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활동 강해져 빈틈없는 방역 만전기해야 무덥던 여름이 지나고 가을인가 싶었는데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졌다. 사람은 춥고 건조한 겨울이 되면 면역력이 약해져서 감기 등 질병에 걸리기 쉽다. 따라서 적당한 운동과 알맞은 영양 섭취 등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이런 시기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것은 가축도 마찬가지다. 날이 추워질수록 가축과 축사를 더 꼼꼼하게 관리해야 가축이 건강하게 자라고 생산성이 떨어지지 않는다. 한우나 젖소 농장 같은 개방형 축사는 바람이 들어오는 쪽의 윈치커튼(높낮이 조절 커튼)을 닫아주거나 곤포사일리지 등을 쌓아 찬 바람을 막아주고 특히, 어린 송아지는 추위에 약하므로 보온등 등으로 따뜻하게(25℃ 정도) 해줘야 한다. 특히, 밀폐형 축사가 많은 양돈, 양계 농가에서는 단열과 보온시설을 점검하고 적정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너무 밀폐된 상태에서 보온에 치중하다 보면 사육환경이 나빠질 수 있으므로 최저 환기를 통해 내부의 오염된 공기는 밖으로 배출해주고 신선한 공기를 넣어주도록 한다. 입기구로 들어오는 공기량을 줄이고 차가운 공기가 가축에 직접 닿지 않고 축사 상층부의 따뜻한 공기와 섞일 수 있도록 각도를 조절해 주는
[축산신문] 곽 춘 욱 고문(벤코코리아(주), 전북대 겸임교수) ‘자화상’의 대표적인 인물하면 네델란드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Vincent Willem van Gogh. 1853∼1890)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아마 그것은 그의 그림을 그리는 독특한 기법과 그가 살아온 인생이 특이했기 때문일 것이다. 짧은 인생에서 10년(1880∼1890) 동안에 그린 많은 그의 작품들 중 『귀를 자른 자화상』은 그의 정신적인 절망의 세계를 적나라하게 표현했다. 폐쇄적이고 염세적으로 세상을 살다가 심각하게 갈등의 세계를 겪고 결국 37세의 나이로 세상을 등진 반 고흐! 비슷한 시대에 활동한 피카소(1881∼1973) 역시 자화상을 많이 그린 화가이다. 하지만 피카소는 반 고흐와는 전혀 다른 화려한 그림을 그렸고, 인생 또한 장수하며 화려하게 살았던 화가이다. 이렇듯 두 사람은 세계적인 화가로서 우리에게 기억되고 있는데 두 사람의 자화상을 보면 전혀 다름의 차이를 느껴볼 수 있다. 즉, 자화상에는 그의 삶의 흔적이 묻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치 한 인생의 일기장을 보는 것처럼. 그러한 의미에서 우리도 축산인으로서 자화상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이미 축산물이 양질의 먹거
[축산신문] 송 대 섭 교수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바이러스실) 국내에서지난 10월 18일 올해 첫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확진 사례가 확인되었다. HPAI는 연중 발생하고 있으나, 특히 겨울철 동절기에는 철새의 이동으로 인한 바이러스 전파가 극대화되는 시기다. H5N1 clade 2.3.4.4b 계통이 지속적으로 검출되는 상황에서 가을철 철새 이동이 본격화됨에 따라 감염 위험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에서의 HPAI H5N1-젖소 감염은 지속적인 공중보건학적 우려를 낳고 있다. 현재까지 14개 주 380개 농장으로 감염이 확산된 가운데, 특히 우려되는 것은 최근 미국 최대 낙농주인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사례다. 캘리포니아는 미국 낙농업의 중심지로, 이 지역에서의 발생은 산업적 영향과 함께 공중보건학적 위험을 더욱 증폭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히 감염된 젖소의 우유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미살균 우유를 섭취한 농장 고양이들의 집단 폐사가 발생했으며, 농장 근로자들의 감염이 확인되어 종간 장벽을 넘어선 전파의 현실화가 확인되고 있다. 급기야 필자가 본 원고를 발송하기 직전인 2024년 10월 30일 기준으로
