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복 교수(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지역시스템공학) 최근에 스마트팜, ICT 농업 등과 관련된 많은 행사나 홍보물들이 넘쳐나고 있다. 우려가 되는 부분은, 대부분의 전달되는 메시지들이 곧 선진국을 따라 잡고 또 세계를 선도할 수 있을 것 같이 너무 긍정적이고 밝은 장밋빛 미래들만 제시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정보들이 난무한다면, 농민들이나 일반 국민에게 잘못된 기대감이나 꿈을 심어 줄 수 있으므로 이 분야에 전문가들은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농업선진국 또한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고 농업혁신을 위하여 계속 연구 및 발전해 나아가기 때문에, 후발주자인 우리나라가 농업선진국들을 따라잡는 것은 절대로 쉬운 일도 아니다.후발주자인 우리가 농업선진국을 따라잡고 세계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기본이 튼튼해야만 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우리나라의 고유에 전략이 필요하고,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산업이라는 이미지를 바꿀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튼실한 기본이라고 하면, 산학연농 네트워크, 다학제 융복합 전문가 양성, 개인정보보호법 개정 등 해결하여야 할 현실적인 사안들이 많이 있다. 그
[축산신문] 2020년 12월31일 해산된 접경지역 ASF비대위 전 위원장 이준길 입니다 안타깝게도 지난해 마지막날 영월에서 ASF감염 멧돼지가 발견 되었습니다 올해는 ASF 감염 멧돼지 전국 확산이 예상되고 있고 감염 멧돼지와 공존하며 농장을 운영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접경지역에서 그동안 ASF 발생과 방역, 재입식 추진과 관련한 일을 하면서 그동안 많이 고민했고 농가들과 교감했던 일들을 정리 해 보았습니다 지난 1년여 동안 정부에서 내놓은 방역정책에 대하여 수정을 요구하고 투쟁 하고, 농가들 설득하고 그런 일을 하는데 너무나 많은 전력을 허비 했습니다 이제는 정부 주도의 방역정책이 아니라 한돈협회가 선제적으로 주도하는 효율적인 방안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협회가 먼저 나서서 지역별 이동권역 설정, 권역외 이동기준등 을 작성하고 농장별 방역시설 기준, 운영기준, 사후 점검방법 등 농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현실적 으로 현장에서 적용 가능하고 농가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미리 만들어 정부에 제시하고 협의하여 결정하는 방향으로 해 나가는 생산자 단체가 주도하는 방역정책으로 전환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정부가 기준을 만들고 지침에 따라가는 방역은 이제
[축산신문] 2021년 새해가 열렸다. 새해란 말이 연속된 시간의 편의적 구분일 뿐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새해는 새해다. 마치 습관처럼 입 모아 희망을 들먹이며 들뜨거나 이를 앙다물며 새 각오를 다지는 시간이 새해 새아침인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지구촌이 모두 암흑에 덮인 것 같은 엄혹한 현실은 새해 새아침이란 말이 무색해진다. 지난 한 해는 어찌 코로나 팬데믹 뿐이겠는가. 축산업계는 아프리카돼지열병과 AI까지 발생하고 여기에다 구제역까지 발병하면 어쩌나 하는 극도의 불안과 공포로 숨죽이며 지나온 한 해였다. 그래도 새해는 새해일터. 우리는 지난해 질병과의 전쟁 속에서 불행 중 다행으로 희망의 씨앗을 보았고 희미하나마 그 단서(端緖)를 찾을 수 있었다. 온 나라가 휘청거리는 코로나 팬데믹의 와중에서 우리 축산업은 주요 축종이 모두 자급률을 높이며 나름 선방을 했다. 국내산 축산물의 자급률 제고는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미국 등 주요 수출국 육가공업계의 가동 부진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극심한 경기 부진에 허덕인 타 산업 분야에 비해 선방을 한 건 분명한 사실이다. 극심한 불황에도 축산물 수요가 줄지 않은데다 수입량 감소가 국내산 공급량
윤요한 교수(숙명여자대학교) 인구가 점차 증가하면서 생존하는데 필요한 식량과 에너지 사용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경유와 휘발유 같은 화석연료 사용량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환경오염이 증가하고 인류의 건강이 위협을 받고 있다. 따라서 친환경 기술의 필요성이 증가하였고, 전기자동차를 개발하여 대중화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관련 회사들의 주식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 심지어 특정 기관들은 친환경, 클린에너지 등의 환경친화적 이미지 제고를 위해 전기자동차가 운영되고 있는 것을 대외적으로 홍보하는 경우도 있다. 전기자동차에 대한 속사정을 모르는 소비자들은 전기자동차가 환경을 보호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이 전기자동차들이 사용하는 전기가 어디에서부터 오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전기자동차가 사용하는 전기도 일반 전기와 같이 대량의 화석연료를 태워 에너지를 생산하는 발전소에서 온다. 즉 전기자동차가 늘어난다고 해도 화석연료의 사용은 감소되지 않는다. 전기자동차가 운영되고 있을 때 소비자들의 눈앞에서만 화석연료가 사용되지 않을 뿐이지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발전소에서 더 많은 화석연료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전기자동차
