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민성 박사(팜스토리도드람B&F 마케팅팀) 코로나 팬데믹 사태는 전 세계 경제 흐름을 유동성 시장으로 바꾸어 놓았다.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경제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각국이 앞 다퉈 자금 투입과 재정 지출을 늘려 팬데믹 상황을 타개코자 한 것이다. 그러나 풍부하고 막대한 유동성 자금은 주식 시장, 부동산 시장 그리고 원자재 시장까지도 깊숙이 침투하며 모든 자산 가치를 부풀려 놓게 되었다. 하지만 실물 경기 회복은 이제 겨우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양새이다. 이러한 풍부한 유동성 자금이 곡물 시장에 미친 영향은 실로 지대하였다. 실제로 옥수수를 구매하기 위해 옥수수 선물 거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옥수수 시세 차익을 바라보고 선물 시장에 뛰어든 비상업 거래 추이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이다. 아래 <그래프 1>의 회색 음영으로 나타낸 면적이 바로 투기 자본의 유입량으로 추정되는 부분이다. 국제 곡물 시장 기상도는 ‘먹구름’ 안타깝게도 앞으로의 곡물 가격 상황 또한 그리 밝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 부분 또한 상당부분 선물 거래 가격으로 추정이 가능하다. 아래 <그래프 2>와 같이 내년 상반기까지 옥수수의 향후 선물 가격이 높은 수준
최 강 석 교수(서울대학교 수의학과) 매년 철새가 북방지역에서 국내로 도래하는 시점에 맞추어 정부는 10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조류인플루엔자 특별방역대책 기간을 정하여 한층 강화된 방역대책을 추진한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주지하다시피 지난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8) 발생으로 가금 농가들은 혹독한 동절기를 보냈다. 지난 동절기 동안 야생조류에서 전국적으로 234건의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234건이나 검출되었고, 109개 가금농가(닭 55, 오리 48, 기타 6)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다. 그로 인해 약 3천만 수의 가금류가 희생되었다. 다들 알다시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국내 발생의 가장 큰 위협 요인은 북방지역으로부터 도래하는 겨울 철새들(오리류)이다. 2010년을 기점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국내 발생이 뚜렷하게 빈번해 진 이유도 유라시아 대륙을 넘나드는 철새 무리들 사이에서 바이러스 오염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데서 기인한다. 그래서 유라시아 대륙의 다른 지역 야생조류와 축산 농가에서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상황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번 동절기 상황도 주변 상황을 감안할 때 국내 유입 가
양기원 회장(경인지구축협운영협의회·포천축협조합장) 빛과 그림자 뒤섞인 게 세상의 이치문제를 시정하되 그것을 빌미 삼아축산 홀대하면 농촌경제 망가질 것 요즘은 그런 경우가 드물지만 먹고 사는 문제가 삶의 전부일 수밖에 없었던 시절에는 집집마다 ‘희생양’이 있기 마련이었다.공부 잘하는 자식(특히 아들)을 통해 집안을 일으키려는, 말하자면 선택과 집중의 논리에 의해 선택받지 못한 자식들은 고등교육의 기회를 갖지 못했다. 또 조실부모한 집 맏이들이 동생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사례도 비일비재했다. 모두가 가난에 찌들어 배고프던 시절 우리 이웃들이 겪어낸 슬픈 이야기이자 미담이기도 하다.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줄곧 농어민 후계자의 길을 걷고 있는 필자는 요즘 들어 이처럼 옛날 일들을 떠올리며 자꾸만 서글픈 생각에 잠기게 된다. 질풍노도와 같았던 경제성장에 이어 이른바 경제와 산업의 고도화 속에서 갈수록 소외되는 우리 농촌과 농축산업의 모습이 오버랩 되기 때문이다. UR 협상 타결과 WTO 출범으로 인한본격적인 수입개방 그리고 관세를 완전 철폐하는 FTA 등은 수출지상주의의 결과물로써 우리 농촌과 농축산업에는 치명상이 되고 있다. 백 번을 양보해 이런 일들의 불가피성을
