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최 윤 재 회장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국가전략기술 육성 계획, ‘농축산업 무관심 정부’ 민낯 투영 국가 미래 좌우할 과학기술 정책, 식량안보 전제돼야 한국의 미래를 그리는 과학기술주권 확보 계획 정기적으로 수립되는 과학기술정책은 해당 국가의 미래가 어떠할지를 보여주는 창이나 다름없다. 과학기술 역량이 한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지난 8월 26일 정부는 ‘대한민국 과학기술주권 청사진: 제1차 국가전략기술 육성 기본계획(’24~’28)(안)‘을 발표했다. 발표는 “과학기술주권 및 기술안보 역량 확보”을 목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는 “차세대 전략기술”을 선정, 그에 필요한 지원 계획을 자세하게 포함했다. 전세계 기술패권 경쟁에서 한국이 과학기술 주권을 논할 수 있다는 것은 고무할만한 일이다. 과거 선진국들을 추격하던 20세기 후반을 지나, 2000년대 이후 탈추격 국가로 거듭난 한국이 이제 능히 과학기술 주권을 확보할 수 있는 핵심·신흥기술 개발을 자신있게 논하게 된 것이다. 농축산업 관련 계획 찾아볼 수 없어 그러나 기대와 달리 이번 정부의 과학기술주권 청사진은 정부가 농축산업에 무관심하다는 것을
[축산신문] 윤주보 조합장(울산축협) 2024년 5월 거세우 평균 경락가격이 1만6천846원/kg으로 2021년 5월 2만3천475원/kg 대비 28.2% 하락했다. 동시에 사료 가격은 3년 전보다 40%나 늘어나 한우농가들은 생업에 종사할수록 극심한 손해를 보고 있다. 왜 이런 참담한 상황이 발생한 것일까? 한우산업은 수입 쇠고기의 물량과 흐름에 따라 요동쳐왔다. 지난해 1인당 쇠고기 소비량은 14.8kg로 지난 10년간 4.5kg 증가했지만, 한미FTA 발효 시점 42.9%였던 한우자급률은 현재 35.5%로 2012년 대비 17.2%가 떨어졌다. 2012년 25만2천724톤이었던 수입 쇠고기 물량은 지난해 45만3천922톤으로 79.6% 증가했다. 반면, 국내산 쇠고기 생산량은 24만5천300톤에서 30만3천100톤으로 23.6% 증가에 그쳐 우리 식탁을 수입 쇠고기가 빠르게 잠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더욱이, 정부는 2022년 물가안정을 이유로 수입 쇠고기 10만톤을 할당관세로 들여와 시장에 방출했다. 이는 한우 가격을 전년 대비 28% 하락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2022년 한우고기 생산물량이 25만1천500여 톤임을 감안하면, 할당관세 조치로 수
우리나라 사계절 중 여름은 기온이 높고 습한 특징을 가진다. 여름철 폭염이 지속될 때는 35℃를 넘나들며 장마철에는 상대습도가 80%를 웃돌아 불쾌감이 든다. 이 시기 가축은 고온스트레스로 생산성이 줄고 심하면 폐사에 이르기도 한다. 특히 닭은 땀샘이 없어 고온스트레스에 취약하기 때문에 여름철 닭의 건강과 생산성 유지를 위해서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더위라 느끼는 감각은 온도와 상대습도를 포함하며 가축에 있어서는 '더위지수' 혹은 '공기열량지수'라는 표현을 쓴다. 다소 생소한 표현이지만 그 의미를 잘 이해하면 가축의 고온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데 활용할 수 있다. 포유류는 대부분 땀이나 호흡으로 수분을 증발시키면서 체온을 낮추거나, 피부표면에 혈관을 확장시켜 체열을 외부로 발산하는 특성이 있다. 만약 주위에 습도가 높다면 수분 증발 효과도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체온을 쉽게 조절할 수 없게 된다. 땀샘이 발달하지 않은 닭은 호흡(Panting)을 통해 체온을 조절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과정에서 대사열이 과다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고온다습한 환경에 매우 취약하다. 실제로 폭염이 극심했던 2018년에 가축 908만 마리가 폐사했으며 그중 닭이 90%가 넘
