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영란 편집국장 행정과 현장 사이엔 거리가 없어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행정과 현장과의 거리는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소리를 질러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멀고도 먼 듯하다. 도대체 그 사이에 어떤 장벽이 있기에 그렇게도 소통이 안 되는 걸까. 그 장벽이 불신은 아닌지. 신뢰하지 못한다는 것은 슬픔이고 아픔이고 두려움이다. 신뢰는 인간사 뿐만 아니라 행정에서도 그 위력을 발휘해야 한다. 모든 행정이 신뢰에서 비롯되어야 함에도 ‘믿지 못함’으로 인한 각종 제도가 생산된다. 그리하여 각종 규제가 난무한다. 현장을 바라보는 불신에 기인하여 생산된 정책이 걸림돌로 작용함으로써 축산환경을 둘러싼 각종 여건은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조례 제정으로 가축사육제한 거리 강화는 말할 것도 없고, 악취방지법, 가축의 예방적 살처분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정책들은 한마디로 불신에 기인한 것이라 해도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거리가 가장 멀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마음이 열리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것을 행정과 현장에 접목했을 때, 행정과 현장과의 괴리감이 느껴진다는 것은 서로 통(通)하지 않고 있다는
김영수 과장(경기도 축산정책과) 지난해 경기도의 주요성과를 살펴보면 전국 최초로 낙농·육우산업 육성 지원 조례를 제정(‘20. 11월)하였고, 화성시 화옹간척지 에코팜랜드 내에 7개동 7,454㎡(926두 규모)로 경기도 “낙농지원센터”를 준공하였다.(’20년 11월) 이외에도 양돈농가 FTA 직접피해지원사업 지원, 가축행복농장 인증제, 축산환경개선 및 자원순환 친환경축산업 육성, 양질의 풀사료 생산지원 확대, 말산업 육성기금 조성 및 산업 안정화, 지자체 최초 자체 씨수소 사업 등 종축개량 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20년에 경기도는 축산농가, 축산 관련 종사자들의 가축개량 고도화를 위한 유전체 개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도내 14개 시·군의 56개 젖소농가를 대상으로 한국종축개량협회(회장 이재용)와 ‘경기도 젖소 우군 유전체분석사업’을 전국 최초로 추진했다. 경기도 젖소 우군 유전체분석을 통한 개량사업은 유전적으로 검증된 엘리트 개체의 조기선발을 통한 낙농가의 생산비 절감 및 유전능력 평가 신뢰도 향상에 따른 젖소개량을 촉진하기 위한 사업으로 한국종축개량협회에서 분석 및 컨설팅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한국종축개량협
[축산신문 기자] 박기웅 사업처장(가축위생방역지역본부)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잠잠해질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다. 야생조류에서의 발생은 물론 농장에서의 발생도 잇따르며 산업에 적지 않은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농장들 중에는 기본적인 사항들을 놓친 경우가 많았다. 역학조사 결과 방역에 소홀했던 사례가 노출됐으며, 이는 고스란히 AI 발생으로 이어진 것이다. 가금 농장에서는 야생동물이 농장에 드나들 수 없도록 울타리 구멍을 차단하고 야생조류의 침입을 유도할 수 있는 바닥에 흘려진 사료는 없는지 세심한 점검이 필요하다. 특히 출입자 일지 작성과 장화 갈아신기, 생석회 벨트 구축, 전실 청소·소독 등 농장에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사항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함께 현장의 빈틈없는 철통 차단방역 태세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축산신문, CHUKSANNEWS
