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의 발전으로 인해 현대인은 각종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매일 쏟아져 나오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건강정보도 유난히 눈에 띠기 마련이다. 풍부한 정보를 접한다는 건 분명 축복이지만, 문제는 그 많은 정보 중에는 왜곡되고, 잘못된 정보기 많다는 데 있다. 잘못된 정보는 약품 오남용처럼 심각한 부작용이 있다는 점에서 정보의 홍수는 축복인 동시에 경계의 대상이기도 하다.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마구 쏟아지는 ‘육식유해론’도 위험한 경계대상이다. 최근 건강열풍을 타고 온-오프라인상의 각종 언론매체에 등장하는 일부 육식관련 정보는 폄훼와 왜곡으로 가득 차 있다. 식생활은 기본적으로 개인의 선택에 속하는 일이기에 채식주의자들의 채식예찬을 무턱대고 부정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일부 채식주의자들이 주창하는 무분별한 육식유해론은 과장과 왜곡, 그 자체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일부 사려 깊지 못한 의사들 마저 왜곡되거나 과학적 근거가 없는 잘못된 정보의 유통을 부추기고 있다.종교적 신념과 특수한 환경에 놓인 채식주의자들의 식생활을 일반인에게 까지 적용하는 것은 분명 무리가 있다. 과학적 근거없이 무턱대고 육식유해론을 주장하는 것은 그야말로 무책임의 극
엊그제만 해도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해 봄은 언제쯤 오는가 싶더니 어느새 한낮의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초여름이다. 봄 가을은 너무도 짧고 여름과 겨울이 길어진 것을 느끼듯 자연의 변화를 실감케하는 싱그러운 여름이다.요즘 누구나 결혼을 알리는 청첩장을 자주 받는다. 필자는 핸드폰으로 ‘문자 청첩장’이 오는 것을 보고 참으로 세상이 빠르게 변해간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옛말에 ‘고인 물은 썩는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변화란, 생명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우리 인생과 사업에 있어서도 ‘바꿔서는 안 되는 것이 있고 바꾸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 이것을 잘 구분해야 실패를 멀리하고 성공과 행복이 따른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에도 필요조건은 바뀌지 않는다. 어느 웃음 전문가는 웃음을 전파하면서 ‘바꿔서는 안 되는 것은 바로 웃는 얼굴’임을 강조했고, 일본의 500년 과자 사업가는 사업 성공을 묻는 질문에 ‘미각은 생활과 시대의 변화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맛은 바뀌어야 한다. 그러나 고객에 대한 감사의 마음은 바뀌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협동조합도 마찬가지다. 협동조합정신은 절대 흔들리지 말아야 할 사명이 있고 그 토
우리나라가 수출대국으로 도약하게 된 이유를 수출드라이브정책과 속도감 있는 오너경영의 강점에서만 찾는다면 반(半)만 맞는 답이다. 나머지 반은 두말할 것도 없이 국산품애용이 곧 애국이라고 믿어 온 국민의식이다. 관세장벽을 치며 국산애용을 장려해온 정부정책에 힘입은 바 크지만 고도성장기 국민들의 국산애용은 그야말로 눈물겨웠다. 적어도 일반 국민들에게 있어 수입소비재는 사치이며, 지탄의 대상이었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오늘날 세계적인 제조업 강국으로 부상했다.비교가 어려운 점이 없지 않지만 우리 축산업도 국민들의 ‘뜨거운 사랑’ 속에 성장한 산업에 속한다. UR협상 이후 축산물시장이 전면 개방됐지만 축산업이 여전히 우리 농촌경제를 이끌어가는 버팀목이 되고 있는 것은 국민들의 사랑 덕분이다. 한우의 예에서 보듯 우리 국민들의 국내산 축산물 사랑은 마케팅 전문가들 사이에서 무조건적이며 상상을 초월하는 브랜드 충성도(brand loyalty)라는 언급이 있을 정도다. 국민들의 이러한 사랑이 없었다면 한국축산의 토양은 많이 척박해졌을 것이다. 하지만 국민들의 사랑은 불변요소가 아니다. 