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기자] 김충현 교수(호서대 동물보건복지학과) 최근 MBC 방송연예대상 프로그램에서 사회자는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에게 방송연예 대상 수상자를 예측해 달라는 질문을 했다. 놀랍게도 AI는 대상 수상자를 정확하게 맞췄다. 필자는 AI에게 평소 궁금하였던 “10년 이후 국내 축산업을 위협하는 요인은 무엇일까?”라고 물어봤다. 그러자 AI는 축산업을 둘러싼 여러 가지 위협 요인 6가지를 제시해 줬다. 필자는 다시 AI에게 가장 위협이 되는 순서대로 나열해 달라고 하였다. 다음 AI의 내용을 요약하고 편집한 내용이다. 첫째, 환경 문제다. 기후 변화와 환경 파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축산업이 에너지와 자원의 소비를 최소화하고 지속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는 압박으로 이어진다. 축산업이 기후 변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더 큰 환경 문제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둘째, 소비 트렌드 변화가 있다. 현재 식물 기반 육류와 비건 식단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전통적인 육류 소비는 감소할 것이다. 이는 소비자들이 건강과 환경을 고려해 식단을
김일화 웜벳동물병원 원장(충북대학교 명예교수) 젖소 목장에서 높은 수익성의 유지를 위해서는, 건강하고 생산성이 높은 소들로 축군을 형성함과 동시에, 순조로운 도태와 편입을 통하여 축군 순환이 지속되는 것이 필수적이다. 즉, 질병의 저항성과 생산성이 떨어지는 소들을 우선적으로 도태 (자율 도태) 시키고, 이를 대체하기 위하여 능력이 우수한 초산차 소들을 축군에 편입함으로써 성공적인 축군 순환(herd turnover)을 이루게 된다. 이러한 축군 순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폐사, 질병 및 장기간 불임에 의한 도태우, 즉 ‘비자율 도태'를 최소한으로 하는 전제가 필요하다. 부족한 사료 생산, 좁은 사육 공간, 지속적인 개량을 통한 고유량 및 매우 집약적인 생산 체계하에서 관리되는 국내 젖소 목장에서는 불임증과 전환기 질병 발생으로 인한 비자율 도태 가능성이 증가된다. 이로 인해, 다수의 육성우 사육이 필요하게 되어, 육성우 사육비 과다와 축군 내 다수를 차지하는 초산차 소의 낮은 비유량이 목장의 생산비 과다로 이어지게 된다. 따라서 안정적인 순환 축군의 유지와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서는 목장의 도태를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이 목장의 승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축산신문] 김 아 영 주무관(충청북도 동물방역과) 충청북도 도청의 오랜 담장이 철거되었다. 도민과 소통하는 열린 공간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이는 단순한 건축물의 변화가 아니라, 도정과 도민 사이의 벽을 허물겠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변화는 우리 사회 전반에 ‘개방’과 ‘소통’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며, 특히 축산업계의 방역 시스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축산업에서 ‘담장’은 오랫동안 질병으로부터 가축을 보호하는 물리적 방벽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전통적인 ‘차단’ 개념을 넘어, 더욱 혁신적이고 효과적인 방역 체계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그간 가축 방역은 ‘차단’과 ‘격리’에 의존해 왔지만, 그 한계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 수년간 우리나라 축산업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등 치명적인 가축 전염병과 힘겨운 싸움을 이어왔다. 정부와 농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반복되는 질병과 대규모 살처분은 축산업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이에 필자는 가축 방역에서도 ‘담장’을 넘어선 ‘열린 방역’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한다. ‘열린 방역’이란 기존의 차단 중심 방역에서 벗어나, 정보와 기술을 개방하고 공유함으로써 질병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방식이
