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재 홍 국장(대한양계협회 경영정책국) 지난 2019년말 발생한 코로나가 2년 넘게 이어지며 전 세계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점차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가 부풀었지만, 12월 들어 다시 확진자가 늘어 국민경제가 어려워졌다. 동시에 올해 다시 가금 사육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지난겨울 후유증이 채 가시지 않은 산란계 업계는 또 다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묵묵히 차단 방역에 힘쓰고 있는 농가들의 노고로 고병원성 AI라는 산업에 닥친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난 겨울 고병원성 AI 발생 이후 산란계 사육수수 증가 제반경비 상승으로 농가부담 가중…생산기반 안정 역점을 지난 2020년 11월말 고병원성 AI가 최초로 발생한 이후 2021년 3월까지 136개 산란계 농가에서 약 1천674만5천수의 산란계가 살처분 됐다. 이처럼 국내 산란계 사육수의 24%가 감소함에 따라 계란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고 자연스럽게 계란 가격이 상승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계란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외국산 계란을 수입 했지만 국내 계란 수급회복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계란가격이
허 관 행 차장(한국오리협회) 오리산업의 생산액은 2019년 기준 1조 3천920억원으로 전체 농림업 중 8위, 축산품목 중 6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의 주요 식량산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해마다 발생중에 있는 HPAI와 각종 방역조치들로 인한 수급불균형의 반복과 생산량 및 농가 소득감소는 오리산업의 후퇴를 초래하고 있다. 정부는 지금부터라도 가축질병을 명분으로 농가 규제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농가들을 보호하고 산업을 육성하는 정책을 펼쳐 나가야 한다. 농가들의 어려움을 살피고 농가보호를 위해 앞장서는 농림축산식품부로 농가들에게 다가설 때 비로소 농가들의 협조와 방역의 효과도 거둘 수 있는 동시에 산업의 진흥도 가능할 것이다. 종오리 수입 불가 따른 수급난 가중…강세 시세 지속 규제일변 방역정책 탈피…현실적 피해보상체계 절실 사육제한 벌써 5년째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AI 발생에 따른 오리농가들의 피해가 상당하다. 2021년의 경우 현재(12월 기준)까지 가금농장에서의 H5N1형 고병원성 AI 발생건수 10건 중 6건이 안타깝게도 오리에서 발생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2017년 겨울철 시범적으로 실시했던 오리농가 사육제한이
김 정 빈 전무(한국양봉협회) 근대양봉산업이 시작된 이후 2020년과 2021년은 가장 적은 벌꿀 생산량을 기록한 해였다. 연속된 벌꿀 흉작으로 인해 양봉업 경영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양봉농가들의 목소리는 점점 높아지고 있어, 2022년 벌꿀 작황에 대해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큰 상황이다. 질병 강한 꿀벌 신품종 개발·아까시나무 보호 육성 숙원 양봉직불제 도입…의무자조금 시대 원년 기대 예로부터 농사는 하늘이 짓는다는 말이 있다. 특히 양봉업은 기후변화에 가장 민감한 산업중 하나로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기후변화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요인 때문에 한해의 산업을 전망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꽃이 펴야 할 4월과 5월에 갑작스런 저온현상은 꽃 봉우리가 만개하지 못하고 얼어붙는 냉해피해로 이례적 흉작을 경험한바 있다. 꽃을 찾아 벌통을 나온 꿀벌들은 동분서주 분주하게 비행해 보지만 이렇다 할 성과 없이 집으로 귀소하지 못하고 폐사하는 현상이 늘어나고, 당장 먹을 먹이가 없어지자 면역력이 저하돼 각종 질병에 노출되어 집단 폐사로 이어졌다. 여기에 이상기후로 인한 잦은 비·바람이 발목을 잡았다. 아까시나무 꽃이 피어 있는 10~16일 중 거의 절