문성실 농학박사(선진기술연구소 Meat&Food 혁신센터장) ‘대체육’ 명칭논란(진짜고기 vs. 가짜고기) #대체육, 적합한가 ‘대체육’ 이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식육(고기)을 대체한다는 의미로 인식된다. 그러나 그것이 ‘가능할까’ 라는 질문에서 보면 상당히 억측스런 부문이 있다. 소위 대체육의 개발목표가 고기의 식감과 맛을 타겟으로 한다는 것은 일견 이해가 되지만, 고기를 대체하겠다는 그 자체는 이해하기 어렵다. 고기를 소비하는 소비층은 그들 나름의 신념과 행복추구를 위해 이루어지고 있고, 실제 맛이라는 측면에서 전혀 다른 부분이기도 하다. 고기의 맛이라는 부분은 단순히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몇가지의 조성을 바꾸는 것 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가짜고기, 건강한가 대표적인 가짜고기로 알려진 비욘드미트와 임파서블 미트가 얼마나 건강한 식품일까? 라는부분에서 자칫 소비자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줄 수 있는 위험이 있어 보인다. 대체육은 매우 많은 재료들에 의해 높은 수준의 가공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또한 상당량의 첨가제와 높은 포화지방 및 염농도는 인간의 건강에 그렇게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비욘드미트의 경우 비타민을 포함한 각종 미네랄의
[축산신문] 지선화 대표(꿀모닝양봉원)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지금까지 진행해왔던 양봉농가의 정부 지원사업이 이제는 시대의 변화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 그저 생색내기 수준에 불과한 지원사업은 농가에 도움이 안 될뿐더러, 오히려 불필요한 예산만 낭비할 뿐이다. 지속가능한 양봉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지금처럼 개별농가에 대한 지원방식은 지양하고 , 이러한 예산으로 2차 가공시설을 지역에 설치해 줌으로써 양봉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상품 개발과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개별농가 입장에서도 양봉기자재와 같은 물품 지원보다는 각종 시설을 저렴하면서도 손쉽게 이용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라 생각된다. 예컨대 ‘저온 농축시설’(농가형 포함)을 비롯해 ‘스틱형 벌꿀포장기’ 등을 정부 보조사업으로 확대 공급해야 한다. 이는 물론 농가들도 꿀샘식물을 열심히 심는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정 용 호 전무(한국종축개량협회) 지금까지의 가축개량은 개체 및 혈연관계에 있는 개체의 표현형 값을 활용한 선발과 도태를 통해 진행돼 왔다. 수년 전부터 가축의 유전자 정보를 활용한 첨단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가 축개량에 접목되어 실용화해 주목을 받고 있다. 유전자 정보를 활용한 가축개량은 표현형을 나타내는 원인 유전자 발견과 실제 유전적 정보가 더해져 정확도 향상으로 효율적인 개량이 가능해졌다. 개체의 성별, 연령 등에 제한을 받지 않고 유전자 정보를 이용해 개체의 육종가를 추정할 수 있고 세대간격을 단축시켜 연간 유전적 개량량을 극대화 할 수 있다. 또한 경제형질에 대한 유전자 효과를 정확히 검출하여 조기선발이나 도태에 활용하고 암소에 맞춤형 씨수소 선정을 통한 근친예방과 고능력우 암소집단 구축으로 생산성 향상을 통한 농장경영합리화를 도모할 수 있다. 최첨단 유전자 정보를 이용한 가축개량기술의 현장 실용화를 위해 본 협회는 2019년도에 육종과 유전체를 총괄할 수 있는 조직개편을 통해 유전정보사업부를 신설했다. 신설부서는 육종학박사, 전문데이터 관리자, 유전체 전공자 등 전문가로 구성해 유전체분석실을 운영하면서 독일 VIT축산연구소와 국제공동연구과제를 수
