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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곡가시대, 불퇴전의 각오를

요즘 국제곡물가격 폭등세를 보면 참 암담하다는 생각이 든다. 농경연이 지난 1월 14일자 미국 농업부(USDA) 발표 자료를 인용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쌀(캘리포니아 중립종) 값은 전년 동월대비 6% 상승한 톤당 584달러로 199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한다. 또 축산농가들의 촉각을 곤두 세우게 하는 사료원료 곡물인 옥수수 가격(운임포함)은 톤당 332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1.6%가 상승하며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우리가 알지 못하는 큰손-조지오웰의 빅브라더(대형) 같은-이 대한민국 축산 기반을 아예 망가뜨릴 것을 작정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뜬금없는 생각마저 든다. 그 만큼 국제곡물가격 폭등이 우리 축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이야기다.
이러다 ‘차라리 축산물을 외국에서 수입해다 먹는 것이 낫다’는 인식이 우리 사회에 스며들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한다. 과연 이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나가야 할 것인가.

코앞에 다가온 식량 위기
이런 상황을 살피는데 있어 한 번 되짚어 볼 것은 식량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의 문제이다. 즉 식량 문제가 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점점 우리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말 국제곡물가격이 상승, 라면 같은 밀가루 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우리 식생활을 위협했다.
비록 농업선진국에서 식량을 무기화하지 않더라도 식량 원료 곡물 가격 상승은 우리 식생활을 위협하고 있음을 몸소 체험한 것이다. 따라서 우리 국민의 안정적인 식품 공급 차원에서 우리 식품 산업의 기반을 진지하게 되돌아보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축산 상황이 어렵다고해서 외국에서 수입해다 먹는 것이 낫다는 인식은 절대 경계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 아무리 어렵더라도 최소한의 식량 자급기반을 유지하는 것은 농민이 아닌 소비자들을 위해서라도 정부가 정책적으로 담당해야할 몫인 것이다.

새로운 개념의 식량 전쟁
그런데, 식량의 문제를 살피는데 있어 피할 수 없는 것은 우리가 원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개방이 가속되고 있다는 현실이다. 이는 식량 전쟁이 시장에서 이뤄진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기도 하다. 다시 말해 수입 농축산물이든 국내 농축산물이든 시장에서 경쟁력이 없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엄연한 현실을 외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 산업 기반이 심각한 위협을 받는데도 마냥 시장을 쳐다보고만 있을 수 없다. 우리 농축산업의 딜레마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것은 또한 농축산인들이 각국과의 FTA를 반대하거나, 선대책 후비준을 주장하는 근본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궁극적인 돌파구는 경쟁력
결국, 식량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상품으로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다. 생산비를 더 줄이는 노력, 생산성을 더 높이는 노력, 그러면서 품질은 최상으로 끌어 올리고 특히 안전성을 강화함으로써 소득이 더 높아진 소비자들이 우리 농축산물을 선택케하는 것이다. 다행이 생산성 측면에서는 우리가 개선할 여지가 많다.
특히 안전성 관리 측면에서 외국의 농축산물에 뒤지지 않는다고 볼 때 축산 여건이 불리한데서 오는 약한 가격경쟁력은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 그리고 품질 경쟁력 강화 노력을 통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우리 소비자들이 생산자들의 그러한 노력을 결코 간과하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낙담하기 보다는 ‘하면된다’는 불퇴전의 각오가 더없이 요구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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