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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가 인상…앞으로 풀어야할 과제

원유가 인상안이 지난 1일 낙농진흥회 이사회를 통과, 지난 16일부터 리터당 120원 인상된 704원을 적용하게 됐다. 지난 5월 6일 낙농진흥회가 원유가 인상 논의를 위한 첫 소위원회를 개최한지 근 3개월만의 타결이다.
돌이켜 보면 이번 원유가 인상 요구는 사료값 인상에 따른 불가피한 것이었다. 지난 2006년 11월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사료 값이 오른 이후 올 들어서도 사료값 인상이 거듭되자 원유값에서 사료값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단숨에 넘어섰기 때문이다.
급기야 낙농육우협회는 올 정기총회부터 원유가 인상을 거론했으며, 이어 낙농진흥회 이사들은 원유가 현실화 논의를 위한 긴급 이사회 소집을 요구하며 원유가 인상 논의가 본격화 됐다.
문제는 원유가 인상폭이었다. 생산자 입장에서는 원유가격을 사료값 인상폭 만큼 충분히 올렸으면 좋겠지만 수요자 입장에서는 소비를 감안 원유가 인상폭을 최대한 낮춰야할 입장이었다.
따라서 생산자와 수요자의 입장 차이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은 가운데 지리한 논의를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20.54%인 120원을 인상하는 것으로 대타협이 이뤄짐으로써 납유거부라는 초유사태는 막았지만 그렇다고 원유가격과 관련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란 점에서 이런저런 걱정이 아직도 적지 않다.
우선 무엇보다 원유가 인상에 따른 유제품 가격 인상과 이로 인한 유제품 소비 위축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눈앞의 과제로 남았다. 정부는 물론 유업계와 낙농 생산자 모두가 유제품 소비 촉진을 위한 묘안을 짜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소비 위축의 문제를 극복한다고 하더라도 근본적으로 우리 우유의 가격 경쟁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원유가격 산정체계를 현재의 유지방 중심에서 유단백 중심으로 바꾸지 않으면 우리 낙농산업은 존립 자체를 위협 받을 것이 너무나 뻔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소비자가 우유를 식량으로 여기길 바란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아직 우리 식탁에서 우유가 올라오지 않는다고 해서 불평하는 가정은 그렇게 많지 않다. 우리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있다고 하지만 우유가 서구에서처럼 식량으로 인식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낙농 유업계가 해야 할 일은 우유를 물처럼 마실 수 있게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소비자들의 저지방 요구를 원유 가격 산정 체계에 하루빨리 반영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 하겠다.
아울러 강조되는 것은 원유 생산비 문제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의 지난해 원유생산비는 kg당 504원이다. 물론 여기에는 최근에 인상된 사료가격이 반영된 것이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타결된 기본 원유값 704원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생산비 조사에 문제가 있다면 하루빨리 바로잡을 일이다. 이는 이번 협상에서 원유가격을 사료 가격과 연동시키겠다는 합의를 현실적으로 반영시키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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