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남성 우 전 농협대 총장(전 농협축산경제 대표이사) 논밭 가운데 들어 선 규모화된 축사 환경·방역도 우수 긍정적 변화 목격 축산, 농업 농촌 활력 이끌 최적 대안 축산분야의 경우, 마을 근처 작은 축사가 거의 사라지고 논밭 가운데에 큰 규모의 축사가 많이 들어선 것을 보면서, 소규모 농가가 없어지는 대신 농가의 사육두수가 규모화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긍정적 변화는 농지법을 개정함으로써 농지에 축사를 지을 수 있게 허용된 덕분이다. 그 결과로 축사시설의 개선, 사육두수의 규모화, 생산성 증대, 가축 질병 예방, 환경문제 해결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두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지역마다 자랑하는 브랜드 한우를 내세워 홍보하는 것을 보고, 우리 소 ‘한우’를 지키고 발전시키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확인하였고, 한우 산업의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겠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 한우 이외 다른 축종의 사육장은 서해랑길과 멀리 떨어져 있어서 직접 확인할 수는 없었으나, 몇 군데 농장을 지나며 볼 때 시설이 규모화되고 환경도 깔끔하게 제대로 갖춘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는 곳마다 볼 수 있는 방역 상 출입금지 표지와 준비된 소독시설 등을 통하여
[축산신문] 유한상 교수(서울대학교) 수의전염병학 가축전염병의 방역은 질병의 특성, 국가의 방역의지, 경제·사회적인 영향 및 국제적 관계 등에 따라 시대에 맞는 방역 목표의 설정과 체계적인 접근이 필수적이다. 이는 정확한 역학적 분석을 통한 시대상의 반영이 필수조건이다. 그럼, 우리는 럼피스킨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하나? 약 100여 년 전 남부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처음 발생하여 중동, 중앙아시아 등을 거쳐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럼피스킨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변국에서 가장 중요한 소의 전염병이 되었다. 럼피스킨은 침파리, 모기 등 매개곤충에 의해 전파되며, 고열, 우유 생산감소, 유산, 피부 및 내부 장기에 결절을 형성한다. 발생시 가죽의 폐기, 생축 및 고기의 국제적 교역 저해 및 국가의 가축전염병 관리에 대한 국제적 신인도와 직접적 관련을 가진다. 우리나라는 2023년 10월 충남 서산 한우 농장에서 처음 발생후 전국적인 백신접종, 매개곤충의 구제 등 철저한 방역을 시행하여, 2024년에는 산발적인 발생에 그쳤다. 역학조사 결과 2023년도 발생은 해외 발생지역으로부터 선박, 기류, 사료곡물 등을 통해 감염된 매개곤충 또는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되어 직접 접
김은호 농업연구사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가축개량평가과) 길거리를 걷다 보면 '염소탕', '염소고기 전문점'이라는 간판을 자주 마주치게 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풍경이다. 2024년 개 식용종식법 시행 이후, 대체육을 찾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염소고기가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증명하듯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염소산업 생산액은 2017년 797억 원에서 2022년 1,672억 원으로 약 2배 이상 성장했고, 사육두수 규모도 2017년 39만두에서 2022년 43만두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이다. 염소고기 소비시장이 커지는 만큼 사육 농가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일부 농가들은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충분한 계획 없이 사육두수를 늘리고 있으며, 생산량을 높이기 위해 체구가 작은 재래흑염소와 체구가 큰 외래 육용종 보어 염소를 무계획적으로 교배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개체식별이 이루어지지 않아 ‘어떤 개체가 우수한 능력을 가졌지?’, ‘어떤 아비를 써야 하지?’에 대한 물음에 쉽게 답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부모의 정보를 몰라 같은 씨염소를 반복사
