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도로 구성된 농개위(농협개혁위원회)가 지난 9일 1차 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농개위는 세종증권인수와 관련한 전임 농협회장의 비리가 연일 매스컴에 오르내리고 이명박 대통령이 농협을 강하게 질책하면서 주무부처인 농림수산식품부가 부랴부랴 태동시킨 조직이란 점에서 향후 위원회의 활동이나 논의의 폭은 거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농개위는 이를 반영하듯 9일 1차 회의에 이어 14일·15일 1박2일간의 마라톤회의를 여는 등 주 2회씩 회의를 열어 이달 중으로 농협개혁 전반에 대해 기존 틀을 깨는 혁신안을 내놓는다는 복안이다.전임회장의 비리사건으로 인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농협의 개혁 필요성은 내부에서조차 “이대로는 안 되며 무언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기 때문에 명실상부한 개혁 드라이브가 걸렸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농협 개혁 드라이브는 ‘국민의 정부’가 밀어붙였던 협동조합 개혁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의 개혁작업은 협동조합에 대한 전방위 사정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정부가 먼저 그림을 그려놓고 개혁위원회라는 조직을 통해 짜 맞추기 식으로 진행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국민의 정부가 단행
협동조합을 통한 축산물 군납이 여론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비록 일부이긴 하나 축산물 군납이 여론의 눈총을 받고 있는 것은 국가안보를 책임진 군의 주요 부식인 축산물의 품질불량 사례가 근절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과거 축산물군납은 일부 몰지각한 군납관계자들의 탈선과 비리로 인한 불미스런 사고가 빈발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협동조합과 군 당국의 자정노력으로 투명성이 제고되면서 장병들의 급식수준 또한 크게 향상되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런 사실에 비춰볼 때 근자에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은 그동안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이 문제는 재발방지차원의 엄정한 대책과 문책이 필요하다.국방당국이 관련 기업체들로 부터 특혜라는 비난과 함께 민원을 감수하면서 까지 협동조합에 축산물군납을 담당토록 하는 것은 이른바 ‘전시동원의 용이성 확보’라는 현실적 필요성 때문이지만 부수적으로는 협동조합에 속한 영세농민들에게 혜택이 주어져야 한다는 명분도 작용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 이 때문에 영세농가 위주의 군납농가가 가격등락에 영향을 덜 받으며 안정적인 생산활동을 할 수 있었으며 군납참여 조합 역시 경제사업 기반조성이란 측면에서 적지 않은 도움을 받아온 것
한우자조금 제2기 대의원선거가 내달 3일부터 시작된다. 한우협회와 일선 축협은 제2기 대의원 선거에 차질이 없도록 교육과 홍보를 병행해가며 선거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그러고 보니 첫 한우자조금 대의원 선거를 위해 동분서주하던 한우인들의 모습을 본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4년이 흘렀다. 지난 4년동안 한우자조금 관리위원회는 자조금 사업의 정착을 위해 무던히 애썼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한우 자조금이 없었다면 급변하는 축산 환경 속에서 우리 한우 산업을 어떻게 이만큼이라도 살렸을까 싶다.더러 한우자조금 성과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우 산업이 세찬 개방 바람과 높은 사료 값으로 인한 경영악화에도 불구하고 우리 축산의 중추적인 산업으로 자리매김되고 있음은 고무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전적으로 한우 산업을 육성 발전시켜보자는 정부의 의지와 한우인 스스로의 노력에다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한우자조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때마침 한우자조금 사업을 분석한 보고서가 눈길을 끄는데 이 보고서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무엇보다 TV 광고와 PPL 등 매체를 통해 지속적으로 한우의 우수성을 강조함으로
