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송대섭 교수(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바이러스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2019년-국내 아프리카돼지열병 최초발생 2023년-아프리카 돼지열병 유전자형1, 유전자형2, 재조합 모자이크 바이러스 중국과 베트남에서 보고 2024년-베트남와 태국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임상증상이 약화된 저병원성 돌연변이의 지속적 발생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2022년-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폭발적 전파로 살처분 증가 2023년-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포유류 전파를 통한 남미 해양 포유류 대량 폐사 2024년-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젖소 전파 및 고양이와 사람으로 추가 전파 발생 위 사례들은 최근에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 관련된 중요한 사건들을 나열한 것이다. 정말 짧은 기간동안 과거에는 예상할 수 없었던 돌연변이의 발생으로 축산분야 뿐 아니라 공중보건학 분야에 큰 위협이 되는 바이러스 감염병이 창궐하고 있다. 예측 불가능한 미지의 감염병 ‘질병X’는 우리가 대비할 수 없는 속도로 인류와 동물들을 위협하며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미국의 보험사에서 근무했던 허버트 윌리엄 하인리히(Herbert Willi
[축산신문] 김성훈 대표(피그진코리아) 한돈산업은 돼지를 사육하는 양돈을 중심으로 종돈, 사료 등 후방산업과 가공, 유통 등 전방산업을 포함하여 소비자에게 돼지고기를 공급하는 산업전체를 아우르는 산업이다. 한돈산업은 24조5천억원의 경제적 가치를 바탕으로 한돈산업과 연관된 산업의 고용을 창출하며, 국민 건강을 위한 양질의 동물성 단백질 공급과 식량안보에 기여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삼겹살 구이는 한국인만의 고기 요리문화로 K-푸드의 일부로 인정받고 있다. 일부 부정적인 인식은 주로 돼지를 키우는 양돈 부분에 집중되어 있지만, 돼지고기를 생산해서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한돈산업 측면에서 볼 때 양돈이 산업의 중심에 있는 핵심이므로 한돈산업의 지속적인 영위를 위해서는 산업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분야가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 보완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자기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야만 한다. 한돈미래연구소의 산업에서의 역할은 한돈산업의 가치를 발굴하고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필요한 배경을 만들고 제공하는 것이다. 가축복지나 ESG 경영, 탄소중립을 포함한 환경보호 등은 한돈산업의 입장에서 보면 일상의 생산활동이 환경을 보호하고 사회에 공헌하며 돼지에게 가
[축산신문] 곽 춘 욱 고문(벤코코리아(주), 전북대 겸임교수) ‘자화상’의 대표적인 인물하면 네델란드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Vincent Willem van Gogh. 1853∼1890)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아마 그것은 그의 그림을 그리는 독특한 기법과 그가 살아온 인생이 특이했기 때문일 것이다. 짧은 인생에서 10년(1880∼1890) 동안에 그린 많은 그의 작품들 중 『귀를 자른 자화상』은 그의 정신적인 절망의 세계를 적나라하게 표현했다. 폐쇄적이고 염세적으로 세상을 살다가 심각하게 갈등의 세계를 겪고 결국 37세의 나이로 세상을 등진 반 고흐! 비슷한 시대에 활동한 피카소(1881∼1973) 역시 자화상을 많이 그린 화가이다. 하지만 피카소는 반 고흐와는 전혀 다른 화려한 그림을 그렸고, 인생 또한 장수하며 화려하게 살았던 화가이다. 이렇듯 두 사람은 세계적인 화가로서 우리에게 기억되고 있는데 두 사람의 자화상을 보면 전혀 다름의 차이를 느껴볼 수 있다. 즉, 자화상에는 그의 삶의 흔적이 묻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치 한 인생의 일기장을 보는 것처럼. 그러한 의미에서 우리도 축산인으로서 자화상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이미 축산물이 양질의 먹거