[축산신문] 최순호 박사(흑염소마중물 원장) 단군 이래 보기 드물게 흑염소 산업이 호황이다.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염소 가격 하락으로 많은 농가가 전업하거나 폐업을 해야만 했던 뼈아픈 시절을 겪은 과거와 비교해 보면 꿈인지 생시인지 싶을 정도다. 요즘은 염소 가격뿐만 아니라 주변 여건도 염소 사육에 좋은 환경들이 조성되고 있다. 그동안 건강식품으로 많이 이용해 왔던 개고기 식용금지법이 지난 2월 국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앞으로 염소고기 소비량은 보양식 대체식품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염소 사육농가는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늘 가격이 불안정하고,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유통업자들의 농간 때문이다. 염소 유통은 주로 생축으로 중간 상인들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어 판매가 이뤄지는 구조로 인해 염소 판매의 유통 손실이 10∼30%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여건에서 농가가 더욱 안전하게 제 가격을 받고 판매할 수 있는 방법으로 염소경매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현재 염소경매장은 충북 충주축협을 시작으로 충남 부여축협, 경북 의성축협, 인천강화옹진축협, 경남 함양축협, 전남 화순축협· 보성
기고 / 한국양봉자조금위원회 박근호 위원장 양봉자조금 납부 활성화 위한 호소 양봉산업 부흥을 위해서, 또한 질병 퇴치를 위해서 수고하시는 업계 관계자와 일선에서 양봉산물 생산을 위해 고군분투하시는 존경하는 양봉인가족 여러분, 다가오는 베트남산 수입꿀 개방과 기후변화로 농가 및 유통업계가 상당히 위축되고 양봉산물 판매마저 급감하면서 모두가 아우성칩니다. 국제화 시대에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리봉산물의 우수성과 기능성을 알리고 홍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난해 우리 밤꿀의 우수성과 기능성을 알리는 홍보 방송이 방영되어 시중에 밤꿀이 소진될 정도로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실감한 바 있으며, 가격이 오르는 현상도 있었듯이 언론의 힘은 실로 대단한 것 같습니다. 기후변화 등 기상이변은 불가항력이라지만, 우리 농가들이 힘들게 생산한 양봉산물은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소비 촉진이 되리라 굳게 믿으며, 생산 농가가 생산을 두려워하지 않고 생산에 전념할 수 있도록 유통에 활기를 불어넣고 활로를 찾을 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홍보라 생각합니다. 또한 농가의 생산성 향상이 업계의 관련 사업도 함께 성장하리라 봅니다. 현재 우리 업계는 아직 미미한 수준의 자조금으로 운영되다 보
가축분뇨 기반 순환경제 실현…지구온난화 대응 국내 유일의 축산환경개선 전담기관(축산법 제42조의14)인 축산환경관리원은 그동안 처리해야 할 폐기물로 인식되어 온 가축분뇨를 소중한 자원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축분뇨를 재활용하는 가장 전통적인 방법은 퇴비화 및 액비화를 통한 경축순환 농업으로, 화학비료의 사용을 줄일 수 있다. 다만, 이의 실현에는 두 가지 걸림돌이 있다. 첫째는 냄새로 인한 민원 발생이고, 둘째로 경작지의 감소로 살포할 땅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축산환경관리원은 퇴·액비로 인한 냄새를 줄이기 위해 축산악취개선사업을 통해 다양한 기술과 정책지원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살포지 감소 문제를 해결하고 액비의 수요처를 확대하기 위해 기존에는 밑거름으로만 사용할 수 있던 액비를 시설하우스에 한시적으로 웃거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개선의 발판을 마련하였다. 퇴비·액비화를 통한 가축분뇨의 재활용, 즉 리사이클링(Recycling)을 넘어 가축분뇨에 새로운 가치를 더해 업사이클링(Upcycling)하는 데에도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방법이 가축분뇨의 에너지화, 즉 고체연료나 바이오가스로 만들어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것이
