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재식 조합장(부경양돈농협) 최근 기후변화와 탄소배출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가 되면서 우리 축산업도 많은 압박을 받고 있다. 과학적으로 정확하게 검증되지 않은 채 축산업은 지구 환경을 악화시키는 부정적인 산업으로 인식되어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동물보호단체 등에서는 동물복지와 비인도적 도축 금지라는 것으로 축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안티축산의 지뢰가 여기저기서 터지고 있는 형국이다.얼마 전 배양육을 연구하는 학술모임이 탄생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학문 연구에는 자유와 다양성이 존재함으로 학술모임 자체를 비난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러나 이 모임에서 “배양육 역시 먹이를 주고 고기를 키운다.” “전통 축산과 다르지 않다”라는 말이 나왔다는 점에 대해서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 자신들이 연구하는 학문의 타당성을 스스로 정립해야지 왜 전통축산을 끌어들인단 말인가? 배양육 산업은 전통축산을 부정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는 것을 우리 축산인들은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배양육은 실험실과 공장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가축을 기르는 축산업도 아니다.대학교에서 배양육을 축산의 한 분야라고 가르친다면 진정한 축산학도를 어떻게 양성할 수 있을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유 성 필 팀장(한국종축개량협회 유전정보사업부) 우리는 흔히 일상생활에서 업그레이드를 통한 삶의 질을 향상하는데 익숙해져 있다. 예를 들어 컴퓨터나 휴대전화 같은 가전제품들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는 가축개량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18세기 로버트 베이크웰(영국, 1725~1795)이 표현형기록과 근친교배, 후대검정을 이용한 개량을 시작으로 혈통기록서를 거쳐 19세기에 이르러 생산능력 관련 성적을 이용, 19세기 말에 우리가 많이 들어본 멘델(오스트리아, 1822~1884)의 유전법칙에 의거한 육종개량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이처럼 가축개량에도 업그레이드는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다. 오늘날 우리는 급변하는 정보화시대에 무수히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런 다양한 정보는 유용한 정보와 그렇지 못한 정보들로 나뉘는데 개인이 이런 정보들을 일일이 찾아내고 거르기란 여간 어렵고 귀찮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이런 정보들을 취합하고 필요한 개인들에게 맞추어 제공하는 것을 우리는 정보 도우미 즉, 컨설팅 서비스라 한다. 개개인의 외모, 성격, 성향, 취미 등에 맞추어 필요한 정보만 제공한다면 이보다 편한 서비스가 어디 있을까! 하지만,
전 중 환 농업연구사(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복지연구팀) # 시작하며 얼마 전 책장을 정리하던 중 책장 깊숙한 곳에서 예전에 읽었던 한 권의 책을 발견했다. 먼지가 쌓여진 채로 방치되어 온 책은 지나온 오랜 세월을 얘기하는 듯 표지의 군데군데 색이 바랬다. ‘The behaviour of domestic animals’, 그 책의 이름이다. 이 책의 저자는 Hafez 교수로 1962년에 처음 출판된 책인데 내가 가지고 있는 책은 3차 개정판으로 1975년 출판본이다. 내가 태어난 해에 출판된 책이니 꽤 오래된 책이기도 하지만 한동안 펼쳐보지 못했던 시간들이 나로 하여금 더 미안한 마음을 가지게 만들었다. 마치 시간여행을 떠나는 것만 같은 설렘으로 책장을 넘기는데 파트별로 제목과 원고를 집필한 저자들을 살펴보면서 그동안 잊고 지냈던 대가들의 이름을 찾아보는 재미에 한껏 빠져들었다. 그 와중에 Wood-Gush 교수가 집필한 ‘농장동물들의 사회적 스트레스와 복지문제’라는 장(章)에서 책장을 넘기는 손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우드 거쉬 교수는 동물행동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는 마치 정신적인 스승으로 여겨지는데 국제응용행동학회에서는 우드 거쉬 교수의 업적을 기리기
