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병 숙 부장(한국종축개량협회 한우개량부) 우리협회에서는 2013년 8월부터 암소개량을 위하여 우량암소를 발굴하여 해당 개체정보를 본회 홈페이지는 물론 농가 및 지자체, 지역조합에 제공하여 우수 유전자원을 적극 활용토록 하고 있다. 우량암소의 기준은 혈통·고등등록우 중에서 후대축 도축성적이 육질등급 1++(8,9번), 육량등급 B이상, 도체중 480㎏이상, 등심단면적 110㎠이상이고, 현재 생존우로서 외모심사 80점이상, 친자확인 된 개체이다. <표1>은 연도별 우량암소 두수현황을 나타냈다. 우량암소 두수는 1만888두(2021년 2월 기준)로서 전체 가임암소(140만두) 대비 상위 1% 이내의 최고로 우수한 암소 유전자원이다. 지금까지 농가에서는 도체등급 하락을 우려하여 2~3산후에 비육 출하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우량암소 선정 개체들을 분석한 결과 평균 산차는 5.5산으로 나타났다. 암소개량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농가들에서는 이미 우수한 유전자원인 우량암소를 활용하여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표2>에서는 전체 거세우와 우량암소 후대축 거세우의 도축성적, 경락가격 등을 농가소득 측면에서 비교해
양창범 석좌교수(제주대학교) 그간 여러 가지 행사에 참석하여 인사말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인사말 중에 자주 썼던 문장 중의 하나가 ‘축산업은 외롭고 힘든 산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할 가치가 있고, 해야만 한다.’이다. 평생 천직으로 알고 축산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축산인이라면 늘 또는 가끔씩 이 분야에 몸을 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외로움과 힘이 든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제일 많이 나오는 얘기가 농업분야에서 함께 일을 하면서도 작물·원예 등 다른 농업 분야와 업무 특성이 다르고, 심지어 근무하는 사람들의 품성도 다르다는 얘기까지 한다. 또한 농촌지역에서도 축산은 경종 농가와 비교하여 사회적, 정서적으로 흐르는 무엇인가 다르다는 것이다. 아마 이러한 이면에는 축산업이 농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포함하여 경제적, 사회적 가치 측면에서 차이가 크고, 특히 환경과 축산의 충돌 문제가 깊이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여진다. 그동안 축산업은 국가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 축산물 소비 증가와 영양적 가치 존중에 힘을 입어 그 위상이 매우 높아졌다. 또한 축산업의 성장 배경에는 경쟁력 제고와 효율성의 극대화라는 명제 하에 ‘공장식
정상묵 주무관(전라남도 축산정책과) 축산농장 퇴비부숙도 검사 의무화 제도가 지난 3월 25일부터 전국적으로 본격 시행됐다. ‘부숙도(腐熟度)’란 퇴비의 원료인 가축분뇨가 퇴비화 과정을 거쳐 식물과 토양에 안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말한다. 가축분뇨를 발생하고 있는 축산농가는 퇴비부숙도 검사를 철저히 이행해 제도의 조기 정착으로 경종과 축산이 상생하고 환경을 잘 보존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전남도의 부숙도 검사대상 농가는 축산업 허가·등록 2만422호의 41.8%인 8천546호이며, 축종별로는 한우 6천802호, 젖소 338호, 돼지 506호, 가금 512호, 기타 388호다. 부숙도 검사주기는 가축분뇨 배출시설 허가농가(한우 900㎡ 이상)가 1년에 2회, 신고농가는 1년에 1회 검사를 받으면 된다. 그러나 가축분뇨를 전량 위탁 처리하는 농가와 신고 규모 미만 배출시설이나 가축분뇨 발생량 1일 300kg 미만 농가(한우는 22두 이하)는 부숙도 검사 의무화 대상에서 제외된다. 축산농가에서 퇴비를 잘 부숙시키려면 퇴비 내에 호기성 미생물이 잘 살 수 있는 조건(산소공급 등)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미생물이 잘 살 수 있는 조건은 수분 함량이 60~
