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병 숙 부장(한국종축개량협회 한우개량부) 2021년 소의 해를 맞이하여 작년부터 시작된 한우가격 호조세가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한우 농가들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실정이다. 세계 곡물가격 상승으로 사료값 인상이 현실화 되고, 한우 사육두수 증가로 인한 수급불균형 현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우 사육두수가 <표1>에서 보는바와 같이 2020년 4분기 기준으로 320만두를 육박하고 가임암소 두수 또한 증가세로 140만두를 넘어서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시기의 차이일 뿐 한우가격은 하락할 것이라고 공통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우농가에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가장 쉽고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선발과 도태이다. 다시 말하자면 선발과 도태는 개량이다. 전국한우협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저능력 미경산우비육사업과도 일맥상통 할뿐만 아니라 수급조절과 개량의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일거양득이다. 그럼에도 송아지가격 상승에 따라 일부농가에서는 계획교배를 통한 인공수정 대신 자연종부를 하고 있어, 개량에 역행하는 것은 물론 다른 농가에 피해가 우려된다. 따라서 본회에서는 비거세우(수소) 사육농가는 자연종부의 가능성이 있는
정 영 철 대표(㈜ 정피엔씨 연구소) 글로벌 종돈업계 이합집산 세계 종돈산업은 2000년 들어서면서 글로벌 다국적 기업이 각국의 소규모 종돈기업을 흡수 합병하면서 덩치를 키워가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종돈시장 점유율이 높은 영국의 PIC사는 영국의 NPD사(2000년), Cotswold사(2003년), 캐나다의 Genetiporc(2013년)사를, 2017년에는 아일랜드의 Hermitage를 합병했고 2019년에는 덴마크의 DanAvl에서 독립한 Mollevang사와 유전자 공유 계약을 체결했다. 2위 Topigs사는 노르웨이의 Norsvin사(2016년)를 인수했다. 네덜란드 Hendrix 그룹의 Hybrids사는 네덜란드의 Euribrid사(2007년), 캐나다의 Designed Genetics사(2010년), 프랑스의 France Hybrids사(2008년)를 합병했다. 프랑스의 뉴클레어스와 함께 3대 육종회사였던 Gene+사와 ADN사는 2016년에 AXIOM라는 사명으로 통합됐다. 반면 덴마크 생산자단체 소유의 국가 단일 육종 기관인 DanAvl사는 2019년 기존의 조직을 유지하는 DanBred사, 독자 노선을 선언한 Danish Genetics사
김 성 수 부장(한국종축개량협회 종돈개량부) 양돈산업 경쟁력의 핵심인 ‘우량 종자' 확보는 현장에서 수집되는 번식 및 산육형질 자료와 과학적인 유전평가 기술을 접목하여 산출되는 결과자료를 근거로 능력이 우수한 암·수퇘지를 어미와 아비로 선발하고 이들로부터 새끼돼지를 얻은 후 그 안에서 또다시 선발하고 도태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확보되는 결과물이다. 한국종축개량협회 종돈개량부는 종축을 사육하는 농장(이하 ‘종돈장'이라 한다)에서 능력이 우수한 종돈을 선발하고 도태하면서 전체적인 돈군의 능력을 개선(이하 ‘개량'이라 한다)할 수 있도록 개량과 관련된 각종자료를 분석하여 제공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종돈 개량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수행하는 업무의 첫 번째는 등록업무이다. 부모돈을 비롯하여 혈연관계가 있는 선대의 기록은 물론 새끼돼지들의 기록 전부를 아우르는 생산정보(출생년월일, 산자수, 어미산차, 성별 등)를 정리하여 자료화 시킨 후 전산시스템으로 영구히 저장해 놓는 것이다. 두 번째는 심사업무이다. 등록을 통해 혈통에 대한 정보는 알 수 있으나 이 정보만을 갖고는 품종 특성, 부모돈의 체형상 장단점을 파악하기는 불가능하다. 품종별 고유한 외모를 기준하고 과학적인