최 임 수 박사(한국종축개량협회 종돈개량부) 2008년 정부는 특단의 대책을 내어 놓는다. 매년 2천두 이상의 종돈을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양돈산업에 한국형 종돈을 만들어 보자는 목표 아래 돼지개량네트워크구축사업이 첫 발을 내딛는다. 이는 각기 종돈장에서 “내가 생산한 종돈이 가장 좋은 종자다” 라고 할 정도로 농장에서 다른 농장의 유전자 도입은 자존심에 상처를 남기는 것이다. 각자의 자존심과 욕심을 내려놓고 한국형 돼지를 만들어 보자는 공동의 목표 아래 돼지개량네트워크구축사업이 시작되었다. 돼지개량네트워크구축사업은 핵군AI센터에서 정액을 공유하고 참여업체에서는 능력검정 등 자료를 활용하여 유전능력 평가를 하여 우수종돈을 선발한다. 그 종돈은 핵군AI센터에 입식하여 참여업체에 유전자를 공유한다. 참여농장은 참여와 협력으로 구분하는데 우수종돈장인증에 준하여 선발된 농장을 참여종돈장이라고 하여 핵군종돈을 선발할 수 있는 농장을 말한다. 협력종돈장은 정액을 공유하고 검정, 등록 등 개량자료를 본회에 제공하며, 핵군종모돈은 선발하지 않는다. 2008년도부터 시작된 본 사업에서 첫 해는 참여업체를 선정하는데 집중했고 핵군종모돈 선발은 2009년부터 진행되었다. 201
황미혜 수의연구사(농림축산검역본부 세균질병과) 건락성 림프절염은 Corynebacterium pseudotuberculosis균에 의해 염소와 면양에서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만성 전염성 질병이다. 결핵과 유사한 병변을 유발하기 때문에 가성결핵이라고도 알려져있다. 게다가 이 균은 인수공통전염성 원인체로서 국소적인 화농성 육아종성 림프절염의 형태로 농장 및 도축장 종사자 등에 직업병으로 나타난다. 살균되지 않은 산양유 섭취로 인한 인체 감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염소나 면양이 이 균에 감염됐을 경우 쇠약, 증체율 저하, 유량 감소 등 증상을 보인다. 특히 대부분 집단적으로 발생되기 때문에 농가의 생산성 감소로 이어지는 경제적 피해가 큰 질병이다. 급성 폐사를 유발하지는 않지만 자축에 감염되면 육성축 이후에 병변이 형성된다. 병변 부위에 따라 외부형과 내부형, 혼합형으로 구분된다. 외부형은 귀밑, 턱밑, 앞가슴, 옆구리 등 체표에 위치하는 림프절이 크게 붓는다. 또한 치즈양의 농양을 형성하고 이 농양이 파열되면 축사나 초지를 세균으로 오염시킨다. 내부형은 체내에 있는 내부 림프절 및 폐 등에 농양을 만든다. 외부형에 비해 발생빈도는 낮으나 만성으로 진행되어 쇠약해
박 규 현 교수(강원대학교) 사람들을 내 편으로 만들 수 있는 말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말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각자 다른 ‘기쁨’과 ‘슬픔’의 경험이 있지만, ‘기쁨’과 ‘슬픔’ 그 자체는 모두가 이해하고 있는 것이기에 다른 사람이라도 그 의미는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기쁨’과 ‘슬픔’의 내용과 생긴 이유에 다가가게 되면 각자의 경험으로 그 내용을 이해하게 되므로 그 상황에서 차이가 생기고 멀어짐을 느끼게 될 수 있다. 이런 경우라도 ‘기쁨’과 ‘슬픔’ 자체에 공감하게 된다면 서로 다른 그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더 깊이 이해하게 될 수 있다. ‘기쁨’, ‘슬픔’ 그 자체는 총론(總論), ‘기쁨’과 ‘슬픔’을 대하고 이해하는 방법은 각론(各論)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총론은 동의하나 각론은 갑론을박(甲論乙駁)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많은 경우에 문제는 각론에서 발생한다. 2020년에 종료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보고서 ‘축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 실태와 정책과제(우병준 등)’에서 제시한 축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음의 4가지로 정리해보았다. ① 시민적 책임: 사회의 법, 규범 준수 및 신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안전한
