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국내 낙농산업은 원유 생산량이 많은 홀스타인종을 위주로 빠르게 양적 성장을 이뤄왔다. 하지만 시유 중심의 생산구조로 인해 저출산, 소비트렌드 변화, 외산 유제품의 공세 등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여건을 따라잡지 못하면서 국산 유제품은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이 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현재 농림축산식품부와 경기도, 제주도를 중심으로 저지종 도입을 추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저지종은 홀스타인보다 우유 생산량은 적지만 유지방, 유단백 함량이 높을 뿐만 아니라 체내 소화·흡수가 좋은 A2 베타카제인 유전자 보유 비율이 높아 기능성 유제품 생산을 통해 국산 원유의 경쟁력 제고를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또한 체구가 작고 사료 섭취량이 적어 메탄가스와 분뇨를 적게 배출해 정부의 탄소중립 실현에 부합한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이러한 이유로 저지종 육성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린 가운데, 최우선 과제로 일정규모 이상의 생산기반 조성을 위한 수정란 공급 사업이 시작됐다.그렇지만 저지종 육성 계획을 바라보는 농가들의 시선은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다.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수익성이다.일찍이 저지종을 도입해 본 경험이 있는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우여곡절 끝에 올해 1월 1일부터 용도별차등가격제가 시행됐다. 음용유 소비량의 감소, 소비트렌드 변화에 따른 대체음료시장의 확대, 2026년 완전 개방을 앞두고 있는 유제품 시장 등 대내외적 위기 속에서 국내 낙농·유가공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낙농제도개편이란 과업을 완수해야 할 당위성은 모자름이 없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충분한 이해와 소통이 이뤄졌는가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1년여간 이어졌던 정부와 생산자간 강대강 대치는 정부가 ‘선 제도개편, 후 원유가격조정’ 기조를 고수하면서 결국 생산자가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로 정부안에 공감대를 형성하며 대승적 합의에 이르렀다. 날이 갈수록 사료가격이 폭등하는 가운데, 인상조건이 갖춰졌음에도 원유가격조정이 낙농제도 개편과 얽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심적 고통을 받고 있는 농가들을 위해서라도 생산자 대표들은 큰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어찌됐건 파열음이 끊이지 않았던 낙농제도개편을 둘러싼 갈등은 일단락됐다. 공전을 거듭해온 낙농제도개편 작업은 추진력을 얻어, 정부의 뜻대로 올해 용도별차등가격제가 도입됐으니 말이다. 그러나, 합의에 이르기까지의 시간이 길었던 탓일까. 올해 1월
[축산신문 김영란 편집국장]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느끼는 감정에는 늘 아쉬움이 자리한다. 올해 우리 축산인들은 일반 국민들이 축산업을 바라보는 곱지 않은 시각에 아쉬움보다는 억울한 마음이 더 크게 자리하고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렇게 축산이 축소되고 있다. 누명이 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축산 입장에서는 참으로 억울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식탁에 오르는 축산식품은 좋은데 축산은 싫다니. 웃프다. 축산을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보는 외눈박이 반축산인들에게는 축산은 없어야 할 ‘적폐 대상’으로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적이 의심마저 드는 게 사실이다. 축산의 순기능에 대해서는 아예 들여다보지도 않으려 한다. 닥치고 환경오염(질병, 냄새, 온실가스 배출 등)의 주범이라는 한쪽에만 시선을 고정시키며 축산 축소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 참에 탄소중립을 위한 명분을 등에 업고 인공육 산업을 육성시켜야 한다고 노골적으로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여기에다 종교적 신념이라는 이유와 동물복지, 그리고 채식주의자들까지 가세해 축산을 아예 ‘불편한 동거’로 생각하고 있으니 더 이상 무슨 할 말이 있겠나 싶다. 더군다나 최근 들어 ‘미닝 아웃(Meaning Out·소비로 신념