윤 요 한 교수(숙명여자대학교)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세계 인구가 2050년까지 90억여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육류소비량도 현재 3억1천200만 톤의 수준에서 매년 1.3% 증가해 2050년에는 4억5천5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식육의 수요에 맞추어 공급량을 늘리는 데 필요한 물, 토지, 사료 등 자원의 부족과 환경오염으로 인하여 가축 사육 산업의 지속적인 확대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가축에 대한 동물복지가 동물을 위한 것도 있겠지만 인간을 더욱 안전하게 한다는 인식과 윤리성에 대한 문제 또한 지속해서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식육을 대체할 수 있는 식품들이 개발되기 시작했고 그 시장의 규모 또한 점차 커지고 있다. 식육을 대체하기 위한 식품 유형 중 식물단백질 기반 제품 시장이 전체 시장규모를 주도하고 있으나 이 외에도 곤충 단백질 기반 제품, 해조류 단백질 기반 제품, 미생물 기반 제품 등도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거기에 더하여 동물 세포를 배양하는 배양육 개발 또한 진행되고 있다. 배양육은 동물조직에서 얻은 줄기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해 실내에서 키워내는 식용 고기를 의미하며 다른 육류대체
오인환 명예교수(건국대학교) 축산에서 동물복지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가 되었다. 아울러 가축공정 사육에 대한 고민을 하며 해결해야 할 사명이 축산인에게 주어졌다. 우선 관련 용어의 개념을 정의해 보자. 동물보호, 동물복지, 그리고 동물공정(justice)이란 용어는 흔히 유사어로 사용되고 있다. 물론 중복되는 점도 있으나 같은 의미는 아니다. 동물보호는 법을 제정한다든가 대책을 강구하는 인간의 활동과 노력에 관여하는 반면에, 동물복지와 동물공정은 우선적으로 가축의 입장에서 보는 것이다. 동물복지는 영어 ‘animal welfare’로 이해할 수 있다. 동물의 5대 자유 외에도 세 가지의 요인 즉 건강상태, 자연스런 행동, 그리고 감정(예; 아픔, 고통을 주지 않는 것, 긍정적 감정을 갖게 하는 것)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이 세 가지가 완전하게 중첩이 된다면 최상의 동물복지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가축이 건강한 상태라고 해도 자연스런 행동을 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마취 없이 절각을 하여 고통을 주는 것 등이다. 동물공정은, 좀 생소한 감이 있지만, 경영과 가축 사육에 관여한다. 동물복지의 최상위수준에 도달하게 하는 사육방법을 동물공정이라
양 신 철 부장(한국종축개량협회 유우개량부) 젖소혈통등록은 유전능력이 우수한 개체선발을 위한 개량의 시작으로 근친교배를 배제한 정확한 계획교배를 통한 능력향상과 목장의 경영성 제고에 목적이 있다. 또한, 정확하고 영구적인 개체식별체계 확립을 통한 국가적인 개량사업 기반 구축에도 의의가 있다고 생각된다. 우리나라 젖소등록은 1966년 한국홀스타인등록협회가 효시이며, 1969년 본회로 통합되어 등록과 농가지도 및 개량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1969년 830두로 등록을 시작한 이래 1978년 1만4천536두로 최초로 1만두를 넘어섰으며, 1994년 2만5천761두로 2만두를 넘어섰다. 이후 2003년에 최고로 많은 7만6천632두 등록을 실시하였으며 그 이후에는 등록두수의 큰 변화는 없으나 혈통등록비율의 꾸준한 상승을 동반한 연간 약 6만두정도의 등록이 매년 이루어지고 있다. 젖소혈통등록에서 세대수가 높은 개체의 검정성적(유량, 유지방, 유단백량, 무지고형분량)이 <표2>에서 보는 바와 같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혈통이 확실하고 체형이 우수한 고등등록우(혈통세대가 5세대이상이며 심사점수가 83점 이상)는 매우 우수한 검정
