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박 종 수 명예교수(충남대) 우리나라의 우유와 유제품의 소비자가격이 높은 이유로 흔히 원유가격의 생산비 연동제와 높은 유통비용 때문이라고 지적되고 있다. 유업체는 물론 정부당국과 소비자들의 시각은 생산비가 보장되는 생산비 연동 가격제로는 낙농가들의 경영개선을 기대하기가 어렵고, 생산비 연동 가격제도를 지속하는 한 낙농산업의 경쟁력 개선이 요원하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현행의 평균생산비 연동 가격제도에서도 평균생산비 이하로 원유를 생산하는 상당수의 농가는 경영손실을 감내하고 있다. 어느 농가가 경영개선의 의지를 갖고 있지 않겠는가? 생산비 연동 가격제가 처음 도입된 2013년 당시 국내 젖소 1두당 평균 산유량이 8천647L였으나, 2023년에는 9천273L로 7.2%가 증가되어, 세계 최상위 수준이다. 원유 1리터당 생산비도 2013년 807원에서 2020년에는 809원으로 2023년에 1천3원(이상기후, 수송비 급상승 등으로 국제사료가격 급상승)으로 각각 0.2%와 24.3%가 증가하였다. 이 같은 지표들은 농가들도 부단히 경영개선을 위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그렇지만 원유가격을 시장수급에 맡기고 있는 나라에서도 원유가격이
2024-07-17[축산신문] 이만영 박사 (前 농촌진흥청 양봉생태과 과장) 꿀벌에게 있어 다양한 꿀샘식물(밀원)은 생존과 종족 번식의 근원이다. 국내 주요 꿀샘식물로는 4월 벚나무, 5월 아까시나무, 6월 밤나무, 7월 피나무 등이다. 양봉농가는 5월 강한 벌무리(봉군)을 조성해야만 꿀을 생산할 수 있다. 고도의 사회성 곤충으로 철저한 조직적인 생활을 하는 꿀벌을 다루는 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양봉은 단순한 개체사육이 아닌 벌무리 관리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반면에 조직은 필요한 전략과 기술(전술)이 필요하다. 꿀벌의 상호 소통에는 페로몬(체외로 발산하는 호르몬) 방출의 화학적 소통과 몸으로 춤을 추는 물리적 소통이 있다. 화학적 소통의 대표적인 것으로는 여왕벌이 같은 암컷인 일벌들이 산란을 하지 못하도록 산란억제 페로몬을, 유충들은 먹이를 달라는 페로몬을, 일벌들은 외적이 침입하였을 때 경보페로몬 등을 발산하여 동료들에게 신속하게 이를 알린다. 물리적 소통은 외부에서 화밀(꽃꿀)을 가져오는 외역벌이 벌통 내에서 자신의 동료들에게 먹이의 위치를 신속하게 알려주는 춤을 말한다. 먹이의 위치가 90m 이내로 가까울 때는 원형 춤을 추며, 거리가 멀리 있을 때는 태양, 벌통, 꿀샘
2024-07-10[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먹거리가 풍족해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은 이제 건강한 삶에 집중되고 있다.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하고, 영양분을 고려해 식단을 짠다. 이 같은 트렌드에 맞춰 인터넷상에도 건강과 관련된 정보가 넘쳐난다. 기자 본인도 이런 콘텐츠를 즐겨본다. 그런데 얼마 전 인스타그램에서 보게 된 콘텐츠로 많은 생각에 잠기게 됐다. 영상에선 다이어트에 방해가 되는 음식으로 우유를 피해야 된다고 설명하고 있었다. 이유는 우유 속에 들어간 유당 때문이다. 최근 ‘당’이 비만의 주적으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유당도 당의 일종인 만큼 먹으면 살이 찌니 우유 대신 식물성 음료를 섭취하란 것이다. 우유의 영양학적 이점에 대한 기사를 많이 다뤄본 낙농업계 출입 기자로서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었다. 일정량의 식품을 섭취한 후 혈당 상승 정도를 나타내는 혈당(GI)지수로 볼 때 우유는 종류에 따라 30~37 GI로 상당히 낮은 축에 속해 당뇨병 환자에게도 권유되는 식품이다. 반면, 오트음료는 귀리를 액체로 만든 ‘정제 탄수화물’이기 때문에 혈당을 빠르게 올린다. 인스타그램을 조금 더 둘러보니 비슷한 내용의 콘텐츠가 한무더기였다. 우려스러운 것은 일반 소비자들은 소위 전문가라
