 시작이었다. 이후 미국에서는 광우병 감염소가 추가로 발생되는 상황 속에서도 쇠고기 수입재개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지난 2006년 9월에는 우리 정부가 수입재개를 승인했다.이 때까지만 해도 갈비 척추뼈등 광우병 위험물질은 수입이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이 취임 일성으로 내놓은 품목별 국가 대표조직 육성은 당초 방침과는 달리 기본 방향을 다시 잡는 것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생산액이 3천억원이 넘는 품목을 중심으로 전국 대표조직 구성을 추진한다는 방침 아래 우선 추진 대상 품목으로 양돈, 감귤, 넙치를 지목하는 등 대표조직 육성을 구체화시키고 이들 대표조직에게는 수급조절, 국내외 시장조사 및 시장개척, R&D, 교육훈련 등의 역할을 부여하면서 점차적으로 정부의 역할까지도 이양한다는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이 같은 방침은 추진 단계에서부터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혔다. 특히 양돈 등 축산품목은 농산물 품목과는 달리 이미 대표 조직이 협회와 조합으로 정립돼 있고 이들 조직의 역할 또한 협회는 정책개발, 조합은 사업을 근간으로 암묵적으로 분리돼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정 장관이 취임과 동시에 품목별 대표조직 육성을 강조함으로써 축산업계는 어떤 조직을 대표조직으로 할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다행이 농림수산식품부가 당초 방침에서 한 발 물러서 기본 방향부터 새로 논의키로 함으로써 대표조직 육성 문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품목별 대표조직 육성 방침
18대 총선 선거운동이 지난 달 27일부터 시작됐다. 오는 9일 선거가 끝나면 당선자가 결정되겠지만 이번 선거를 바라보는 축산인 유권자들의 입장에서는 기쁘고 즐거운 선거가 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무엇보다 이번 총선에 입후보한 후보자들 중 축산인 출신 후보자나 그동안 축산에 특별한 관심을 가졌던 후보자가 극히 적고, 그나마 적은 후보자도 여론조사 결과를 볼 때 당선 가능성이 그렇게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축산인들은 그렇지 않아도 요즘 웃을 일이 별로 없다. 사료값은 내릴 줄 모르고 오르기만 해 경영비 부담으로 인한 걱정이 태산이다. 이때 축산물 가격이라도 올라 경영비라도 건지면 다행이지만 축산물 시장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개방 불안과 함께 가격 인하요인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흔히 선거는 민심의 반영이라고 한다. 축산인들의 입장에서는 축산인들의 고민과 걱정이 이번 선거에 반영됐으면 하는 마음간절하다. 그러나 축산인들의 고민과 걱정을 말하는 후보자들이 극히 적다는 점에서 축산인들의 어깨에 힘이 빠진다.물론 축산관련단체협의회는 이승호 회장 취임 첫 행보로 축산업 10대과제를 선정해 각 당과 후보들에게 배포하고 이번 총선을 통해 축산 현안
약 10년 전쯤 일이다. 어떤 재미 한인 경제학자가 국내 신문에 식량문제에 관해 기고를 한 적이 있었다. 대미 통상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축산물을 비롯한 농산물은 항상 희생양이었기에 농축산분야 사람들에게 이 기고는 예사롭지가 않았다.오래된 일이라 기억이 다소 가물거리지만 분명히 기억나는 대목은 식량도 석유처럼 언제든 무기(武器)화될 수 있는 것인데도, 이 문제에 관한한 한국정부의 인식은 매우 ‘순진’(기고에는 나이브(naive)하다는 표현이었다)하기 그지없다는 내용이었다. 마치 최근 사태를 내다본듯한 통찰력이라고 해야 하겠지만 우리 정부가 따끔한 충고로 받아들일만한 내용이었다.문제는 식량(농업)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인식이 그 때나 지금이나 전혀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정부는 한미자유무역협정이 성사되려면 미국의 주요 관심품목인 쇠고기를 양보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속내를 숨기지 않고 있다. 임박한 총선만 없다면 바로 공식화할 것이라는 게 농업 쪽의 일반적 인식이다.현실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너무도 쉽게 무너지는 그간의 협상자세는 식량문제에 대한 무지한 인식의 결과로밖에 볼 수 없는 사인이다. 예를 들어 미국에 쇠고기가 중요하다면 우리에게도
“시장개방은 피할 수 없는 큰 흐름입니다. 수출산업이 경제의 큰 몫을 차지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자유무역협정을 통해 국부를 늘려가야 합니다. 그러나 개방에 취약한 부문에서는 걱정이 많습니다. 특히 농어민들이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여기서 주저앉을 수도 없지 않습니까?우리 국민 모두가 농어민의 아들딸입니다. 농업, 농촌, 농민 걱정이 곧 나라 걱정입니다. 대응책을 마련하는데 정부가 함께 하겠습니다. 농림수산업이 더 이상 1차 산업으로 머물러선 안 됩니다. 첨단 생산기술을 접목하고 유통 서비스 경영과 결합시켜 경쟁력 있는 2차, 3차 산업으로 업그레이드 해야 합니다. 해외시장 개척에도 발 벗고 나서야 합니다. 농어민과 정부가 뜻을 합치고 지혜를 모으면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지난 25일 이명박 대통령 취임사 중 농업 분야 국정을 언급한 부분이다. 국부를 늘려가는 과정에서 개방에 취약한 농업, 농촌, 농민을 걱정하며 정부가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그 대응책으로 제시된 1차 산업인 농업을 2차, 3차 산업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농업 업그레이드론’이다.이명박 대통령이 제17대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된