[축산신문] 계묘년 아침이 밝았다. 이 아침에 뜬 해가 어제의 해와 다를 바 없을진대 하물며 오늘 일상이 어제와 무엇이 달라 새 날이라 하랴만 그래도 해가 바뀌었으니 시속(時俗)대로 새해임이 분명하다. 성인(聖人)도 시속을 따른다 했으니 새해 아침에 희망을 얘기하고 새로운 각오를 다짐하는 일이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우리 축산은 지금 굳이 새해 각오가 아니더라도 무언가 전기를 마련해야 할 상황에 처해 있다. 그것은 창대한 미래설계도 아니며 가슴 설레는 희망은 더더욱 아닐 것이다. 마치 그물을 연상케 하는 여러 걸림돌을 돌파하고 농촌경제의 일원으로서의 생존권을 지켜나가자는 것이다. 우리 축산의 장래와 관련 가장 시급한 것은 각종 규제의 철폐 내지는 합리적 조정이다. 축산과 관련한 정부정책은 언제부턴가 규제일변도로만 흘러 축산현장은 한 발짝도 뗄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중앙정부는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카드를 꺼내며 축산이 마치 주범인양 몰아붙이고 있으며 지자체들은 가축사육제한구역이나 사육거리제한 등 각종 규제를 남발하고 있다. 축사신축 등 적법한 절차를 거친 사안도 소위 주민수용성(受容性) 부족이라는 ‘정서법’을 적용하고 있다. 생산시설의 증·개축이나 신축을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전국을 휩쓸고 있는 꿀벌 군집붕괴 현상으로 국내 양봉산업 기반이 처참할 정도로 무너져 내리고 있다. 가슴 한 켠이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라고 양봉인들은 절규한다. 올해 초 남녘부터 시작된 꿀벌 군집붕괴 현상의 정도가 이미 경계수준을 넘어서 최고단계인 ‘심각’ 단계에 놓이면서 양봉인들의 가슴은 타들어 간다. 이렇게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을 정도에 이르렀음에도 발생 원인 조차 제대로 규명되지 않아 양봉농가로서는 어떻게 손쓸 방법이 없어 양봉인들을 더 애태우게 하고 있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더욱 큰 문제는 이런 현상이 올해로 끝나지 않고 앞으로도 수년간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양봉 업계는 정부를 상대로 근본적인 해결 방안과 피해에 따른 지원대책을 마련해달라고 호소해보지만, 정부의 이렇다 할 답변은 없고 양봉인들의 절절한 소리만 메아리로 되돌아오면서 가슴에 남는 것은 절망과 허탈한 한숨뿐이다. 양봉인들은 “이번 사태를 그저 관망하고 외면하는 정부 당국의 총체적 무능과 안일한 행정에 숨통이 막힌다”며 분개하고 있다. 임계점에 다다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나마 정부에서는 ‘월동꿀벌 피해 대책반’을 구성, 운영하고 있음은 다행이
[축산신문] 이상호 본지 발행인 우리나라의 반도체신화는 이른바 ‘황(黃)의 법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황의 법칙은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이 2002년 국제반도체학술회의에서 앞으로 반도체 메모리용량은 매년 2배씩 증가할 것이라고 밝힌 데서 비롯된 것으로 이후 삼성은 그의 예언대로 매년 2배씩 늘어난 메모리제품을 개발, 세계 반도체시장을 석권했고 난공불락이던 일본 반도체산업은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 첨단기술이 세상을 한 순간에 바꿔놓는 걸 보여준 사건이었다. 반도체 저장용량 매년 배로 증가한다는 ‘황의 법칙’ 생명공학에도 얼마든지 가능…축산업계 속수무책 주무부처는 축산 진흥 뒷전…‘푸드테크 마이웨이’ 아닌 밤중 홍두깨처럼 반도체를 들먹이는 건 기술발달에 힘입어 인조육과 인공배양육이 축산물시장을 뒤흔들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언젠가 김대식 KAIST 교수는 한 유력 일간지에 게재된 칼럼에서 ‘닭 없는 치킨’ ‘돼지 없는 삼겹살’ ‘소 없는 스테이크’의 등장 가능성을 언급한 적이 있다. 뒤이어 네덜란드의 한 대학에서 세포배양을 통해 식용쇠고기를 생산하는데 성공했다는 보도가 나와 그 가능성에 한층 무게가 실리기도 했다. 양산체제가 갖춰진 건 아니지만 이는
