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 박사(농업과학원 양봉생태과) [축산신문] 최근 등검은말벌과 장수말벌의 개체수가 급증해 피해사례가 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10종(2아종 포함)대형 말벌류들이 보고되고 있으며, 국내 등검은말벌 발생 현황으로는 지역적으로 발생 밀도의 차이는 있으나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말벌 방제를 위해 대략 매년 1천억 원 비용이 소요되고 있으며, 방제를 제때 못하면 큰 사회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현재 말벌 방제법으로는 물리적 방제와 화학적 방제, 생태적 방제법 등이 이용되고 있다. 이러한 방제법을 이용하여도 만족할만한 수준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농촌진흥청에서도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등검은말벌 집을 추적 탐색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최신 기술을 접목하여 방제 연구가 성공하게 된다면 등검은말벌 피해 감소가 이루어질 것이며, 양봉산물 생산에 도움일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양봉업계의 숙원사업이었던 ‘양봉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양봉산업법)’ 시행에 따른 양봉농가 등록 계도기간 연장 시한이 지난 8월말로 만료됐다. 과연 양봉산업법이 농가에 ‘득’이 될지 아니면 ‘독’이 될지는 아직 예단하기 이르지만, 한편에서는 법 시행으로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을 것이라는 지적의 목소리도 나온다.이러한 배경에는 농가 등록요건이 양봉 업계의 현실과 지나치게 동떨어져 있다는 판단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후 영향 탓에 벌꿀 생산량은 암울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양봉업은 봉산물 생산액보다 꿀벌의 화분매개를 통한 공익적 가치가 높은 산업이라는 것에 이의를 달지 못할 것이다.이러한 모든 것을 배제한 채 정부는 양봉농가 등록을 의무화시키고, 세부 지침을 세워 전국 지자체를 통해 농가 등록을 독려해왔다. 이렇다 보니 등록 참여율은 현저히 떨어져 농식품부는 양봉장 토지 임대의 경우 계약서뿐만 아니라 토지 사용 승낙서까지 등록요건을 완화하고, 지난 8월 31일까지 계도기간을 한 차례 연장했다.농가 등록률이 낮은 이유는 무엇보다 준비기간이 짧은데다 기본적으로 양봉장 토지확보가 관건이기 때
최정수 수의연구관(농림축산검역본부 세균질병과) 소 결핵병은 대표적인 만성질병으로 소 결핵균(Mycobacterium bovis)에 의해 발생하는 법정 제2종 가축전염병이다. 사람에도 감염 가능한 인수공통전염병이다. 감염 후 증상은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개체별로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기침, 호흡곤란 등 호흡기, 간헐적인 설사나 변비, 체중감소, 쇠약 등이 임상증상이다. 눈에 띄는 증상이 없는 소도 많아 농장주가 결핵병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 소 결핵병의 주요 발생원인으로는 과거발생, 인근발생, 외부구입 등이 있다. 감염소의 외부 구입을 차단하기 위해 2016년부터 `결핵병·브루셀라병 검사 및 검사증명서 휴대 명령(이하 휴대 명령)’을 지자체 고시로 공표했다. 12개월 이상의 젖소 또는 거래·출하되는 12개월 이상의 소(방역상 필요시 6~12개월 미만)에 대해 튜버클린 검사(이하 피내검사) 또는 감마인터페론법 검사 후, 음성판정 소를 거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 결과 2017년, 2018년도에 발생두수는 조금씩 감소했다. 2019년에 일시적인 증가 이후 2020년에는 예년 수준으로 발생되고 있다. 한육우 농가당 사육두수가 증가함에 따라 농가당 양성우 발생
안 희 권 교수(충남대 동물자원과학부) 탄소중립 이행에 필요한 법적 절차와 정책수단을 골자로 하는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탄소중립기본법)이 지난 8월 3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탄소중립기본법이 통과함에 따라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열네 번째로 2050 탄소중립 이행을 법제화한 국가가 되었다. 탄소중립기본법에서 2030년까지 2018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35% 이상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각 분야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다. 축산부문도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해오던 관행 축산방식에 대한 과감한 변화를 꾀할 수 있는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한다. 탄소중립은 탄소 배출량에서 흡수량을 제외한 순 배출량이 “0” 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탄소중립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됨에 따라 저탄소 축산기술에 대한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축산분야 온실가스 감축 방법 중 저메탄·저단백사료 보급, 가축분뇨 에너지화 및 자원화 시설 확충 등과 같은 감축대책에 대해서는 정부와 축산업계에서 공감하고 있으나 배양육 등 대체가공식품 이용 확대 및 저탄소 가축 관리 등과 같은 감축대책은 사육두수를 줄여 궁극적으로 축