[축산신문] 이병석 부장(대한한돈협회 경영기획부) 신축년 새해 돼지가격 역시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국제곡물가격 상승과 함께 생산비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사료가격 인상 전망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양돈농가들의 경영환경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ASF가 발생한 중국의 사육두수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국제돈육 시장에 이어 국내 돼지고기 수입시장까지 자극할 가능성도 배제치 못하는 등 양돈산업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생산비 절감을 위한 한돈농가들의 노력이 보다 절실해졌다. 사료 허실을 최대한 줄이는 한편 철저한 사양관리를 통한 폐사를 줄이는 노력은 기본이다. 내 농장의 현황을 제대로 파악, 숨어있는 허점까지 발굴해 개선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통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한돈농가들이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김영란 편집국장 한 해가 저물어 간다. 축산업계는 특히 코로나19에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까지 겹쳐 유난히도 힘들었던 1년이었다. 그런데도 진행형이니 이 고통은 언제 끝날지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다. 미세먼지처럼 앞이 보이지 않는다. 어느 한 해도 다사다난하지 않았던 때는 없었겠지만 2020년은 특히 격동의 시대였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로 새로운 문화가 탄생하는가 하면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던 갖가지 새로운 풍속도가 노멀로 자리 잡고 있다. 이른바 비대면이 그 대표적이다. 비대면은 어느 특정 업계의 전유물이 아닌 일반적으로 현상화가 되어 있다. 예를 들어 일부 대기업의 배합사료업체는 유튜브 등 소셜 미디어로 소통을 이어가면서 또 다른 언로의 채널로 구축했다. 한 해를 마감하는 지금에도 불황은 계속되고 있다. 힘들게 살아왔던 지난 시간의 연장선에서 다시 새해를 맞아야만 하다니 절망적이다. 그러나 상황이 어렵다고 해서 희망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진정한 희망은 고난 속에 더욱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과거가 힘들었고 현재의 상황에 지쳐있다고 해도 희망을 가져야 한다. 역경을 견디게 하는 힘이 희망이기 때문이다
허정민 교수(충남대 농업생명과학대학 동물자원과학부) 2050년을 기점으로 식량 자원과 인구 증가에 대한 많은 관측 동향 보고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내용을 간략히 요약해 보자면 세계 인구는 약 100억 명으로(현재 보다 약 25억 명) 증가할 것이며, 2050년 필요 식량은 50%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인구 증가 절벽을 앞둔 대한민국과는 동떨어진 이야기 같지만, 앞서 언급한 관측은 세계적 추세임이 틀림없다. 아울러, 극빈층 감소에 따라, 식량을 생존 조건에서 식도락 대상으로 여기는 인구가 증가하게 되며, 이는 생태적 비용이 높은 식량이 높아짐을 의미하며, 육류 소비의 증가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외에 기후변화로 인한 농업지도의 변화와 물 부족, 냉해로 인한 대기근의 위험 등도 여전히 상존하는 위험이다. 특히 식량자급률 55%를 목표로 하는 대한민국의 처지에서 식량안보는 여전히 민감한 사항이 아닐 수 없다. 인류가 소비하는 곡류(벼, 보리, 밀 등)를 사료로 이용하는 가금 산업의 관점에서는, 사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곡류의 생산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즉, 가금 및 양돈 산업에서는 부존 사료의 개발과 더불어 사료의 이용성을 과학적인 접근 방식에 의해 풀어 나아
[축산신문] 진삼성 사천축협 조합장 최근 한우산업은 사육 적정선인 270만두를 훌쩍 뛰어넘어 지난 8월말 기준 322만8천두(15개월령 이상 가임암소 154만5천두)에 이르고, 송아지 생산 두수 증가와 정액 판매는 전년대비 11.1% 증가한 154만9천str에 이르는 등 사육두수의 비정상적인 증가는 내년 상반기 공급 과잉이 본격화되는 시기와 맞물려 가격 폭락이 우려되고 있다. 나아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24년 한우사육 두수를 336만9천두로 예상하고 있어 매년 0.4~4.0%까지 꾸준히 증가해 한우사육 두수는 사상 최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렇듯 한우 사육 두수의 지속적인 증가로 인한 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한우 적정 사육두수 유지와 한우 수급 조절을 위한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러한 대안으로 미경산우 비육의 필요성에 대해 제안하고자 한다. 우선, 미경산우 비육은 저능력 암소의 도태를 통한 개량사업 활성화와 사육두수 조절로 가격 안정을 도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우 암소는 밑소 가격이 낮고 사료 섭취량이 적어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으며 고급육의 경우 거세우보다 경락 가격이 높아 소득면에서 유리하다. 특히, 미경산우 비육이 한