[축산신문] 송 대 섭 교수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바이러스실) 국내에서지난 10월 18일 올해 첫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확진 사례가 확인되었다. HPAI는 연중 발생하고 있으나, 특히 겨울철 동절기에는 철새의 이동으로 인한 바이러스 전파가 극대화되는 시기다. H5N1 clade 2.3.4.4b 계통이 지속적으로 검출되는 상황에서 가을철 철새 이동이 본격화됨에 따라 감염 위험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에서의 HPAI H5N1-젖소 감염은 지속적인 공중보건학적 우려를 낳고 있다. 현재까지 14개 주 380개 농장으로 감염이 확산된 가운데, 특히 우려되는 것은 최근 미국 최대 낙농주인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사례다. 캘리포니아는 미국 낙농업의 중심지로, 이 지역에서의 발생은 산업적 영향과 함께 공중보건학적 위험을 더욱 증폭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히 감염된 젖소의 우유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미살균 우유를 섭취한 농장 고양이들의 집단 폐사가 발생했으며, 농장 근로자들의 감염이 확인되어 종간 장벽을 넘어선 전파의 현실화가 확인되고 있다. 급기야 필자가 본 원고를 발송하기 직전인 2024년 10월 30일 기준으로
[축산신문] 이만영 박사(한국양봉학회 고문) 꿀벌은 바다와 극지방을 제외하고 세계 모든 지역에 분포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2022년 통계자료에 의하면 세계 꿀벌 봉군(벌무리) 수는 1억 벌무리로 추정하고 있다. 이중 아시아가 4천500만 벌무리로 약 45%를 차지하고 있으며, 유럽이 25%로 뒤를 따르고 있다. 국가별로는 인도가 1천200만 벌무리로 가장 많으며, 다음으로는 중국 930만군, 튀르기예 900만군, 이란 760만군, 이디오피아, 탄자니아, 아르헨티나 순이다. 세계 8위와 9위인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270만군과 280만군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멕시코 다음으로 210만군으로 11위이며, 이웃 일본은 우리나라 1/10수준인 20만 봉군으로 44위를 차지하고 있다. 꿀 생산량을 살펴보면 전 세계적으로 총 183만톤을 생산하고 있으며, 아시아와 유럽에서 각각 48%, 23%를 생산해 꿀벌 봉군수 비율과 비슷한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국가별로는 중국이 46만톤으로 전체 25%로 가장 많이 생산하고 있으며, 튀르키예 12만톤, 이란 8만톤, 인도, 아르헨티나 순이다. 다음으로 러시아는 6위, 멕시코 7위, 미국은 5만7천톤으로 1
[축산신문] 김성훈 소장(한돈미래연구소) 돼지고기를 생산하는 농장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생산비를 낮추고 돼지고기의 품질을 높여야 한다. 생산비를 낮추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지만 다산성 모돈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고,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원하는 돼지고기를 생산할 수 있는 정액(수퇘지)을 사용해야 한다. 산자수가 많은 암퇘지(모계)에 돼지고기 품질이 우수한 수퇘지(부계)를 교배해서 3원교잡 돼지고기를 생산하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이 과정에서 등지방두께를 포함해 돼지고기의 품질에 관련된 형질은 부계를 통해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직접 고객의 ‘니즈’ 부응을 돼지고기를 생산하는 농가의 최종 고객은 역시 일반 소비자이지만, 이에 앞서 일반 소비자에게 돼지고기를 공급하는 식육포장처리업체가 농가의 직접적인 고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최종 소비자가 원하는 돼지고기를 생산하는 농장의 비육돈에 대해서는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기도 한다. 식육포장처리업체가 소비자의 니즈(needs)만을 전달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농장 입장에서는 이들이 원하는 돼지고기를 생산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 얼마전 유병현 박사께서 축산신문에 기고한 내용에 따르면 국내 R