수입차를 동경하면서도 실제구매는 꺼리던 국민들이 빠른 속도로 수입차에 눈을 돌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주요산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IT나 자동차산업이란 답이 나오기 마련이다. 한국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이들 산업이 주요산업이라는 데 어찌 이의가 있을 수 있으며, 언감생심 토를 달겠는가. 다만 축산에 기대어 밥을 먹는 처지인지라 농축산업이 한국의 주요산업이라는 답을 기대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볼 뿐이다. 그러나 이런 답은 애당초 글렀다고 봐야 한다. FMD(구제역)와 관련한 김문수 경기지사의 최근 언론인터뷰는 적어도 우리 정부에 이런 질문을 던질 필요가 없음을 새삼 일깨워준다. 김지사는 FMD 재발을 막기 위해 시급히 고쳐야 할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지금까지 농축산업은 주요산업이나 정책으로 대우받지 못해서 행정이 굉장히 낙후돼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국가가 축산업을 주요산업으로 다룰지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FMD 피해가 가장 극심한 경기도의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그가 농축산업이 주요산업이나 정책으로 대우받지 못했음을 시인한 것이다. 그의 말이 아니더라도 안동발 FMD이후 나타난 방역행정의 각종 난맥상이 낙후된 행정의 산물임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이번 FMD사태는 낙후된 행정이 농축산업을 파국으로 모는데 그치지 않고 국가적으로 심각한 사태를 초
구제역으로 인해 국내 돼지사육두수의 30%이상이 매몰되고, 소도 십 수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이 때문에 돼지고기가 품귀현상을 빚고, 우유는 학교급식을 걱정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러한 피해는 시간이 지나면 원상회복도 가능하다. 그렇다면 정말 큰 일은 눈에 보이는 피해가 아닐 것이다.큰 일이란 무엇일까? 열거하자면 국민여론과 축산내부의 문제다.구제역 발생이후 축산업에 대한 국민적 인식은 초기의 동정론에서 점차 곱지 않은 쪽으로 바뀌고 있다. 지역경제가 침체에 빠진 구제역 발생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축산인들은 피해보상이라도 받지만 자신들은 아무런 구제조치가 없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으며, 이러한 여론은 매몰가축의 침출수문제가 이슈화되면서 일반 국민들에게로 확산되고 있다. 경제정책을 쥐락펴락하는 장관이 축산인들의 도덕적 해이를 공개적으로 거론하고, 집권여당 원내대표가 축산은 우리나라 실정에 맞지 않는다는 식의 축산비하발언을 서슴없이 해대는 것은 기본적으로 그들의 양식을 의심케 하는 말이지만 싸늘해지고 있는 시중여론과 맥이 닿아 있다고 봐야 한다.위기에 처한 한국 축산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답은 구심점 부재 그 자체다. 각개약진과 반목만 있지 협력
양돈인 윤희진, 그는 여느 양돈인과 뭔가 달랐다. 80년대 초반 기자가 그를 처음 만났을 때 007 가방을 들고 있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요즘에도 그는 늘 고급 정보가 많이 들어 있을 성 싶은 손가방을 들고 다닌다. 물론 그가 그런 가방을 들지 않을 때도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가 손가방을 들고 있는 모습이 우선 상기(想起)되는 것은 아마 그 첫 인상이 너무 강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래서 그런지 그에게 지적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도대체 그가 늘 들고 다니던 가방에 무엇이 들어있었을까. 그의 강한 지적 카리스마는 어디서 나온 것일까.본지에 26회에 걸쳐 연재된 그의 이야기(Story)-‘나의 꿈, 나의 열정, 브라보 양돈인생’을 읽다보니 그 궁금증이 어느 정도 풀리는 듯 했다. 아마도 80년대 초반 그가 들고 다니던 007 가방엔 그의 꿈이 가득 들어 있었던 듯 싶다.그는 용인자연농원에 입사, 대한민국 근대화·산업화의 전설인 고 이병철 삼성회장의 경영 철학을 접한데 이어 선진축산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그의 표현대로 원칙을 고집하며 원없이 땀 흘리며 계열화 사업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완성시켰다. 그리고 독립의 길을 나섰다. 기자가 그를 인상 깊게
