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요한 교수(숙명여자대학교) 염소 고기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다양한 음식의 형태로 오랫동안 섭취해온 고기이다. 염소 고기는 칼슘, 단백질, 철분, 비타민 등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다른 육류에 비해 영양학적으로 우수하고 국내에서는 건강식품으로 여겨지고 있어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육류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국내 염소 고기 생산 및 유통량이 점진적으로 증가해 왔다. 하지만 최근 수급 불안정 등으로 인해 염소 고기의 1kg당 가격이 작년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염소는 다른 가축에 비해 혹독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편이고 다른 초식 가축에 비해 농후사료의 의존도가 낮은 편에 속한다. 또한, 염소 농장을 시작할 때 초기 투자비용이 다른 가축에 비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과거에는 농가에서 부업의 형태로 염소를 사육하여 출하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으나 염소 고기의 소비가 증가하면서 염소 사육의 형태가 전업화 규모로 변화되고 있다. 그리고 과거의 추출 식품 형태를 벗어나 흑염소 전문 음식점이 성행함에 따라 육용 위주의 사육이 증가하고 있고 이에 발맞춰 염소 전용 도축 시설도 점차 설립되고 있다. 하지만 이와 더불어 염소만을 위한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한우 친자불일치로 인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유전능력이 한우송아지의 가치를 결정하는 중요 지표가 되면서 개체가 어떤 어미와 아비의 유전자를 받았는지가 매우 중요한 시대가 됐다. 하지만 송아지와 소를 사고파는 현장에서는 여러 원인으로 인해 발생되는 친자불일치의 문제로 구매자와 생산자, 가축시장 운영주체인 축협, 그 외 관계기관 사이에 불편한 일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일부 축협들은 가축시장에서 거래되는 전 개체에 대한 친자확인을 의무화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도 하다.그렇다면 친자불일치는 왜 발생되는 것일까?가장 큰 원인으로 인공수정시 일반적으로 정액을 두 차례 투입하는 중복수정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생산 현장에서는 수정률을 높이기 위해 발정이 오면 정액을 2차례 투입하는 사례가 적지 않게 행해지고 있다. 이때 같은 정액을 2개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경우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1, 2차에 다른 정액이 투입되고 그 중 어느 정액이 수정이 된 것인지를 파악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1차 수정액을 아비소로 보고 등록을 하지만 이로 인해 일부는 친자불일치가 생겨나게
최강석 교수(서울대학교) 우리나라 축산업은 지난 수십 년 간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 성장을 꾸준히 이루면서 1차 산업의 매우 중요한 경제 축을 형성하고 있다. 정부 담당부처의 명칭에도 ‘축산’이 당당하게 들어가 있다. 축산의 궁극적 목적은 농장 동물을 건강하게 생산하고, 안전한 축산물을 소비자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있다. 이러한 축산업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서 직면하고 있는 장애물은 전염병 및 전염병 관련 문제(항생제 내성, 식중독 등)일 것이다. 현실적으로 밀집·밀폐·밀접의 사육 환경에 놓여 있는 농장동물(특히 양돈과 가금)은 전염병 유행과 확산에 취약한 구조를 가질 수밖에 없다. 