2024-06-05 민병진[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지난 23일 경남 창녕군 소재 한 육용오리 농장에서 H5N1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다. 충남 아산시 소재 농장에서 지난 2월 8일 발생한 이후 105일만의 발생이다. 다행스럽게도 확산되는 흐름은 보이지 않았고 단발성으로 끝나는 분위기였지만 여름철을 앞두고 발생한 뜬금없는 AI 소식에 방역당국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만 했다. 고병원성 AI가 여름철까지 이어진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008년에도 5월 12일에 발생한 기록이 있으며 2011년에도 5월 16일, 2014년 7월 29일, 2015년 6월 10일, 2017년 6월 19일이 겨울철이 오기 전 마지막 AI 발생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번 발생 농장에 대해서도 역학조사가 진행되었고 농장에서 어떠한 것을 놓쳤는지 밝혀지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축방역은 1년 내내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된다는 점이다. 지난 겨울 특별방역대책기간에는 고병원성 AI로 인한 피해가 최근 15년 사이 가장 적었을 정도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방역당국은 물론 범 축산업계가 함께 노력한 결과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덜 위험하다고 알려진 여름철이지만 차단방
2024-05-29 김수형이제 몇일 있으면 농협중앙회는 새로운 수장을 맞이한다. 제25대 강호동 신임 회장의 임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17년 만에 전국 농축협 조합장 직선제로 치러진 선거에서 대세론을 그대로 굳혀 회장에 선출된 강호동 당선인이 취임하면 농협에 혁신의 새바람이 불어올지 주목된다. 농협중앙회는 현재 강호동 당선인을 위한 지원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기획조정본부 직할로 만들어진 당선인 지원조직은 업무지원, 미래 전략, 비전 수립 3개 TF단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조직은 당선인의 취임 이전 의전과 업무보고, 공약 관리 등을 전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보 시절 강 당선인의 대표적인 공약 중 하나가 1중앙회 2지주를 1중앙회 1지주 체제로 개편하겠다는 것이다. 금융지주는 그대로 유지하되 중앙회와 경제지주를 다시 합치겠다는 내용이다. 2011년 사업구조 개편(신경분리)을 담은 농협법 개정안이 통과되고 2012년 상호금융 부문만 중앙회에 남기고 나머지 금융 부문이 금융지주 체제로 편제됐다. 경제사업이 중앙회에서 최종 분리돼 경제지주 체제가 된 것은 2017년이다. 금융지주에 짝을 맞추듯이 만들어진 경제지주에 대해 많은 조합장과 직원들은 지주회사 방식의 경제사업
2024-02-28 신정훈[축산신문] 김영란 편집국장 세상을 살다보면 인력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것들이 적지 않다. 그 중 가는 세월을 막을 수 없는 것이 대표적일 것이다. 자연을 거스를 수 없다는 것이 이맘때 쯤 되면 또 절감하게 된다. 그래서 아쉬움도 큰 반면 새해에는 더 잘,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도 다져본다. 국내 축산업계에는 4차 산업혁명 가속화, 시장개방 확대, 축산물 가격의 불안정성, 잦은 이상기상, 상시화된 악성 가축질병, 축산 종사자 고령화, 축산 냄새민원 증가, 축산 규제 강화, 동물복지 요구 강화 등 극복하고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어디 이 뿐이겠는가. 축산에 부정적 인식의 산물로 등장한 인공고기(대체식품)의 상품화 등도 우리 축산인들 앞에 놓인 극복해야 할 과제다. 위에 열거한 과제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 축산인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이는 축산인들로서 해결할 수 없는 과제들이 더 많다. 정부가 나서서 정책적, 제도적, 행정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우리 축산인들 스스로 얼마든지 해 낼 수 있는 과제도 없지 않다. 그 중 냄새 문제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축산이 결코 국민속으로 들어갈 수도 없을뿐더러 오히려 내쫓
