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우승호 차장(농협친환경방역부) 올해 들어 ASF(아프리카돼지열병)가 강원지역을 중심으로 3건 발생했다. 5월 1건, 8월 2건으로 예년과 다른 시기에 발생한 점이 우려스럽다. 특히 야생멧돼지 ASF 양성검출이 지난해 6~8월 대비 72%(75건→129건) 급증하고 있어 경기·강원지역이 광범위하게 오염된 것으로 보여 큰 걱정이다. 야생멧돼지 ASF 발생건수는 매년 증가추세에 있고, 발견지점 또한 계속 동진·남하하고 있어 양돈농가 ASF 발생억제 및 확산방지를 위해 정부-축산단체-양돈농가의 삼위일체된 방역정책의 수립과 실행이 절실한 상황이다. 먼저 양돈농장 자체 방역관리 실행이 중요하다. 방역미흡사항을 최대한 보완해야 한다. 정부의 정확한 역학조사와 이를 바탕으로 한 방역조치도 중요하다. 정부-축산단체-축산농가 간 상호 협력과 과학적 분석에 기초한 방역 조치는 일회용이 아니다. 양돈농가들은 자발적으로 실행하고 국민들에겐 안전한 축산물 공급에 도움이 되는 방역정책을 기대해 본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임 숙 경 연구관(농림축산검역본부) 항생제 내성은 인류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로 간주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지금까지 약 400만명을 넘었지만 전문가들은 항생제 내성이 훨씬 더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영국의 경제학자 짐 오닐은 항생제 내성 문제를 방치하면 2050년에는 연간 약 1천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예언했다. 이러한 사람의 항생제 내성 문제는 축산과 무관하지 않다. 가축 항생제 내성(균)이 축산물, 환경 등을 통해 사람에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항생제 내성 관리에서 축산, 환경 등 비인체 분야를 포함하는 원헬스 차원 관리를 강조하는 이유다. 세계보건기구(WHO), 세계동물보건기구(OIE),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항생제 내성 행동 계획을 발표하고 회원국들에게 항생제 내성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들 국제기구에서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사람과 동물에서 항생제 적정 사용이다. 항생제 내성은 항생제 사용과 밀접하게 연결되기 때문이다. 항생제별로도 사용량에 따라 내성률이 증가하거나 감소한다. 예를 들면 캐나다에서 제3세대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인 세프티오퍼 종란 투여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고통받아온 농업인들은 추석시장 특수마저 기대하기 어려워 한숨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그동안 요구해왔던 청탁금지법 시행령의 농축수산물 선물가액 상한선을 20만원으로 다시 허용해 달라는 농축산업계 요구는 명절 물가를 잡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쉽사리 뚫지 못하고 있다. 이미 국회에선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두 차례에 걸쳐 명절 때 한시적 조치로 허용됐던 농축수산물 선물가액 상한선이 상당한 효과를 본 만큼 영구적으로 확대하자는 법안도 제안돼 있다. 이개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이 대표 발의한 청탁금지법 개정안은 명절 이전 30일부터 종료 후 7일 이내에 한해 의례적인 선물의 경우 국내산 농축수산물을 20만원 한도 내에서 별도로 정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송재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갑)은 여기에 더해 설날품·추석 등 명절 기간에 제공되는 선물로 농수산물품·농수산가공품·장애인기업제품품·중증장애인생산품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가액 범위를 별도로 정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명확하게 하자는 개정안을 대표 발의해 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권익위원회 전현희 위원장은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에 나와
김 병 숙 부장(한국종축개량협회 한우개량부) 토종가축이란 한우, 토종돼지 등 예로부터 우리나라 고유의 유전 특성과 순수혈통을 유지하며 사육되어 외래종과 분명히 구분되는 특징을 지니는 것으로 농림축산식품부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인정된 품종의 가축을 말한다. ‘토종가축 인정사업’은 국내 가축유전자원 및 농가를 보호하는 한편 소비자들에게는 올바른 구매지표를 제공할 수 있도록 2014년부터 토종가축 인정기준 및 절차 등 고시를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 대상 품종은 한우, 돼지, 닭, 오리, 말, 꿀벌 등으로 한우와 재래돼지는 종축등록기관(한국종축개량협회)에서 인정업무를 추진하고 있으며, 본란에서는 한우의 토종가축 인정기준 및 절차에 대하여 간략하게 설명드리고자 한다. 한우의 경우, 도축 시 한우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한우 토종가축 인정기준에 부합하여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육우(교잡)로 판정받게 되어 경제적 큰 손실을 보게 된다. 한우 토종가축 인정사업 대상은 일반한우, 칡한우, 제주흑우로 각각 품종에 따른 인정기준을 요약하면 <표1>과 같다. 먼저 등록된 한우, 제주흑우에 대해서는 별도의 인정절차 없이 한우로 인정받을 수 있다. 또한 일반한우 중 이모색(
