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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러브 밀크’

“아이 러브 밀크(I love milk).”
낙농 유가공 업계가 어려운 요즘, 이 말은 여간 반가운 말이 아닐 것이다. 특히 한창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이 이런 말을 하면 더욱 반갑다. 우유를 사랑하고 즐겨 마시는 아이들이야말로 우리 대한민국 미래의 희망이기 때문이다.
지난 일요일(19일)에 ‘우유사랑 어린이영어말하기 대회’ 본선 행사가 aT센터 국제 회의장에서 있었다. 전국에 걸쳐 치러진 예선 대회에서 뽑힌 25개 개인 혹은 단체팀 어린이들이 ‘아이 러브 밀크’를 합창한 날이었다.
이날 본선에 임한 아이들은 저마다 다양한 소재와 스토리로 우유를 사랑하고 우유를 즐겨 마시자고 영어로 호소했다. 우리말로도 우유를 반드시 마셔야 하는 이유를 얼마든지 설명할 수 있는데 왜 영어로 말해야 하느냐고 따질 수도 있겠지만 요즘 아이들의 영어 교육열을 감안할 때 매우 의미있는 행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우유사랑 영어말하기 대회를 통해 아이들이 우유에 대해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이 대회가 올해로 4회째인데 해가 거듭될수록 대회 참여 열기가 뜨겁고 일선 영어 교육현장에서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는 행사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되는 바가 크다.
이는 부모들의 아이들에 대한 영어 교육열기가 자연스럽게 우유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 낙농 유가공 산업의 미래가 이런 아이들의 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아이들이 영어를 통해 자연스럽게 우유가 갖고 있는 영양적 가치를 이해하고, 우유를 생산하는 ‘목장 아저씨’의 수고를 이해하고, 우유가 가공 유통되는 과정의 깨끗하고 안전한 관리 체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투자는 없을 것이다.
이날 대회에서 심사위원장을 맡은 성균관대학교 강용순 교수는 심사평 끝에 이런 말을 남겼다.
“우유와 영어의 공통점을 가만히 생각해봤더니 영어를 일찍 시작해야 효과적으로 잘 할 수 있는 것처럼 우유도 어릴 때부터 먹기 시작해야 더욱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라고.
공감이 가는 말이 아닐 수 없다. 완전식품 우유의 영양적 가치는 성장이 왕성한 어릴 때일수록 더욱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은 불문가지다. 그럼에도 요즘 어린이들의 우유에 대한 인식은 우리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몇 몇 어린이가 지적한 것처럼 우유팩으로 축구를 하는 것이 학교 현장의 모습이다.
반면 학교에서 영어에 대한 관심은 부모의 교육열로 인해 높아 질대로 높아져 있다. 따라서 이렇게 관심을 갖는 ‘영어’라는 언어로 우유팩으로 축구하던 일을 반성하고, 우유가 먹기 싫어서 우유를 멀리했던 일들을 후회하며 이제는 우유를 사랑하겠다고 목청을 높이는 모습은 정말 보기 좋은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그것이 비록 ‘영어말하기대회’라는 무대에서 준비된 원고대로 말한데 불과하다고 할지라도 아이들이 그 원고의 내용을 쉽게 잊지는 않을 것이다.
‘아이 러브 밀크’를 말하는 아이들의 귀엽고 씩씩하고 당당한 모습이 이 대회를 지켜 본 어른들의 뇌리에서 쉽게 잊혀지지 않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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