[축산신문 김영란 기자] UR 타결 이후 축산업 수입개방 희생양 축산 강국들과 FTA 체결로 체력 다져 진짜 개방은 지금부터…식량 주권 직결 가격·품질 넘어 환경·사회적 이슈 반영 양축농가 국제 경쟁력 제고 부단한 노력 축산 위상·가치 걸맞은 진흥 정책 절실 UR 타결 이후 WTO 체제가 들어서고 FTA시대가 열리면서 경쟁력이란 단어가 일상화되었다. 경쟁력이란 무엇을 의미하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이란 뜻이다. 그러니까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힘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1994년 4월 15일 UR협상이 완전 타결됨에 따라 우리나라에는 쇠고기를 비롯한 주요 축산물의 빗장이 열리게 됐다. UR 협상을 반대하는 축산인의 목소리는 아랑곳없이 그렇게 강대국의 힘에 밀려 UR 협상은 타결됐다.이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른바 ‘국제 경쟁력 제고’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정책을 쏟아내며 농심 달래기에 나섰다. 그러나 축산인들은 농산물을 보호하기 위해 축산물을 다 내어줬다며 축산물을 희생양으로 삼은 것에 대해 불만이 극에 달했다.이렇게 축산분야가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책의 일대 혁신을 예고하며 축종별 경쟁력 제고 대책을
지선우 연구원(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축산관측팀) 2021년 신축년(辛丑年)은 말 그대로 소의 해였다. 코로나 영향으로 외식과 학교 급식 감소로 소비가 부진하고 공급물량이 늘어 가격 하락을 예상하였으나, 집밥을 중심으로 한 수요 증가와 더불어 재난지원금 지급 효과 등의 영향으로 한우 가격은 역대 최대 호황을 누렸다. 이에 본 고에서는 2021년 한우 산업의 수급 상황을 되돌아보고 2022년 한우 시장을 전망해 보고자 한다. 사육두수 역대 최다…도축두수도 과거 불황기 수준 쇠고기 수입, 전년보다 줄지만 평년보다 많은 물량 호황 누린 2021년 2021년 11월까지 시장에 출하된 등급판정 마릿수는 71만 4천 마리로 전년 동기간(69만 5천) 대비 약 3%가량 증가했다. 당초 관측은 생산량 증가로 한우 가격은 전년 대비 하락을 전망했다. 그러나 2021년 한우 가격은 전년 동기간 대비 6% 이상 상승했다. 올해 한우 가격은 공급이 전년보다 늘어 가격 하락이 예상되었지만, 그것을 상쇄하고도 남을 수요가 증가해 상승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러한 상황은 2020년부터 두해 연속 나타나고 있다. 한우 도매가격은 현재까지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도매가격 강세는 농
권정오 부장(한국육계협회) 코로나19와 AI 발생으로 지난해 국내 닭고기 공급은 소폭 감소, 전체 시장은 불황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년초부터 동계올림픽 등 소비특수를 기대할 수 있는 이벤트들이 있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닭고기 소비형태가 뚜렷히 간식에서 주·부식으로 변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상황에서 언택트로 인한 소비 변화에 따른 다양한 제품 개발 등의 노력을 육계 계열화업체들이 함과 동시 이에 맞춰 체질을 개선한다면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의 기반과 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품질의 닭고기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올 한해는 밀려오는 수입 닭고기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고, 자급률도 최대한 방어할 것으로 믿는다. 연중 빅3 스포츠 소비 특수 기대 닭고기 공급량 소폭 증가 생산원가 상승…브라질 수출 작업장 확대로 수입물량 증대 2021년 육계산업 결산 닭 도축현황 지난 2020년 11월 26일 전북 정읍 육용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AI(H5N8형)가 2년 8개월만에 다시 발생, 2021년 4월 6일까지 전국에서 109건이 발생했다. 