바이러스 활동 강해져 빈틈없는 방역 만전기해야 무덥던 여름이 지나고 가을인가 싶었는데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졌다. 사람은 춥고 건조한 겨울이 되면 면역력이 약해져서 감기 등 질병에 걸리기 쉽다. 따라서 적당한 운동과 알맞은 영양 섭취 등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이런 시기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것은 가축도 마찬가지다. 날이 추워질수록 가축과 축사를 더 꼼꼼하게 관리해야 가축이 건강하게 자라고 생산성이 떨어지지 않는다. 한우나 젖소 농장 같은 개방형 축사는 바람이 들어오는 쪽의 윈치커튼(높낮이 조절 커튼)을 닫아주거나 곤포사일리지 등을 쌓아 찬 바람을 막아주고 특히, 어린 송아지는 추위에 약하므로 보온등 등으로 따뜻하게(25℃ 정도) 해줘야 한다. 특히, 밀폐형 축사가 많은 양돈, 양계 농가에서는 단열과 보온시설을 점검하고 적정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너무 밀폐된 상태에서 보온에 치중하다 보면 사육환경이 나빠질 수 있으므로 최저 환기를 통해 내부의 오염된 공기는 밖으로 배출해주고 신선한 공기를 넣어주도록 한다. 입기구로 들어오는 공기량을 줄이고 차가운 공기가 가축에 직접 닿지 않고 축사 상층부의 따뜻한 공기와 섞일 수 있도록 각도를 조절해 주는
[축산신문] 최윤재 회장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2014년 설립된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가 어느덧 10년차를 맞이했다. 본 연구회는 ‘안전하고 건강한 축산물 바로 알리기’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시작하였으며 그 지향점을 놓치지 않기 위해 꾸준하게 학술연구와 토론활동을 이어가며 축산물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필자가 정년퇴임 전에 연구회를 만들게 된 계기는 오랜 기간 조직적으로 전개되는 안티축산 운동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특히 언론의 왜곡되고 편파적인 보도는 소비자들의 축산물에 대한 불신만을 더 심화시키고 있었다. 결정적인 사건은 2014년 2월, EBS에서 나온 한 방송이었다. 우유에 대한 각종 부정적인 소견만을 모아 만들어진 다큐멘터리였는데 그걸 시청하면서 그간 축산인들이 얼마나 안일하게 대응했는지를 절실하게 느꼈다. 안티축산 운동이 이미 거세게 행해지고 있었는데, 우리 축산업에선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 방송은 필자로 하여금 생각에만 머물러 있던 계획을 실행하게 하는 불씨가 되었다. 연구회 결성해 심포지엄 전개 ‘축산에 대한 바르고 과학적’인 정보 공유 2014년 7월, ‘축산바로
[축산신문] 이춘근 차장(팜스코 환경기술팀)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여름 무더위가 끝나고 10월부터 완연한 가을바람이 불어와 시원함을 느끼는 것도 잠시였고 이제는 아침, 저녁의 공기는 차가움이 느껴진다. 가을 환절기에는 낮과 밤의 급격한 기온차와 습도차가 발생하며 이러한 환경변화와 날씨가 추워지면서 사람은 체온 저하로 호흡기를 통하여 감기 바이러스 침범을 받기 쉬운 상태가 된다. 이는 가축도 예외는 아니다. 가축은 일교차가 10℃ 이상으로 커지면 바이러스와 세균 등에 쉽게 감염될 수 있어 환절기엔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소는 무더운 여름철 날씨로 인한 스트레스로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라 환절기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기에 환절기에 발생하기 쉬운 질병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환경관리가 중요하다. 축사 청소와 정기적인 소독은 물론 세심한 관찰은 통해 호흡기 질 병에 걸린 소를 빠른 시간 내에 치료하고 가능하면 격리해야 한다. 사계절 중에서 혹서기나 혹한기에 대한 축사관리는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봄, 가을 환절기에 대한 축사관리는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혹서기와 혹한기의 두 가지 계절적 성향을 동시에 나타내는 시기가 환절기이며 낮, 밤으