최 강 석 교수(서울대 수의과대학) 최근 들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가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국민 건강과 안전 영역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 쉬프트(Paradigm shift)를 만들고 있다. 신종 전염병은 출현 과정에서 불확실성, 비가역성, 블랙스완의 특성을 가진다. 축산 분야도 신종 전염병 팬데믹에 관한 한 예외가 아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가 대표적인 사례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야생 멧돼지에서 양돈장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야생 조류(철새)에서 가금 농장으로 유입되는 등 야생동물에서 가축으로 유입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한반도 이외의 지역에서 발원하여 국내로 유입되어 축산업과 유관 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유발하여 사회·경제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초국경 전염병(trans-boundary infectious disease)이라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지난 8월 8일 강원도 고성지역 한 양돈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 지난 5월 5일 강원도 영월 지역 한 양돈장에서 발생한 이후 약 3개월 만에 재발한 것이다. 2019년 9월 경기도 파주 지역 한 양돈장에서 첫 발생이
송지원 계장(농협친환경방역부 가금팀) 여름 보양식으로 흔히 삼계탕을 많이 선택하지만 오리고기 역시 지친 몸의 원기 회복을 위한 여름철 대표 보양식에 손색이 없다. 일반 육류와 달리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고 약알칼리성의 성질을 갖고 있는 오리고기는 고소한 맛이 일품인 건강한 식재료이다. 오리고기의 대표적 효능 세 가지를 꼽아보면 우선 면역력 강화와 기력 회복을 들 수 있다. 인체의 면역력 강화에 중요한 비타민A가 다량 포함돼 있어 여름 더위에 지친 기력을 회복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필수 아미노산도 풍부해 피로회복은 물론 근력 향상에도 효과적이다. 두 번째로 혈관 건강을 꼽을 수 있다. 오리고기에는 불포화지방산이 약 70%나 함유돼 있고, 레시틴 성분이 많아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콜레스테롤 수치는 높이고 몸에 좋지 않은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줄 수 있다고 한다. 세 번째는 피부미용이다. 뜨거운 땡볕과 마스크 착용으로 민감해진 피부에는 오리고기의 풍부한 아미노산과 콜라겐이 피부탄력과 재생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약알칼리성 성질을 갖고 있어 노화 방지에도 효과가 있다. 이외에도 심혈관질환, 빈혈예방, 성인병예방,
양창범 석좌교수(제주대학교) 코로나19와 폭염 등으로 여러 가지 산업이 어렵다. 축산업도 예외는 아니지만, 소비자들의 사랑과 격려, 농장주 등의 노력으로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생각해야 하는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경쟁력’이라는 단어가 아닐는지? 개인의 삶이나 기업(산업)의 생존을 위해서 늘 고민하고 투자하는 것이 경쟁력을 얻기 위함일 것이다. 돈이나 자원은 모든 사람이 원하는 만큼 가질 수 없다. 따라서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서는 경쟁을 해야 하는데, 그 경쟁에서 앞서거나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우리는 경쟁력이라고 한다. 기업의 경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소비자에게 선택 받을 상품을 개발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 품질, 가격, 디자인, 서비스, 기능 등에서 우수한 제품 개발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것이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역사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축산업에서의 경쟁력은 어떠한가? 개별 농장의 입장에서는 생산비 절감, 품질과 유통의 개선 등에 노력할 것이고, 국제경쟁의 측면에서는 국산 축산물이 수입산 축산물과 비교하여 품질과 가격 등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물음을 하게 된다. 특히 코로나19 시대와 향후 변화하는 사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10일부터 전국 축산농장에 대한 적정 사육밀도 자동모니터링 시스템을 상시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축산업허가등록제와 사육면적, ‘가축 및 축산물 이력제’ (이하 이력제)의 사육마릿수를 비교, 사육밀도 초과가 의심될 경우 농가와 지자체에 자동으로 문자메시지를 발송토록 하겠다는 게 그 골자다. 물론 이력제와 연계한 농식품부의 사육밀도 규제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축산농가 실태 점검 과정에서 적정 사육밀도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된 농가들 가운데 올해 이력제에 신고된 사육두수가 축산업등록허가를 넘어선 경우 확인과정을 거쳐 행정조치에 나설 것을 전국의 지자체에 공식 요구한 바 있다.어찌보면 이번 사육두수 모니터링 시스템의 시범사업이 이뤄진 셈이지만 축산농가들이 받는 압박의 수위는 차원을 달리하게 됐다. 사실상 축산농가의 위법 행위에 대한 의심신고가, 그것도 일회성이 아닌 수시로 지자체에 접수되는 시스템이 가동됨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축산업허가등록과 이력제상 내용이 실제와 다른 농가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다 적정 사육두수 기준에 대한 축산현장의 반발이 끊이지 않고 있는 현실을 감안