어느 나라든지, 축산 현장에는 다양한 전염병이 상재하고, 특히 악성 전염병의 경우 농장 생산성 악화에 심각하게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축산 현장에서 농장 차단방역과 위생관리는 축산의 궁극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아무리 지나치게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수의사의 존재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수의사는 축산 현장의 질병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축산 농가에 핵심적인 솔루션을 제공해야 하는 의무를 가진 전문가 집단이다. 그러나 축산 현장에서 무자격자의 동물 진료행위 사례, 불법
[축산신문] 유태철 지앤비솔루션 CEO 여름이다. 덥고 습한 여름에는 아무래도 냄새가 더 나기마련이다. 축산농가들은 냄새가 걱정이다. 그간 시달린 냄새민원을 떠올리면 몸서리가 난다.그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면 축사 주위를 돌며, 냄새를 맡아보고는 한다.냄새민원이 아니더라도 냄새없는 축산은 필수다.남에게 피해를 주고서는 살 수 없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냄새문제는 ‘안티축산' 맨 위에 올라와 있다.이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지속축산이 불가능하다. 축산업에 대한 국민사랑을 결코 이끌어낼 수 없다.냄새저감은 넘지 못할 산이 아니다. 의지와 노력이 있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 예를 들어 부지런히 청소하는 것만으로 어느정도 냄새저감을 실천할 수 있다.냄새저감제도 상당한 도움을 줄만 하다. 특히 친환경 냄새저감제라면 가축과 농장, 그리고 이웃에게 더욱 공감을 얻을 것이다.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동물약품 제조·판매 업체에게 최대 규제를 꼽으라고 하면 여전히 그 첫번째는 ‘약사고용’이다. 약사고용 문제는 십수년째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풀리지 않고 있는 숙제다.동물약품 관련 모법이라고 할 수 있는 약사법에서는 동물약품 관리자 자격을 약사(한약사)로 제한하고 있다.이 때문에 동물약품 업체에서는 약사를 의무고용하고 있는 실정이다.하지만 약사를 고용하지 않아도 되는 동물약품 업체들이 대다수다. 완제품 형태를 띠는 동물약품 특성상 약사는 굳이 필요없다.동물약품 업체 입장에서는 현실과 동떨어진 규제 때문에 그 비싼 약사를 고용하고 있는 셈이다.불법도 횡행하고 있다.일부 동물약품 업체에서는 약사 고용없이 면허대여를 통해 약사고용 기준을 채운다.실제 고용했다고 해도 약사 출근은 일주일에 한번, 한달에 두번이 고작일 경우가 많다. 70대 이상 고령 약사도 수두룩하다. 동물약품 업체에게 약사고용은 약사 밥그릇 챙기기일 뿐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약사에게 주는 연금’이라는 말도 나온다.이에 따라 동물약품 업체들은 그 관리자 자격을 ‘약사 또는 수의사’로 확대해 줄 것을 줄곧 요구해 왔다. 수의사들은 이미 동물약품 업계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만큼
정병열 수의학박사(농림축산검역본부 세균질병과) 가축질병 관리만 잘해도 축산 생산성을 쑥 끌어올릴 수 있다. 하지만, 축산현장에서는 질병을 잘 몰라 질병에 속수무책 당하기 일쑤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검역본부와 본지는 7~8월 총 5회에 걸쳐 축산현장을 괴롭히는 세균성 가축질병을 꼼꼼히 살펴보기로 했다.이번 공동기획이 가축질병 피해를 최소화하고, 축산농가 수익 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깊은 상처·거세 의해 유발…백신 상용화 기대 파상풍(破傷風)은 ‘상처를 통한 중풍’이라는 의미다. 파상풍균은 갑옷같은 ‘아포’로 쌓여 있다. 끓는 물, 소독제에서도 살아남는 독한 세균이다. 이 때문에 토양 등 자연환경에서 파상풍균을 없애기란 불가능하다. 파상풍균이 상처를 통해 체내로 들어오면 균은 자라면서 독소를 만들고, 그 독소는 상처 부근의 말초신경에서 흡수된 후 중추신경으로 전달된다. 따라서 손·발끝의 작은 상처일지라도 온몸의 강직성 마비를 일으켜, 마치 살아있는 박제가 된다. 국내 가축에서 파생풍은 매년 발생하고 있다. 다만, 법정가축전염병으로 분류되지 않아 정확한 통계는 알 수 없다. 파상풍 소는 치료가 어렵고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대부분 폐사한다. 소 파상