“아이 러브 밀크(I love milk).”낙농 유가공 업계가 어려운 요즘, 이 말은 여간 반가운 말이 아닐 것이다. 특히 한창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이 이런 말을 하면 더욱 반갑다. 우유를 사랑하고 즐겨 마시는 아이들이야말로 우리 대한민국 미래의 희망이기 때문이다.지난 일요일(19일)에 ‘우유사랑 어린이영어말하기 대회’ 본선 행사가 aT센터 국제 회의장에서 있었다. 전국에 걸쳐 치러진 예선 대회에서 뽑힌 25개 개인 혹은 단체팀 어린이들이 ‘아이 러브 밀크’를 합창한 날이었다. 이날 본선에 임한 아이들은 저마다 다양한 소재와 스토리로 우유를 사랑하고 우유를 즐겨 마시자고 영어로 호소했다. 우리말로도 우유를 반드시 마셔야 하는 이유를 얼마든지 설명할 수 있는데 왜 영어로 말해야 하느냐고 따질 수도 있겠지만 요즘 아이들의 영어 교육열을 감안할 때 매우 의미있는 행사라 하지 않을 수 없다.물론 우유사랑 영어말하기 대회를 통해 아이들이 우유에 대해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이 대회가 올해로 4회째인데 해가 거듭될수록 대회 참여 열기가 뜨겁고 일선 영어 교육현장에서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는 행사로 서서히 자리를 잡
본지가 창간된 지 올해로 23년째다. 1985년 9월 28일이 창간 기념일이다. 우리는 이 날을 기념, 특집호를 제작하며 본지 창간 23년과 축산 산업 23년을 되돌아 보고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본다.매년 되돌아 본 창간 기념일이 같은 날인데도 해마다 조금씩 그날이 주는 의미가 다르게 다가온다. 오늘은 막연하게 돌아 볼 것이 아니라, 본지 지령에 따라 유년기 청소년기 성년기로 구분해서 살펴본다.본지 지령 10년 미만의 유년기 시절 축산 산업은 산업이라고 이름하기도 부끄러운 수준이었다. 농촌에서 축산이 주업이 아니라 부업으로 대접받는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가축 사육 마리수가 조금만 늘어나도 과잉으로 가격이 폭락하고, 또 얼마 뒤에는 가축 사육마리수가 부족하여 가격이 폭등하기를 반복했다. 우리는 그 과정에서 많은 축산농가들이 가축 사육을 포기하는 것을 지켜봤다. 동시에 당시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축산의 규모를 늘리면서 경쟁력을 키우는 모습도 지켜봤다.유년기의 본지는 축산이 농촌에서 주업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전업화가 필요함을 역설하는 한편 축산이 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축산물 소비가 선진국 수준으로 늘어나야 한다는 데 초
온갖 우여곡절 끝에 제18대 국회가 개원된 가운데 농림수산식품위원회는 지난 1일 간사 선임과 함께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해결해야 할 현안이 많은 축산업계로서는 국회에 거는 기대가 다른 어느 때보다 크다. 축산업계가 처한 상황이 너무나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농림수산식품위원회의 출발이 좋다. 무엇보다 농림수산식품위원회 회의가 열리지마자 한미 FTA 비준 동의 이후에 집행하기로 돼 있던 농축산 대책 예산을 비준과 관계없이 연내에 집행하기로 한 것이다. 즉 한미 FTA 비준동의 이후로 집행이 유보된 30개 사업비 3천8백여억원중 26개 사업비 2천2백87억원에 대해 집행유보 규정을 수정, 연내에 지원할 수 있도록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요청한 것이다.특히 26개 사업중 축산분야는 인수공통전염병 대응기술 개발, 축산시설 현대화, 축산물브랜드육 타운지원, 우량송아지 생산및 비육시설 지원, 송아지 경매시장 현대화, 농축산 전시 홍보관, 생축수송특별차량지원 등 7개 사업(1천189억원)이 하나 같이 시급한 사업이다. 따라서 이번 국회 농림식품위원회의 조치는 매우 시의적절한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출발이 좋다고 말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축산업계에서 바라 볼