[축산신문] 윤 봉 중 본지 회장 농업 전체 생산액의 4할을 차지하는 축산, 품목별로도 농산물 생산액 상위 10위 안에 6개(돼지, 한우, 우유, 닭, 계란, 오리)를 차지하는 축산의 위상이 요즘 말이 아니다. 국내 축산업이 짧은 기간 동안 비약적인 발전의 동력에는 국민 1인당 160kg의 축산물 섭취가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쌀 소비 56kg의 3배를 상회할 정도다. 명실상부한 국민 식량산업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우리 축산업이 국민들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이유는 뭘까. 한 마디로 요약하면 ‘스케일(scale, 경영규모)만 키웠지 디테일(detail, 세부적인 후속조치)이 따르지 못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사람도 몸이 커지면 그에 걸맞게 스스로 해야 할 일을 하고, 예의나 책임 의식이 성숙해야 한다. 우리 축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스케일에만 치중한 나머지 대규모 가축질병 발생은 이제 축산 부문을 넘어 국가적 재앙으로 이어지고 있다. 구제역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다 럼피스킨,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으로 우리나라 주요 가축(한·육우, 젖소, 돼지, 닭, 오리) 모두가 피해 사정권에 들어가 있으니 얼마나 위험천만한 일인가. 축산의 기본
김영란 편집국장 어느 대중가요의 가사 중 ‘세월의 시계는 고장도 안 난다’는 구절이 있다. 그렇다. 이렇게 또 한해가 가고 한해가 오고 있다. 그리하여 어느새 2024년 끝자락에서 또 다시 흘러간 세월의 조각들을 모아본다. 모아보니 대한민국 전체는 물론 축산업계에도 적지 않은 우여곡절로 점철되어 있다. 여의도에서 벌어진 일들은 차치하더라도 생산비 폭등, 가축전염병 발생, 할당관세(0%) 수입에다 폭염·폭설·폭우 등 기상기후까지 겹쳐 축산인들에게는 최악의 한해를 보내야만 했다. 극복한다기보다 그냥 순응한다는말이 맞을 듯하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안되는 것은 안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했듯이 다양한 선제적 대응으로 여하히 극복해 낸 건 축산인들 의지의 결과다. 한우인들이 그토록 염원하는 ‘한우산업육성법’ 제정도 제자리 걸음으로 현재로서는 쉽지 않아 보인다. 주무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가 개별법 제정을 완강히 반대하며 축산법개정을 통해 한우인들이 바라는 바를 담아내겠다는 것이다. 그나마도 여야 정쟁으로 심의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낙농분야는 원유가격 동결에다 음용유 구매량 감축, 남양유업의 내년도 계약물량 30% 감축 등으로 어렵사리
[축산신문] 송대섭 교수(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바이러스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2019년-국내 아프리카돼지열병 최초발생 2023년-아프리카 돼지열병 유전자형1, 유전자형2, 재조합 모자이크 바이러스 중국과 베트남에서 보고 2024년-베트남와 태국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임상증상이 약화된 저병원성 돌연변이의 지속적 발생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2022년-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폭발적 전파로 살처분 증가 2023년-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포유류 전파를 통한 남미 해양 포유류 대량 폐사 2024년-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젖소 전파 및 고양이와 사람으로 추가 전파 발생 위 사례들은 최근에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 관련된 중요한 사건들을 나열한 것이다. 정말 짧은 기간동안 과거에는 예상할 수 없었던 돌연변이의 발생으로 축산분야 뿐 아니라 공중보건학 분야에 큰 위협이 되는 바이러스 감염병이 창궐하고 있다. 예측 불가능한 미지의 감염병 ‘질병X’는 우리가 대비할 수 없는 속도로 인류와 동물들을 위협하며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미국의 보험사에서 근무했던 허버트 윌리엄 하인리히(Herbert Willi