정 영 철 대표( ㈜정피엔씨 연구소) 미국 옥수수, 8년 연속 풍작 2020/2021년 미국의 옥수수 생산은 11월 1일 기준 주요 18개주의 수확 진도율이 82% 진행된 가운데(작년은 49%, 평년 69%) 수확량 예측을 발표했다. 11월 USDA 월간 세계 식량 보고서에 의하면 금년 옥수수 수확량은 145억 부셀(3억 926만톤)의 사상 세 번째 수확량으로 8년 연속 풍작을 이어가고 있다. 대풍작에도 옥수수 수급 불안감으로 가격 상승세 미국의 옥수수 대풍작에도 불구하고 수급 불안 요인이 커지고 있다. USDA의 11월 옥수수 기말 재고량이 17억 200만 부셀, 재고율은 11.73% 전년 동기의 재고율 14.65% 보다 14.7%나 적었다. 통상 기말재고율(기말재고량/연간사용량)이 낮으면 그 다음해 가격은 상승하게 된다. 중국, ASF 이후 돼지 두수 회복세로 육류수입은 줄이고 곡물 수입 확대 중국은 2018년 8월 ASF가 처음 발생한 이후 돼지 사육 두수 약 1억 두(25%) 손실한 이후 대형 양돈장 건설과 재입식을 통해 빠르게 사육두수를 증식시키고 있다. 따라서 배합사료 원료로 중국은 옥수수와 대두의 수입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 USDA는 20/21
[축산신문] 지선환 대표(꿀모닝 양봉원) 관행이라는 이름을 이제는 과감히 버리고, 지속가능한 양봉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양봉농가에 대한 정부 지원사업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개별농가에 대한 지원방식은 양봉산업의 발전과 양봉농가에 전혀 도움이 안 될뿐더러, 오히려 불필요한 아까운 혈세만 낭비할 뿐이다. 꿀 포장도 개별농가에서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정부나 지자체가 예산을 투입해, 2차로 가공시설을 설치해서 양봉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를 양봉농가가 이용하게 하면 개별 농가소득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부나 지자체에서 양봉농가들의 협동조합 결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시설관리를 맡기면 될 것이다. 개별농가 입장에서도 양봉 기자재와 같은 지원물품을 받는 것보다 각종 시설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 될 수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전 중 환 농업연구사(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복지연구팀) # 시작하며 2010년에 ‘템플 그랜딘(Temple Grandin)’이라는 제목의 TV영화가 방영되었다. 이 영화는 2006년 BBC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소처럼 생각하는 여자(The woman who thinks like a cow)’의 소재가 되었던 템플 그랜딘 교수의 생애를 영화로 만든 것이다. 영화 속에서 나오는 그녀는 말을 제대로 하지도 못하며 마트 입구에 설치되어 있는 자동문을 혼자서는 지나가지도 못할 정도로 심각한 자폐를 앓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소(牛)는 겁내지 않고 무척이나 좋아했는데 심지어 소의 문양이 새겨져 있는 옷을 즐겨 입었다. 소의 행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던 탬플 그랜딘은 스트레스 없이 소들을 모을 수 있는 집결책과 유도로를 고안했으며 이 시설은 북미지역의 많은 곳에 설치되어 사용되고 있다. 현재는 콜로라도 주립대학에서 교수로서 많은 강연을 하고 있으며 동물행동 및 동물복지와 관련한 각종 교육용 영상을 제작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자폐증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극복한 자폐증 계몽 활동가로서 그리고 동물의 보호와 복지 향상에 대해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박규현 교수(강원대학교) 2019년 11월 20일, 국립환경과학원은 한·중·일 3국 과학자들의 공동 연구에서 ‘동북아 장거리 이동 대기오염물질 국제 공동연구’ 요약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서는 한국, 중국, 일본의 초미세먼지 발생요인 중 자체 기여율(국가 내의 초미세먼지 발생률)은 각각 연평균 51%, 91%, 55%였다고 한다. 즉, 중국은 국내에서 미세먼지가 90% 이상 발생하지만 우리나라와 일본은 절반 정도가 국내에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럼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그 절반은 어디에서 올까? 2020년 7월 28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김진영 박사팀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서울의 공기를 포집한 후 그 속에 포함된 오염물질의 수치와 특성을 분석해 중국에서 불어온 미세먼지와 국내 자동차 배기가스가 반응해 질산염 등에 의한 초미세먼지의 농도를 약 2배 높인다고 발표했다. 2020년 3월 6일, 해양·대기환경 감시기능을 가진 천리안위성 2B호가 약 3만6천km 고도의 궤도에 안착하고 하루 평균 8번 한반도 주변의 대기 환경을 감시하고 있다. 2020년 11월 18일, 천리안위성 2B호가 보낸 대기질 관측 영상이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이 영상은 중국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