때문에 종계 100만수 이상이 예방적 살처분돼 종계 사육수수가 10% 이상 감소, 육계와 삼계 입식이 감소하며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26년 미산, ’28년 호주, ’29년 캐나다·뉴질랜드 순 관세 제로 10년간 수입량 가파른 상승…미산 냉장육 10배 가까이 증가 1인가정 시대 소포장 간편식 스테이크 인기…수입육 주류 기존 수입쇠고기에 부과되던 관세는 40%였다. 2012년 3월 미국을 시작으로 호주, 캐나다 등과의 연이은 FTA로 수입관세가 매년 낮아지고 있다. 2020년 기준 미국산은 13.3%, 호주산은 18.6%까지 낮아져 있다. 15년간 40%의 관세를 순차적으로 낮춰 결국 제로까지 낮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2026년 미국산 쇠고기를 시작으로 2028년 호주, 2029년 캐나다와 뉴질랜드 순으로 수입쇠고기에 부과되는 관세는 모두 제로가 된다. 수입관세가 낮아지면서 수입량에는 여러 변화가 나타났다. 미국과 호주로 양분된 수입육 시장 한국의 수입쇠고기 시장은 크게 미국과 호주로 양분된다. 2020년 기준 미국과 호주산 쇠고기의 시장점유율은 70%가 넘는다. 뉴질랜드와 그 외 기타국가들로부터 수입되는 양이 나머지를 차지하고 있는 정도다. 그만큼 우리 쇠고기 시장은 미국과 호주에 대한 수입의존도가 크고, 이들 국가의 상황에 따라 가격변동 위험도 또한 크다고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식단 서구화로 가공유제품 수요 증가세 EU산 치즈 수입량 10년간 380% ‘껑충' 멸균유 수입 급증, 시유시장 불안 가중 국산 유제품 시장은 개방의 충격을 직격탄으로 맞고 있다. 음용유 위주의 소비패턴이 가공 유제품으로 옮겨가면서 외산 유제품이 국내 유제품 시장에 유입될 수 있는 구실을 만들어줬다. 그 결과 국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낙농강대국들의 유제품은 FTA가 체결되면서 관세율 인하, TRQ 증량에 힘입어 무서운 속도로 수입량이 늘어나고 있다. 설상가상 국산 원유 사용량의 70%를 차지하는 시유시장 마저 외산 멸균유의 수요의 급증으로 그 자리를 온전히 보존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향후 2026년부터 유제품에 대한 관세철폐가 예고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유제품을 중심으로 FTA 발효 시점 후 수입량 변화를 점검해보았다. 치즈 수입량 매년 큰폭 증가세 치즈는 원유환산기준으로 유제품 수입량의 70%에 육박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식품으로 그 수요는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제품 주요 수출국 중 한국과 가장 먼저 FTA를 발효한 EU의 경우 이미 2021년 7월부터 커드와 블루바인 치즈에 대한 관세가 철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지난해 기점 EU 삼겹살·미산 냉장삼겹살 관세 철폐 '27년 ‘0%' 캐나다산 제외 주요국 수입관세 사라져 국내 양돈 생산성·품질 지표는 그대로…체질개선 시급 수입육과 ‘맨몸 경쟁’ 본격화 지난해 부터 EU산 삼겹살과 미국산 냉장삼겹살에 대해서도 국내 수입관세가 ‘0’% 적용됐다. 2014년부터 일찌감치 돼지고기 모든 부위에 대해 제로 관세가 적용됐던 칠레산에 이어 미국산과 EU산 돼지고기 일부 부위에 남아있던 마지막 관세 마저 사라졌다. 국내에 주로 수입되는 돼지고기 원산지 가운데 오는 2027년 관세가 없어지는 캐나다산을 제외하면 사실상 수입 돼지고기에 대한 관세제로 시대에 돌입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제 국내 양돈업계는 어떠한 보호장비도 없이 맨몸으로 수입 돼지고기와의 전쟁에 내몰린 처지가 됐다. 한 때 자급률 70% 붕괴 관세제로 시대를 맞기 이전부터 돼지고기 시장의 상당부분을 내준 만큼 ‘수입돼지고기 리스크’는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실제로 한-EU(2011년 7월), 한-미FTA 발효(2012년 3월) 이전인 2010년과 지금의 국내 양돈시장을 비교해 보면 관세 보호막이 붕괴되는 과정에서 수입돼지고기가 미친 영향이 어느
