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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한우산업 전망>공급 과잉 따른 가격 하락…위드코로나 시대 수요가 변수

<2022년 신년특집>


지선우 연구원(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축산관측팀)


2021년 신축년(辛丑年)은 말 그대로 소의 해였다. 코로나 영향으로 외식과 학교 급식 감소로 소비가 부진하고 공급물량이 늘어 가격 하락을 예상하였으나, 집밥을 중심으로 한 수요 증가와 더불어 재난지원금 지급 효과 등의 영향으로 한우 가격은 역대 최대 호황을 누렸다. 이에 본 고에서는 2021년 한우 산업의 수급 상황을 되돌아보고 2022년 한우 시장을 전망해 보고자 한다. 


사육두수 역대 최다…도축두수도 과거 불황기 수준 

쇠고기 수입, 전년보다 줄지만 평년보다 많은 물량


호황 누린 2021년 

2021년 11월까지 시장에 출하된 등급판정 마릿수는 71만 4천 마리로 전년 동기간(69만 5천) 대비 약 3%가량 증가했다. 당초 관측은 생산량 증가로 한우 가격은 전년 대비 하락을 전망했다. 그러나 2021년 한우 가격은 전년 동기간 대비 6% 이상 상승했다. 올해 한우 가격은 공급이 전년보다 늘어 가격 하락이 예상되었지만, 그것을 상쇄하고도 남을 수요가 증가해 상승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러한 상황은 2020년부터 두해 연속 나타나고 있다.

한우 도매가격은 현재까지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도매가격 강세는 농가에서의 입식의향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10월까지 암소 도축 가능 개체수 대비 암소 도축률을 살펴보면 35%로 평년보다 3%p 하락했으며, 입식의향이 높았던 지난해와 비교해도 1%p이상 하락하는 등 암소 도태가 지연되고 있다. 송아지가격 또한 전년 대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10월 기준 수송아지는 전년 대비 7% 상승한 467만원, 암송아지는 전년 대비 5% 상승한 37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번식과 비육을 함께하는 일관사육 농가 증가로 우시장에서 거래되는 송아지가 감소한 영향도 다소 있겠으나, 올해의 경우 입식의향 증가 영향으로 인한 효과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보여진다.


2021년 한우 사육 마릿수 전년 대비 증가, 한우 사육 농장수도 늘어

지속적인 가격 강세 영향으로 한우 사육 마릿수 또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가축동향조사에 따르면 2021년 9월 1일자 기준 한우 사육 마릿수는 341만 6천 마리로 잠정 발표했다. 가임암소 마릿수는 162만 5천 마리로 2014년 이후 최대 마릿수를 기록했다. 2021년 4분기에도 한우 사육 마릿수는 2020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한우의 농장당 사육 마릿수는 전체 사육 마릿수가 증가함에 따라 함께 늘어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는 사육 농장수 감소 영향이 컸었다. 그러나 올해는 이러한 흐름에 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분기마다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사육 농장수가 올해 1분기 들어 전분기 대비 반등했다. 사육 농장수 증가로 농장당 사육 마릿수가 감소했는가? 그렇지 않다. 2021년 3분기 농장당 사육 마릿수 38.3마리로 전년 동기간 대비 1.4마리가 더 느는 등 증가세는 여전하다. 이는 한우 가격 강세 영향으로 송아지 입식과 암소 도태 지연 등의 영향으로 보여진다. 농장 규모별로 살펴보면 소규모 농가는 감소세가 지속되는 반면, 50두 이상의 전업농 농가는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대규모 농가의 증가는 번식과 비육을 동시에 하는 일관사육의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한우 가격 호조로 사육두수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2021년 쇠고기 수입량 역대 최대치 기록

시장개방 이후 증가세를 보이던 2020년 쇠고기 수입량은 지난해 코로나 발생으로 2019년 대비 감소했다. 미국의 경우 수출작업장 폐쇄, 호주의 경우 사육 환경 악화 등이 그 이유였다. 올해 또한 전반적인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호주의 사육 환경은 여전했고, 미국에서는 물류대란 등의 문제들이 발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입량은 증가했다. 11월까지 수입된 쇠고기 수입량은 41만 톤으로 전년보다 9%가량 증가했으며, 12월 추정치를 감안하면 2021년 쇠고기 수입량은 45만 톤 내외로 예상된다. 수입국별로 살펴보면, 호주산은 작년에 감소했던 기저효과와 중국과 호주의 무역 분쟁으로 인한 수출선 전환 영향으로 5% 증가했고, 미국산은 10% 증가했다. 수입 쇠고기 시장 점유율로 보면, 호주산은 수입량이 전년보다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35.4%로 전년보다 2.3%p 하락한 반면, 미국산은 56.3%로 전년보다 1.7%p 상승했다. 