[축산신문] 이만영 박사(한국양봉학회 고문) 꿀벌은 바다와 극지방을 제외하고 세계 모든 지역에 분포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2022년 통계자료에 의하면 세계 꿀벌 봉군(벌무리) 수는 1억 벌무리로 추정하고 있다. 이중 아시아가 4천500만 벌무리로 약 45%를 차지하고 있으며, 유럽이 25%로 뒤를 따르고 있다. 국가별로는 인도가 1천200만 벌무리로 가장 많으며, 다음으로는 중국 930만군, 튀르기예 900만군, 이란 760만군, 이디오피아, 탄자니아, 아르헨티나 순이다. 세계 8위와 9위인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270만군과 280만군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멕시코 다음으로 210만군으로 11위이며, 이웃 일본은 우리나라 1/10수준인 20만 봉군으로 44위를 차지하고 있다. 꿀 생산량을 살펴보면 전 세계적으로 총 183만톤을 생산하고 있으며, 아시아와 유럽에서 각각 48%, 23%를 생산해 꿀벌 봉군수 비율과 비슷한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국가별로는 중국이 46만톤으로 전체 25%로 가장 많이 생산하고 있으며, 튀르키예 12만톤, 이란 8만톤, 인도, 아르헨티나 순이다. 다음으로 러시아는 6위, 멕시코 7위, 미국은 5만7천톤으로 1
[축산신문] 최윤재 회장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2014년 설립된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가 어느덧 10년차를 맞이했다. 본 연구회는 ‘안전하고 건강한 축산물 바로 알리기’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시작하였으며 그 지향점을 놓치지 않기 위해 꾸준하게 학술연구와 토론활동을 이어가며 축산물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필자가 정년퇴임 전에 연구회를 만들게 된 계기는 오랜 기간 조직적으로 전개되는 안티축산 운동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특히 언론의 왜곡되고 편파적인 보도는 소비자들의 축산물에 대한 불신만을 더 심화시키고 있었다. 결정적인 사건은 2014년 2월, EBS에서 나온 한 방송이었다. 우유에 대한 각종 부정적인 소견만을 모아 만들어진 다큐멘터리였는데 그걸 시청하면서 그간 축산인들이 얼마나 안일하게 대응했는지를 절실하게 느꼈다. 안티축산 운동이 이미 거세게 행해지고 있었는데, 우리 축산업에선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 방송은 필자로 하여금 생각에만 머물러 있던 계획을 실행하게 하는 불씨가 되었다. 연구회 결성해 심포지엄 전개 ‘축산에 대한 바르고 과학적’인 정보 공유 2014년 7월, ‘축산바로
[축산신문] 이춘근 차장(팜스코 환경기술팀)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여름 무더위가 끝나고 10월부터 완연한 가을바람이 불어와 시원함을 느끼는 것도 잠시였고 이제는 아침, 저녁의 공기는 차가움이 느껴진다. 가을 환절기에는 낮과 밤의 급격한 기온차와 습도차가 발생하며 이러한 환경변화와 날씨가 추워지면서 사람은 체온 저하로 호흡기를 통하여 감기 바이러스 침범을 받기 쉬운 상태가 된다. 이는 가축도 예외는 아니다. 가축은 일교차가 10℃ 이상으로 커지면 바이러스와 세균 등에 쉽게 감염될 수 있어 환절기엔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소는 무더운 여름철 날씨로 인한 스트레스로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라 환절기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기에 환절기에 발생하기 쉬운 질병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환경관리가 중요하다. 축사 청소와 정기적인 소독은 물론 세심한 관찰은 통해 호흡기 질 병에 걸린 소를 빠른 시간 내에 치료하고 가능하면 격리해야 한다. 사계절 중에서 혹서기나 혹한기에 대한 축사관리는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봄, 가을 환절기에 대한 축사관리는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혹서기와 혹한기의 두 가지 계절적 성향을 동시에 나타내는 시기가 환절기이며 낮, 밤으