김혜령 수의연구관(농림축산검역본부 조류질병과) 닭전염성빈혈은 닭전염성빈혈바이러스(Chicken infectious anemia virus: CIAV)에 의해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1~2주령 어린 병아리가 감염되면 면역세포, 적혈구 등을 만드는 흉선과 골수를 공격해 면역억제와 빈혈 등이 나타난다. 닭의 에이즈(AIDS)라고 말할 수 있다. 빈혈증상이 보이는 닭들은 적혈구 용적률이 10% 이하로 낮아져 침울 증상과 식욕 감퇴에 따른 증체율 저하를 보인다. 그리고 혈소판의 감소로 혈액 응고가 잘 되지 않아 날개나 대퇴부에서 출혈을 확인할 수 있다. 3주령 이후 닭에 감염될 경우 임상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면역기능 저하로 인해 이차적으로 다른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돼 피해가 생긴다. 대부분 바이러스성 질병과 같이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예방이 필요하다. 닭전염성빈혈 백신은 야외에서 분리한 바이러스를 여러 차례 배양을 거듭해 병원성을 순화시킨 생백신을 사용한다. 6주령 이상의 모계에 생백신을 근육주사하고 알을 통해 항체를 병아리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8년 수입 백신이 허가돼 종계에서 접종하고 있어 최근 육계에서 발생은 거의 없
정 영 철 대표(㈜ 정피엔씨연구소) 농업의 반도체 산업, 가축의 유전 능력 개량세계의 반도체 산업이 글로벌 경제 발전을 주도한다고 한다면 농업은 유전적 종자산업이 농업에 반도체 산업 못지않은 임팩트를 주고 있다. 한국 농업의 연간 생산액이 쌀과 1, 2위를 다투는 양돈산업의 기반은 종돈산업이다. 지난 50년간 순종돈의 유전적 개량속도는 가히 눈부시다고 할 것이다. 1970년의 백색종 복당 총 산자수는 10두에서 2020년은 17-18두에 이르고 있다. 일당증체중(25kg-115kg)은 520g에서 900g으로, 동일한 성장 기간 중 사료요구율은 3.2에서 2.15까지 낮아졌다. 문제는 이러한 우수 유전능력의 순종 유전자원을 소수의 글로벌 기업이 독점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아프리카 돼지 열병(ASF) 등의 질병과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우수한 종돈을 도입하기 어려운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 글로벌 종돈기업의 종돈 독점추세 심화세계의 돼지 사육 두수는 약 10억두, 연간 돼지 도축 두수는 연간 14억두(2018년) 수준이다. 글로벌 다국적 종돈 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각사의 발표 자료를 따른다면 자사 유전자로 생산된 비육돈 생산규모로는 PIC는 1억 5천 만
윤민성 박사(팜스토리도드람B&F 마케팅팀) 코로나 팬데믹 사태는 전 세계 경제 흐름을 유동성 시장으로 바꾸어 놓았다.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경제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각국이 앞다투어 자금 투입과 재정 지출을 늘려 팬데믹 상황을 타개코자 한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풍부하고 막대한 유동성 자금은 주식 시장, 부동산 시장 그리고 원자재 시장까지도 깊숙이 침투하며 모든 자산 가치를 부풀려 놓게 되었다. 하지만 실물 경기 회복은 이제 겨우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양새이다. 이러한 풍부한 유동성 자금이 곡물 시장에 미친 영향을 실로 지대하였다. 실제로 옥수수를 구매하기 위해 옥수수 선물 거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옥수수 시세 차익을 바라보고 선물 시장에 뛰어든 비상업 거래 추이가 눈에 띄게 증가하였다. 아래 그래프의 회색 음영으로 나타낸 면적이 바로 투기 자본의 유입량으로 추정되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국제 곡물 상황은 어떻게 될까? 안타깝게도 앞으로의 곡물 가격 상황 또한 그리 밝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 부분 또한 상당부분 선물 거래 가격으로 추정이 가능하다. 미국의 선물 가격이 국내에 반영되는 시점이 대략 6개월인 점을 감안하면, 결국 어쩌면 2
