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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단상>‘살처분’을 ‘살릴처분’으로

[축산신문]

김영란 편집국장

 ‘살처분’이라 쓰고 ‘살릴처분’으로 읽고 싶은 심정이다.
악성가축전염병이 발생하면 당국에서는 지도를 먼저 펼친다. 그러고는 발생농장으로부터 일정한 거리 안에 몇 개의 농장이 있는지 확인한 후 여지없이 살처분 명령을 내린다.
‘살처분’이란, 가축을 땅에 매몰하여 없애는 일인데 처음부터 ‘살릴처분’은 생각조차 없는 것 같다. 살처분이 질병 확산을 방지하는 첩경이라는 판단이 먼저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예방적 살처분이란 이름으로.
과학을 동반한 방역이라 할지라도 경제성을 고려하지 않은 무조건 살처분을 강행한다면 전문가가 뭐 필요하겠나. 과학과 경제가 공존할 수 있도록 솔로몬의 지혜를 전문가가 만들어내야 한다. 그 안에 있는 생명에 대한 존중은 말할 것도 없고. 그런데 우리 정부는 과학이라는 명분으로 정책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다. 악성 질병이 발생하지도 않았는데 발생농장으로부터 일정한 거리(3km)안에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가축들은 애꿎게 살처분을 당하게 된다. 이게 정말 합리적인 방역인가. 무고한 천문학적인 숫자의 가축들을 생매장하는 처참함을 언제까지 봐야 하는 건가. 진정 ‘살릴처분’을 위한 방법은 없는 건가.
살처분으로 인한 사회적·경제적 비용과 ‘살릴처분’에 따른 사회적·경제적 비용 등을 놓고 굳이 따지지 않더라도 과연 어떤 방법이 국민들에게 더 따뜻함으로 다가올까. 우리 인간들이 저지른 실수를 언제까지 가축들에게 탓을 돌려야 하나. 가축입장에서는 얼마나 억울할까.
이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 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에 대처하는 방역당국의 고민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살처분을 당하는 가축과 농장주의 마음을 헤아려는 보았는지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
살처분으로 인해 나타나는 부작용이 적지 않음에도 당국은 왜 살처분만을 고집하는 걸까.
일반인들은 그게 가장 편한 방법으로 탁상행정의 전형이라고 오해 아닌 오해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는지.
코로나19와 함께 오버랩되면서 살처분을 ‘살릴처분’으로 바꿔볼 것을 방역당국에 제안한다.
이번 고병원성 AI에서만 11일 현재 가축 1천502만9천마리가 사라졌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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