오 인 환 명예교수(건국대학교) 질소(N)는 모든 생명체의 기본요소이다. 질소결합물은 토양, 대기, 그리고 하천 어느 곳에서도 존재한다. 인간에 의하여 야기된 과부하로 인한 자연적 질소순환과 예민한 시스템의 교란은 환경에 영향을 주고 건강에도 미친다. 독일의 경우에 질소결합물의 50% 이상은 농업을 통하여 환경에 도달한다. 나머지 동일한 양은 산업, 운수업, 그리고 가정에 의한다. 질소는 농업에 있어서 비료로 사용되는데, 양질의 높은 수확을 얻고자 함이다. 이를 위해 충분한 영양소를 공급하여 토양의 비옥도를 유지해야 한다. 농사짓는 토양에서 과다 살포로 인한 질소초과가 생긴다. 농지이용 (62%) 이외에 축산 (38%)에서도 질소초과가 발생한다. 질소의 과다와 예민한 생태시스템으로의 전이는 환경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살포된 질소비료가 작물에 의하여 흡수되지 않으면 지하수와 지표수, 그리고 대기 중으로 옮겨갈 것이다. 그곳에서 질산염으로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지표수에는 부영양화를 초래하고, 토양의 생태시스템에도 영향을 미친다. 또한 대기를 통하여 암모니아가 예민한 생태시스템에 도달하면 부영양화와 산성화의 부정적 효과를 갖게 한다.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축산신문] 김봉연 차장(나눔축산운동본부) ‘나눔축산운동’이 시작된지 10년차가 되었다. 해가 더해 갈수록 범 축산업계의 참여도 확산되면서 2020년 나눔축산운동을 후원한 회원은 2만4천명, 후원금도 20억5천만원에 달했다. 전년 대비 회원수는 6%, 후원금은 11%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축산농가 회원 증대에 집중한 결과 1천116농가가 동참하면서 농가 회원이 전년 대비 913명이 늘었다.나눔축산운동본부는 후원회원들이 보내준 소중한 재원을 지역사회 소외계층과 재난 피해를 입은 경종농가, 축산농장 주변의 환경개선 등 다양한 활동에 쓰고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도 나눔축산운동의 확산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과 후원을 아끼지 않으신 후원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나눔의 폭을 한층 넓혀 축산의 가치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더 많은 축산농가의 참여를 기대한다.축산신문, CHUKSANNEWS
임 상 민 소장(한국종축개량협회 유우개량부) 1900년대 초 낙농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유량과 유지방량에 대한 자료수집이 본격화되면서 유지방에 대한 분석 시간 단축과 비용절감이 절실해 졌다. 이후 1970년대 적외선분광법을 활용한 유성분분석 기술의 개발로 유성분의 저비용·대량 분석이 가능하게 되었으며, 이러한 유성분 분석 기술은 컴퓨터와 통계학의 발달과 맞물려 현재의 유전능력평가 기술의 발전을 가져왔다. 현재는 유지방, 유단백 뿐만 아니라 체세포, 요소태질소(MUN), 준임상형케토시스(BHB) 등의 유성분분석 자료가 낙농산업에 활용되고 있으며, 특히 젖소의 건강과 질병에 관심이 높은 낙농선진국들의 경우 새로운 경제형질의 발굴을 위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중 젖소의 영양상태 및 사료효율을 개선하고자 지방산 분석기술을 농가에 서비스하고 있으며, 또 하나의 경제형질로 고려되고 있다. 젖소 체내에서 합성되는 지방산은 크게 두 개의 군으로 나뉘는데 건강한 반추위에서 흡수된 휘발성 지방산이 대사 과정을 거쳐 유선에서 재합성되는 지방산군(드노보 지방산, De-novo fatty acids)과 에너지 부족 시 체내에 축적된 지방을 분해하여 생성되거나 사료로부터 섭취