[축산신문] 김현범 교수(단국대 생명자원학부 동물자원학전공) 유난히도 무더웠던 날들이 잊히는 시원한 바람이 좋고 들판에 고개를 숙이고 있는 노란 벼이삭이 풍요로움을 더해주는 계절이다. 맑은 날씨에 따스한 햇볕을 즐기며 한가로이 산책로를 걷고 있자니 간만에 느껴지는 여유로움이 더욱 좋다. 하지만, 휴대전화로 전해지는 럼피스킨 발생 관련 일시 이동 중지 명령 문자는 잠깐의 여유로움을 사치로 만들기에 충분한 듯하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프리카돼지열병 그리고 럼피스킨 등 최근 국내에서 발생되고 있는 가축 질병들은 외래 가축 질병으로 분류되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많은 노력과 자원을 소모하며 근절해야 하는 국내 발생 가축 질병이 되었다. 이러한 가축 질병 외에도 국내 유입이 우려되는 외래 가축 질병이 아직도 산재해 있는 상황이다. 외래 가축 질병의 유입은 축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으며, 국가 경제와 식량 안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외래 가축 질병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따라 효과적인 외래 가축 질병 유입 억제 방안에 대해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다시금 상기해 보고자 한다. 외래 가
[축산신문] 박종수 명예교수(충남대학교) <표 1>은 EU-27 및 미국, 일본 등의 최근 원유(原乳)에 대한 농가 수취가격을 나타낸 것이다. 국내 원유가격은 아직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전 세계적으로 2022년에는 특히 높은 가격을 보이고 있는 바, 이는 2022년에 발생된 폭염과 혹독한 가뭄 등으로 인한 사료작물의 작황부진과 원유의 생산량 감소, 같은 해 2월에 발생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원활치 못한 연료공급체계 등으로 인한 생산비 상승에 따른 결과물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2023년 8월부터 2024년 7월까지의 가격이 이러한 외부적 요건이 가격에 반영됐다. 특히 EU의 낙농 핵심국인 독일의 경우 2021년도 수취된 최소가격(7월 기준)이 5만3천910원이었으나, 2022년 최고 수취가격은 2021년에 비해 무려 68%가 상승한 9만638원이었다. 이 가격은 2024년 7월 우리나라의 농가 수취가격 12만3천839원의 73.2% 정도다. 미국과 EU-27 등을 비롯한 전 세계 원유의 농가수취가격이 다시 2023년에 들어 들면서 안정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그래도 우리나라의 원유가격에 비해 약 45~50%로 낮다. 지난해 가장
[축산신문] 곽춘욱 고문(건지·벤코코리아, 전북대 겸임교수) 노벨문학상, 퓰리처상 수상 작가이자 20세기 미국 문학을 개척한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 그의 대표작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는 책이나 영화를 통하여 이미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소설이다. 부정에서 긍정으로, 비관주의에서 낙관주의로, 개인주의에서 공동체 의식으로 발전하는 헤밍웨이의 세계관을 알 수 있는 소설인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의 일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난 우리가 싸워서 지켜 온 모든 것을 사랑하듯 당신을 사랑해. 자유와 존엄, 그리고 모든 사람이 일할 권리, 굶지 않을 권리를 사랑하는 것처럼 당신을 사랑해.”라고 강하게 외쳤다. 마찬가지로 오늘의 우리 축산인들도 자신들이 사육하는 가축들을 가족처럼 아끼고 사랑하며 오늘의 대한민국의 위생적인 먹거리 제공에 적지 않은 노력으로 일관하여 왔고, 더 나아가 생산성 향상 및 친환경 축산, 동물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반세기 동안을 말 그대로 정신없이 달려온 주인공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이젠 자괴감에 빠져 가슴을 치며 “진정 우리는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려왔나?”라고 외치고 있다. 신토불이(身土不二)에