김 진 형 팀장(한국종축개량협회 유우개량부) 젖소개량의 3대 요소는 혈통등록, 선형심사, 능력검정이다. 이 3가지 요소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최근 40년간 젖소개량은 눈부신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우리나라 젖소의 두당 산유량은 ICAR(국제가축기록위원회)기준으로 세계 5위권으로 우수한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젖소 한 마리가 평생 동안 생산하는 생애산유량은 북미의 낙농선진국에 비해 낮은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에는 우유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기능적 체형의 장단점을 파악하여 후대축을 개량함으로써 생애산유량을 늘리고자 실시하는 선형심사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졌다. 그리고, 낙농선진국에서 Ideal Type(미국), True Type(캐나다)이라는 이상모델 설정을 통하여 농가들이 쉽게 체형개량에 대한 목표설정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선형심사는 1984년 미국홀스타인협회의 50점제 방식으로 실시하였으나, 2009년부터 WHFF(세계홀스타인프리지안연맹)의 권고방식인 9점제 방식을 채택하였다. 그러나, 국내 선형심사 방법은 캐나다홀스타인협회의 방법을 준용하여 실시하고 있으나 그 기준은 심사가 처음 도입되었을 당시의 기준을
박경윤 수의사(㈜코미팜) 전염성기관지염(IB) 바이러스는 닭을 사육하는 전세계 거의 모든 지역에 존재하는 바이러스다. 매우 빠른 전파력과 함께 바이러스 변이가 잘 일어나는 특성을 갖고 있다. 바이러스 변이주의 출현은 기존 백신에 의한 방어 효과를 저하시키는 결과를 초래하므로 이에 대응하는 상용 백신을 개발해 사용해 왔다. IB 바이러스는 다양한 항원형 혹은 유전형으로 변화해 존재하는데 흔히 변이주(variant)로 불리운다. 이러한 변이주는 바이러스 자체의 돌연변이나 유행하는 바이러스 간의 유전자 재조합에 의해 나타난다. 최초로 알려진 IB 바이러스 변이주는 1950년대 초 코네티컷 분리주(Conn)다. 1940년대 초에 분리된 기존 메사츄세츠 분리주(Mass)와 교차 중화 및 교차 방어가 되지 않았고 분자생물학적인 분석 결과 S1 유전자 일부가 Mass 타입의 IB 바이러스와 차이를 보였다. 특정 지역에 국한되어 유행하는 변이주가 있는 반면 여러 지역에 넓게 분포하는 변이주도 있다. 영국과 프랑스에서 처음 분리 보고된 변이주 4/19, 중국에서 처음 분리된 변이주 QX의 경우 짧은 기간에 아시아, 유럽 그리고 아프리카에 전파됐으며 미국과 호주에서는 보고되지
최 윤 재 명예교수(서울대학교·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다음으로 배양육의 안전성 측면을 살펴보면 문제는 더 복잡해진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구체적으로 배양육이 만들어지는 공정에서 사용되는 배양액, 항생제, 첨가제와 같은 재료들을 주의해서 따져보아야 한다. 첫째, 배양액은 세균이나 세포, 미생물 등을 인공적으로 증식시키기 위해 영양소, 삼투압, pH 등의 조건을 맞춘 영양원으로 기존에 발표된 배양육 연구에는 소태아 또는 말의 혈청이 들어간 씨럼(serym)이 사용되었다. 그러나 씨럼은 가격이 비싼데다 동물을 보호한다는 배양육의 취지를 생각하면 장래에는 씨럼 대채제를 찾을 수밖에 없다. 문제는 그러한 대체제는 씨럼의 기능을 대신하기 위해 인공적인 영양소의 혼합체가 추가되면서 인체 유해성 검증이 충분히 되어있지 않은 상황이다. 두 번째 재료인 항생제 역시 인체에 안전하지 않다. 항생제는 배양 과정에서 오염을 예방하기 위해 첨가하는 화학 물질로 배지에서 얻어낸 최종 배양육에는 잔류항생제가 포함되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오늘날 축산업이 항생제를 엄격하게 규제하며 안전성을 추구한 문화를 역행하는 결과로 볼 수 있으며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았을 때 야
윤요한 교수(숙명여자대학교) 1970년대 우리나라에 포크송이 인기를 누리면서 통기타가 유행했다. 그 시절에는 통기타와 청바지가 젊음의 상징처럼 여겨졌었다. 그런데 이러한 대중문화는 외국의 팝송을 국내에 들어온 것이 어느 정도 영향을 주었고 이것이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르네상스와 같은 시기를 만들었다. 이 당시에 포크송, 밴드 등이 유행하게 되었고 어떻게 보면 현재 한류의 기틀이 이때부터 서서히 만들어지기 시작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필자가 학생이던 시기에는 일본의 영화와 노래 등 일본 대중문화에 대해 유입이 금지되어 있어 전혀 접할 수가 없었다. 이로 인해 상당 기간 우리나라에는 일본의 대중문화가 발을 들여놓지 못했다. 한국과 일본 사이의 과거사를 생각한다면 이것은 너무나 당연한 처사라고 생각한다. 그러던 중 1998년, 일본 대중문화 개방이 이뤄지면서 이를 반대하는 여론은 대단했다. 하지만 우리가 우려한 만큼 일본의 대중문화는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오히려 일본에 우리나라의 영화, 드라마, 노래가 수출되기 시작했고 일본에서 우리나라의 배우나 가수들의 인기는 실로 대단했으며, 우리나라에 방문하는 일본인 관광객 수도 점진적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한우 사육 기간 단축이 최근 들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대략 30개월령의 현 한우의 출하월령을 최소 4~5개월 이상 단축하는 방안에 관한 연구가 농림축산식품부의 주도로 대대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사육 기간을 단축하는 것은 한우를 키우는 농가라면 당연히 가지고 가야 할 과제다. 