2024-01-04우리나라 사계절 중 여름은 기온이 높고 습한 특징을 가진다. 여름철 폭염이 지속될 때는 35℃를 넘나들며 장마철에는 상대습도가 80%를 웃돌아 불쾌감이 든다. 이 시기 가축은 고온스트레스로 생산성이 줄고 심하면 폐사에 이르기도 한다. 특히 닭은 땀샘이 없어 고온스트레스에 취약하기 때문에 여름철 닭의 건강과 생산성 유지를 위해서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더위라 느끼는 감각은 온도와 상대습도를 포함하며 가축에 있어서는 '더위지수' 혹은 '공기열량지수'라는 표현을 쓴다. 다소 생소한 표현이지만 그 의미를 잘 이해하면 가축의 고온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데 활용할 수 있다. 포유류는 대부분 땀이나 호흡으로 수분을 증발시키면서 체온을 낮추거나, 피부표면에 혈관을 확장시켜 체열을 외부로 발산하는 특성이 있다. 만약 주위에 습도가 높다면 수분 증발 효과도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체온을 쉽게 조절할 수 없게 된다. 땀샘이 발달하지 않은 닭은 호흡(Panting)을 통해 체온을 조절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과정에서 대사열이 과다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고온다습한 환경에 매우 취약하다. 실제로 폭염이 극심했던 2018년에 가축 908만 마리가 폐사했으며 그중 닭이 90%가 넘
2024-07-17 관리자[축산신문] 최순호 박사(흑염소마중물 원장) 단군 이래 보기 드물게 흑염소 산업이 호황이다.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염소 가격 하락으로 많은 농가가 전업하거나 폐업을 해야만 했던 뼈아픈 시절을 겪은 과거와 비교해 보면 꿈인지 생시인지 싶을 정도다. 요즘은 염소 가격뿐만 아니라 주변 여건도 염소 사육에 좋은 환경들이 조성되고 있다. 그동안 건강식품으로 많이 이용해 왔던 개고기 식용금지법이 지난 2월 국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앞으로 염소고기 소비량은 보양식 대체식품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염소 사육농가는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늘 가격이 불안정하고,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유통업자들의 농간 때문이다. 염소 유통은 주로 생축으로 중간 상인들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어 판매가 이뤄지는 구조로 인해 염소 판매의 유통 손실이 10∼30%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여건에서 농가가 더욱 안전하게 제 가격을 받고 판매할 수 있는 방법으로 염소경매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현재 염소경매장은 충북 충주축협을 시작으로 충남 부여축협, 경북 의성축협, 인천강화옹진축협, 경남 함양축협, 전남 화순축협· 보성
2024-07-04농업인·소비자·축산인의 행복한 동행을 목적으로 2012년 만들어진 나눔축산운동본부는 2023년 사상 최대 규모인 44억6천200만원의 후원금을 모아 183개 나눔축산봉사단을 중심으로 총 893회에 걸쳐 목적사업을 전국 곳곳에서 전개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정기 후원회원은 1만2천961명이다. 이중 축산농가 정기회원은 1천354명에 달했다. 축산농가 후원회원이 아직 많지 않지만 설립 초기 26명에 불과했던 점을 돌아보면 운동본부가 추진해온 ‘1축산농가 1후원계좌 갖기 운동’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아직도 축산현장에선 ‘나눔축산운동’을 잘 모른다는 반응도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운동본부가 분기마다 소식지를 발간해 활동 상황과 후원금 운영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며 기부자 이해도 제고와 저변확대에 노력하고 있지만 축산현장에 잘 닿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 올해는 보다 적극적으로 축산현장과 소통을 확대하고 나눔축산운동을 알려 축산농가의 동참을 이끌어내 명실공히 축산을 대표하는 사회공헌단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축산농가들의 관심을 부탁드린다. 축산신문, CHUKSANNEWS