윤요한 교수(숙명여자대학교) 염소 고기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다양한 음식의 형태로 오랫동안 섭취해온 고기이다. 염소 고기는 칼슘, 단백질, 철분, 비타민 등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다른 육류에 비해 영양학적으로 우수하고 국내에서는 건강식품으로 여겨지고 있어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육류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국내 염소 고기 생산 및 유통량이 점진적으로 증가해 왔다. 하지만 최근 수급 불안정 등으로 인해 염소 고기의 1kg당 가격이 작년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염소는 다른 가축에 비해 혹독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편이고 다른 초식 가축에 비해 농후사료의 의존도가 낮은 편에 속한다. 또한, 염소 농장을 시작할 때 초기 투자비용이 다른 가축에 비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과거에는 농가에서 부업의 형태로 염소를 사육하여 출하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으나 염소 고기의 소비가 증가하면서 염소 사육의 형태가 전업화 규모로 변화되고 있다. 그리고 과거의 추출 식품 형태를 벗어나 흑염소 전문 음식점이 성행함에 따라 육용 위주의 사육이 증가하고 있고 이에 발맞춰 염소 전용 도축 시설도 점차 설립되고 있다. 하지만 이와 더불어 염소만을 위한
최강석 교수(서울대학교) 우리나라 축산업은 지난 수십 년 간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 성장을 꾸준히 이루면서 1차 산업의 매우 중요한 경제 축을 형성하고 있다. 정부 담당부처의 명칭에도 ‘축산’이 당당하게 들어가 있다. 축산의 궁극적 목적은 농장 동물을 건강하게 생산하고, 안전한 축산물을 소비자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있다. 이러한 축산업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서 직면하고 있는 장애물은 전염병 및 전염병 관련 문제(항생제 내성, 식중독 등)일 것이다. 현실적으로 밀집·밀폐·밀접의 사육 환경에 놓여 있는 농장동물(특히 양돈과 가금)은 전염병 유행과 확산에 취약한 구조를 가질 수밖에 없다. 어느 나라든지, 축산 현장에는 다양한 전염병이 상재하고, 특히 악성 전염병의 경우 농장 생산성 악화에 심각하게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축산 현장에서 농장 차단방역과 위생관리는 축산의 궁극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아무리 지나치게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수의사의 존재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수의사는 축산 현장의 질병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축산 농가에 핵심적인 솔루션을 제공해야 하는 의무를 가진 전문가 집단이다. 그러나 축산 현장에서 무자격자의 동물 진료행위 사례, 불법
정병열 수의학박사(농림축산검역본부 세균질병과) 가축질병 관리만 잘해도 축산 생산성을 쑥 끌어올릴 수 있다. 하지만, 축산현장에서는 질병을 잘 몰라 질병에 속수무책 당하기 일쑤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검역본부와 본지는 7~8월 총 5회에 걸쳐 축산현장을 괴롭히는 세균성 가축질병을 꼼꼼히 살펴보기로 했다.이번 공동기획이 가축질병 피해를 최소화하고, 축산농가 수익 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깊은 상처·거세 의해 유발…백신 상용화 기대 파상풍(破傷風)은 ‘상처를 통한 중풍’이라는 의미다. 파상풍균은 갑옷같은 ‘아포’로 쌓여 있다. 끓는 물, 소독제에서도 살아남는 독한 세균이다. 이 때문에 토양 등 자연환경에서 파상풍균을 없애기란 불가능하다. 파상풍균이 상처를 통해 체내로 들어오면 균은 자라면서 독소를 만들고, 그 독소는 상처 부근의 말초신경에서 흡수된 후 중추신경으로 전달된다. 따라서 손·발끝의 작은 상처일지라도 온몸의 강직성 마비를 일으켜, 마치 살아있는 박제가 된다. 국내 가축에서 파생풍은 매년 발생하고 있다. 다만, 법정가축전염병으로 분류되지 않아 정확한 통계는 알 수 없다. 파상풍 소는 치료가 어렵고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대부분 폐사한다. 소 파상