[축산신문] 김동진 국장(대한양계협회 홍보국) 농림축산식품부가 빠르면 하반기부터 질병관리등급제를 시행할 전망이다. 질병관리등급제가 시행되면 평가를 통해 우수한 등급에 속한 농가는 가축질병 관리에 필요한 경비 일부 지원, AI 등 가축전염병 발생 시 보상금 감액, 예방적 살처분 제외 선택 등 농가에게 인센티브가 주어진다고 밝히고 있다. 이를 통해 농가의 자율적 방역노력을 유도한다는 것.하지만 농가의 방역노력 제고와 살처분 농가와의 형평성을 위한다는 명목하에 높은 등급을 받았던 농가라 할지라도 만일 살처분 제외를 선택한 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할 경우, 살처분 보상금 지급비율을 하향시키는 등의 전제를 달아 농가 입장에서는 선택에 따른 부담이 따르는 것이 현실이다. 더욱이 농가가 위치한 지리적 여건, 평가방법 등에서 형평성을 잃을 경우 농가들 간의 불신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질병관리등급제가 또하나의 규제가 되지 않도록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이상호 본지 발행인 최근 신문사 근처에 패스트푸드점이 하나 생겼다. 처음 본 브랜드지만 노란색으로 치장한 독특한 외관이나 점포 크기로 미뤄 볼 때 프랜차이즈 가맹점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가맹본부가 유명대기업의 계열사였다. 그렇지만 별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며칠 전 이 앞을 지나다가 중학생쯤으로 보이는 소녀들이 치킨너깃을 먹으며 자기들끼리 맛 평가를 하고 있었다. 귀가 번쩍 뜨여 잠시 귀동냥을 해봤다.이들은 갈아낸 닭고기를 밀가루와 계란 물에 반죽해 튀겨낸 진짜 너깃과 콩을 주원료로 한 말하자면 유사 너깃을 번갈아 먹어 보며 자기들끼리 의견을 주고받았다. 콩으로 만든 유사 너깃이 맛도 괜찮지만 건강에 좋을 것이라며 재잘거리는 소녀들에게 닭고기가 안 들어간 건 가짜가 아니냐며 말을 걸었더니 아뿔싸 “이건 노(NO) 치킨너깃”이라며 쏘아붙이고는 서둘러 자리를 떠버렸다.머쓱했지만 내친김에 가게로 들어갔다. 아르바이트생에게 다짜고짜 진짜 너깃과 가짜 너깃을 하나씩 달라고 주문하며 눈치를 살폈더니 아닌 게 아니라 치킨과 노-치킨이 있다며 둘 다 드실 거냐고 물었다. 고개를 끄덕이며 신용카드를 내미는데 가격표가 눈에 들어왔다. 치킨너깃 100g이 2천
전 중 환 농업연구사(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복지연구팀) 1. 프롤로그 최근 전남 여수의 아쿠아리움(수조관)에서 관리하던 멸종위기의 흰돌고래 벨루가가 잇달아 폐사하는 일이 발생하여 많은 이슈가 되었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벨루가는 박람회 개최와 희귀종 보존 및 연구 등의 목적으로 2012년 러시아에서 들여온 개체로 3마리 중에서 2마리가 10개월 사이에 연이어 폐사한 것이다. 벨루가는 세계적으로 희귀종으로 분류되는 동물이며 짧은 기간 동안 연속해서 발생한 폐사라 더욱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 벨루가를 관리하는 몇 몇 곳에 대해 환경단체와 동물보호단체들이 지속적으로 문제제기와 더불어 방류를 요구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이러한 움직임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현재 이 사건을 두고 벨루가 운영권을 가진 전시관 측과 소유권을 가진 재단 측이 사인 규명 및 방류 등에 대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벨루가 사육시설에 대해 부족한 사육공간과 좁은 수조로 인한 면역력 저하, 스트레스 축적 등의 문제들이 지적되었는데 결국 이런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사실 벨루가의 폐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다른 지역의 아쿠아리움에서도 여수의 상황과