요즘 국제곡물가격 폭등세를 보면 참 암담하다는 생각이 든다. 농경연이 지난 1월 14일자 미국 농업부(USDA) 발표 자료를 인용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쌀(캘리포니아 중립종) 값은 전년 동월대비 6% 상승한 톤당 584달러로 199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한다. 또 축산농가들의 촉각을 곤두 세우게 하는 사료원료 곡물인 옥수수 가격(운임포함)은 톤당 332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1.6%가 상승하며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우리가 알지 못하는 큰손-조지오웰의 빅브라더(대형) 같은-이 대한민국 축산 기반을 아예 망가뜨릴 것을 작정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뜬금없는 생각마저 든다. 그 만큼 국제곡물가격 폭등이 우리 축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이야기다. 이러다 ‘차라리 축산물을 외국에서 수입해다 먹는 것이 낫다’는 인식이 우리 사회에 스며들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한다. 과연 이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나가야 할 것인가.코앞에 다가온 식량 위기이런 상황을 살피는데 있어 한 번 되짚어 볼 것은 식량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의 문제이다. 즉 식량 문제가 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점점 우리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인
올해 축산이 희망적이지 못하다는 것은 축산에 대한 이해가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면 다 안다. 국내 축산물 시장을 놓고 볼 때, 우선 공급 측면에서 수입 축산물이 넘쳐나고 있는데다 수요 측면에서도 수입축산물과 경쟁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공급 측면에서 국제곡물가 인상과 수송비 상승에 따른 사료 값 폭등은 축산농가들의 경쟁의지를 떨어뜨리고도 남는다. 실제 사료 값 영향을 많이 받는 양돈농가의 경우 올해 안에 상당수 문을 닫는 심각한 상황에 처할 것이라는 소문이 업계에 심심찮게 나돌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어쩌면 사료원료 곡물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사료 생산에 차질을 빚음으로써 돈을 주고도 사료를 구입하지 못하는 극한 상황을 전망하는 사람도 없잖아 있다. 때문에 축산인치고 이 같은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놓고 고민하지 않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본지도 축산인들과 함께 고민하기는 마찬가지다. 축산인들의 아픔이 곧 우리의 아픔이기 때문임은 말할 것도 없다. 그래서 본지는 “우리 축산 현장에서 정말 어두운 소식 밖에 없는가, 밝은 소식, 희망적인 소식도 있지 않을까”해서 대를 잇는 축산 가족 이야기를 기획, 취재 보도 하고 있다. ‘대 잇는
김 사장 오랜만입니다.지구온난화로 인해 4계절 구분이 무의미하다고들 하지만 아침저녁으로 피부에 닿는 바람이 꽤 매서운걸 보면 그래도 겨울은 겨울인가 봅니다. 일전엔 서울에도 꽤 많은 눈이 내렸지요. 그간 별고 없으신지요,얼마 전 축산인 신년교례회 이후 난 김 사장에게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연말 쯤 김 사장이 내게 전화를 한 적이 있지요. 그때 얼굴표정은 볼 수 없었지만 김 사장의 심경이 어떤지, 무얼 말하고 싶었는지 마음으로는 헤아리고 있었지만 입 밖으로 꺼내지는 못한 채 서로 상투적인 안부나 묻고 신년교례회에서 만날 것을 기약했습니다. 그리고 신년교례회에서 만났을 때도 두 손만 굳게 쥐며 새해인사만 나누었을 뿐입니다. 난 그 이후로 김 사장을 한 번 만나야 되겠다고 생각했지만 여의치를 않아 이렇게 몇 자 적어 봅니다. 축산인 신년교례회 이후 내 눈앞엔 꺼칠했던 김 사장의 얼굴이 자주 비칩니다. 타고난 건강 체질 탓에 피곤한 모습을 볼래야 볼 수 없어 약골인 내가 철인이라 불렀기에 김 사장의 꺼칠한 얼굴은 안타깝기까지 했습니다. 항상 에너지가 넘치는 얼굴이 왜 그토록 꺼칠했는지 요 며칠 시간을 보내면서야 알 것 같습니다. 왜 아니겠습니까. 작년 세 차례나 오