원유가 인상안이 지난 1일 낙농진흥회 이사회를 통과, 지난 16일부터 리터당 120원 인상된 704원을 적용하게 됐다. 지난 5월 6일 낙농진흥회가 원유가 인상 논의를 위한 첫 소위원회를 개최한지 근 3개월만의 타결이다. 돌이켜 보면 이번 원유가 인상 요구는 사료값 인상에 따른 불가피한 것이었다. 지난 2006년 11월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사료 값이 오른 이후 올 들어서도 사료값 인상이 거듭되자 원유값에서 사료값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단숨에 넘어섰기 때문이다. 급기야 낙농육우협회는 올 정기총회부터 원유가 인상을 거론했으며, 이어 낙농진흥회 이사들은 원유가 현실화 논의를 위한 긴급 이사회 소집을 요구하며 원유가 인상 논의가 본격화 됐다.문제는 원유가 인상폭이었다. 생산자 입장에서는 원유가격을 사료값 인상폭 만큼 충분히 올렸으면 좋겠지만 수요자 입장에서는 소비를 감안 원유가 인상폭을 최대한 낮춰야할 입장이었다. 따라서 생산자와 수요자의 입장 차이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은 가운데 지리한 논의를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20.54%인 120원을 인상하는 것으로 대타협이 이뤄짐으로써 납유거부라는 초유사태는 막았지만 그렇다고 원유가격과 관련 근본적인 문제가 해
농협 축산경제 ‘남성우호’가 지난 21일 소비자 시대, 개방 시대의 축산이라는 대해를 향해 돛을 올렸다. 축산인들의 기대를 가득 실은 ‘남성우호’가 앞으로 축산인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만선의 기쁨을 어떻게 선사할 것인가.남성우 축산경제대표의 취임사를 통해 그 일단을 엿볼 수 있다. 남 대표는 무엇보다 먼저 협동조합이 축산업 발전의 구심체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개방시대에 대응, 축산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핵심역할을 협동조합이 주도해 나가야 한다며 일선 축협 경제 사업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중앙회 역할을 마케팅 중심의 축종별 대표조직으로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아울러 일선조합과 축산업의 위상 제고, 중앙회와 조합의 역할 분담을 통한 효율적인 사업체계 구축, 축산후계농의 육성도 강조했다.남 대표가 평소 품고 있는 소신과도 같은 농협 축산경제 운영 방침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협동조합이 축산업 발전의 구심체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는 것은 과거 축협중앙회가 농협중앙회에 통합된 이후 거의 사라지다시피한 축산업 발전 구심체로서 협동조합의 역할을 되살려 놓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는 축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일
2008년 7월 18일은 운명의 날인가. 어쩌다보니 축산업계로서는 이날이 매우 의미있는, 주목되는 날이 됐다. 낙농업계가 원유가 인상 협상 시한으로 잡고 있는 날이 이날이고, 뇌물수수 협의로 구속된 남경우씨가 사표를 냄으로써 공석이 된 농협축산경제대표를 선출하는 날이 또한 이날이다.왜 이날이 주목되는 지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겠지만 그래도 정리해보면 우선 낙농업계의 원유가 인상 문제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 납유 거부라는 초유사태를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국제 사료곡물가와 운송비용 상승으로 촉발된 사료값 폭등은 낙농농가의 경영을 크게 위협했고, 결국 원유가를 인상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상황에서 낙농 생산자와 유업체간 원유가 현실화를 위한 협상이 두 달간 진행돼 왔다. 그러나 유대인상에 대한 원유 생산자와 유업체간 의견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다가 최근 들어 조금씩 폭을 좁히면서 극적 타결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만약 이날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지 못하고 결국 납유 거부로 치닫는다면 그 피해는 낙농농가와 유업체 모두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점에서 양측의 대승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다음은 농협 축산경제대표 선출의 경우다. 축산경제
