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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축산, 시장에서 길을 찾아라

새해가 밝았다. 바다에서, 산에서 붉게 떠오른 해가 칠흑 같던 어둠을 걷어내고 온천지를 환하게 밝히고 있다.
우리는 누구나 그렇게 떠오르는 해를 보며, 제 나름의 소원과 함께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새해를 시작한다. 본지 또한 축산인들이 바라는 소원과 함께한다. 아울러 축산인들의 바라는 바 소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전문 언론으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다짐해 본다.
돌이켜 보면 지난 2007년은 우리 축산인들에게 너무나 큰 짐을 안겨준 한 해였다. 연초부터 FTA라는 큰 짐을 안겨주었고, 미산 소갈비 압력 또한 축산인들로서는 견디기 어려운 짐이었다. 여기다 국제 곡물가 상승과 수송비 상승으로 인한 사료값 폭등은 축산인들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했다.
물론 축산물 안전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고, 돼지고기와 닭고기도 원산지 포시제를 시행토록 하는 등으로 축산인들의 짐을 가볍게 하기도 했지만, 우리 축산인들은 많은 걱정 속에 지난 한 해를 보냈다. 그리고 새해를 맞았다.
축산인들은 이렇게 2007년에 짊어진 짐을 고스란히 진 채로 2008년을 맞이했다. 때문에 희망에 가득차야 할 새해가 근심거리로 가득 차 있다. 개방은 더욱 가속화되고, 사료값 폭등세는 더욱 기세등등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둠이 아무리 길어도 해가 뜨면 그 어둠은 물러간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그러면 우리에게 어둠을 물러가게 할 태양은 무엇이겠는가. 그것은 축산인들의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일 것이다.
축산 생산액이 쌀 생산액을 앞지른 지가 벌써 3년이나 지났을 정도로 축산업은 농촌경제의 버팀목으로서 위상을 일찌감치 굳혔다. 또한 국민 식생활 개선에 따라 축산물은 국민 건강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되는 식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축산인들이 긍지를 가질만한 산업이며, 의지를 갖고 지킬만한 산업인 것이다.
문제는 개방과 사료값 폭등과 같은 악재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것이다. 우선 생산성을 단 1%라도 더 올리려는 노력과 생산비를 1%라도 더 낮추려는 노력이 기본적으로 요구된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한계가 있다.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노력이 필연적으로 요구된다.
우리 축산업은 최근 10년 동안 소비자 요구에 부응,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해왔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 소비자들도 우리 축산물에 대한 신뢰를 적잖이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소비자들이 수입 축산물을 제쳐 놓고 우리 축산물을 선택할 것을 기대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생산에서 식탁에 이르기까지 위생·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지만 아직도 비위생적인 공간이 없지 않다. 생산현장에서는 아직도 아름답고 깨끗한 농장 가꾸기에 참여하지 않은 농장이 많고, 유통 현장에서는 유통 투명성이 완전히 확보되지 않고 있다. 축산물 최종 소비 현장에서는 우리 축산물의 차별화가 아직은 미흡하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웰빙 바람이다. 소비자들은 이제 고기, 우유, 계란이 함유하고 있는 단백질 등은 좋아하지만 지방은 싫어한다. 그럼에도 우리 축산물 가격 산정에 있어 그런 소비자들의 기호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
그것은 우유 시장 뿐이 아니다. 고기 시장도 마찬가지다. 소위 마블링 중심의 고기 가치 평가가 얼마나 지속될 지 알 수 없다. 결국 고기맛은 유지하되 지방 함량은 줄이는 사양 시스템이 요구되는 것이다. 쇠고기 수출국들이 자국의 쇠고기 홍보 초점을 저지방에 두고 마케팅에 임하는 모습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결국은 시장이 축산산업을 좌우한다. ‘우리 축산물이 더 안전한가’, ‘우리 축산물이 더 우리 몸에 좋은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할 수 있을 때 우리 축산업은 어둠 속에서도 길이 열릴 것이다. 새해 축산의 희망을 시장에서 찾자는 것이다.
새해를 맞아 축산인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기를 다시 한 번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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