박규현 교수(강원대학교) “분명 고기맛인데?...”... 식품업계, ‘대체육 시장’ 선점 박차(뉴데일리경제, 2021.05.17.) ‘닭 없는 너깃’... 미닝아웃 타고 커지는 대체육 시장(YTN, 2021.05.17.) ‘대체육에 쫄깃함을 더하다...식의약용 첨가제 시장 ’쑥쑥‘(매일경제, 2021.05.13.)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탄소중립이라는 국정기조에 맞춰 탄소배출을 줄이는 방법에 관심이 많다. 그리고 단골메뉴, 축산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에 대한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거기에 더불어 채식주의에 대한 긍정적 신호와 함께 개인의 취향이나 정치적, 사회적 신념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소비 행위를 이용하는 채식주의 미닝아웃(Meaning out)이 퍼지고 있다. 이에 대한 축산의 대응은 어렵기는 하지만 그 어려움은 소비자들에게 축산에 대한 정보를 주도적으로 주지 못하고 수동적으로 대응한 축산업계에도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각각의 영향이 합쳐져 현재 축산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만 확산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축산의 현실은 어떤가? FAO의 Henning Steinfeld가 EUROACTIV와 2019년 6월에 진행한 The future EU liv
[축산신문] 이상원 부장(축산환경관리원 환경교육기술부) ‘축산환경’은 언뜻 쉽게 느껴지는 단어이지만 한걸음 더 들어가면 애매한 말이기도 하다. 우선 축산법을 살펴보면 ‘축산환경이란 축산업으로 인해 사람과 가축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이나 상태를 말한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독자들이 사는 지역주변 혹은 차를 타고가다 보면 농촌 들녘에 띄엄띄엄 보이는 건물들이 보이는데 이중 상당수가 축산농장이다. 그곳을 지날 때 처음 느끼는 냄새가 난다면 그 건물이 축사일 확률은 더 높아진다. 사람에 따라 이 냄새는 불쾌하게 느껴지며 민원으로 이어지는데 이를 개선해야 하는 것이 ‘축산환경’ 개선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산업은 고도화되고 우리나라도 선진국대열에 합류하면서 생활수준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 눈높이 역시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산업생산에 따라 발생하는 △대기배출물질, △가습기살균제 등 유해가스, △각종폐수, △폐기물, △소음 등 환경오염물질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런 물질들은 대부분 산업체에서 원인자 부담의 원칙에 따라 규제기준에 맞게 국가의 철저한 관리 하에 처리되고 있다. 이에 수반되는 것이 전문가 양성이며, 다양한 환경오염물질을 처리하는데 필요한 기술
[축산신문] 조규용 조합장(가평축협·전국축산물군납조합장협의회장) 축산물 군납사업 관련 부서가 방사청에서 조달청으로 바뀌면서 2021년 축산물 군납 단가 결정을 위해 올해 조달청과 2차례에 걸쳐 협의를 가졌다. 이번 협의에서도 축산물 가격 산정을 해야 되는데 이 과정에서 계란의 경우, 시장가격에 맞춰 가격이 결정되어야 하나 너무 낮게 책정되어 계란 생산농가는 물론 협동조합에도 어려움이 가중될 수 밖에 없게 됐다. 2020년 기준, 계란가격은 평균 136.39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농협은 이번 군납가격 산정에서 계란가격을 136.97원을 제시했고, 조달청은 116.56원으로 계란 1개당 20.41원이 낮은 가격을 제시했다. 지난해 말부터 발생한 AI로 인한 살처분 정책 강화로 계란가격이 크게 상승함에 따라 수입까지 이뤄진 상태다. 조달청이 축산물가격 산정 시 시장가격을 적극 반영해 농가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최 임 수 박사(한국종축개량협회 종돈개량부) 반세기 축적 종돈개량 빅데이터 적극 활용을 지난 호에서 국가별 수입현황 및 산자수 현황을 살펴보았다. 최근 3년간 캐나다에서 수입량이 가장 많았고, 산자수가 가장 높았던 것은 프랑스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수입국이라도 여러 농장에서 도입되기 때문에 육종회사(농장)별 성적과 후대축을 생산할 경우 어떤 성적이 나타나는지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표1>은 2020년 등록 한 개체에 대해 후대성적을 국가별 육종회사(농장)별로 표시한 것이다. 