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타결이후 축산분야 대책으로 유통과정의 안전과 투명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제도적 보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생산에서 소비에 이르는 전과정의 HACCP 제도 도입과 한우 전두수에 대한 생산이력추적시스템화,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 확대 적용과 단속의 효율화 등이 그 핵심 정책으로, 이는 그동안 축산농가는 물론 전문가들로부터 시급히 요구돼 왔던 현안이다. 특히 이 중에서도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 확대 적용은 둔갑 판매 방지를 통한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하는데 가장 시급한 현안이었는데 마침 국회 복지위원회에서 식품위생법을 개정, 음식점 원산지 표시 대상 업소기준을 확대했는가 하면 원산지 표시 의무화 대상으로 쇠고기는 물론 돼지고기와 닭고기도 포함시켰다.축산농가로서는 여간 기쁜 일이 아니다. 한우는 일찌감치 원산지 대상 품목으로 지정, 적용 기준을 300㎡에서 100㎡으로 낮춰 원산지 표시를 해야하는 업소를 늘리는 것이 관건이었는데 이번에 반영됐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다. 특히 돼지고기와 닭고기의 음식점 원산지 표시 대상 포함은 관련 업계에서도 놀랄 정도로 전향적인 결정이었다.사실 돼지고기와 닭고기는 한우와 같이 유전적 형질상 외국 제품
축산업계와 정책당국은 비싼 대가를 치른 끝에 국내산 축산물이 외국산 축산물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안전성이 담보된 품질경쟁력을 높이는 길밖에 없다는 답을 얻었다. 원가절감과 같은 노력은 ‘마른 수건 쥐어짜기’수준을 벗어나기 어려울 수밖에 없는 한계를 깨달은 것이다.따라서 그간의 축산업경쟁력제고 노력은 품질에 초점이 맞춰졌고, 시행착오를 겪긴 했지만 성과가 있었다. UR이후에도 한국축산업이 덩치를 키워온 것은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지만 품질에 초점을 맞춘 경쟁력제고 노력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옳은 답이다. 품질차별화의 덕을 가장 많이 본 축종은 아무래도 한우다. 한우는 우리만이 가지고 있는 유일한 유전자원이라는 문화적 정체성과 국민들의 뜨거운 사랑이 프리미엄으로 작용했다는 점을 간과할 수는 없겠지만 UR이후 한우산업을 견인해온 동력은 고급화전략이라고 봐야 한다.그러나 고급화물결의 안을 보면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없지 않은 것 같다. 높은 원가를 투입해 고품질의 한우고기를 생산하면서도 판매는 거꾸로 가는듯한 인상마저 풍긴다. 생산주체들이 저마다 ‘명품’임을 내세우는 브랜드육이 대형할인점의 식품매장으로 대거 몰리기에 하는 말이다. 할인점은 창고형 매장으로서 고급이미
모두들 위기라고 말한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내로라하는 대규모 양돈장이 줄줄이 매물(賣物)로 나오고, 송아지 값이 급락하는 현 상황은 어쩌면 시작에 불과한 것인지도 모른다. 한미FTA 협정이 체결되면 우리 축산물시장은 그야말로 알몸으로 경쟁상대를 맞게 되는 만큼 업계가 느끼는 위기의식은 일반의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다. 그러나 위기를 맞았다고 모두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건 분명 아니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위기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한눈팔지 않고 위기극복에 나선 결과 새로운 기회를 일궈낸 역사의 교훈은 얼마든지 있다. 모두가 위기라고 하는 작금에도 비록 소수지만 자신감을 피력하는 농가가 실제로 있다.국내산 축산물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첩경은 안전성이 담보된 품질경쟁력임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품질을 통해 가격경쟁력의 열세를 상쇄하는 한편으로 원가측면의 갭을 줄이는 노력도 병행되어야 한다.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FTA가 눈앞에 닥쳐도 자신 있다는 농가가 많아야 하고 유통이나 사료등 축산업을 둘러싼 후방산업과 관련업계가 여기에 발을 맞추어야 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한국축산업이 FTA의 파고를 넘어 새로운 기회를 만들기