전 중 환 농업연구사(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복지연구팀) 1. 프롤로그 코로나19로 인하여 야외활동과 여행에 많은 제약이 따르는 요즘에는 비행기를 타고 해외출장을 나갔던 일들이 문뜩문뜩 떠오르곤 한다. 2년 전, 노르웨이에서 개최되는 동물행동학회 참석을 위해 출장을 떠났을 때였다. 동물행동학회는 ‘각인(刻印)’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콘라트 로렌츠 박사를 포함한 많은 동물행동학자들이 활동했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학회이다. 노르웨이로 직항하는 비행기가 없어 네덜란드를 경유해야 했는데 인천에서 암스테르담까지 네덜란드 항공기를 이용하여 이동하였다. 장거리 비행기를 탈 때면 기내음식에 대한 기대로 설레곤 했는데 당시 네덜란드 항공기에서 제공되었던 샌드위치가 유독 기억에 남는다. 네덜란드의 동물복지 인증기준(Beter Leven)으로 생산된 계란이 들어간 샌드위치였는데 포장지 겉면에 동물복지와 계란이 생산되는 과정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적혀있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많은 승객들이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포장지에 적혀 있는 내용들을 유심히 읽고 있었다. 아마도 다른 승객들도 나와 마찬가지로 지루할 수 있는 장거리 비행에서 재미있는 읽을거리와 더불어 신선한 맛을 느낄 수
김 병 숙 부장(한국종축개량협회 한우개량부) 한우선형심사는 개체 및 우군의 체형을 평가하는 척도로서 외모형질 19가지를 심사하여 해당 형질의 장․단점을 파악하는 종축의 선발 기술로 활용함으로써 경제수명 연장과 농가의 경영기반 안정화에 기여하고자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2008년도에 처음으로 도입하여 2만8천571두를 시작으로 2020년 18만1천362두를 실시하여 2008년 대비 6배 이상 증가하였다. 선형심사를 서비스 받은 농가 또한 2008년 2천215농가에서 2020년 1만7천190농가로 확대되어 매년 높은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것은 선형심사를 통하여 암소의 선발과 도태의 중요한 지침자료로서 활용가치가 있다고 판단하여 지자체 및 한우농가의 관심과 참여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선형심사에서 암소 자신의 선형형질과 해당 암소를 도축하여 나타난 도축형질과의 표현형 상관은 선형심사 점수가 높을수록 해당 개체의 도체중, 등심단면적, 근내지방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개량 측면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암소의 심사점수에 따라 후대축의 송아지가격 및 거세우의 도축 성적도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어미소의 심사 점수가 높아질수록 후대축의 부가가치
양 창 범 석좌교수(제주대학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제주도 뚫렸다’라는 제목과 함께 ‘94번째 발병…닭·오리 등 2천700여만마리 살처분(’21년 2월 14일 기준)’이란 부제를 달고 있는 어느 신문기사를 읽으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축산인들의 마음과 소비자의 마음은 어떨까? 축산인들의 마음은 아마 이럴 것이라고 본다. 질병이 발생한 여러 농장의 어려움에 대한 동정과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이하 HPAI)에 대한 조기 종식을 희망할 것이다. 아울러 계란가격 폭등을 막기 위한 수단 중의 하나로 계란을 수입하는 정부의 대책에 대한 우려 등을 생각하지 않았을까. 반면 소비자의 시각에서 보면 가금류의 HPAI 감염이 늘면서 가족과 함께 평소 즐겨 먹는 계란, 닭고기와 오리고기 값이 많이 오르면서 밥상물가에 대한 걱정을 먼저 했을 것이고, 농촌에서 고생하는 농업인들의 고마움도 가슴 한쪽에서는 생각했을 것이다. 이렇듯 축산인의 입장과는 다르게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축산물 가격 등락이 구매의사 결정 과정에 예민하게 작용하는 것 중의 하나다. 따라서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는다는 명분으로 반세기 동안 가격이 상대적으로 제일 오르지 않은 대