[축산신문] 박종호 함양산청축협 조합장 최근 발표를 보면 정부는 2027년까지 식량자급률 55.5% 달성을 목표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식량 자급률을 높이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고무적으로 받아들여지나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식량자급률을 논할 때 식용 곡물을 그 범주에 두고 있다는 점이다. 농촌경제연구원과 통계청 등에 따르면 2023년 국민 1인당 3대 육류인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의 소비량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60.6kg을 기록했고 쌀 소비량은 전년대비 0.6% 감소한 56.4kg으로 축산물이 2022년 쌀 소비량을 앞선 이후 식생활의 주요 축으로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과거 곡물 위주의 식량정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려된다. 국민의 소득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식탁은 탄수화물에서 양질의 동물성 단백질로 변화됐고 이제 정부는 이러한 현실을 녹여 식량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 때이다. 현장으로 돌아가, 오늘날 양질의 동물성 단백질을 생산해 내고 있는 축산인들에게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위해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것은 무엇인가?’를 묻는다면 단연코 ‘축분처리와 환경개선’이라고 할 것이다. 축분은 환경문
지구의 기후는 다양한 자연적 요소들이 상호 작용하면서 적정 환경을 유지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는데, 최근 지구 온난화 등으로 기상 이변이 증가하고 있다. 올해 4월에도 일부 지역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어서는 등 일찍부터 더운 날씨가 나타나면서 축산농가에서는 올 여름 날씨에 대한 걱정이 앞서고 있다. 가축이 고온스트레스를 받으면 사료섭취량 감소, 산유량 감소, 증체율 감소, 번식효율 감소 등 생산성 저하가 나타난다. 심각한 경우 폐사로 이어져 경제적으로 큰 손실을 가져 올 수 있다. 폭염기 고온스트레스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줄여 줌으로써 피해를 줄일 수는 있다. 한우나 젖소는 반추동물로 위가 네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그 중 가장 큰 제1위는 일종의 발효조라고 할 수 있다. 소가 섭취한 사료는 1위에서 미생물에 의해 발효가 되며 이 때 발효열이 발생하는데 더운 날에는 발효열로 인해 고온스트레스를 더 받게 된다. 따라서 사료는 소량씩 자주 주고 풀사료는 5㎝ 정도로 썰어주는 것이 좋다. 또한 물 섭취량이 증가하므로 깨끗하고 시원한 물을 충분히 마실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우사에 바람이 잘 통하도록 축사 주변 장애물 등은 치워주고
[축산신문 기자] 최근(2023년) 통계에서 우리나라 반려가구는 약 550만가구(총가구의 26%), 반려인은 1천262만명(전국민의 24%)에 달한다고 한다. 그 중 특히 개 약 470만 마리, 고양이가 약 240만 마리다. 이외 다양한 종류의 반려동물이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산업적으로는 반려동물 한 마리 월평균 약 15만원 정도의 양육비용이 드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연평균 약 12조원의 산업이 관련된 것으로 산출된다. 연간 치료비도 약 2조원 이상 지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려인들 인식 조사에서도 반려가구의 약 80%가 ‘반려동물은 가족이다’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들 반려동물은 우리와 가장 밀접하게 근린환경을 공유하며 살고 있다. 우리는 코로나19 시대를 지나면서 야생동물의 바이러스가 사람에 오고, 사람의 바이러스가 반려동물에도 전염되는 것을 목격하였다. 반려동물과 우리의 건강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체험하게 되었다.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들은 수명이 사람보다 짧으면서도 사람에 걸리는 많은 질환을 공유하고 있다. Science지에 발표된 10년간 개의 전장유전체연관분석연구(GWAS)에서 수천 마리의 개를 대