전중환 농업연구관(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복지연구팀) 1. 프롤로그 코로라19 팬데믹은 사람들의 생활 패턴을 바꿔놓았다. 점심시간이면 삼삼오오 무리지어 식당을 찾아가던 직장인들이 줄었으며 주말이면 야외에서 여가시간을 즐기던 가족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각종 회의와 학생들 수업은 비대면으로 진행되며 백신접종에 관한 얘기들로 인사를 대신한다. 이처럼 2년째 이어지는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의 생활을 많이 바꿨지만 마스크를 착용하고 업무를 봐야하는 불편함과 헤드셋을 쓰고 진행되는 화상회의는 여전히 어색하기만 하다. 이런 코로나19 팬데믹은 사람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 최근 반려동물들의 야외활동 제약에 따른 건강문제, 헬스케어에 대한 뉴스들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데 ‘반려인 1천만 시대’를 실감하게 한다. 이런 뉴스를 볼 때면 몇 해 전에 있었던 어느 반려인과의 대화가 생각난다. 반려인이라는 그 사람은 자신이 돌보는 반려견을 너무 사랑하는데 이 반려견이 건강하게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사님, 사람도 선식하면 건강해지니까 우리 반려견도 선식을 시킬까 합니다. 괜찮겠지요?”라고 질문했다. 나는 질문이
남성우 박사(전 농협대학교 총장) 생산주기 짧아 현금 순환 빨라…농업 생산액 40% 육박 고소득 창출 고도성장 불구 反축산 정서 확산도…친환경·청정화 구현 매진해야 돌이켜보면 1960년대의 우리나라 농촌은 참으로 가난했다. 당시 농업인구가 전체 인구의 60%가 넘었으니 나라 전체가 가난했던 시절이었다. 농업구조를 보면 주식인 쌀 생산이 농촌소득 중에서 가장 중요했고, 밭작물은 보리, 밀, 콩, 감자, 고구마 등 식량작물과 무, 배추, 고추, 마늘 등 채소류 그리고 사과, 배, 포도 등 과일류가 주종이었으나 생산량은 자급하기에도 부족했다. 60년대 말 “농업소득 높이자”…축산 장려 당시 축산은 부업축산으로 축산업이라고 부를 수도 없을 만큼 영세했다. 한우는 농사를 짓기 위한 ‘일소’로 대농에서나 한 마리씩 길렀고, 돼지도 어미돼지 한두 마리를 키우면서 새끼돼지를 장에 내다 팔고 두엄을 밟혀내기 위한 목적이었다. 닭은 달걀을 내어 먹으려고 마당이나 뜰에 풀어놓고 길렀다. 1970년도 축산의 실태를 보면 한우는 112만 호에서 128만 두를 사육해 호당 평균 1.1 두를 사육하는 영세규모였다. 젖소는 3천 호에서 2만 4천 두를 사육해 호당 평균 8두, 돼지는 8
김혜령 수의연구관(농림축산검역본부 조류질병과) 뉴캣슬병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닭에서 소화기, 호흡기, 신경증상 등을 일으킨다.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계군은 치사율이 거의 100%에 달한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와 함께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정해 국가차원에서 관리하고 있는 질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90년대에 3~5년 주기로 전국적인 대유행을 하며 큰 피해를 입혔다. 그렇지만 2010년 6월 마지막 발생 이후 지금까지 11년 동안 발생하지 않고 있다. 뉴캣슬병은 아직도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중동, 남미지역 등에서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야생조류는 증상을 보이지 않고 이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기 때문에 가금이 사육되는 곳이면 어디라도 발생할 수 있다. 뉴캣슬병을 예방하기 위해 2001년부터 백신의무접종이 시행됐다. 부화장에서 1일령 병아리에 분무로 접종하고 농장에서 2주령에 음수 또는 분무로 접종해 기초 면역을 형성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고역가의 항체를 유지하지 못하면 눈에 띄는 폐사가 없더라도 산란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그러므로 접종 방법을 숙지해 정확한 용법·용량에 따라 접종해 항체수준을 높게 유지해야 한다. 또한 칠면조, 청계