김일화 충북대학교 명예교수(웜벳동물병원 원장) 20여 년 전부터 시작된 FTA(자유무역협정) 체결과 이에 대한 우리 축산업의 개방화 극복 노력으로 규모화 및 생산성 증대의 성과를 이뤘다. 그러나 이제 관세 철폐에 따른 유제품 완전 개방이 목전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무엇보다 고려해야 할 것은, 생산비 절감을 통한 수익성의 극대화와 고능력 축군의 안정적인 지속일 것이다. 우리나라와 같이 집약적인 낙농 생산 체계에서 경쟁력 확보와 축군의 안정적인 유지를 위해 적합한 목장 모델은 어떤 목장일까? 국내 여러 낙농 관계자들은 오래전부터 2.4~2.5산 정도인 젖소의 평균 산차를 3산 또는 4산 정도로 상향시켜야 한다고 언급해 왔는데, 근거는 “초산에서 4산차로 올라갈수록 지속적으로 산유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반세기가 지난 현재 젖소의 평균 산차가 과연 얼마나 향상되었는가? 우리와 같은 집약적인 낙농 생산 체계에서 4산차 또는 그 이상 고산차 소를 축군 내 얼마나 많이 보유할 수 있는지를 현실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우리의 현실은 방목 위주의 조방적 사육 환경하에 사육되는 저유량 고산차 소들에 비해 강건성이 떨어져 질병으로 인한 도태 및 폐사 가능성이 증가하는
박병호 과장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가축개량평가과) 30년 전 1등급 이상 비율 절반 수준서 현재 90% 상회 1983년 검정사업 본격화…개량체계 선진화 기반 마련 암소 유전능력 조기파악 기술 개발로 농가 개량 ‘탄력’ 요즘 외국인들이 한우 고기를 먹는 장면이나 또는 한국인들이 외국인에게 한우 고기를 소개하는 장면을 TV나 인터넷을 통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외국인들이 한우 고기 품질에 놀라워하고, 소개한 한국인들이 뿌듯함을 느끼는 장면을 보고 있으면, 한우 고기를 이렇게 고품질로 만들기 위해 농민, 연구자, 관련 기관 등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헛된 것이 아니어서 기쁘고, 그 노력한 사람 중 한명이 필자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그러면 한우 고기는 처음부터 고품질 고기였을까? 요즘 한우 고기 1등급 이상 비율은 90%로 매우 높다. 30년 전에는 52% 수준이였고 1+, 1++ 등 고품질고기는 거의 생산 되지 않았다. 현재 고품질 한우 고기 생산 배경은 정확한 유전능력평가를 통한 씨수소 선발과 씨수소 정액 공급 그리고 고급육 사양 기술 보급 등이 대표적이다. 한우 개량의 효시는 1969년 한우챔피언대회이다. 하지만 외모평가 위주의 대회에서 선발된 우
[축산신문] 최 윤 재 회장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국가전략기술 육성 계획, ‘농축산업 무관심 정부’ 민낯 투영 국가 미래 좌우할 과학기술 정책, 식량안보 전제돼야 한국의 미래를 그리는 과학기술주권 확보 계획 정기적으로 수립되는 과학기술정책은 해당 국가의 미래가 어떠할지를 보여주는 창이나 다름없다. 과학기술 역량이 한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지난 8월 26일 정부는 ‘대한민국 과학기술주권 청사진: 제1차 국가전략기술 육성 기본계획(’24~’28)(안)‘을 발표했다. 발표는 “과학기술주권 및 기술안보 역량 확보”을 목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는 “차세대 전략기술”을 선정, 그에 필요한 지원 계획을 자세하게 포함했다. 전세계 기술패권 경쟁에서 한국이 과학기술 주권을 논할 수 있다는 것은 고무할만한 일이다. 과거 선진국들을 추격하던 20세기 후반을 지나, 2000년대 이후 탈추격 국가로 거듭난 한국이 이제 능히 과학기술 주권을 확보할 수 있는 핵심·신흥기술 개발을 자신있게 논하게 된 것이다. 농축산업 관련 계획 찾아볼 수 없어 그러나 기대와 달리 이번 정부의 과학기술주권 청사진은 정부가 농축산업에 무관심하다는 것을