[축산신문] 남성 우 전 농협대 총장(전 농협축산경제 대표이사) 논밭 가운데 들어 선 규모화된 축사 환경·방역도 우수 긍정적 변화 목격 축산, 농업 농촌 활력 이끌 최적 대안 축산분야의 경우, 마을 근처 작은 축사가 거의 사라지고 논밭 가운데에 큰 규모의 축사가 많이 들어선 것을 보면서, 소규모 농가가 없어지는 대신 농가의 사육두수가 규모화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긍정적 변화는 농지법을 개정함으로써 농지에 축사를 지을 수 있게 허용된 덕분이다. 그 결과로 축사시설의 개선, 사육두수의 규모화, 생산성 증대, 가축 질병 예방, 환경문제 해결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두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지역마다 자랑하는 브랜드 한우를 내세워 홍보하는 것을 보고, 우리 소 ‘한우’를 지키고 발전시키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확인하였고, 한우 산업의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겠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 한우 이외 다른 축종의 사육장은 서해랑길과 멀리 떨어져 있어서 직접 확인할 수는 없었으나, 몇 군데 농장을 지나며 볼 때 시설이 규모화되고 환경도 깔끔하게 제대로 갖춘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는 곳마다 볼 수 있는 방역 상 출입금지 표지와 준비된 소독시설 등을 통하여
[축산신문] 김성훈 대표(피그진코리아) 한돈산업은 돼지를 사육하는 양돈을 중심으로 종돈, 사료 등 후방산업과 가공, 유통 등 전방산업을 포함하여 소비자에게 돼지고기를 공급하는 산업전체를 아우르는 산업이다. 한돈산업은 24조5천억원의 경제적 가치를 바탕으로 한돈산업과 연관된 산업의 고용을 창출하며, 국민 건강을 위한 양질의 동물성 단백질 공급과 식량안보에 기여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삼겹살 구이는 한국인만의 고기 요리문화로 K-푸드의 일부로 인정받고 있다. 일부 부정적인 인식은 주로 돼지를 키우는 양돈 부분에 집중되어 있지만, 돼지고기를 생산해서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한돈산업 측면에서 볼 때 양돈이 산업의 중심에 있는 핵심이므로 한돈산업의 지속적인 영위를 위해서는 산업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분야가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 보완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자기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야만 한다. 한돈미래연구소의 산업에서의 역할은 한돈산업의 가치를 발굴하고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필요한 배경을 만들고 제공하는 것이다. 가축복지나 ESG 경영, 탄소중립을 포함한 환경보호 등은 한돈산업의 입장에서 보면 일상의 생산활동이 환경을 보호하고 사회에 공헌하며 돼지에게 가
[축산신문] 되돌아보면 축산업의 비약적인 성장을 구가해 왔던 시절에도 아무런 근심없이 맞이했던 새해는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 2025년 을사년 새해는 이전의 그 어느 때와도 비교 불가능한 근심 속에 출발했다. 온 나라가 혼란에 빠져있다보니 국내 축산업의 근간을 흔들 대형 악재라고 해도 사안에 따라선 마땅한 대책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온다. 그 여파는 이미 우리 축산업계를 흔들어 놓고 있다. 당초 예고됐던 전 축종 농가의 사료구매자금 상환 유예를 비롯해 원유가격 용도별차등가격제 지원, 돼지열병 생마커 백신 전면 공급, 도축장 전기요금 특별지원 등 축산농가 민생 관련 정부 사업들이 예산 확보 불발로 시행이 불투명해졌지만 추경을 통해 다시 추진될 가능성이나, 향후 일정에 대해 쉽사리 예단이 어려운 실정이다. 국회 차원에서 여야 합의로 예산 증액이 의결됐던 사업들이기에 잔뜩 기대를 가져왔던 축산업계로서는 그야말로 날벼락이 아닐 수 없다. 어디 이뿐인가. 축산업계가 공들여 준비해 온 각종 축산 관련 법률안의 제개정 추진도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물론 축산업계만이 아닌 국내 모든 산업계 전반에 걸친 현실인데다, 정부나 국회 입장에서도 “시국이, 시