문 성 실 농학박사(선진기술연구소 Meat&Food 혁신센터장) 가짜고기란 식물성고기로 알려진 ‘비욘드미트‘(Beyond Meat) 시장의 성장세가 최근들어 국내 식품산업에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전 세계적이다. 지구환경과 인간의 건강을 위해 동물성식품의 섭취를 대체하고자 만들어진 것이 일명 ‘가짜고기’(대체육)다. 초기만 하더라도 시장내 진입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부분이 많았으나, 예측과 달리 현재까지 개발된 제품만 해도 더 다양해지고 있으며 크게 식물성 대체육, 식용곤충, 배양육으로 분류된다. 이 중 식물성 대체육의 시장규모가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며 ‘비욘드 미트’, ‘임파서블 미트’(impossible Meat)가 선두주자로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최근 ‘동원F&B’와 ‘롯데푸드’가 식물성 대체육 제품을 먼저 선보였고, CJ제일제당도 제품 개발에 착수 중이다. 국내 식품 대기업들이 가짜고기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 중 하나는 채식주의자의 빠른 증가세와 관련된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채식인구는 약 150만명으로 2008년 15만명 대비 10배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
서 병 국 조합장(영주축협) 올해는 신축년(辛丑年) 소의 해다. 소의 해를 맞이해 소의 가치와 덕스러움을 생각해 본다. 필자는 어려서부터 소와는 불가분의 관계를 맺으며 지금까지 살아왔다. 유소년기에는 소먹이고 꼴 베는 것이 하루의 일과였다. 봄이면 다래끼 메고 쑥 뿌리를 캐서 쇠죽에 넣어 끓여 먹이고 여름이면 부모님은 논·밭에서 일을 하시고 나는 소를 몰고 산에 가서 뜯어 먹이면 하루의 해가 너무 길었다. 학교에 갔다 오면 오후에는 동네 친구들과 무리지어 뒷산에 가서 소를 먹이다가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가정 형편이 여의치 못해 선친께서는 농사를 지으시며 장날이면 달구지로 일을 하시어, 지금으로 말하면 농외 소득을 올려서 우리 가족들 생계를 유지했다. 그러니 지게 지고 소 꼴 베는 것은 당연히 장남인 내가 할 일이었다. 옛날에는 우리 집뿐 아니라 다른 집들도 집집마다 농우 소 1마리씩 길러서 농사짓고 1년에 송아지 1마리 생산해 팔면 집안 살림에 큰 보탬이 됐다. 당시 소는 농가의 큰 자산이며 큰 일꾼이었다. 그래서 소 외양간을 초가집 원 채에 붙여 짓고 정성을 다해 쇠죽을 끓여 먹이며 가족처럼 보살펴 왔다. 추운 겨울이면 소등에 짚으로 만든 삼장
이 재 용 회장(한국종축개량협회) 후대검정기간 단축·우량종자 선발 정확도 제고 기여 농가 소득 증대…개방시대 축산업 국제경쟁력 확보 우리 협회는 1969년 창립 이래 50년 동안 한국축산발전을 이끌어 왔으며, 축산법에 의거, 개량목표 달성을 위한 등록기관으로 지정되어 등록 및 심사, 검정사업을 주도적으로 수행해 가축개량의 역사를 축산농가와 함께 하고 있다. 현장중심의 개량사업 추진을 위해 본회는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추진, 지역본부를 설치·운영하면서 개량사업 활성화를 위해 각 도의 8개 지역본부 및 제주 1개 출장소를 신설하였고,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스마트폰앱 및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로 농가에게 쉽고 편리하게 실시간 개량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협회의 새로운 시도는 지금도 이어져 DNA칩을 활용한 유전능력평가, 친자확인, 품종판별, 질병예측 등은 인체의학 분야에서는 이미 활발한 연구와 실용화가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가축에서도 유전자검사를 활용한 다양한 개량기술이 계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협회는 한우암소개량을 추진함에 있어 후대검정기간의 단축과 우량종자선발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하여 첨단과학기술인 유전체육종기법을 실용화함으로서 금