최근 소도 웃고, 기가 찰 일이 연달아 벌어지고 있다.지난 달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검역 중 뼛조각도 아닌 통 갈비뼈가 발견됐을 때는 경악과 함께 기가차서 말이 안 나올 지경이었다. 대한민국이 미국에서 수입되는 쇠고기에 대해 한·미간 합의된 수입위생조건에 따라 검역을 엄격히 실시하여, 심지어 손톱만한 뼛조각도 가려내 수입 금지 조치를 내린 사실이 여러 번 있었음에도 그렇게 버젓이 우리 검역대에 올려놓는 것은 우리를 얕잡아 보는 것으로 밖에 달리 이해할 수 없었다. 기가차서 웃음이 나올 정도였던 것이다.그런데 더욱 기가차서 소도 웃을 일은 미국측의 해명에 따른 우리측의 조치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미국 농업부 리처드 A. 래이먼드 차관이 서한을 통해 내수용으로 확인된 문제의 통 갈비뼈 외에는 국내 검역중인 쇠고기 중 내수용으로 수출된 것은 없다고 회신해 옴에 따라 지난 4일 취해졌던 검역증 발급보류 조치를 8일부터 해제키로 했다는 것이다.그러니까 내수용을 수출용으로 잘못알고 검역대에 올려진 문제의 쇠고기만 반송 조치하고 다른 쇠고기는 아무 일 없다는 듯이 검역 보류 조치를 4일만에 해제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한·미간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에 합의한 의미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검역 과정에서 뼛조각도 아닌 통갈비뼈가 한 상자도 아닌 두 상자에서 발견됐다.농축산단체는 물론 소비자단체들이 일제히 성명을 내고, ‘미국의 의도적 도발’이라고 규탄하고 있다. 국회도 즉각 해당 쇠고기가 보관된 경기도 기흥의 보세창고를 방문, 발골이 안된 두 상자의 갈비 통뼈를 확인하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전면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미국은 올들어 전문가 회의 등을 통해 한·미간 이미 합의된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완화 압력을 가해 왔다. 이어 4월에는 15년후 갈비 포함 쇠고기 관세를 전면 철폐하는 내용의 자유무역협정(FTA)을 타결했다. 또 지난 달 22일에는 OIE로부터 ‘광우병 위험 통제국’으로 판정받자 이제는 한국 쇠고기 시장에 갈비를 포함한 쇠고기를 마음대로 수출할 수 있게 됐다며 의기양양했다.그러나, 아직은 한·미간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에 따라 쇠고기를 사고 팔아야 한다. 그럼에도 이렇게 뼛조각도 아닌 통갈비를 버젓이 팔겠다고 나섰다. 이는 농축산단체나 소비자 단체의 지적과 같이 다분히 의도적인 처사가 아닐 수 없다. ‘한미 FTA가 타결되고, OIE로부터 ‘광우병 위험 통제국’으로 판정받은 마당에 수입위생조건이 뭐 대수냐‘
끝으로 최근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축산업의 도전과제에 대해 언급하겠다.최근 축산업의 이슈는 바이오 에탄올을 중심으로 하는 에너지 산업의 발달로 사료 에너지 원료가 부족되는 현상이며 이에 따른 옥수수 등 원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는데 있다. 또한 잇따른 FTA 협상 체결 등으로 다가 올 수입축산물의 증가가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소비자들은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축산 식품을 요구하고 있으며 친환경적이고 유기적인 농법에 의해 생산된 축산식품들이 더 각광을 받고 있다. 내부적으론 끊임없는 가축 질병과 맞서 이겨야 하고 효과적인 분뇨처리 방안을 강구하여 생산성을 높여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또한 앞으로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양성하는 일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과제이다.바이오 에너지 산업의 활성화로 에탄올과 디젤을 생산하기 위한 옥수수와 대두의 생산량은 확대될 것으로 보이나 그 수요는 갈수록 증가하여 사료용 수입옥수수 및 대두는 중장기적으로 더욱 부족한 상황을 맞게 될 것이며 가격 또한 강세 기조를 계속 유지 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수입 원료들의 가격 급등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바이오 에너지 영향 이외에 유제품에서도 그 생산량이 구조적으로 감소