[축산신문] 윤주보 조합장(울산축협) 2024년 5월 거세우 평균 경락가격이 1만6천846원/kg으로 2021년 5월 2만3천475원/kg 대비 28.2% 하락했다. 동시에 사료 가격은 3년 전보다 40%나 늘어나 한우농가들은 생업에 종사할수록 극심한 손해를 보고 있다. 왜 이런 참담한 상황이 발생한 것일까? 한우산업은 수입 쇠고기의 물량과 흐름에 따라 요동쳐왔다. 지난해 1인당 쇠고기 소비량은 14.8kg로 지난 10년간 4.5kg 증가했지만, 한미FTA 발효 시점 42.9%였던 한우자급률은 현재 35.5%로 2012년 대비 17.2%가 떨어졌다. 2012년 25만2천724톤이었던 수입 쇠고기 물량은 지난해 45만3천922톤으로 79.6% 증가했다. 반면, 국내산 쇠고기 생산량은 24만5천300톤에서 30만3천100톤으로 23.6% 증가에 그쳐 우리 식탁을 수입 쇠고기가 빠르게 잠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더욱이, 정부는 2022년 물가안정을 이유로 수입 쇠고기 10만톤을 할당관세로 들여와 시장에 방출했다. 이는 한우 가격을 전년 대비 28% 하락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2022년 한우고기 생산물량이 25만1천500여 톤임을 감안하면, 할당관세 조치로 수
우리나라 사계절 중 여름은 기온이 높고 습한 특징을 가진다. 여름철 폭염이 지속될 때는 35℃를 넘나들며 장마철에는 상대습도가 80%를 웃돌아 불쾌감이 든다. 이 시기 가축은 고온스트레스로 생산성이 줄고 심하면 폐사에 이르기도 한다. 특히 닭은 땀샘이 없어 고온스트레스에 취약하기 때문에 여름철 닭의 건강과 생산성 유지를 위해서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더위라 느끼는 감각은 온도와 상대습도를 포함하며 가축에 있어서는 '더위지수' 혹은 '공기열량지수'라는 표현을 쓴다. 다소 생소한 표현이지만 그 의미를 잘 이해하면 가축의 고온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데 활용할 수 있다. 포유류는 대부분 땀이나 호흡으로 수분을 증발시키면서 체온을 낮추거나, 피부표면에 혈관을 확장시켜 체열을 외부로 발산하는 특성이 있다. 만약 주위에 습도가 높다면 수분 증발 효과도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체온을 쉽게 조절할 수 없게 된다. 땀샘이 발달하지 않은 닭은 호흡(Panting)을 통해 체온을 조절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과정에서 대사열이 과다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고온다습한 환경에 매우 취약하다. 실제로 폭염이 극심했던 2018년에 가축 908만 마리가 폐사했으며 그중 닭이 90%가 넘
[축산신문] 최순호 박사(흑염소마중물 원장) 단군 이래 보기 드물게 흑염소 산업이 호황이다.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염소 가격 하락으로 많은 농가가 전업하거나 폐업을 해야만 했던 뼈아픈 시절을 겪은 과거와 비교해 보면 꿈인지 생시인지 싶을 정도다. 요즘은 염소 가격뿐만 아니라 주변 여건도 염소 사육에 좋은 환경들이 조성되고 있다. 그동안 건강식품으로 많이 이용해 왔던 개고기 식용금지법이 지난 2월 국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앞으로 염소고기 소비량은 보양식 대체식품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염소 사육농가는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늘 가격이 불안정하고,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유통업자들의 농간 때문이다. 염소 유통은 주로 생축으로 중간 상인들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어 판매가 이뤄지는 구조로 인해 염소 판매의 유통 손실이 10∼30%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여건에서 농가가 더욱 안전하게 제 가격을 받고 판매할 수 있는 방법으로 염소경매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현재 염소경매장은 충북 충주축협을 시작으로 충남 부여축협, 경북 의성축협, 인천강화옹진축협, 경남 함양축협, 전남 화순축협· 보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