[축산신문] 김성훈 소장(한돈미래연구소) 돼지고기를 생산하는 농장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생산비를 낮추고 돼지고기의 품질을 높여야 한다. 생산비를 낮추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지만 다산성 모돈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고,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원하는 돼지고기를 생산할 수 있는 정액(수퇘지)을 사용해야 한다. 산자수가 많은 암퇘지(모계)에 돼지고기 품질이 우수한 수퇘지(부계)를 교배해서 3원교잡 돼지고기를 생산하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이 과정에서 등지방두께를 포함해 돼지고기의 품질에 관련된 형질은 부계를 통해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직접 고객의 ‘니즈’ 부응을 돼지고기를 생산하는 농가의 최종 고객은 역시 일반 소비자이지만, 이에 앞서 일반 소비자에게 돼지고기를 공급하는 식육포장처리업체가 농가의 직접적인 고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최종 소비자가 원하는 돼지고기를 생산하는 농장의 비육돈에 대해서는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기도 한다. 식육포장처리업체가 소비자의 니즈(needs)만을 전달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농장 입장에서는 이들이 원하는 돼지고기를 생산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 얼마전 유병현 박사께서 축산신문에 기고한 내용에 따르면 국내 R
[축산신문] 윤 봉 중 본지 회장 모든 산업은 저마다 지니고 있는 고유의 가치가 있다. 개별산업의 가치는 단순 경제 논리로만 따진다면 경중(輕重)을 따질 수 있겠지만 이런 논리는 극히 위험한 것이다. 그것이 국민의 먹거리 생산을 담당하는 식량 산업이라면 더욱 그렇다. 축산업도 고유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농업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고 있는 산업 중의 하나다. 우리 축산업은 불과 30여년 전만 해도 농가 부업 규모에 불과했으며 축산물에 대한 국민인식도 부식(副食) 차원에 머물러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던 것이 급속한 경제성장과 국민 생활 수준 향상으로 규모화에 시동이 걸렸고 축산물의 지위는 부식 개념에서 점차 주식개념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축산업의 생산액은 전체 농업생산액의 40%를 넘어섰으며 축산물은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주요 축종의 고기 소비량만으로도 주곡인 쌀소비량을 추월했다. 이런 추세는 갈수록 심화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농촌의 10대 소득작목 중 절반 이상이 축산물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축산업이 농촌경제에 없어서는 안 될 근간임을 확인시켜 주는 대목이다. 특히 사육 농가 수가 9만호에 육박하는
[축산신문] 김현범 교수(단국대 생명자원학부 동물자원학전공) 유난히도 무더웠던 날들이 잊히는 시원한 바람이 좋고 들판에 고개를 숙이고 있는 노란 벼이삭이 풍요로움을 더해주는 계절이다. 맑은 날씨에 따스한 햇볕을 즐기며 한가로이 산책로를 걷고 있자니 간만에 느껴지는 여유로움이 더욱 좋다. 하지만, 휴대전화로 전해지는 럼피스킨 발생 관련 일시 이동 중지 명령 문자는 잠깐의 여유로움을 사치로 만들기에 충분한 듯하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프리카돼지열병 그리고 럼피스킨 등 최근 국내에서 발생되고 있는 가축 질병들은 외래 가축 질병으로 분류되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많은 노력과 자원을 소모하며 근절해야 하는 국내 발생 가축 질병이 되었다. 이러한 가축 질병 외에도 국내 유입이 우려되는 외래 가축 질병이 아직도 산재해 있는 상황이다. 외래 가축 질병의 유입은 축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으며, 국가 경제와 식량 안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외래 가축 질병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따라 효과적인 외래 가축 질병 유입 억제 방안에 대해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다시금 상기해 보고자 한다. 외래 가