축산업 동향과 앞으로 전망Ⅲ■낙농산업 현황우리나라 낙농은 46만두의 젖소를 기준으로 8천농가가 사육하고 있다. 농가호수는 점점 더 전문화되고 정예화 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사육두수가 여전히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축우 산업의 신기술 개발은 1975년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축우 완전사료를 기반으로 유량과 유질을 고루 고려한 제품을 선보였고, 최근에는 젖소의 건강과 환경관리를 최적화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일평생 산유량을 극대화하는 프로그램 등을 선보였다. 또한 비육우의 경우 최고 등급의 쇠고기를 생산하기 위한 사료 및 프로그램을 10여 년간 꾸준히 개발하여 왔다.낙농검정성적을 보더라도 50%가 넘는 검정 비율에 305일 산유량을 기준으로 7천2백kg이 넘는 우수한 검정성적에서 알 수 있듯이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낙농은 기술집약적인 측면이 강해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을 만들기에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는 것 같다.낙농산업의 도전과제도 친환경사육방식에 의한 고품질의 위생적인 원유를 생산하는 일이며, 유량 유질 및 산차를 개선시켜 목장의 국제 경쟁력을 향상시킴은 물론 질적으로도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하
축산업 동향과 앞으로 전망Ⅱ■새로운 기술 및 성적 변화먼저 사료 가공 기술은 그 동안 사료업체들의 끊임없는 고객 만족을 위한 기술 발전과 함께 다양하게 발전되어 왔다.가루 사료에서 펠렛, 익스트루딩, 익스펜딩 기술에 이르기 까지 소화 이용률 향상을 위한 노력이 지속되어 왔으며 멀티파티클 및 위생적인 사료 개발에 이르기까지 생산성 향상을 위한 가공 기술의 발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새로운 원료 개발은 보다 경제적인 단백질 공급원을 생산하기 위한 우리 업계의 총체적인 노력 가운데 하나로서 그 동안 국내외를 아울러 많은 새로운 원료들이 개발되어져 왔으나 앞으로는 바이오 에탄올 산업의 등장으로 에너지원으로서 옥수수를 대체할수 있는 원료의 개발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IT 기술은 현대 경영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자산으로 축산업계에서도 농장들의 경영 및 가축 생산성 향상을 위한 도구로서 많은 진보가 이루어져 왔다고 볼 수 있다. 저희 애그리브랜드 퓨리나코리아는 지난 80년대 말부터 양돈장 전산관리 시스템을 필두로 각 축종별 생산성 향상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개발해 왔으며 이를 농가에서 매우 성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다음은 지난 40년간 이룩한 각 축종
지난 10·11일 이틀동안 열린 ‘서울대 축산 70주년 기념행사’에서 김기용 회장(애그리브랜드 퓨리나코리아·카길코리아)이 축산업의 동향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김 회장이 이날 발표한 내용을 정리, 독자들의 참고자료로 제공 하고자 한다. 오늘 발표는 축산업의 국내 농업에서의 위상과 최근 축산업 이슈, 축산업 기술 발전 및 성적 변화와 함께 각 축종별로 해당 산업을 이해하고 앞으로의 도전과제이다. ■국내 농업 부문에서의 축산업의 위상.한국 경제는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꾸준히 성장을 거듭해 왔다. 작년에는 국민 1인당 GDP가 1만8천달러에 이르렀고 곧 2만달러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타 관련된 외환보유고나 주가지수등 경제지표를 볼 때 매우 안정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된다.축산업의 총생산액은 전체 농업경제 속에서 30%를 차지하는 약 11조원의 생산액을 보여주고 있으며 농업 생산 5대 품목에 소, 돼지고기와 우유, 계란이 포함되는 것을 보더라도 농업부문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보겠다. 일인당 육류 소비량도 현재 33Kg으로서 OECD국가들과 비교 할 때 전반적인 육류 소비량이 많이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특히