[축산신문] 김성진 소장(아태반추동물연구소) ICT와 동행하는 동물복지 ③ 며칠 동안 굶주렸다. 새벽부터 일어나 간절히 기도를 드리고 사냥도구를 집는다. 곰 부족 구성원은 모두 비장한 눈빛이다. 이들은 재빨리 어미곰을 쫓아 동작이 허술해진 순간을 포착해 일격을 가한다. 하지만 그런다고 단번에 쓰러질 곰이 아니다. 곰 부족 사냥꾼들은 몇 시간의 실랑이 끝에 가까스로 어미곰을 쓰러뜨렸다.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으나 이제 식구들을 먹일 거리가 생겼다. 그런데 어쩐 일일까? 곰 부족은 아기곰들을 죽이지 않는다. 그리고 쓰러진 어미곰을 마을로 당장 데려가지도 않는다. 대신 말린 풀대에 불을 붙여 곰 입에 물려주고 한동안 서있다. 그날, 사냥한 곰고기는 부족의 소중한 식량이 되었다. 먹고 남은 뼈는 땅에 묻어주는데 묻는 동안 사람들은 곰에게 왜 곰을 죽여야 했는지 설명하고, 그로 인해 여러 사람이 굶주리지 않고 생을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는 감사를 전한다. 이들은 먹기 위한 일 이외의 곰사냥은 절대 하지 않는다. 오히려 곰을 보호하고 의미 없이 곰을 죽이려고 하는 사람은 엄벌에 처한다. 아메리카 곰 부족 인디언의 이야기다. 인류학자들은 수렵과 채집 생활을 했던 고대 인
[축산신문] 박 종 수 명예교수(충남대) 우리나라의 우유와 유제품의 소비자가격이 높은 이유로 흔히 원유가격의 생산비 연동제와 높은 유통비용 때문이라고 지적되고 있다. 유업체는 물론 정부당국과 소비자들의 시각은 생산비가 보장되는 생산비 연동 가격제로는 낙농가들의 경영개선을 기대하기가 어렵고, 생산비 연동 가격제도를 지속하는 한 낙농산업의 경쟁력 개선이 요원하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현행의 평균생산비 연동 가격제도에서도 평균생산비 이하로 원유를 생산하는 상당수의 농가는 경영손실을 감내하고 있다. 어느 농가가 경영개선의 의지를 갖고 있지 않겠는가? 생산비 연동 가격제가 처음 도입된 2013년 당시 국내 젖소 1두당 평균 산유량이 8천647L였으나, 2023년에는 9천273L로 7.2%가 증가되어, 세계 최상위 수준이다. 원유 1리터당 생산비도 2013년 807원에서 2020년에는 809원으로 2023년에 1천3원(이상기후, 수송비 급상승 등으로 국제사료가격 급상승)으로 각각 0.2%와 24.3%가 증가하였다. 이 같은 지표들은 농가들도 부단히 경영개선을 위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그렇지만 원유가격을 시장수급에 맡기고 있는 나라에서도 원유가격이
[축산신문] 이만영 박사 (前 농촌진흥청 양봉생태과 과장) 꿀벌에게 있어 다양한 꿀샘식물(밀원)은 생존과 종족 번식의 근원이다. 국내 주요 꿀샘식물로는 4월 벚나무, 5월 아까시나무, 6월 밤나무, 7월 피나무 등이다. 양봉농가는 5월 강한 벌무리(봉군)을 조성해야만 꿀을 생산할 수 있다. 고도의 사회성 곤충으로 철저한 조직적인 생활을 하는 꿀벌을 다루는 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양봉은 단순한 개체사육이 아닌 벌무리 관리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반면에 조직은 필요한 전략과 기술(전술)이 필요하다. 꿀벌의 상호 소통에는 페로몬(체외로 발산하는 호르몬) 방출의 화학적 소통과 몸으로 춤을 추는 물리적 소통이 있다. 화학적 소통의 대표적인 것으로는 여왕벌이 같은 암컷인 일벌들이 산란을 하지 못하도록 산란억제 페로몬을, 유충들은 먹이를 달라는 페로몬을, 일벌들은 외적이 침입하였을 때 경보페로몬 등을 발산하여 동료들에게 신속하게 이를 알린다. 물리적 소통은 외부에서 화밀(꽃꿀)을 가져오는 외역벌이 벌통 내에서 자신의 동료들에게 먹이의 위치를 신속하게 알려주는 춤을 말한다. 먹이의 위치가 90m 이내로 가까울 때는 원형 춤을 추며, 거리가 멀리 있을 때는 태양, 벌통, 꿀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