이상원 부장(축산환경관리원 교육기술부) 트럼프 전 미국대통령과 설전을 벌이고, 노벨상 후보에도 오른바 있는 베네타 툰베리(스웨덴·18세), 미국 출신의 제너시스 버틀러(14세) 이들은 MZ세대 중에서도 청소년 환경운동가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친구들이다. 이들은 지구환경보전에 대해 다양한 경로를 통해 강력한 경고와 함께 행동으로 기성세대를 질타한다. 약간은 당황스럽고 생경한 이 ‘조짐’은 지구에 어떤 위험이 닥칠 수 있는지를 본능적으로 느끼고 행동하는 미래세대의 분노가 아닌가 싶다. 여기에 축산업도 포함됨은 불문가지이다. 가축은 시대에 따라 그 역할이 변해 왔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1970년대 까지만 해도 농사수단의 역할이 강했다. 소는 경운기나 트랙터 역할을, 돼지·닭의 분뇨는 퇴비 등 비료의 원료로, 그리고 가축을 팔아 자녀의 학자금 등 가게 수입원이기도 했다. 그 시대에 우리나라는 먹고살기가 너무 어려웠고 이를 타계하기 위해 정부 주도로 축산업 진흥정책에 매진해 농림업 생산의 약 40%(20조원) 가까이를 담당하는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으며, 단백질 공급원으로 우리식탁을 풍요롭게 해주고 있다. 이런 노력의 주체로 축산농민을 빼놓을 수 없다. 주변 환
박 규 현 교수(강원대학교) 문재인 대통령은 2020년 10월 28일 국회에서 열린 시정연설에서 2050 탄소중립 계획을 발표하였다. 이후 국무회의(2020년 11월 3일), G20 정상회의(2020년 11월 22일)에서도 2050 탄소중립에 대해 발표하였다. 그리고 정부는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2020년 12월 7일에 확정하여 발표하였다. 이후 탄소중립의 광풍은 우리나라에 휘돌고 있다. 우리나라 정책브리핑에서 설명하는 ‘탄소중립(carbon neutral)’은 [인간의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남은 온실가스는 흡수(산림 등), 제거해서 실질적인 배출량이 0(Zero)이 되는 개념이다. 즉 배출되는 탄소와 흡수되는 탄소량을 같게 해 탄소 ‘순배출이 0’이 되게 하는 것으로, 이에 탄소 중립을 ‘넷-제로(Net-Zero)’라 부른다고 정의하고 있다. 위 정의에서 사용된 용어를 구분한다면 탄소중립의 경우 배출된 이산화탄소가 대상이고, 넷-제로는 배출된 모든 온실가스를 대상으로 한다. 설명 내용을 보면 두 용어가 혼합된 것으로 보이므로 명확성을 위해서는 탄소중립을 ‘기후중립(climate neutral)’의 용어로 변경하는 것이 타당
최정수 수의연구관(농림축산검역본부 세균질병과) 소 결핵병은 대표적인 만성질병으로 소 결핵균(Mycobacterium bovis)에 의해 발생하는 법정 제2종 가축전염병이다. 사람에도 감염 가능한 인수공통전염병이다. 감염 후 증상은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개체별로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기침, 호흡곤란 등 호흡기, 간헐적인 설사나 변비, 체중감소, 쇠약 등이 임상증상이다. 눈에 띄는 증상이 없는 소도 많아 농장주가 결핵병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 소 결핵병의 주요 발생원인으로는 과거발생, 인근발생, 외부구입 등이 있다. 감염소의 외부 구입을 차단하기 위해 2016년부터 `결핵병·브루셀라병 검사 및 검사증명서 휴대 명령(이하 휴대 명령)’을 지자체 고시로 공표했다. 12개월 이상의 젖소 또는 거래·출하되는 12개월 이상의 소(방역상 필요시 6~12개월 미만)에 대해 튜버클린 검사(이하 피내검사) 또는 감마인터페론법 검사 후, 음성판정 소를 거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 결과 2017년, 2018년도에 발생두수는 조금씩 감소했다. 2019년에 일시적인 증가 이후 2020년에는 예년 수준으로 발생되고 있다. 한육우 농가당 사육두수가 증가함에 따라 농가당 양성우 발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