지난해 안동발 구제역 발생 소식이 알려지기 열흘 쯤 전인 11월 18일. 동물유전육종연구회 주최 ‘한우 개량 현황 및 발전 전략’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충남 천안 소재 농진청 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 정문을 들어서며 철저한 차단 방역에 놀란 적이 있다.그동안 축산 관련 기관에서 나름대로 철저한 방역을 기하고 있다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더욱이 그 때는 연초부터 구제역이 발생. 천신만고의 노력 끝에 막 청정국 지위를 회복(9월)한 터라 질병 방역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차단 방역이 제대로 이뤄질 것으로 생각은 했다. 하지만 방역은 상상 이상이었다. 정문에 다다르자 출입하는 차를 완전히 정지시키고 차에 타고 있던 사람들을 모두 내리게 한 다음 소독실에 들어가 온 몸을 소독케 했다. 이어 다시 차를 타고 정문을 통과하며 차량을 흠뻑 적시는 소독을 끝내고 나서야 비로소 심포지엄이 열리는 대회의실로 갈 수 있었다. 철저한 방역이라고 해봐야 정문을 통과하면서 차량을 소독하고 차량에서 내린 다음에는 건물 입구에 설치된 발판 소독기로 신발을 소독하는데 그칠 것으로 생각했던 기자로서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게만 하면 구제역이
2011년도 한우자조금사업 예산안이 조만간 통과될 예정이다.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남호경)는 지난해 예정됐던 2011년도 예산안 결의를 위한 대의원 총회가 구제역 발생으로 무산되면서 예산안이 통과되지 못하고 표류했다.하지만 최근 더 이상 예산안 통과를 미룰 수 없다는 의견이 모아지면서 서면을 통해 대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예산안을 의결키로 하고 이를 추진했다. 관리위에 따르면 현재 유효 정족수는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의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받은 후 예산안을 통과하고 추후 사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올해 사업 예산에는 구제역으로 인한 한우산업의 후속 조치 등에 특별 예산이 대폭 지원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구제역으로 인해 살처분된 가축마리수가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200만두를 넘고, 이로 인한 손실이 천문학적인 액수에 달하고 있다. 정부발표에 따르면 18일 오전현재 살처분 가축마리수는 210만4천여마리이며, 여기에 생계를 의지해온 4천400여 양축가가 애지중지 키워온 산 생명들을 꽁꽁 언 땅에 묻어야 했다. 농가의 재산목록1호인 소 13만4천여마리, 돼지는 우리나라 전체 사육두수의 20%가 넘는 196만마리가 이 땅에서 사라진 것이다. 이같은 수치는 매일 갱신되고 있어 얼마나 더 늘어날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야말로 대재앙이다.이처럼 미증유의 재앙 앞에서 우리 모두가 할 일은 우선 급한 불부터 끄는 일일 수밖에 없다. 집에 불이 나 평생을 일궈온 재산이 불타고, 온 가족의 꿈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화재의 원인을 따질 겨를이 없는 것이다. 사실 지금은 누구를 원망하고 탓하며 시간을 허비할 시기도 아니지만 어디를 둘러봐도 탓할 대상이 보이지도 않는다.지금 축산인들은 혹시라도 구제역바이러스를 묻혀 올까봐 한 달 이상 바깥 출입은커녕 농장출입 조차 못하거나, 살처분이란 날벼락을 맞고 망연자실해 있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관계부처는 물론이고 방역당국과