오 인 환 명예교수(건국대학교) 지난 여름 복 날에 전통이 있는 보신탕집을 찾았는데 메뉴가 바뀌었다. 수십 년 해오던 보신탕은 안하고 대신 영양탕(염소탕)이 나왔다. 개인사정을 제외하면 동물보호법의 영향과 국내 반려견 양육가구가 591만이나 되는 상황도 작용했을 것 같다. 스페인의 유명한 투우경기도 북서부 지역 카스티야레온 주에서는 최근 금지하는 판결이 나왔다. 동물보호자들은 500년 이상 이어진 고통을 종식시켰다고 환호했다. 동물보호, 동물복지는 피해갈 수 없는 시대흐름이 되었다. 이 분야에서는 유럽이 앞서 가고 있다. 동물복지는 동물학대를 방지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 동물보호·복지로 확대되면서 동물복지에 관한 제도와 법률들이 강화되고 있다. 동물복지의 십계명이라고도 할 수 있는 5대 자유는 다음과 같다. 1. 갈증, 배고픔으로부터의 자유 2. 불편함으로부터의 자유 3. 고통, 상처, 질병으로부터의 자유 4. 정상적인 행동을 표현할 자유 5. 두려움과 스트레스로부터의 자유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공장식 밀집사육방법은 자연과 동물을 왜곡된 시각으로 본다는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유럽은 동물복지 차원에서 2012년부터 산란계 케이지와 모돈의 스톨 사육
[축산신문] 윤봉중 본지 회장 하늘 무너진다고 아우성만 쳤지 위기 타개, 연대 없이 각자도생 난무 한국축산, 한낮의 햇살에 취해 집짓기 잊은 히말라야 야명조 연상 히말라야에는 재미난 이름의 새가 있다. 봉황처럼 전설에 나오는 상상의 새인데 밤에만 운다고 야명조(夜鳴鳥)로 불린다. 히말라야 트레킹을 다녀 온 지인에 의하면 이 새가 밤에만 우는 이유는 설산(雪山)의 혹독한 추위 때문이며, 그 울움소리는 “날이 밝으면 꼭 집을 지어야지”라는 절규를 의미한다. 극한의 환경을 견뎌 내야 하는 히말라야 인들에게 유비무환의 교훈이 내포된 전설이다. 필자는 근교 산행도 버거운 터라 트래킹얘기엔 별 흥미를 느끼지 않았지만 야명조 전설만은 우리 축산현실과 닮은꼴이어서 공명(共鳴)하는 바가 적지 않았다. 밤의 추위에 떨며 내일은 꼭 집을 짓겠다고 울부짖지만 막상 낮이 되면 따사로운 햇살에 취한 나머지 집짓기를 잊어버리고 밤이 되면 또다시 운다는 야명조의 전설에 위기가 닥칠 때면 금방이라도 숨넘어갈 것처럼 아우성치다가도 일단 목전의 위기만 넘기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조용해지는 한국축산의 모습이 판박이처럼 겹쳐지기 때문이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칠레를 시작으로 미국, 호주 등 주
[축산신문] 김영란 편집국장 ‘살처분’이라 쓰고 ‘살릴처분’으로 읽고 싶은 심정이다. 악성가축전염병이 발생하면 당국에서는 지도를 먼저 펼친다. 그러고는 발생농장으로부터 일정한 거리 안에 몇 개의 농장이 있는지 확인한 후 여지없이 살처분 명령을 내린다. ‘살처분’이란, 가축을 땅에 매몰하여 없애는 일인데 처음부터 ‘살릴처분’은 생각조차 없는 것 같다. 살처분이 질병 확산을 방지하는 첩경이라는 판단이 먼저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예방적 살처분이란 이름으로. 과학을 동반한 방역이라 할지라도 경제성을 고려하지 않은 무조건 살처분을 강행한다면 전문가가 뭐 필요하겠나. 과학과 경제가 공존할 수 있도록 솔로몬의 지혜를 전문가가 만들어내야 한다. 그 안에 있는 생명에 대한 존중은 말할 것도 없고. 그런데 우리 정부는 과학이라는 명분으로 정책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다. 악성 질병이 발생하지도 않았는데 발생농장으로부터 일정한 거리(3km)안에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가축들은 애꿎게 살처분을 당하게 된다. 이게 정말 합리적인 방역인가. 무고한 천문학적인 숫자의 가축들을 생매장하는 처참함을 언제까지 봐야 하는 건가. 진정 ‘살릴처분’을 위한 방법은 없는 건가. 살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