정 용 호 전무(한국종축개량협회) 한국종축개량협회(회장 이재용)는 지난해 유전체 개량사업을 국내 축산농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개량 정보의 발굴과 고도화된 서비스 제공을 위한 노력과 고민을 많이 하였다. 2020년에 국내 최초로 ‘경기도 젖소 우군 유전체 분석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여 현장에 실용화 시켰으며, 참여농가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다. 이번 호는 유전체 분석을 위한 전반의 과정과 사업추진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끝으로 기고를 마무리 하고자 한다. 본란을 통해서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유전체 개량사업의 이해를 돕고 유전체 개량에 대한 장점을 축산농가에게 널리 알려 유전체 개량사업에 적극적인 참여와 보다 효율적인 가축개량을 위한 기틀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협회는 개체별 시료채취부터 유전체분석, 유전체유전능력평가, 컨설팅까지 일련의 과정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유전체 분석을 위한 분석실 운영, 전문 인력 보유 및 지역본부를 활용한 원활한 대농가 서비스 제공으로 모근채취부터 농가유전체컨설팅까지 원스톱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더불어 가축개량의 50년 역사를 함께한 본회가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자료(혈
박규현 교수(강원대학교) 새해가 시작됐다. 코로나19로 인해 과거와 같은 분위기를 느끼지 못하니 새해가 열린 것이 실감나지 않는다. 단지, 새해이기 때문에 각 기관과 단체들에서 올 해 할 일들에 대해 발표하는 것을 들으며 새해임을 느끼고 있다.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이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내가 그 흐름을 느끼던 느끼지 못하던 세상은 움직이고 있다. 연 초부터 한파가 전국을 휩쓸고 지나갔고 많은 매체에서 기후변화를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했으며 앞으로 이러한 일들이 더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정부에서 신경을 쓰고 있는 정책들 중 이러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은 어떤 정책인지 살펴보자. 정부는 ‘한국판 뉴딜 정책’을 발표(2020년 7월 14일)하면서 그 정책방향 중 한 축으로 경제 기반의 친환경 및 저탄소 전환 가속화를 위한 ‘그린 뉴딜’을 제시했으며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서 ‘그린 리모델링’, ‘그린 에너지’, 그리고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를 과제로 제시했다. 이 중 ‘그린 에너지’는 현재 석탄발전 중심의 온실가스 다배출 국가에서 미래에는 신재생에너지 확산 및 다각화로 저탄소 친환경 국가로 도약하는
안 희 권 교수(충남대 동물자원과학부) 냄새와 환경오염 등으로 인해 축산업 기반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많이 제기되고 있다. 축산업 이미지 향상을 위해 축사 시설 및 사육환경 개선의 중요성이 많이 강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축산농가는 축산환경 개선보다는 생산성 향상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어 축산농가가 자발적으로 농장환경을 개선하도록 유도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가축 사육환경 개선을 위한 축산농가의 인식을 개선하고 지역주민들에게 쾌적한 거주 환경을 제공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지속 가능한 축산업 기반을 구축할 목적으로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깨끗한 축산농장 지정사업을 2017년부터 추진해 오고 있다. 2020년 상반기 기준으로 전국에 3천102호의 농가가 깨끗한 축산농장으로 지정된 바 있다. 정부는 2025년까지 깨끗한 축산농장 1만 호를 지정하는 목표를 두고 있으므로 앞으로도 깨끗한 축산농장 지정사업은 정부 주도로 활발하게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깨끗한 축산농장은 가축 사양관리, 환경오염 방지, 주변 경관과의 조화, 축사 내외부의 청결 상태, 냄새 발생 수준, 가축분뇨 관리 상태 등을 평가해 일정 기준 이상의 점수를 얻은 농가를 대상으로 지정된다. 지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