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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양봉산업 전망>생산기반 안정화, 제도적·환경적 토대 마련 역점

<2022년 신년특집>


김 정 빈  전무(한국양봉협회)


근대양봉산업이 시작된 이후 2020년과 2021년은 가장 적은 벌꿀 생산량을 기록한 해였다. 연속된 벌꿀 흉작으로 인해 양봉업 경영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양봉농가들의 목소리는 점점 높아지고 있어, 2022년 벌꿀 작황에 대해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큰 상황이다.


질병 강한 꿀벌 신품종 개발·아까시나무 보호 육성

숙원 양봉직불제 도입…의무자조금 시대 원년 기대


예로부터 농사는 하늘이 짓는다는 말이 있다. 특히 양봉업은 기후변화에 가장 민감한 산업중 하나로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기후변화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요인 때문에 한해의 산업을 전망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꽃이 펴야 할 4월과 5월에 갑작스런 저온현상은 꽃 봉우리가 만개하지 못하고 얼어붙는 냉해피해로 이례적 흉작을 경험한바 있다. 꽃을 찾아 벌통을 나온 꿀벌들은 동분서주 분주하게 비행해 보지만 이렇다 할 성과 없이 집으로 귀소하지 못하고 폐사하는 현상이 늘어나고, 당장 먹을 먹이가 없어지자 면역력이 저하돼 각종 질병에 노출되어 집단 폐사로 이어졌다.

여기에 이상기후로 인한 잦은 비·바람이 발목을 잡았다. 아까시나무 꽃이 피어 있는 10~16일 중 거의 절반이 강한 비·바람이 불어 꿀벌들은 꽃이 있어도 꽃에 가지 못한 채 꽃이 떨어지고 말았다.


양봉산업 육성 대책

아까시꿀은 국내 꿀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중요한 밀원으로 양봉농가 전체 소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2020년과 2021년 연이은 아까시벌꿀 흉작은 양봉산업의 존폐를 위협하고 있으며, 이렇듯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현 양봉산업을 타개하기 위해 2022년 협회에서는 관련기관과 연계하여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2020년부터 시행 중인 ‘양봉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통해 양봉산업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다. 해당 법률에는 양봉산업 발전을 위한 분야별 필요사항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꿀벌의 공익적 기능과 가치를 높이고 양봉산업의 지속적인 성장 등을 위한 5년마다 종합계획을 수립하여야 하며, 매년 양봉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시행계획을 수립·시행하고 그 추진실적을 평가하여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는, 양봉산업 발전을 위한 5년 단위 가이드라인을 잡고 매년 세부 시행계획을 수립·시행하여 큰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으로, 보다 현실적인 대안을 찾고자 하는 노력이다. 


유관기관·지자체·농가 삼위일체 협력을

농식품부와 협회를 비롯한 유관기관과 단체가 힘을 모아 양봉산물에 대한 생산·유통·홍보 등 다양한 종합계획을 마련하여 시행 중에 있어 양봉업 경영에 큰 힘이 될 것이다.

또한 농촌진흥청은 꿀벌 신품종 육성, 연구 및 기술개발 등에 관한 사업을 추진하여야 하며, 산림청은 밀원식물의 조성·보호 등에 관한 사업을, 지방자치단체는 지역 양봉농가들을 위해 각종 지원사업을 통해 농가들을 지원해야 한다.

이러한 일환으로 전라북도 위도에 ‘꿀벌격리육종장’을 개설하여 격리된 공간에서 꿀벌 우수품종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에 있으며, 지난 2021년 6월에는 국립농업과학원 기존 양봉관련 부서가 ‘잠사양봉소재과’에서 ‘양봉생태과’로 독립하여, 양봉산물의 생산력 증대 및 유통활성화 방안 등 농가소득 창출에 보탬이 될 것이다.

또한, 산림청에서는 밀원식물의 조성 및 보호를 위한 사업을 영위하여야 한다. 현재 양봉산업은 아까시나무 꽃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칠 정도로 높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한해 생산되는 벌꿀 중 70% 이상이 아까시 벌꿀이다. 그로인해 국내에서 벌꿀이라고 하면 아까시꿀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전 세계적 이슈인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다목적 기후변화 대응 수종으로 아까시나무를 육성한다고 밝히기도 한 만큼, 주요 밀원수인 아까시나무의 보호·육성에 대한 기대감을 가져도 될 것이다.

이외에도 양봉농가 등록이 거의 마무리 되어가고 있어 그동안 부족했던 각종 통계자료 산출이 가능해 질뿐더러, 그로 인해 현실에 맞는 정책추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양봉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은 이제 막 첫걸음을 떼고 있는 단계이니 만큼, 우리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으로 양봉농가 모두가 원하고 필요로 하는 법률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공익가치 제고, 생태계 환경 조성 매진

2022년 협회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양봉직불제’ 도입과 ‘양봉의무자조금’ 도입이다. 양봉산업은 단순히 양봉산물만을 생산·유통하는 산업이 아니다. 꿀벌들이 꽃에서 꿀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화분매개는 생태계의 유지·보존이라는 생태계 수호자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러한 양봉산업의 공익적 가치는 국내에서만 6조원에 이를 정도로 그 가치가 크다.

하지만 앞서 말했던 이상기후와 양봉농가의 증가세에 못 미치는 밀원수의 양, 환경오염 등 여러 요인들로 인해 양봉업을 그만두고 폐업하는 농가도 늘고 있다. 이러한 농가들을 우리가 법적인 태두리 안에서 보호하고 계속 양봉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양봉직불제이다. 현재 농업직불제는 논·밭 직불제에 국한되어 있다. 현재 논·밭 직불제가 농민들의 소득을 보전하여 환경 친화적인 농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도라면 양봉산업에 직불제가 도입되는 것이 더욱 타당하다. 이유는 논·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중 상당수가 꿀벌들의 화분매개에 의해 생산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협회에서는 2021년부터 농식품부와 양봉직불제 도입과 관련하여 협의 중에 있으며, 2022년 초 직불제 도입을 위한 타당성, 구체적 시행방법 등에 대해 연구용역을 통해 구체적 자료를 마련하여 농식품부에 양봉직불제 도입에 대한 제안서를 정식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양봉직불제가 도입된다면 환경적, 물리적 요인으로 힘들어하는 양봉농가들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양봉농가들을 도와줄 수 있는 방안은 여러 가지가 있다. 각종 시·도 지원사업, 방역비 지원 등등 여러 방법 중 가장 으뜸은 농가들이 생산한 양봉산물을 제값을 받고 팔 수 있게 하는 것과 농가들이 노력하고 있는 공익적 가치에 대해 바르게 알리는 것일 것이다. 이것은 방송홍보 및 벌꿀등급제 지원, 연구사업 등을 통해 실현 할 수 있으며 이를 가장 효율적으로 실현하는 것이 바로 자조금사업이다. 

현재 양봉자조금은 임의자조금으로 산업을 위해 농가 개개인의 자율적 각출을 통해 자금을 조성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임의자조금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으며, 이는 의무자조금을 도입하여 산업규모를 키우는 수밖에는 없다. 의무자조금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거출금 규모 및 방법, 세부사업 내용 등 여러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하여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확신한다.

산적해 있는 문제들도 많고 풀어야할 숙제도 많은 것이 현실이지만 협회는 협회와 양봉농가간의 이상점을 한 방향으로 맞추어 농가발전 및 산업발전이라는 이상향을 이룩하는 것이 최종목표이다. 이러한 최종목표를 달성 할 수 있도록 우리 양봉농가들 뿐만 아니라 유관단체 및 관계자 여러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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