전상곤 교수(경상국립대학교) ICT 스마트팜 등 ‘정밀 축산’ 통한 경쟁력 강화 친환경 축산 R&D 확대…사회적 공감 이끌어야 세계화에 따른 득과 실의 동조화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의 제 8차 다자간 무역협상인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이 1986년 9월 우루과이에서 개최된 이후 최종적으로 1994년 4월 모로코에서 UR 협상이 최종 타결되었다. 우리나라는 제조업 등에서 수출확대 가능성을 높였지만, 쌀과 축산물을 비롯한 국내 농축산물 시장을 외국 농축산물에 내주게 되었다. 자유무역을 통해 사회 전체의 후생은 증가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득과 실이 있는 법. 세계화와 자유화의 이면에는 그에 따른 대가도 따른다. 세계가 하나로 동조화되어 갈수록 편리함은 더해지지만, 분담해야 할 고통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사태가 단적인 예다. 세계 어느 한 지역에서 발병한 질병이 전 세계를 순식간에 혼란에 빠트린 것을 지난 2년간 목격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인구 이동 제한과 그에 따른 노동 시장 불균형, 물류와 세계 공급망의 혼란, 요소수 대란 등 한 나라의 문제가 전 세계의 문제로 빠르게 확산되며 동일시 되어가고 있다. 이에 더해 나날이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우리나라 농업·농촌의 핵심 산업인 축산업은 국민건강 증진에 필수적인 양질의 단백질 공급원을 생산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국가경제의 성장동력으로써도 큰 기여를 하고 있는 산업이다. 하지만 이러한 공익적 가치를 지닌 우리 축산업계에 닥친 사료비 문제, 악성 가축질병의 확산, 규제일변도의 축산정책, 대체단백질식품 시장 확대 등 각종 악재들로 하여금 그 입지는 점차 좁아져만 가고 있다. 특히, 축산 강대국들과의 잇따른 FTA 체결로 축산물 자급률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2026년 관제제로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어 축산현장에 위기감을 더하고 있다. 이에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는 축산업계를 진흥의 길에 올려놓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 점검해보았다. 예산·조직 확대로 체력 강화…후계 육성 제도적 뒷받침 생산·소득 안정, 악성 질병 근본적 예방 지원체계 마련 친환경·저탄소 인프라 구축…ICT 스마트팜 새지평 조성 농가소득 안정망 구축 축산강대국과의 시장개방으로 수입축산물의 시장잠식이 가속화하면서 자급률이 추락하고 있다.<표1> FTA로 인한 농가 피해를 보전하기 위해 피해보전직불제가 시행 중이긴 하지만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나 혼자의 힘을 이뤄낸 성과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랜기간 동안 한우사육을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지금의 영광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전북 익산 후광농장의 김대중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평소에 그는 과묵하고, 겸손한 성격으로 자신의 노력을 과하게 드러내지 않는 편이라고 주위에서는 말한다. 그런 그가 지난해 전국축산물품질평가대상에서 대상(국무총리상)을 수상한 비결에 대해 강조하는 것은 황토우의 도움이 컸다는 것이다. 황토우영농조합(대표 이하일) 경영진의 이사로 참여하면서 비육 기간 전체를 ‘황토우 엔자임피드’로 급여한 것이 기대 이상의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낸 것 같다는 설명이다. 혼자 수도작 겸해 150두 사육…기록 통한 ‘통계 경영’ 중시신개념 사료 도입으로 사육기간 단축·품질 차별화 새전기평균 출하월령 27.4개월…사료비·회전율 감안 수익 개선 지독한 불황에 포기 생각까지김 대표는 30여 년간 한우를 사육하면서 위기도 없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출하 성적도 그저 그랬고, 전체 한우의 가격도 바닥을 치던 때라 키우면 키우는 대로 손해가 쌓이는 상황이라 괴로움에 매일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한 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