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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관세제로 시대, 축산 진흥 시대로>축산 진흥 현장 / 전북 익산 ‘후광농장’

<2022년 신년특집>사육기간 단축·수익 안정화…외풍에 흔들림 없는 농장으로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나 혼자의 힘을 이뤄낸 성과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랜기간 동안 한우사육을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지금의 영광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전북 익산 후광농장의 김대중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평소에 그는 과묵하고, 겸손한 성격으로 자신의 노력을 과하게 드러내지 않는 편이라고 주위에서는 말한다. 그런 그가 지난해 전국축산물품질평가대상에서 대상(국무총리상)을 수상한 비결에 대해 강조하는 것은 황토우의 도움이 컸다는 것이다. 황토우영농조합(대표 이하일) 경영진의 이사로 참여하면서 비육 기간 전체를 ‘황토우 엔자임피드’로 급여한 것이 기대 이상의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낸 것 같다는 설명이다.

혼자 수도작 겸해 150두 사육…기록 통한 ‘통계 경영’ 중시
신개념 사료 도입으로 사육기간 단축·품질 차별화 새전기
평균 출하월령 27.4개월…사료비·회전율 감안 수익 개선

지독한 불황에 포기 생각까지
김 대표는 30여 년간 한우를 사육하면서 위기도 없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출하 성적도 그저 그랬고, 전체 한우의 가격도 바닥을 치던 때라 키우면 키우는 대로 손해가 쌓이는 상황이라 괴로움에 매일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한 마리 키워 출하하면 빚만 100만 원이 늘었다. 2마리 출하하면 빚이 200만 원이 되고, 도저히 방법이 없었다. 그렇다고 애써 키워놓은 농장을 한 번에 엎어버리자니 그 동안의 노력이 너무 아까웠고, 고민이 심했다. 어찌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다 보니 다행스럽게도 농장을 지킬 수 있었고, 성적도 점점 좋아지면서 이렇게 좋은 상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그는 말했다.
김대중 대표가 농장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바로 통계다. 지금까지 여러 회사의 사료를 급여해보면서 두당 소요되는 비용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 항상 기록해왔다. 개량에 있어서도 선발과 도태도 중요하지만 계대수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다산으로 가기보다는 2~3산차에 도태를 해왔다. 거세우의 경우도 단기비육 조기출하를 목표로 하면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고 고민을 해왔다.
김 대표는 “사료를 바꾸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한우를 사육하는 농가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사료의 품질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최소 출하까지는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되도록 사료를 급하게 바꾸거나 하지는 않았다. 전 구간의 급여상황을 살펴보고 출하성적도 보면서 사료에 대한 나름의 평가를 내리고 선택을 했다”며 “남다른 특별한 노하우라고 할 수는 없지만 결과를 보고 기록을 남겨 비교하고 개선해 온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 일 수 있겠다”고 말했다.
후광농장의 사육규모는 150두로 김 대표가 인부 없이 수도작과 겸해서 하고 있다. 자가 노동력으로도 소들을 관리 하는데 부족함이 없으며, 논에서 생산되는 볏짚은 암소들에게 충분히 급여하고도 남을 정도로 풍부하다. 이 또한 생산비가 절약되는 부분이다.

화려한 성적보다 중요한 것은 수익성
지금의 후광농장은 수익성 면에서 매우 안정적 구조를 보여준다.
지난해 김대중 농가의 출하성적을 살펴보면 이젠 어떤 상황에서도 안정적 운영이 가능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지난 1년 간(2020년 9월 1일~2021년 8월 31일) 전체 출하된 한우거세 30두 가운데 1++등급은 24두, 1+등급은 5두, 2등급 1두로 1++출현율이 80%를 기록했다. 1++의 전국 평균 출현율은 33%다.
육량등급에서도 준수한 성적을 보였다. A등급은 23두 B등급 6두, C등급 1두로 전국 평균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 거세 등급판정결과를 분석해 보면 근내지방도가 7.9로 전국평균 5.9보다 2 높았고, 등지방두께는 9.8㎜로 전국평균 13.4㎜보다 3.6㎜가 낮았다. 등심단면적은 108.6㎠로 전국평균 95.1㎠보다 13.5㎠ 큰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후광농장의 출하월령이다. 이곳의 한우 거세우 평균출하월령은 27.4개월이다. 도체중은 평균은 445.9kg으로 전국 평균치 451.1kg 보다 작지만 일반농가보다 출하월령이 3개월 단축되는 만큼 절약되는 사료비와 회전율을 감안하면 농장의 경영에는 크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농장을 운영하면서 느낀 것은 화려한 도체중이나 육질등급보다 중요한 것은 수취가격이라고 본다. 투입되는 비용 대비 매출액이 얼마냐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며, 그래서 출하시기를 앞당기는 프로그램을 찾았다. 우리 농장은 환경이 일반농장보다 그렇게 뛰어나다고 보기 어렵고, 개량 수준 또한 그다지 높은 편은 아니다. 결국 현실적으로 우리 농장에서 수익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 끝에 선택한 것이 바로 황토우엔자임사료였다”고 말했다.

연이은 수상에 더욱 주목받는 황토우
엔자임사료는 원료곡물을 파쇄하지 않고 사용하는 대신 효율적으로 소화흡수 할 수 있는 적절한 미생물을 첨가하고, 조사료의 함량을 5% 수준으로 줄인 신개념 사료로 최근 크게 주목받고 있다.
황토우영농조합은 지난해 이하일 대표(워낭농장 대표)가 전국축산물품질평가대상에서 수상한 이후 올해도 김대중 농가가 대상을 수상해 그 품질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하일 대표는 “우리 조합의 김대중 이사가 대상을 수상해 황토우의 명성을 다시 한번 드높여주신 것에 대해 축하와 함께 감사를 드린다. 우리는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개척하고 있으며, 무엇이 농가의 수익에 최우선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사육기간을 단축하면서도 품질을 차별화할 수 있는 사양방식에 주목하고 있고, 그것이 곧 관세제로 시대에도 우리 한우농가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현재 황토우에서는 20개월령 출하에 대한 사양시험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농가에서 8개월령에 송아지를 입식하고 1년만 키우면 출하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또한, 황토우 전용 자동급이기를 개발해 보급하면서 농가들이 좀 더 편하게 사육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대중 대표는 “혼자만의 힘으로 거둔 성과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주위에서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축사를 새롭게 설계해 현재의 규모를 300두까지 늘려 나갈 생각이다. ICT를 접목한 사육형태로 데이터에 근거한 과학적 축산을 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 그간 기록해 온 자료들과 더해져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출하월령 단축을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그 동안은 가능성으로만 봤던 것이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더 진취적 생각으로 농장 경영에 임해 다가오는 관세제로 시대를 대비한 강한 한우농장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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