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9 (일)

  • 맑음동두천 21.8℃
  • 맑음강릉 23.8℃
  • 맑음서울 22.4℃
  • 맑음대전 23.5℃
  • 맑음대구 24.2℃
  • 맑음울산 25.1℃
  • 맑음광주 23.1℃
  • 맑음부산 24.8℃
  • 맑음고창 ℃
  • 맑음제주 21.2℃
  • 맑음강화 21.2℃
  • 맑음보은 21.6℃
  • 맑음금산 21.7℃
  • 맑음강진군 23.5℃
  • 맑음경주시 25.8℃
  • 맑음거제 23.3℃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소비자를 보면 축산이 보인다

■데스크 칼럼

축산 산업계에 소비자가 키워드로 등장한 지도 꾀 오래된 듯하다.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소비자 시대라고 불렀는지 선을 그을 수는 없지만 대략 축산물 시장 개방이 본격화되면서 소비자 시대도 동시에 열리지 않았나 싶다. 즉 축산물 시장이 개방되기전에는 소비자들의 선택이 국내 축산물로 제한돼 있었기 때문에 축산물 시장은 공급자(생산자) 중심의 시장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외국 축산물이 국내에 본격 수입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폭이 외국 축산물까지 확대되자 축산물 시장은 공급자 중심이 아닌 수요자(소비자) 중심으로 변화됐고, 이로써 소비자 시대가 열렸다고 할 수 있다.
그렇게 본다면 우리 축산 산업계의 본격적인 소비자 시대는 지난 1995년 WTO체제 출범과 함께 시작됐다고 할 수 있으며, 이제 어느덧 15년이 흘렀다. 그동안 축산업계는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 제도적인 측면이나 생산자 의식 측면 등 여러 분야에서 많은 발전을 거듭해 왔다. 그 중에서도 축산물의 위생과 안전성 관리 수준은 축산물 수출국 수준에 못지않을 정도로 발전했다.
축산물의 생산이나 가공 유통 과정에 HACCP 제도가 도입, 소비자들에게 우리 축산물의 위생이나 안전성 관리가 어떻게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설명할 수 있게 됨으로써 우리 축산물의 신뢰 수준을 한 차원 높였다고 할 수 있다. 나아가 농장에서 식탁에 이르기까지 소나 쇠고기의 이력을 추적할 수 있는 제도 확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우유의 위생 관리에 있어서도 눈에 보이는 체세포 등급 등으로 그동안의 ‘고름우유’ 논란을 불식시키며, 이제는 새로운 차원의 홍보 프로그램으로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우리 스스로도 대견스럽게 여겨지는 발전이다.
그러나 소비자의 욕구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다양해진다는 측면에서, 우리 축산 산업계가 안고 있는 숙제는 아직도 많다. 즉 소비 트랜드 변화에 따른 숙제라고 할 수 있다.
최근 한우 부산물 적체가 그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소머리와 꼬리 등 한우 부산물은 몇 해 전까지만 하더라도 가정의 건강 보양식으로 인기 있는 식품이었다. 그러나 최근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부산물이 있어도 집에서 끓일 사람이 없어 수퍼에서 판매하는 일회용을 구입하는 실정이다. 게다가 가격 또한 수입 산에 비해 턱없이 높다보니 한우 부산물을 찾는 발길이 뚝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과거의 소비 트랜드만 생각한 나머지 새로운 트랜드에 대응하지 못하면 우리 축산물 시장을 지키기 어렵다는 이야기다.그런 점에서 우리 한우 고급육의 개념도 앞으로 변화될 저지방 선호의 소비 트랜드에 어떻게 대응해야할 지 고민이 있어야 할 것이다.
우유의 경우도 그렇다. 소비자들은 시장에서 저지방 우유를 선호하고 있는데, 생산자들은 고지방 우유 생산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소위 원유가 산정체계 개선이 요구되는 이유다. 때마침 낙농자조금 사업의 일환으로 이와 관련한 조사 연구가 이뤄진다고 하니 기대해본다.
아무튼 우리 축산업계는 소비자 시대를 맞아 많은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 왔다. 그러나 축산인들의 축산물 소비 트랜드 변화에 대한 체감 정도가 그렇게 민감해 보이지 않아 걱정스럽다. 축산인들의 축산물 소비 트랜드 변화에 대한 체감 정도는 우리 축산 미래의 모습을 판단하는 잣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축산물 시장을 좀더 치밀하게 살피는 축산인들의 노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