총체 보리에 대한 소 사육농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미 FTA 타결로 외국 축산물과 더욱 치열한 가격경쟁과 동시에 품질경쟁에 나서야 하는데다 사료 값이 앞으로 계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른 것이다.이 같은 소사육 농가들의 관심을 반영, 지난 7일과 8일에는 전북 정읍에서 축산연과 김제시, 전북한우조합 등 공동 주최로 총체 보리 이용에 관한 심포지엄이 열렸는가 하면 총체보리로 사육한 한우고기 시식회 등 축제도 열렸다.뿐만 아니라 오는 17일에는 전북 군산시 회현면에서 농협중앙회 주최로 총체보리 사업 활성화 워크샵과 시연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역시 최근의 축산 경영 환경이 총체 보리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총체 보리에 대한 이 같은 관심은 총체 보리가 갖고 있는 사료적 가치 때문임은 말 할 것도 없다. 축산연에 따르면 총체보리 사일리지를 거세 한우에 급여한 결과 일당 증체량이 5% 정도 높아졌는데, 특히 비육 후기보다 육성기와 비육전기에 더욱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총체보리 사일리지를 급여했을 때 근내지방도가 현저히 좋아질 뿐만 아니라, 육색 지방색 성숙도 등에서 모두 양호했으며, 1등급 출현율이 88%로 관행 사육의 1등급
한미FTA협상이 타결되기까지 나라 안 분위기는 농업계를 제외하곤 온통 FTA 예찬으로 물결쳤다. 협상타결에 올인 한 정부나 그에 따른 논리를 뒷받침했던 국책연구기관은 말할 필요도 없지만 세상의 눈이며, 창(窓)인 언론은 유력언론일수록 예찬론이 차고 넘쳤고,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저명인사들도 저마다 경쟁적으로 FTA 협상의 당위성을 설파하느라 열을 올렸다. FTA 예찬에는 경제적 잣대만이 존재한다. 무역의존도가 높은데다 중국과 일본 사이에 낀 ‘대한민국호(號)’가 먹고 살기 위해서는 한미FTA가 최선의 선택이라는 논리다. 심지어 소원해졌던 한미 동맹관계가 이를 계기로 더욱 공고해진다는 논리까지 등장했다.FTA가 한국경제에 기회가 될 것이라는 ‘예찬론’의 중심에 선 사람들은 비준저지투쟁을 외치는 농축산업계의 반대 목소리에 “농업도 산업인 한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고 불가피성을 내세운다. 한술 더 떠 “케케묵은 식량안보론을 들먹이지 말라”며 으름장을 놓기도 한다. 나라전체가 마치 집단최면에라도 걸린 것 같은 이런 분위기에서 농축산업이 설 땅은 좁아도 너무 좁다.국제경쟁력이라는 경제적 잣대로만 보면 지구상에서 농축산업을 영위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
최근 한미 FTA타결 이후 현장에서 대책을 찾으려는 정부와 국회의 발걸음이 한 층 바빠졌다. 지난 달 27일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평창군에서 권오규 경제부총리와 박홍수 농림부장관을 배석시킨 가운데 남호경 축단협회장을 비롯한 축산지도자들의 의견을 들었는가 하면 한우 사육 농가를 직접 방문, 한우 사육에 따른 한우 농가의 애로사항을 직접 들었다.이에 앞서 박홍수 농림부 장관은 주중 주말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농축산 현장을 방문, 한미 FTA타결에 따라 농축산인들이 어떤 어려움이 있는 지 살피고, 아울러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현장 의견을 들었다.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도 지난 달 25일 홍성군청에서 회의를 열고 현장 축산인들의 의견을 듣고 축산 현장에 가서도 축산인들이 바라고 있는 한미 FTA 대책이 무엇인지를 파악했다. 정부와 국회에서 축산 현장을 직접 찾아 들은 축산인들의 의견을 얼마나 제대로 반영할 지 아직 두고 볼 일이지만, 그 중에서도 몇 가지는 상당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무엇보다 대통령이 축산물 유통질서를 직접 챙기겠다고 언급한 부분이다. 그동안 축산물 유통질서의 혼란을 야기해온 음식점이 농림부 소관부처가 아닌 보건복지부 소관이었다는 점에서 축산물 유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