구제역과 전쟁 속에서도 신묘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 연말 백신으로 구제역과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기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지만 아직 전쟁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 예년 같았으면 우리 가슴은 희망으로 가득차 있었지만 올해는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하다. 희망으로 가득차 있어야 할 그 자리에 근심과 걱정이 적잖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구랍 29일 현재 양성으로 판명된 구제역 건수는 60건이다. 살처분 매몰 대상 가축은 한우 6만여두, 돼지 45만여두로 모두 50만두를 넘었다. 이는 한우 사육두수의 2%, 돼지 사육두수의 5%다. 건수보다 심각한 것은 경북에 이어 경기 강원 인천으로 번지더니 급기야 충북까지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가족처럼 키워왔던 가축을 땅에 묻어야하는 축산농가들의 가슴은 미어지고, 농림수산식품부, 검역원, 방역본부, 지자체, 축협 등 방역 관계자들의 몸과 마음도 지칠대로 지쳐 있다. 이를 바라보는 구제역 경계지역 밖의 축산농가나 축산 전후방 관계 종사자들도 긴장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여기다 구제역으로 많은 지자체에서 해맞이 행사 등 각종 행사를 취소함에 따라 지역 경제마저 위협을 받으면서 축산에 대한 곱지 않은 시각마저 있어 축
구제역이 경북 안동 예천에 이어 경기북부는 물론 그동안 청정 축산을 자랑했던 강원지역으로 까지 확산되자 마침내 백신 정책을 확정한 지난 22일 인터넷에는 예방 살처분 당한 한 축산인의 아들이란 이름으로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파주에서 13년간 한우를 사육해온 농가로서 121마리를 살처분하는 과정을 일자별 시간대별로 정리한 이 글은 살처분 농가의 가슴 아픈 사연은 물론 살처분에 임하는 방역 관계자의 애환을 절절히 담고 있었다.“12월 21일 오후 5시 파주시 관계자 방문, 무릎 꿇고 살처분 협조 부탁. 오후 6시 저랑 아버지 동생이 마지막 가는 소들을 위해 고급 사료를 주었습니다. 30대 주부 방역사 살처분 때문에 3일째 밤샘, 주사기 갯수 확인하며 구토를 합니다.…12월 22일 오전 4시 30분 방역 담당자와 파주시 관계자 죄송하다는 말 조심스럽게 하고 돌아갔습니다. 121마리 밥 달라고 울어대던 농장에 적막이 흐릅니다.”지난 달 29일 안동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후 근 한 달 째다. 그동안 살처분 한 가축이 소 4만6천여두, 돼지 25만 여두다. 살처분 대상 농장수는 소 사육농가가 1천534농가, 돼지가 138농가다. 이 같은 살처분 과정에서 해당 축산농
지난 8일 본지는 그동안 가졌던 좌담회와는 좀 다른 특별한 주제의 좌담회를 가졌다. 특별한 주제란 다름 아닌 축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것이었다.돌이켜 보면 우리는 그동안 오직 축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방안을 찾거나 그때 그때의 현안에 대한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올인 해온 것이 사실이다. 80년대는 주기적인 호불황에 대응한 안정화 방안을 찾기에 몰두했고, 90년대는 개방에 따른 우리 축산물의 차별화에 우리 축산의 미래를 걸었다. 이어 2000년대는 구제역, 돼지열병, 광우병 파동에 따라 축산물 안전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에 올인 했다. 그리고 2010년대, 오늘을 맞았다. 사실 오늘도 우리는 축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 외에는 달리 눈 돌릴 틈이 없다.그런데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앞으로 나아가는데 있어 많은 부분에서 발목이 잡히고 있음을 느낀다. 가축 분뇨에 대한 주변의 인식은 자원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코 너그럽지 않다. 축산 입지난이 심각한 상황에 놓인 것은 바로 이를 반증하고 있다. 최근 구제역 발생에 따른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더 커질까봐 걱정된다. 그 부정적 인식의 끝은 꼭 이렇게 축산을 할 필요가 있느냐, 수입하면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