[축산신문] 박 진 주 주무관(김해시 축산과 가축방역팀) 봄이 왔다. 겨울이 끝나면 자꾸만 밖으로 놀러가고 싶어진다. 봄엔 꽃놀이, 여름엔 물놀이. 이 때 빠질수 없는게 삼겹살 아닌가! 그런데 걱정이 앞선다. 지난 겨울과 지금까지도 전국적인 돼지유행성설사병(이하 PED) 유행으로 새끼돼지가 귀해졌기 때문이다. 원래도 수요가 늘어나는 봄부터 여름까지는 삼겹살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는데 올 여름은 PED 피해로 가격폭등이 올 수 있을거 같다. 물론 농식품부도 충분히 짐작하고 비축, 수입 등으로 대비하고 있겠지?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다. PED는 3종 법정가축전염병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고 같은 시기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조치로 그 어느때보다 소독 등 방역조치가 철저함에도 그 발생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그래서 기본부터 다시 생각해 본다. 방역(防疫)이 뭐지? 정의를 찾아보니 전염병이 발생하거나 유행하는 것을 미리 막는 모든 활동을 뜻한다. 질병은 숙주, 병원체, 환경의 영향을 받아 발생할 수 있는데 이 3요소를 차단하는 활동에는 크게 예방접종, 소독, 전파매개체 관리 등이 있다. 이 중 한가지라도 완벽히 차단될 수 있다면 질병은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
분만 후 40분 이내 1리터 이상 먹여야 24시간 이내 송아지 체중의 12% 공급 초유 급여 전 어미소 젖꼭지 청결하게 [축산신문] 가장 중요하게 언급되는 것 중 하나가 송아지 폐사율을 줄이는 것이다. 소는 임신 기간이 약 280일로 길고 보통 1년에 1마리를 낳기 때문에 송아지 한 마리를 잃는 것은 농가엔 큰 손실이다. 송아지 잘 키우기 위해서는 ① 초유 급여 ② 축사 청결 ③ 스트레스 없는 편안한 환경 ④ 영양 관리 ⑤ 일관성 있는 관리 등을 이야기 할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연 초유다. 소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초유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왜 중요한지, 언제, 얼마나, 어떻게 먹여야 좋은지 등 세부 사항을 자세히 알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에 필자는 초유의 중요성과 급여 원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자 한다. 초유는 송아지를 분만한 소가 처음 만들어 내는 우유를 말한다. 초유에는 송아지의 성장에 필요한 기본적인 필수 영양물질은 물론, 락토페린, 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 호르몬, 살아있는 백혈구, 면역항체 등 100가지가 넘는 중요한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특히 면역항체는 송아지의 생명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부분의 포
[축산신문] 정구용 명예교수(상지대·상지미래축산발전연구원장) 얼마 전 3월 3일(삼겹살 먹는날) 전날 오랜만에 집에서 식구들과 삼겹살 파티를 하기로 마음 먹고 대형마트에 방문하였다. 고기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한정판매 안내와 지방관리 기준이라는 제목과 함께 “국내산 브랜드 삼겹살은 껍데기가 있는 삼겹살로 겉지방 두께를 1.5㎝ 이하 상품만 선별해 엄격하게 관리하고 판매합니다”라는 문구를 보았고, 삼겹살을 보는 순간 “와! 진짜 삼겹살이 지방이 적어 맛있겠구나”라는 생각과 가격 또한 파격적으로 할인 판매하여, 기쁜 마음으로 2개(한정판매)를 구입하였다. 집에 있는 삼겹살 불판을 준비하고, 오랜만에 함께 먹을 묵은지와 파절임 및 콩나물을 준비하였다. 기울어진 불판 높은 쪽에 삼겹살, 그 밑에 잘 숙성된 김치를 올려놓고 맨 아래쪽에는 파절임을 넣어 삼겹살과 김치, 파절임을 굽기 시작했다 아뿔싸! 웬일일까? 지방이 적은 삼겹살은 불판에서 익는 동시에 퍽퍽해지기 시작했고, 김치와 파절임은 삼겹 지방이 너무 적어 맛있게 되기보다는 타기 시작해 유명 삼겹살집에서 먹던 그 맛은 온데 간데 없고 퍽퍽한 삼겹살만 먹어 오랜만의 기분 좋은 상상은 허사가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