안 희 권 교수(충남대 동물자원과학부) 국내에서 폐사축 위탁처리 비율이 가장 높은 지자체로 알려져 있는 제주도의 경우 2020년도 기준으로 농장에서 발생되는 돼지 폐사축의 약 59%를 위탁처리하고 있으며 나머지 41%는 자체 처리하고 있다. 제주도의 폐사축 자가 처리 비율을 감안해 볼 때 전국의 축산농가 중 폐사축을 자체적으로 처리하는 농가의 비율은 절반을 훨씬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폐사축을 자체 처리하는 농가의 대부분이 퇴비화를 하고 있으나, 퇴비더미에 폐사축을 단순히 묻어두는 형태로 처리하고 있어 질병 및 악취관리 측면에서 우려되는 사항들이 많이 있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적절한 개선대책을 정부에서 조속히 마련해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폐사축 퇴비화와 관련된 중요한 사항 몇 가지를 짚어 보고자 한다. ‘가축전염병예방법’에 의하면 살처분된 가축의 사체와 가축전염병 중 브루셀라병, 돼지 오제스키병, 결핵병 등에 감염된 폐사축은 비료 원료로 사용이 가능하나, ‘비료관리법’에서는 부산물비료의 사용 가능한 원료에 도축 부산물만 포함돼있고 사전 분석검토 후 사용 가능한 원료에도 폐사축은 포함돼 있지 않다. 이와 같이 ‘가축전염병예방법’과 ‘비료관리법’의
[축산신문] 이상호 본지 발행인 말폭탄만 쏟아내다 내동댕이쳐질라 우려 자조금연합 부활…놓친 샅바 다시 잡아야 “미국은 자신이 때리고 싶은 녀석을 때리고, 이스라엘은 자신을 때리려는 녀석을 찾아내서 먼저 때리고, 중국은 자신을 때린 녀석에게 욕(말 폭탄)으로 갚아준다….” 한 중국네티즌이 언젠가 포털에 이런 내용의 글을 올린 적이 있다. 국익을 위해서라면 지구촌 구석구석까지 무력동원을 서슴지 않는 미국을 질투하는 중국의 속내가 잘 드러난다. 중국이 말 폭탄만 던진다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지만 그 표현이 촌철살인이다. 좀 다른 얘기지만 우리 축산은 곳곳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동물복지론자나 채식주의자는 물론 환경단체들의 ‘축산 때리기’는 전방위적이다. 이 때문에 축산은 ‘악’이라는 식의 프레임이 형성되고 있다. 이 프레임은 대중을 현혹하며 정부에까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정원이 100여 명이나 되는 ‘동물복지인증원’ 설립을 추진하고 교육현장에서 채식을 강제하는 일까지 벌어지는 것은 단적인 예다. 이처럼 목을 죄어 오는데도 축산업계의 대응은 한결 같다. 바로 성명서다. “때리는 녀석에게 욕(말 폭탄)으로 갚아준다”는 중국 네티즌의 말은 이
정영철 대표(㈜ 정피엔씨연구소)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은 100여년만의 글로벌 팬데믹으로 세계경제를 위축시키고 인류의 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 중 식사문화 패턴을 보면 외식 비중이 줄어들고, 가정에서의 식사비중이 크게 늘어났는데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코로나 19 확산으로 이동이 제한되고 유통체인이 막히면서 슈퍼와 대형 할인점에서 물품 사재기가 벌어지자 가장 먼저 비워진 선반은 가정 필수품인 화장지, 빵과 함께 육류 제품 진열대였다. 인류가 육류를 필수 식품으로 간주하고 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슈퍼나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는 육류 판매량이 국가와 관계없이 전년 보다 증가했다. 예년과 비교해 우리나라의 대형할인점 쇠고기와 돼지고기 판매가 증가했고 미국도 쇠고기와 돼지고기 소매점 판매량이 14 ~ 15%, 일본은 20 ~ 30% 증가했다. 쇠고기의 경우는 특히 고급부위, 일본과 한국의 경우 돼지고기는 국산 돼지고기가 고가임에도 더 많이 팔렸고, 한국은 삼겹살이 가장 많이 판매됐다. 코로나 사태를 통해 우리는 소비자의 몇 가지 속마음을 읽을 수 있다. 첫째, 소비자들은 고기를 가장 중요한 식품으로 생각하고 있다. 한국 사람을 포함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