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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축산, 넌 누구니?







박규현 교수(강원대학교)


“분명 고기맛인데?...”... 식품업계, ‘대체육 시장’ 선점 박차(뉴데일리경제, 2021.05.17.)

‘닭 없는 너깃’... 미닝아웃 타고 커지는 대체육 시장(YTN, 2021.05.17.)

‘대체육에 쫄깃함을 더하다...식의약용 첨가제 시장 ’쑥쑥‘(매일경제, 2021.05.13.)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탄소중립이라는 국정기조에 맞춰 탄소배출을 줄이는 방법에 관심이 많다. 그리고 단골메뉴, 축산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에 대한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거기에 더불어 채식주의에 대한 긍정적 신호와 함께 개인의 취향이나 정치적, 사회적 신념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소비 행위를 이용하는 채식주의 미닝아웃(Meaning out)이 퍼지고 있다. 이에 대한 축산의 대응은 어렵기는 하지만 그 어려움은 소비자들에게 축산에 대한 정보를 주도적으로 주지 못하고 수동적으로 대응한 축산업계에도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각각의 영향이 합쳐져 현재 축산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만 확산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축산의 현실은 어떤가?

FAO의 Henning Steinfeld가 EUROACTIV와 2019년 6월에 진행한 The future EU livestock sector(유럽 축산업의 미래)에 대한 긍정적, 부정적 내용을 개조식으로 다음과 같다. 1) 종합적 영양소 공급원(긍정적). 왜? 엄마와 아이들이 절대채식주의(veganism)를 할 경우 부족하게 되는 철, 아연, 칼슘, 비타민D 등을 공급하기 위해 그 지역에서 자라지 않는 다양한 콩과 작물들과 채소들을 사용하기도 해야 하기 때문에 가격의 상승이 발생할 것이지만 축산물에는 많은 영양소가 포함되어 있으니까, 2) 축산물 요구 증가(긍정적). 왜? 전 세계의 인구는 2050년에 97억명이 될 것이며 약 80%의 인구가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살 것으로 예상되며, 국가의 가축 사육두수는 인구통계적 변화에 따르는 트랜드를 보이고 있음. 부유할 수록 동물성 식품소비가 많으며 지난 30년간 고기, 우유, 달걀의 소비는 하위부터 중간 소득 국가들의 인구 증가, 도시화, 소득증가와 세계화(globalization)에 의해 3배 증가함. 현 상황대로 진행된다면 2030년에는 고기 요구량이 80%, 2050년에는 20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니까. 3) 소비 특성의 변화(부정적). 왜? EU의 경우 소비자들이 자신들의 소비가 환경, 도덕, 사회에 미치는 영향(implication)을 고려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음. 따라서 식품의 생산지와 어떻게 생산되는 지에 대해 주목하고 식물성 식품(plant based food) 소비 증가에 따른 동물성 식품의 소비 감소를 받아들여야 함. 이러한 내용들을 기반으로 하여 FAO는 축산의 영양·사회·환경학적 관점을 반영하여 ‘생산효율 향상’, ‘남용된 초지를 살리고 산림훼손을 방지하여 carbon capture 증가’, ‘순환 바이오경제 촉진’을 진행하고 있음.

축산만이 환경, 도덕,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정보를 잘 얻지 못하는 농산물도 영향을 미친다. FCRN(식량 기후 연구 네트워크, Food climate Research Network)에서 2019년에 발간한 ‘Building Block – What is food loss and food waste?’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사료 중 약 14%(건조중량 기준)만이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소득이 높은 국가에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음식 중 버려지는 양이 많은데 그 이유는 1) 농부들이 공급계약을 맞추기 위해 더 많이 생산 2) 품질기준 3) 손질과정 4) 매대에서 유통기한 초과 5) 소득에 비해 싼 가격 등이라고 한다. 그리고 두 사람이 먹을 경우 한 사람이 먹을 때보다 2 배 정도 많이 쓰레기가 발생하고 번들 팩이 더 많이 쓰레기가 된다고 한다. 또한 남은 음식의 양이 10%일 경우가 30~50% 남은 음식보다 130배 더 많이 쓰레기가 된다고 한다.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여 가축 사료로 사용할 경우 EU에서 돼지를 사육하기 위해 사용되는 땅의 20%(1.8백만 ha)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버려지는 음식에 대해 FAO에서 2011년에 발간한 ‘Global food losses and food waste – Extent, causes and prevention’ 보고서에 따르면 생산량에서 소비되지 않고 버려지는 양이 곡류의 경우 유럽, 북미, 우리나라가 포함된 산업화된 아시아는 약 34~35%, 고구마와 감자 등 덩이뿌리와 덩이줄기 식물은 약 48~60%, 과일과 채소는 약 36~52%가 버려진다. 반면에 고기의 경우 약 20~22%, 유제품의 경우 11~20%가 버려진다. 즉, 축산물은 농산물에 비해 버려지는 양이 적다고 할 수 있으며 현재 버려지는 농산물을 줄여 식량이용율을 높이면 식량 문제도 완화가 가능하다. 

위 자료에서 본 것과 같이 축산은 사람이 이용하지 못하는 식물을 이용할 수 있고, 생산부터 소비과정에서 사라지고 낭비되는 음식물을 이용할 수 있고, 효율성 향상으로 투입량 대비 생산성을 높여왔으며, 종합영양제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렇게 많은 장점이 있다는 것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들은 축산하면 먹는 것을 떠올리기 쉽다. 소비자들에게 우리의 위치를 정확히 알리는 것이 축산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줄이고 우리의 기여도를 알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아! 하나 더…왜 대체육을 만들려고 할까? 대체육 원료를 그냥 먹으면 되지… 그것은 어느 약 광고에도 나오는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때문이 아닐까? 이것이 축산물의 큰 이점인 것도 같이 강조해야겠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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