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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잇는 축산가족들

올해 축산이 희망적이지 못하다는 것은 축산에 대한 이해가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면 다 안다. 국내 축산물 시장을 놓고 볼 때, 우선 공급 측면에서 수입 축산물이 넘쳐나고 있는데다 수요 측면에서도 수입축산물과 경쟁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공급 측면에서 국제곡물가 인상과 수송비 상승에 따른 사료 값 폭등은 축산농가들의 경쟁의지를 떨어뜨리고도 남는다. 실제 사료 값 영향을 많이 받는 양돈농가의 경우 올해 안에 상당수 문을 닫는 심각한 상황에 처할 것이라는 소문이 업계에 심심찮게 나돌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어쩌면 사료원료 곡물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사료 생산에 차질을 빚음으로써 돈을 주고도 사료를 구입하지 못하는 극한 상황을 전망하는 사람도 없잖아 있다.
때문에 축산인치고 이 같은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놓고 고민하지 않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본지도 축산인들과 함께 고민하기는 마찬가지다. 축산인들의 아픔이 곧 우리의 아픔이기 때문임은 말할 것도 없다. 그래서 본지는 “우리 축산 현장에서 정말 어두운 소식 밖에 없는가, 밝은 소식, 희망적인 소식도 있지 않을까”해서 대를 잇는 축산 가족 이야기를 기획, 취재 보도 하고 있다. ‘대 잇는 父子 축산인의 희망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과연 축산 현장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처음 취재에 나설 때만해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까지 낙농, 한우, 양계, 양돈 순으로 취재가 이뤄져, 세 편이 보도됐는데 취재 대상 축산인 모두가 희망을 말했다. 본지 기획 취지에 딱 맞아 떨어졌던 것이다. 물론 축산이 어렵다는 현실에 대한 인식은 공통적으로 갖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축산의 장래를 비관하지 않았다.
취재 대상 축산인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긴 했지만, 공통적인 인식은 늘 듣던 이야기이긴 하지만 생산성 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원가를 절감함은 물론 소비자들이 원하는 축산물 생산을 위해 노력하면 얼마든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는 것이었다. 또 하나, 축산 동기가 어릴 때부터 소 돼지 닭과 함께 생활하다시피하면서 자연스럽게 그 가축을 관리하는 일을 즐겁고 보람되게 여기는, 축산인으로서 당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었다.
기자 또한 이런 축산 현장을 대하면 우리 축산이 희망이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 혹자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사료 값을 보고도 그런 소리를 하느냐고 힐난할지도 모르겠다. 또 대미, 대EU FTA 등이 눈앞에 놓인 상황을 보고도 그런 한가한 소리를 할 때냐고 꼬집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렵고 힘들다고 하더라도 축산인이 아닌 사람이 우리 축산인들을 도와주리란 기대를 갖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는 다시 말해 축산인 스스로 그 어려움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적 상황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대잇는 축산 가족 중 정부의 지원에 의존하지 않는 경영 방침이 오늘의 경쟁력을 갖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한 가족이 있었는데, 이런 자세야말로 시대적 상황에 적합한 축산인의 자세가 아닌가 여겨진다.
그렇다고 정부가 손을 놓고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물론 아니다. 축산인들이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가는 데 있어 장애물이 뭐가 있는지 살피고, 그런 장애물을 걷어내려는 더욱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특히 강조되는 것은 축산인들이 축산의욕을 잃어 우리 축산물 생산기반을 조금씩 잃게 되면 결국 그 고통이 우리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아무튼 대잇는 축산가족들의 희망 이야기를 앞으로도 계속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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