한미간 쇠고기 추가협상이 진행중이었던 지난 19일 이명박 대통령은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30개월령 이상 쇠고기 수입 금지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미국이 우리 정부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 조건을 고시하지 않음으로써 30개월령 이상 쇠고기가 국내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겠다’며 국민 건강권 고수를 거듭 강조했다.대통령의 이 같은 회견 내용은 만시지탄의 감이 없지 않고, 또 30개월이상 쇠고기의 확인 등에 따른 문제가 있는 등 미흡한 점도 있지만 나름대로 ‘촛불 민심’을 국정에 반영하려는 의지에 진정성이 느껴진다.따라서 이제 문제는 국내에서 유통과정의 투명성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쇠고기 유통과정의 투명성을 가장 확실하게 담보할 수 있는 제도는 원산지 표시제도이다. 특히 음식점에서 원산지를 표시하도록 한 제도는 지난 2006년에 법제화 됐으며, 그동안 원산지 표시 대상 업소를 300㎡에서 100㎡로 확대했다가 최근 전 업소에 적용키로 하고 이달중 시행령 시행규칙을 마련, 내달부터는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간다고 한다.문제는 이 제도의 실효성이다. 즉 현재의 인력과 예산, 특히 벌칙 조항은 이 제도의
요즘 일간지나 TV는 물론 인터넷 등에서 쇠고기, AI, 등 축산 관련 단어가 연신 눈에 띈다. 그만큼 여론의 관심이 이 부분에 집중돼 있다는 뜻일 게다. 본지도 이 같은 여론의 향방도 향방이지만 축산인들의 생존과 권익, 나아가 소비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축산전문지로서 촉각을 곤두세운다. 그러나 우리의 정보력은 일간지나 TV 매체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발간 간격이 ‘주2회간’이다보니 좋은 정보를 입수했다고 하더라도 번번이 일간지나 TV에 뒤쳐져 보도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지난 호의 경우 신문 제작을 마치고 막 인쇄에 들어갈 쯤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면서 제작을 하루 미루기도 했다. 한 마디로 요즘 같으면 전문지의 뉴스는 더 이상 뉴스가 아니다. 물론 전문지로서 분석, 해설, 전망 등으로 차별화를 시도할 수 있지만, 그것마저 쉽지 않다. 일간지등은 그런 부분에서조차 전문지를 앞질러 가고 있다.이쯤되면 전문지가 설 자리가 어디인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이 자리가 그런 고민을 늘어 놓을 만큼 한가한 자리가 아니다. 그럼에도 이런 고민의 일단을 피력한 것은 사안이 일간지가 관심을 가질 만한 사안이고, 또 정부가 일간지의 관심을 끌만한
지난 24일 한미 쇠고기 협상 무효화를 선언하며 재협상을 촉구한 한우농가 총궐기 대회장에 나붙은 많은 현수막 중에서도 ‘버림받은 축산농가, 울어버린 한우농가’라고 쓰인 현수막이 얼른 눈에 들어왔다. 대회장 본부석 옆에 위치해 있었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 결과 발표 직전 한우협회를 비롯한 농축산단체장들의 성명서에서 밝힌 ‘줄 것 다 내어 준 우리 정부, 빼앗을 것 다 빼앗은 미국’이라는 말이 얼른 떠올랐기 때문이다.그랬다. 이날 한우농가들은 궐기대회 내내 우리 정부로부터 버림받았다며 울분을 토했으며, 우리로부터 빼앗을 것 다 빼앗아 간 미국을 성토하는 분위기였다. 그럼에도 홍수 출하를 자제하고 버림받은 한우를 끝까지 지키자고 결의를 다지는 모습은 눈물겹도록 성숙된 모습이었다.잠시 이날 행사 속으로 가보자. 우선 이날 대회장인 남호경 한우협회장은 협상 결과에 대한 분노와 배신감에 차오르는 격분을 가까스로 참고 ‘한우를 천직으로 여기며 한우를 사육한 죄 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미국 쇠고기를 홍보하는 대통령이, 국민을 섬기겠다고 말했던 그 대통령이냐고 성토하며 미국에 광우병이 발생해도 수입을 중단할 수 없는 이번 한미간 쇠고기 협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