올해는 다른 어느 해보다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 속에 새해를 맞았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선진 각국과의 FTA로 인한 개방 불안과 미 소갈비 수입압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점쳐지는데다 국제곡물가 폭등과 수송비 상승에 따른 사료값의 고공행진이 앞으로 몇 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진단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새해 벽두부터 축산인들의 어깨가 너무 무거워 보인다. 축산인들은 그렇지 않아도 너무나 열악한 경영 환경속에서 국민들에게 단백질 식량을 공급하고 있음은 물론 농촌경제의 버팀목으로서 축산산업을 힘겹게 지키고 있다. 열악한 경영 환경이란 다름 아닌 축산산업이 갖고 있는 가치에 걸맞는 조직적 예산적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사회일반의 ‘축산업은 환경 오염 산업’이라는 막연한 인식이 축산 산업이 더욱 경쟁력있게 성장할 수 있는 길을 가로막고 있다.상황이 이렇다보니 축산인들의 새해는 사실 암담함 그 자체다. 과연 이런 상황 속에서 앞으로 축산을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 것인가며 낙담하는 축산인들도 적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암담한 상황 속에서도 희망의 빛을 우리 스스로 찾지 않을 수 없다. 또 좌절하지 않고 희망의 빛을 찾고자
새해가 밝았다. 바다에서, 산에서 붉게 떠오른 해가 칠흑 같던 어둠을 걷어내고 온천지를 환하게 밝히고 있다. 우리는 누구나 그렇게 떠오르는 해를 보며, 제 나름의 소원과 함께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새해를 시작한다. 본지 또한 축산인들이 바라는 소원과 함께한다. 아울러 축산인들의 바라는 바 소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전문 언론으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다짐해 본다.돌이켜 보면 지난 2007년은 우리 축산인들에게 너무나 큰 짐을 안겨준 한 해였다. 연초부터 FTA라는 큰 짐을 안겨주었고, 미산 소갈비 압력 또한 축산인들로서는 견디기 어려운 짐이었다. 여기다 국제 곡물가 상승과 수송비 상승으로 인한 사료값 폭등은 축산인들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했다. 물론 축산물 안전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고, 돼지고기와 닭고기도 원산지 포시제를 시행토록 하는 등으로 축산인들의 짐을 가볍게 하기도 했지만, 우리 축산인들은 많은 걱정 속에 지난 한 해를 보냈다. 그리고 새해를 맞았다.축산인들은 이렇게 2007년에 짊어진 짐을 고스란히 진 채로 2008년을 맞이했다. 때문에 희망에 가득차야 할 새해가 근심거리로 가득 차 있다. 개방은 더욱 가속화되고, 사료값 폭등세는 더욱 기세등등할 것으로
또 한 해가 저문다. 이 맘 때면 우리는 늘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과 함께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 기대감으로 설레었다. 그러나 올해 우리 축산인들의 ‘송구영신’은 아쉬움은 많고 새해에 대한 기대감은 적은 것 같아 우울하다.돌이켜 보면 2007년 한 해는 우선 FTA 태풍이 축산인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한미 FTA가 체결된데 이어 한.EU FTA 협상이 진행되자 우리 축산업계는 ‘선대책 후협상’을 주장하며 개방 피해 최소화에 몰두했으나 큰 성과없이 한 해를 보내게 됐다. 이와 함께 미산 쇠고기에서 수차례 통뼈가 발견되고, 급기야 SRM 물질인 등뼈가 발견됐음에도 미산 쇠고기 수입이 계속 이어지는 상황에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여기다 연말 대통령자문농특위발 축산국폐지 논의도 축산인들의 마음을 또 한 번 뒤집어 놓았다.축산인들의 마음 고생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국제곡물가격 상승과 운임 상승에 따른 사료가격 폭등은 FTA나 미산 쇠고기 수입재개보다 더 무서운 태풍이었다. 축산인들은 하루하루 체감되는 경영부담에 “과연 앞으로 축산을 계속 영위해 나갈 수 있을까”며 불확실한 축산 미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한해를 보냈다.그러나 문제는 올 한해 축산인들을 우울하
축산 산업계에 소비자가 키워드로 등장한 지도 꾀 오래된 듯하다.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소비자 시대라고 불렀는지 선을 그을 수는 없지만 대략 축산물 시장 개방이 본격화되면서 소비자 시대도 동시에 열리지 않았나 싶다. 즉 축산물 시장이 개방되기전에는 소비자들의 선택이 국내 축산물로 제한돼 있었기 때문에 축산물 시장은 공급자(생산자) 중심의 시장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외국 축산물이 국내에 본격 수입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폭이 외국 축산물까지 확대되자 축산물 시장은 공급자 중심이 아닌 수요자(소비자) 중심으로 변화됐고, 이로써 소비자 시대가 열렸다고 할 수 있다.그렇게 본다면 우리 축산 산업계의 본격적인 소비자 시대는 지난 1995년 WTO체제 출범과 함께 시작됐다고 할 수 있으며, 이제 어느덧 15년이 흘렀다. 그동안 축산업계는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 제도적인 측면이나 생산자 의식 측면 등 여러 분야에서 많은 발전을 거듭해 왔다. 그 중에서도 축산물의 위생과 안전성 관리 수준은 축산물 수출국 수준에 못지않을 정도로 발전했다. 축산물의 생산이나 가공 유통 과정에 HACCP 제도가 도입, 소비자들에게 우리 축산물의 위생이나 안전성 관리가 어떻게 철저하게 이뤄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