같은 덴마크에서 도입한 육종 농가별로도 성적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 보인다. C농장의 경우 17두로 가장 생존산자수가 높았고 A농장은 9두로 가장 낮았다. 물론 성적은 환경에 따라 많은 차이가 나지만 최소한 내 농장에 맞는 육종회사를 선택하는 것에 참고할 필요가 있다. 국내 종돈장에서 국가별 교배조합에 따른 성적 현황을 <표2>에서 나타내었다. 이 표는 2019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2년간 등록 및 농장검정 성적을 분석한 결과이며, 캐나다를 기준으로 교배조합에 따른 성적이다. 요크셔의 90kg 도달일령이 144.2일로 캐나다와 프랑스의 교배조합
최 강 석 교수(서울대 수의과대학) 지난 4월 7일 전남 장흥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HPAI) H5N8이 마지막으로 발생한 이후 더 이상 발생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 누적 발생건수가 109건이다.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은 마무리되어가는 상황이지만, 그로 인한 양계산업에서의 후유증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이번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은 산란계 산업인 것 같다. 조류인플루엔자 발생기간 동안 전체 산란계 사육수의 22.6%에 해당하는 1천671만수가 살처분되었다. 계란을 생산하는 산란계 사육수가 평년보다 280여 만수 부족한 상황이다. 산란계 사육수 감소는 계란 공급 부족으로 이어졌다. 시중 계란 가격이 설 전후 최고가를 형성한 후 점차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고공행진이다. 4월 30일 기준 계란 소비자 가격(일반가격)이 30개 7천280원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35%정도 높게 형성되어 있다. 일일 계란생산 공급량(4천80만개/일)이 평년 4월 (4천277만개/일) 대비 197만 개(4.6%) 부족한 상황이 주된 원인이다. AI 이동제한 해제 농가들이 산란계 병아리 재입식을 서두르고 있으나, 계란을 생산하기까지
최임수 박사(한국종축개량협회 종돈개량부) 우리가 먹는 돼지고기에 있어서 불편한 진실이 있다. 돼지고기를 만드는 종자에 대한 얘기다. 한돈을 생산하는 국내 개량종은 외국 양돈 선진국에서 모두 수입되어 후대 번식과정을 거쳐 개량돼왔다. 우리 종돈업계가 종자 개발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지만 아직은 ‘한돈’에서 우리종자라는 부분이 조금 아쉽기만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종돈을 공급하는 종돈장에서는 우량한 종돈을 생산하고 분양하여 양돈농가가 돈을 벌 수 있게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아무리 뛰어난 우량종돈을 사용한다고 해도 다음날 개량 효과가 바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양돈농가에서 우량종돈에 대한 효과를 인식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종부하고 자손을 생산해 출하시까지 약 285일 이상 소요되기 때문이다. 양돈장에서 종돈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점을 갖고 있어도 출하시점까지 그 해답을 속시원히 얻기는 사실상 어려움이 있다. 실제 양돈업계에서 본회로 많은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그렇다면 양돈농가가 알고싶어 하는 내용은 무엇이 있을까? 몇 가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① 국내 종돈은 어느 나라에서 수입되고 외국에서 도입되는 종돈의 능력은 어떻게 될까? ②지금 사용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