[축산신문] 유한상 교수(서울대학교) 수의전염병학 가축전염병의 방역은 질병의 특성, 국가의 방역의지, 경제·사회적인 영향 및 국제적 관계 등에 따라 시대에 맞는 방역 목표의 설정과 체계적인 접근이 필수적이다. 이는 정확한 역학적 분석을 통한 시대상의 반영이 필수조건이다. 그럼, 우리는 럼피스킨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하나? 약 100여 년 전 남부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처음 발생하여 중동, 중앙아시아 등을 거쳐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럼피스킨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변국에서 가장 중요한 소의 전염병이 되었다. 럼피스킨은 침파리, 모기 등 매개곤충에 의해 전파되며, 고열, 우유 생산감소, 유산, 피부 및 내부 장기에 결절을 형성한다. 발생시 가죽의 폐기, 생축 및 고기의 국제적 교역 저해 및 국가의 가축전염병 관리에 대한 국제적 신인도와 직접적 관련을 가진다. 우리나라는 2023년 10월 충남 서산 한우 농장에서 처음 발생후 전국적인 백신접종, 매개곤충의 구제 등 철저한 방역을 시행하여, 2024년에는 산발적인 발생에 그쳤다. 역학조사 결과 2023년도 발생은 해외 발생지역으로부터 선박, 기류, 사료곡물 등을 통해 감염된 매개곤충 또는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되어 직접 접
김은호 농업연구사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가축개량평가과) 길거리를 걷다 보면 '염소탕', '염소고기 전문점'이라는 간판을 자주 마주치게 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풍경이다. 2024년 개 식용종식법 시행 이후, 대체육을 찾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염소고기가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증명하듯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염소산업 생산액은 2017년 797억 원에서 2022년 1,672억 원으로 약 2배 이상 성장했고, 사육두수 규모도 2017년 39만두에서 2022년 43만두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이다. 염소고기 소비시장이 커지는 만큼 사육 농가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일부 농가들은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충분한 계획 없이 사육두수를 늘리고 있으며, 생산량을 높이기 위해 체구가 작은 재래흑염소와 체구가 큰 외래 육용종 보어 염소를 무계획적으로 교배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개체식별이 이루어지지 않아 ‘어떤 개체가 우수한 능력을 가졌지?’, ‘어떤 아비를 써야 하지?’에 대한 물음에 쉽게 답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부모의 정보를 몰라 같은 씨염소를 반복사
바이러스 활동 강해져 빈틈없는 방역 만전기해야 무덥던 여름이 지나고 가을인가 싶었는데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졌다. 사람은 춥고 건조한 겨울이 되면 면역력이 약해져서 감기 등 질병에 걸리기 쉽다. 따라서 적당한 운동과 알맞은 영양 섭취 등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이런 시기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것은 가축도 마찬가지다. 날이 추워질수록 가축과 축사를 더 꼼꼼하게 관리해야 가축이 건강하게 자라고 생산성이 떨어지지 않는다. 한우나 젖소 농장 같은 개방형 축사는 바람이 들어오는 쪽의 윈치커튼(높낮이 조절 커튼)을 닫아주거나 곤포사일리지 등을 쌓아 찬 바람을 막아주고 특히, 어린 송아지는 추위에 약하므로 보온등 등으로 따뜻하게(25℃ 정도) 해줘야 한다. 특히, 밀폐형 축사가 많은 양돈, 양계 농가에서는 단열과 보온시설을 점검하고 적정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너무 밀폐된 상태에서 보온에 치중하다 보면 사육환경이 나빠질 수 있으므로 최저 환기를 통해 내부의 오염된 공기는 밖으로 배출해주고 신선한 공기를 넣어주도록 한다. 입기구로 들어오는 공기량을 줄이고 차가운 공기가 가축에 직접 닿지 않고 축사 상층부의 따뜻한 공기와 섞일 수 있도록 각도를 조절해 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