경제 가축인 한우를 굳이 오랫동안 많은 사료를 먹여 키우고 싶은 농가는 없다. 단 하루라도 출하 시기를 당기는 것이 모든 농가의 바람일 것이다. 미심쩍은 것은 그런 당연한 과제를 굳이 왜 농식품부가 나서 목표치를 세워 가면서 고삐를 당기냐는 것이다. 현재 한우 업계에서는 농식품부의 움직임이 현 정부가 추진하는 탄소 저감 때문으로 보고 있다. 대통령이 탄소 저감을 목표로 선포한 이상 행정부처마다 그 계획을 내놓아야 하고, 축산중에서도 한우 분야에서는 출하월령을 단축해 탄소 발생량을 줄인다는 계획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한 관계자는 “30개월령에서 출하월령이 단축되면 단축된 기간만큼의 탄소 발생이 줄어든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너무 단편적 계산법이고, 세밀하게 따져볼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한우의 사육 기간 단축
최 윤 재 교수(서울대학교) 최근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위원회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의 배출량과 흡수량의 균형을 맞추어 순 배출량이 0이 되도록 하는 탄소중립을 목표로 선언했다. 문제는 이 시나리오에서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수단 중 하나로 우리 식단을 변화시키고, 대체가공식품을 더 많이 이용할 것을 요구한 내용이다. 이 글에서 다룰 배양육은 이러한 대체가공식품의 대표주자이다. 배양육은 동물체로부터 채취한 줄기세포를 증식해서 생산하는 세포 기반 식품 중 하나로 동물성 기반 육류를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배양육을 지지하는 옹호론자들은 배양육을 친환경적이고 안전하다는 의미의 ‘깨끗한 고기(clean meat)’라고 홍보한다. 그러나 배양육이 정말 친환경적이고 우리 몸에도 안전한 식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모든 과학기술이 그렇겠지만 초기 단계에서는 여러 검증 단계가 필요하고, 특히 우리 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식품의 경우 더 까다로운 검사를 거쳐야 한다. 이 글에서는 ‘친환경성’과 ‘안전성’ 두 가지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 배양육을 상용화하는 데 있어 검토해야 할 문제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친환경성의 관점에서, 배
오인환 명예교수(건국대학교) 축산에서 질소 오염물을 줄이는 방법은 배설된 가축분뇨를 처리하는 것 외에도 가축의 입으로 들어가는 사료의 조단백질을 조절하는 방법이 있다. 가축에 있어서 최적의 사료이용은 분뇨로 배출되는 영양분을 최소화 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환경부하를 감소할 수 있다. 가축사양과 환경보호를 서로 밀접하게 연결하기 위해 가축영양학, 관련제도, 그리고 경제성을 동시에 복합적으로 고찰해야 한다. 그 이론적 배경은 질소가 단백질의 기본원소 중의 하나라는데 있다. 단백질수지는 질소밸런스(수지)를 통해 알 수 있다. 질소수지를 세우는데 있어서 사료로 섭취한 질소량과 배설되는 분과 뇨, 그리고 피부의 손실(털, 뿔)에 의한 질소배출을 비교해 체내 축적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기초대사의 면에서 성축은 질소공급이 다양하더라도 일반적으로 질소균형을 이룬다. 몇몇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성축은 질소의 공급이 많더라도 단백질의 현 상태에서 균형을 취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과도한 단백질은 이 과정에서 분해되고 질소는 배출되며, 수지는 항상 균형을 이룬다. 그러나 가축의 생산능력을 고려할 때, 비육하는 또는 비유하는 가축은 유지에 필요한 것 외에 생산능력에 대한 요구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육류대체식품, 대체육, 대체단백질, 인조고기, 고기맛 식재료 등 뭐라 부르듯 진짜고기는 아니다. 가짜고기다. 고기가 아니기 때문에 ‘고기’라는 글자를 붙일 자격이 없다.하지만 이 가짜고기는 고기 또는 고기 육(肉)자를 써가며 진짜고기 시장을 빼앗아가고 있다.과거 콩고기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잠깐 이러다 말겠지’가 아니다. 가짜고기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구매의향도가 매우 높다.가짜고기의 위협으로부터 축산인들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농림축산식품부 조차 예산을 투입해 배양육(가짜고기) 연구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진짜고기 시장은 이제 진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한 시장조사기관(글로벌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전세계 대체육 시장은 지난 2015년 36억7천500만달러에서 2019년 47억4천100만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이후에도 탄력을 받아 2022년 56억9천만달러, 2023년 60억3천600만달러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가짜고기 시장이 이렇게 커가는 데는 환경, 건강, 동물보호, 식량안보, 종교 등 참 좋은 명분이 깔려있다.정말 가짜고기가 이러한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을까.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