[축산신문] 김현범 단국대 교수(생명자원학부 동물자원학전공) 농·축·수산업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전문인력 부족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최근 2022년 한돈 농가 경영실태 조사에서도 인력 부족은 양돈업을 경영하며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 중의 하나로 조사됐다. 양돈 인력 부족은 지속되어 왔으며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할 때 딱히 놀랍지 않다. 우선 양돈업에 대한 대중들의 시선을 살펴보자. 주변에 있는 지인들 중 양돈업에 대해 물으면 깨끗하고 청결한 이미지 보다는 반대의 이미지로 답변을 내놓을 확률이 매우 높을 것이라는 것은 예측 가능하다. 이러한 양돈업에 대한 인식은 신규 인력 양돈업 진입을 억제하는 요인들 중 하나로 작용한다. 대중들의 인식은 별개로 하더라도, 양돈장은 태생적으로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시골 외곽에 존재한다. 이러한 지역은 고령화 되어 인구의 감소를 겪고 있는 행정구역일 확률 또한 매우 높은 상황으로 이러한 지역에서 양돈 산업으로 젊은 인력 유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양돈업이 직면한 현실을 직시하고 양돈 산업 인력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 제시가 이뤄지지 않는 한 양돈업 인력 부족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 생각된다. 우
[축산신문] 김성훈 소장(한돈미래연구소)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 잡냄새의 사전적 의미는 여러 가지 자질구레한 것들이 뒤섞여 나는 좋지 않은 냄새이다. 특정 성분으로 인한 냄새보다는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적용되어 느껴지는 냄새를 뜻한다. 지난해 12월 한돈미래연구소에서 (사)대한영양사협회를 통해 돼지고기 소비자의 소비성향을 분석한 보고에 의하면 돼지고기의 잡냄새가 소비자의 가장 중요한 돼지고기 선택기준 중 하나로 보고되었는데, 돼지고기의 기호도를 낮추는 잡냄새 발생에는 다양한 요인이 관여하고 있다. 특정 단계 구분 없이 발생 돼지고기의 잡냄새는 돼지 자체나 사육단계에서 발생할 수도 있지만, 가공 및 저장, 유통 단계에서 발생할 수도 있다. 발생 과정이나 원인에 따라 각기 다른 경로의 물리적이나 화학적인 변화를 통해 돼지고기가 맛있다고 느끼는 바람직한 풍미성분(지방산, 유리아미노산, 핵산 등)이 변하고 잡냄새가 발생하게 된다. 소비자가 원하는 돼지고기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잡냄새를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돼지고기 생산 가치사슬 중 한 곳이라도 소흘하면 소비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잡냄새를 야기시킬 수 있다. 개량 효율은 낮아 잡냄새 중 하나인 웅취는 거세를
[축산신문] 김남천 연구소장(㈜원천환경기술) 전 을지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 폭우, 가뭄, 혹한, 혹서 등 기상변화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크게 자연적인 요인과 인위적인 요인으로 구분할 수 있다. 자연적인 요인으로는 대규모 화산활동, 성층권의 에어로졸 증가, 긴 주기의 태양활동의 변화 등 자연적인 원인뿐만 아니라 산업혁명 이후 화석원료와 밀집 가축사육 등 온실가스 배출이 많아 지면서 인위적인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농도 증가와 에어로졸 농도 변화 등 원인이 있다. 기상변화는 축산에서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보다는 사료작물 및 초지에 대한 영향으로 인해 인류의 먹거리인 유제품, 육제품, 피혁, 양모 등 축산물 생산에 미치는 간접적 영향이 더욱 크다. 기후변화의 주된 직접적 요인은 초지와 사료작물 재배지에서 겪는 온도 상승과 강수량 감소에 따른 피해이다. 또한 온도 상승은 가축의 사료섭취량과 생산성 감소를 초래한다. 축산의 경우 사료비 상승 및 축사환경조절을 위한 에너지의 사용량이 증가될 수 있다. 교토 의정서 이행에 따른 농업부문 대응전략에 따르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탄소세를 부과할 경우 우리나라는 화석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시설 원예와 축산업은 경영비가 크게