오 인 환 명예교수(건국대학교) 질소(N)는 모든 생명체의 기본요소이다. 질소결합물은 토양, 대기, 그리고 하천 어느 곳에서도 존재한다. 인간에 의하여 야기된 과부하로 인한 자연적 질소순환과 예민한 시스템의 교란은 환경에 영향을 주고 건강에도 미친다. 독일의 경우에 질소결합물의 50% 이상은 농업을 통하여 환경에 도달한다. 나머지 동일한 양은 산업, 운수업, 그리고 가정에 의한다. 질소는 농업에 있어서 비료로 사용되는데, 양질의 높은 수확을 얻고자 함이다. 이를 위해 충분한 영양소를 공급하여 토양의 비옥도를 유지해야 한다. 농사짓는 토양에서 과다 살포로 인한 질소초과가 생긴다. 농지이용 (62%) 이외에 축산 (38%)에서도 질소초과가 발생한다. 질소의 과다와 예민한 생태시스템으로의 전이는 환경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살포된 질소비료가 작물에 의하여 흡수되지 않으면 지하수와 지표수, 그리고 대기 중으로 옮겨갈 것이다. 그곳에서 질산염으로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지표수에는 부영양화를 초래하고, 토양의 생태시스템에도 영향을 미친다. 또한 대기를 통하여 암모니아가 예민한 생태시스템에 도달하면 부영양화와 산성화의 부정적 효과를 갖게 한다.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임 상 민 소장(한국종축개량협회 유우개량부) 1900년대 초 낙농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유량과 유지방량에 대한 자료수집이 본격화되면서 유지방에 대한 분석 시간 단축과 비용절감이 절실해 졌다. 이후 1970년대 적외선분광법을 활용한 유성분분석 기술의 개발로 유성분의 저비용·대량 분석이 가능하게 되었으며, 이러한 유성분 분석 기술은 컴퓨터와 통계학의 발달과 맞물려 현재의 유전능력평가 기술의 발전을 가져왔다. 현재는 유지방, 유단백 뿐만 아니라 체세포, 요소태질소(MUN), 준임상형케토시스(BHB) 등의 유성분분석 자료가 낙농산업에 활용되고 있으며, 특히 젖소의 건강과 질병에 관심이 높은 낙농선진국들의 경우 새로운 경제형질의 발굴을 위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중 젖소의 영양상태 및 사료효율을 개선하고자 지방산 분석기술을 농가에 서비스하고 있으며, 또 하나의 경제형질로 고려되고 있다. 젖소 체내에서 합성되는 지방산은 크게 두 개의 군으로 나뉘는데 건강한 반추위에서 흡수된 휘발성 지방산이 대사 과정을 거쳐 유선에서 재합성되는 지방산군(드노보 지방산, De-novo fatty acids)과 에너지 부족 시 체내에 축적된 지방을 분해하여 생성되거나 사료로부터 섭취
안 희 권 교수(충남대 동물자원과학부) 국내에서 폐사축 위탁처리 비율이 가장 높은 지자체로 알려져 있는 제주도의 경우 2020년도 기준으로 농장에서 발생되는 돼지 폐사축의 약 59%를 위탁처리하고 있으며 나머지 41%는 자체 처리하고 있다. 제주도의 폐사축 자가 처리 비율을 감안해 볼 때 전국의 축산농가 중 폐사축을 자체적으로 처리하는 농가의 비율은 절반을 훨씬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폐사축을 자체 처리하는 농가의 대부분이 퇴비화를 하고 있으나, 퇴비더미에 폐사축을 단순히 묻어두는 형태로 처리하고 있어 질병 및 악취관리 측면에서 우려되는 사항들이 많이 있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적절한 개선대책을 정부에서 조속히 마련해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폐사축 퇴비화와 관련된 중요한 사항 몇 가지를 짚어 보고자 한다. ‘가축전염병예방법’에 의하면 살처분된 가축의 사체와 가축전염병 중 브루셀라병, 돼지 오제스키병, 결핵병 등에 감염된 폐사축은 비료 원료로 사용이 가능하나, ‘비료관리법’에서는 부산물비료의 사용 가능한 원료에 도축 부산물만 포함돼있고 사전 분석검토 후 사용 가능한 원료에도 폐사축은 포함돼 있지 않다. 이와 같이 ‘가축전염병예방법’과 ‘비료관리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