구이류 등이 주로 수입되는 냉장의 경우 10월까지 누적 수입량이 이미 지난해 그리고 평년 한 해 동안의 수입량을 넘어섰다. 11월까지 냉장 쇠고기 수입량은 전년 대비 22.3% 증가했으며, 전체 수입량 대비 냉장 비중은 26%로 전년보다 3%p가량 증가했다. 우리나라 한우 가격 상승 영향과 축산물 소비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2022년 시장 전망

한우 사육 마릿수는 지난 2012년 한우 사육두수 조절을 위해 추진한 ‘한우암소감축장려금지원사업’ 이후 2015년부터 현재까지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2022년에도 한우 사육 마릿수는 증가 국면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사육 마릿수를 예상할 수 있는 관련 지표들을 검토해 보면, 2020년 출생 신고된 송아지 마릿수는 100만 마리를 넘어섰고, 2021년 10월까지 신고된 송아지 마릿수도 2020년 동기간 대비 증가했다. 2022년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정액 판매량도 2020년보다 소폭 늘어났다. 지속적인 암소 도태 지연 영향으로 가임암소 마릿수는 160만 마리를 웃돌고 있어 향후 송아지 생산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사육 마릿수 증가세는 2022년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번식의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나, 2세 이상 사육 마릿수가 늘고 거세우 출하대기 물량도 많아 2022년 도축 마릿수는 2021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예상 도축 마릿수가 과거 우리가 경험했던 한우 불황기 수준 마릿수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우 가격이 국내 도축 마릿수에 의해 결정된다고 하면 2022년 한우 가격은 2021년보다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미국 농무부(USDA)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2022년 쇠고기 수입량은 2021년보다 감소하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호주의 사육 환경은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우리나라 쇠고기 수입 비중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의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다만 2021년 수입이 워낙 많았던 기저효과로 2022년 수입량이 감소하는 것이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양을 수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하락 예상...수요 상황에 좌우될 듯

현재 한우 가격은 생산량 증가에도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어, 과연 하락 국면에 접어들까 하는 의구심을 가질 정도이다. 그러나 사육 마릿수 증가세는 2022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이는 출하 가능 개체수가 늘어 도축 마릿수 또한 증가한다는 의미이다. 수입량 또한 2021년보다는 감소하겠으나 평년보다 많은 물량이 수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급 측면에서만 가격이 결정된다고 가정 시 2022년 한우 가격은 하락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20년, 2021년 우리가 경험한 한우 가격은 수요를 빼고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다. 즉 향후 가격은 공급보다 수요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일각에서는 위드코로나 시대에도 집에서의 육류 소비는 성장할 것으로 보는 의견도 존재한다. 비대면 방식의 언택트 소비 확산으로 집밥 수요 증가는 밀키트 시장의 성장을 가져왔고, 외식 대신 캠핑을 즐기는 수요도 늘어 구이용 소고기 판매도 증가했다. 특히 온라인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오프라인 중심이던 신선식품이 온라인을 통한 구매가 일상화되면서 전환점을 맞고 있다. 육류와 같은 신선식품 특성상 반품이 들어오면 다시 팔기 어렵기 때문에 좋은 상품이 배송되어 식품에 대한 온라인 소비가 활성화되고 있다. 또한 등급제 개편의 영향도 있겠으나 양질의 사양관리로 고급육 출현이 늘어, 맛 좋은 한우는 소비자들에게 높은 충성심으로 이어져 지속적인 수요를 기대할 수도 있겠다. 

현재 오미크론 등 신종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 등의 영향으로 코로나 상황이 지속된다면 한우에 대한 수요가 현재와 같이 유지되어 한우 도매가격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도매가격 강세 지속은 소비자 가격에 전가되고 이는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져, 가격 저항으로 수입 쇠고기로 수요가 전이될 수 있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냉장 수입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울러 위드코로나로 해외여행 등 단계적 일상 회복이 안착되어 이전 소비 행태로 회귀할 경우 한우 고기 수요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더욱이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원자재 값과 함께 해상운임 및 대미환율 상승으로 사료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입식 경영에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도축 마릿수 증가로 한우 도매가격마저 약세로 전환된다면 암소 도축이 추가로 이루어져 한우 가격 하락폭을 더욱 커지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코로나 발생 이후 한우 가격은 특수를 본 것은 사실이다. 코로나 종식 후에도 현재의 수요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도 존재하겠으나, 현재의 가격 수준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농가에서는 단기적인 이익보다 중장기 경영 안정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과거 불황기보다 규모가 커진 현재의 한우 산업은 사전적 수급 조절 대응능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모든 분야에 있어 불확실성이 높은 지금, 시장가격의 급등락은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산업의 연착륙을 위해서 합리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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