김일화 충북대학교 명예교수(웜벳동물병원 원장) 20여 년 전부터 시작된 FTA(자유무역협정) 체결과 이에 대한 우리 축산업의 개방화 극복 노력으로 규모화 및 생산성 증대의 성과를 이뤘다. 그러나 이제 관세 철폐에 따른 유제품 완전 개방이 목전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무엇보다 고려해야 할 것은, 생산비 절감을 통한 수익성의 극대화와 고능력 축군의 안정적인 지속일 것이다. 우리나라와 같이 집약적인 낙농 생산 체계에서 경쟁력 확보와 축군의 안정적인 유지를 위해 적합한 목장 모델은 어떤 목장일까? 국내 여러 낙농 관계자들은 오래전부터 2.4~2.5산 정도인 젖소의 평균 산차를 3산 또는 4산 정도로 상향시켜야 한다고 언급해 왔는데, 근거는 “초산에서 4산차로 올라갈수록 지속적으로 산유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반세기가 지난 현재 젖소의 평균 산차가 과연 얼마나 향상되었는가? 우리와 같은 집약적인 낙농 생산 체계에서 4산차 또는 그 이상 고산차 소를 축군 내 얼마나 많이 보유할 수 있는지를 현실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우리의 현실은 방목 위주의 조방적 사육 환경하에 사육되는 저유량 고산차 소들에 비해 강건성이 떨어져 질병으로 인한 도태 및 폐사 가능성이 증가하는
박병호 과장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가축개량평가과) 30년 전 1등급 이상 비율 절반 수준서 현재 90% 상회 1983년 검정사업 본격화…개량체계 선진화 기반 마련 암소 유전능력 조기파악 기술 개발로 농가 개량 ‘탄력’ 요즘 외국인들이 한우 고기를 먹는 장면이나 또는 한국인들이 외국인에게 한우 고기를 소개하는 장면을 TV나 인터넷을 통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외국인들이 한우 고기 품질에 놀라워하고, 소개한 한국인들이 뿌듯함을 느끼는 장면을 보고 있으면, 한우 고기를 이렇게 고품질로 만들기 위해 농민, 연구자, 관련 기관 등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헛된 것이 아니어서 기쁘고, 그 노력한 사람 중 한명이 필자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그러면 한우 고기는 처음부터 고품질 고기였을까? 요즘 한우 고기 1등급 이상 비율은 90%로 매우 높다. 30년 전에는 52% 수준이였고 1+, 1++ 등 고품질고기는 거의 생산 되지 않았다. 현재 고품질 한우 고기 생산 배경은 정확한 유전능력평가를 통한 씨수소 선발과 씨수소 정액 공급 그리고 고급육 사양 기술 보급 등이 대표적이다. 한우 개량의 효시는 1969년 한우챔피언대회이다. 하지만 외모평가 위주의 대회에서 선발된 우
[축산신문 기자] 함영화 대표(애그리로보텍) 스마트팜 장비를 도입하고 있는 많은 양돈장들이 노동력 절감을 가장 큰 목적으로 꼽고 있다. 예를 들어 가장 많이 보급되고 있는 포유모돈급이기만 해도 분만 후 매일 이뤄져야 하는 모돈의 사료량 조절 작업 대체를 그 활용도의 대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노동력 절감이 포유모돈급이기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효과임은 분명하다. 다만 포유모돈급이기의 핵심 용도라는 시각에서 접근해 본다면 상대적으로 후순위가 될 수 밖에 없음을 간과해선 안된다. 어렵고 힘들다? 포유모돈급이기의 핵심용도라면 첫째 다회급이, 둘째는 개체별 급이 및 차기산차 관리시 데이터 활용을 꼽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양돈현장에서는 ‘어렵고 힘들어서 안된다’는 반응을 먼저 접할 수 있다. 그러나 관행적인 사양관리 방식과 기존 장비로는 할 수 없는 어려운 부분을 해결, 생산성을 올리면서 원가를 절감하고 이 과정에서 노동 강도를 감소시키는 게 스마트팜 장비에 대한 투자 목적임을 감안할 때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따라서 스마트팜 장비를 도입하면서도 어렵고 힘들어서 개선된 관리방식을 도입하지 않겠다는 것은 농가 스스로 모순을 가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