[축산신문] 최윤재 서울대 명예교수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2022년 12월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대체식품’을 “동물성 원료 대신 식물성 원료, 미생물, 식용곤충, 세포배양물 등을 주원료로 사용하여 식용유지류, 식육가공품 및 포장육, 알가공품류, 유가공품류, 수산가공식품류, 기타식육 또는 기타 알제품 등과 유사한 형태, 맛, 조직감 등을 가지도록 제조하였다는 것을 표시하여 판매하는 식품”으로 정하여 대체식품의 정의와 안전관리기준을 마련하여 행정 예고를 했다. 식약처의 이번 발표는 향후 관련 내용을 수립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므로 축산인들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최근 이슈가 되는 배양육(또는 세포배양인조고기), 식물성인조고기 등을 지칭하는 공식 명칭이나 안전 기준 등이 아직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이다. 특히 식약처는 다양한 대체식품이 개발·생산되는 추세가 확산되는 시장 상황에 맞추어 가능한 빨리 그 ‘정의와 기준·규격’을 신설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빠른 시일 내에 해당 내용이 정리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축산분야는 이에 대하여 고기라는 단어만 들어가지 않으면 된다는 식으로 안일하게 대처하였다. 고기를 대체한다고
[축산신문 기자] 김남천 연구소장(원천환경기술) 개요 저탄소 시대에 양돈사육에서 분뇨처리는 부담이 된다. 돼지 2천두 미만의 축산농가에서는 하루에 약 10톤 정도의 분뇨가 발생되며 이들은 시·군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공처리장과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지원 운영되고 있는 공동처리장으로 운반 위탁처리되거나 자체적인 퇴비화·액비화 시설에서 퇴비와 액비로 처리되고 농경지에 살포하고 있다. 본고에서는 분뇨처리를 혐기발효를 통한 LPG 유사 바이오가스를 만들어 축산농가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에너지 자립형 바이오가스 시스템을 중소농가에서 새로운 대안점을 찾아보기 위한 대안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혐기성 소화에 의한 바이오가스화 기술혐기성 소화처리는 일명 ‘메탄발효’라고도 한다. 이는 예전부터 기술이 확립되어 발전된 전통적인 기술로서 비교적 기온이 온난한 지역에서 가축분뇨처리에 이용되었다.혐기성소화는 유기성고형물이 10% 이내인 것에 적용된다. 우리나라의 슬러리 돈사의 축분에서는 pH가 중성범위에 있는 7.8~8.3이며 BOD(생물학적산소요구량)는 6만9천362~7만3천576mg/L. VS(휘발성고형물)은 2만4천449~3만300mg/L정도이며 암모니아(NH3)는 4천438 ~
식물기반 단백질, 아직 식미감 충족 못해 버거패티·너겟류 주류 배양육, 해외에선 상품화 가시권…국내 제도적 기반 점차 확립 인공육 안전성·환경문제 논란…냉정한 분석·대응방안 정립 필요 이정민 농업경제학박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산업혁신연구원) 세계 인류는 2021년 78억 명에서 2030년에는 85억 명으로 연평균 0.8% 증가할 것으로 전망(UN 2019)되며, 이에 따른 축산물 소비량은 같은기간 동안 33억2천600만 톤에서 3억 6천600만 톤으로 매년 1.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OECD-FAO). 그러나 기존 관행방식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축산물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이에 대한 대책 중 하나로 대체 단백질이 제시되고 있으며, 특히 주목을 받는 분야로 식물기반 단백질과 배양육을 들 수 있다. 기존의 관행적인 육류 생산 방식에 대한 환경오염과 가축전염병 발생에 따른 식품 안전성에 대한 의문점이 사회적으로 제기되면서 기존 육류 생산 방식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식물기반 단백질과 배양육 관련업계는 제품 제조에 필요한 환경부하·에너지투입 측면에서 기존 육류보다 효율적이며, 식품안전성 측면에서도 우수하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