김혜린 주임(나눔축산운동본부) 나눔축산운동본부는 축산인들의 사회적·환경적 책임 활동을 위해 2012년 범축산업계 사회공헌체로 발족됐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나눔축산운동본부는 축산인을 대표하는 사회공헌체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해오면서 꾸준하게 활동 영역을 넓혀 지역사회 곳곳에서 축산인의 온정을 담아 소외계층 봉사 후원, 경종농가와 상생협력, 소비자 상호이해증진, 지역사회 환경개선활동 등에 앞장섰다. 2012년 설립 당시 나눔축산운동에 정기 후원하는 축산농가 회원은 26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운동본부가 ‘1축산농가 1계좌 갖기 운동’을 전개하면서 빠르게 늘기 시작해 2019년 203명에서 2023년 9월 6일 현재 1천345명의 축산농가가 정기 후원회원으로 가입했다. 아직 전체 축산농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나눔축산운동에 관심을 갖는 농가들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앞으로도 축산농가와 축산종사자들의 정기후원이 계속 확대돼 나눔축산운동 활성화의 동력이 확보되고, 축산농가들이 지역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일원으로 인정받았으면 좋겠다. 축산신문, CHUKSANNEWS
5월 10일 4년 4개월 만에 재발한 구제역(O형)이 11건(O형 11건)의 발생 건수를 기록하고 6월 16일 조기에 마무리됐다. 이번 구제역 발생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인근 국가의 발생에 관한 정보 공유의 미흡이다. 인근 국가의 구제역 발생 정보 및 위험 징후 등을 축산관계자 전체에 공유할 필요가 있다. 둘째, 농가의 책임 방역 소홀이다. 백신접종의 소홀함을 틈타 구제역 바이러스는 호시탐탐 축산농가의 빈틈을 노리고 있다. 이번 발생 농가에서도 항체 형성률이 40~50%에 머무른 것이 반증이다. 앞으로는 구제역 발생에 대한 철저한 사후관리와 엄격한 상벌 관리가 필요하다. 철저한 백신접종이 현시점에서 최적의 예방대책임을 감안해 정부 정책에 적극 호응하는 농가에 대해서는 상응하는 보상대책(백신접종으로 인한 농가 손실 발생 시 보상안 등)이 필요하다. 정부, 축산단체, 농가 간 서로 이해와 협조를 바탕으로 백신접종에 따른 부작용 피해에 대한 보상금 지급기준을 개선해야 한다. 임신우의 유⦁사산 발생 등을 이유로 백신접종을 꺼리는데 부작용 피해 인정 기간을 현행 2주에서 4주로 2주간을 연장하는 것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최진규 대표 (남한강 양봉원) 소, 돼지 , 닭과 같은 다른 가축은 국가에서 철저한 방역 시스템에 의해 관리되는 반면에 꿀벌을 기르고 있는 우리 양봉업은 각종 바이러스, 전염병에 노출됨에 따라 주기적인 방역은 고사하고 병원균이 번식하고 전염될 수 있는 환경에 놓여 있다. 특히 공동사양 또는 폐 먹이장을 아무런 생각 없이 봉장 주변에 방치할 경우, 이 과정에서 꿀벌이 먹이를 물어가 수많은 꿀벌과 뒤엉켜 병원균이 쉽게 전파돼 피해는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이는 아무리 철저하게 봉장을 소독하였다고 할지라도 뒤엉킨 꿀벌들에 의해 바이러스가 신속하게 전파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며 주기적인 소독은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따라서 건강한 꿀벌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청결한 양봉장을 만들어야 하며, 특히 양봉장 주변 주기적인 소독(이산화염소수) 등 철저한 방역으로 바이러스 차단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