김하영 수의연구사(농림축산검역본부 세균질병과) 유방염은 젖소가 사육되는 곳에서 항상 발생하며 다양한 발병 인자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유방염은 우유 중 체세포수 증가 등으로 인한 유질 저하 및 유량 감소를 유발한다. 낙농산업에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는 젖소에서 가장 중요한 질병이다. 체세포수에 의한 원유 위생등급제 강화에 따라 농가별로 유방염 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시도되고 있다. 효과적인 유방염 관리를 위해서는 먼저 원인균을 정확하게 규명하고 그에 따른 오염원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유방염 원인균은 목장의 사양관리 및 유방염 관리 방법에 따라서 변화할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국내에서는 젖소 유방염 방제사업을 1980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다. 2020년에는 전국의 동물위생시험소에서 3만7천772개의 젖소 분방유를 대상으로 원인균을 조사하였다. 그 결과 과거에 비해 무유성연쇄알균, 황색포도알균과 같은 전염성 유방염 원인균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반면 대장균, 환경성 연쇄알균 등 환경성 유방염과 황색포도알균을 제외한 포도알균(CNS) 등 기회성 유방염 세균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최근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최근 국방부가 군 급식 경쟁입찰 도입을 골자로 하는 군급식 제도개선을 추진 중인 가운데, 개선 내용에 군 장병 우유 급식 폐지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낙농업계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이에 따르면 현행 우유 급식 기준(군장병 1인당 1.2개/일)을 폐지하는 대신에 우유류 급식에 콩즙(두유)을 포함시키고, 장병 희망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변경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부실 급식 개선을 위한 수단의 일환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군 급식의 지향점이 군 장병의 급양 향상과 농어업인의 소득증대에 있다는 사실에 비춰봤을 때, 콩즙을 우유류 급식에 포함시키려는 국방부의 의도가 과연 군 급식의 본래 취지에 부합한다고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실제로 국방부의 흰우유 급식 감축을 위한 행보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국방부가 우유 급식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2014년만 하더라도 465회 공급되던 우유 급식 횟수를 매년 축소하며, 그 자리를 주스 등 타 음료로 채워나갔던 국방부는 이미 올해부터 흰우유 공급을 기존 405회에서 393회로 줄이면서 콩즙 공급을 12회 추가한 상태다
정영철 대표㈜ 정피엔씨연구소 고급 육가공품이 승부수 돼지고기 제품의 다양성을 확대하고,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은 한국 양돈산업의 핵심 과제 가운데 하나다. 지난 20여년간 기업형 또는 조합형 계열화 사업 중심의 돼지고기 브랜드화를 통해 균일성과 안정성을 높이면서 안정적인 소비자를 확보해 왔다. 여기에 우리 국민들이 선호하는 부위를 중심으로 다양한 홍보가 이뤄지면서 삼겹살 구이가 어느덧 돼지고기 대표 메뉴로 자리매김 하기도 했다. 국민소득이 높아지면 육류소비량이 늘어난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 양돈산업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인식하지 못하는 잠재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다양성을 갖춘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 제공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마케팅 전략이 ‘생돈육’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면 앞으로는 ‘가공육’ 소비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분석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현재 연간 130만톤에 달하는 국내 돼지고기 소비량 가운데 20% 정도인 25~30만톤이 햄, 소시지, 베이컨 등 3대 가공제품의 원료육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3대 육가공 제품의 소비량은 지난 수년간 30만톤 수준에서
[축산신문] 이재식 조합장(부경양돈농협) 최근 기후변화와 탄소배출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가 되면서 우리 축산업도 많은 압박을 받고 있다. 과학적으로 정확하게 검증되지 않은 채 축산업은 지구 환경을 악화시키는 부정적인 산업으로 인식되어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동물보호단체 등에서는 동물복지와 비인도적 도축 금지라는 것으로 축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안티축산의 지뢰가 여기저기서 터지고 있는 형국이다.얼마 전 배양육을 연구하는 학술모임이 탄생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학문 연구에는 자유와 다양성이 존재함으로 학술모임 자체를 비난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러나 이 모임에서 “배양육 역시 먹이를 주고 고기를 키운다.” “전통 축산과 다르지 않다”라는 말이 나왔다는 점에 대해서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 자신들이 연구하는 학문의 타당성을 스스로 정립해야지 왜 전통축산을 끌어들인단 말인가? 배양육 산업은 전통축산을 부정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는 것을 우리 축산인들은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배양육은 실험실과 공장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가축을 기르는 축산업도 아니다.대학교에서 배양육을 축산의 한 분야라고 가르친다면 진정한 축산학도를 어떻게 양성할 수 있을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