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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기존 축사시설에 대한 대안 찾기

  • 등록 2021.11.10 10:03:23


오 인 환 명예교수(건국대학교)


동물복지, 탄소중립이라는 개념은 축사시설과 가축사양에 새로운 변화를 초래한다. 동물복지 축산을 하기 위하여 넓은 면적의 축사와 방목장을 권장하는데, 방목장은 조류 인플루엔자라든가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의 전염병에는 취약하다. 또한 축사 내 넓은 면적이 분뇨로 오염되어 있다면 이는 대기오염 물질의 확산을 초래할 수도 있다. 결국 축산농가는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데, 축산선진국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사례를 통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대체 사육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있어서, 그 목적은 외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전문성을 가지며 납득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해야 하고 가능한 많은 농가에 보급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축산업에 대한 사회적인 수용성도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네덜란드에서는 양돈혁신센터를 조직하여 동물복지, 경제성, 그리고 소비자의 수용성을 개선하는 해결책을 찾고자 한다.

     

가축 화장실  

과연 가축은 배변을 통제할 능력이 있는가? 한 곳에 배변을 하도록 훈련을 시킨다면, 그래서 화장실을 익히도록 할 수 있다면 축사를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고 대기오염 감소에도 기여할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에서 과제가 진행되었다. 이 연구에서는 송아지에게 맛있는 간식을 주어 화장실로 유인하는 실험을 하였다. 송아지 16마리 중 11마리가 실천을 하였다. 다른 곳에 배설을 하면 벌칙을 주었다. 송아지의 IQ는 유아보다는 높고 어린이 수준 정도였다고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소가 가능할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교육기간을 길게 하면 100%도 가능할 것이다. 이 방법으로 가축분뇨의 80%를 처리한다면 암모니아가 56%나 감소한다. 일반적으로 가축분뇨의 암모니아는 토양 속 미생물에 의하여 요소는 아산화질소로 분해되어 온실가스로 대기 중으로 방출되는데 상당량을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현장에 적용되기 위하여는 노력 대비 비용 등을 살펴보아야 한다. 현재 돼지를 상대로도 배변훈련을 하는 시험이 진행 중이다.


바다 위의 목장

네덜란드의 한 목축업자가 물 위에 젖소목장을 지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폭우피해 등에 대비하여 시설하였다. 네널란드 로테르담 항구 인근에 있는 ‘플로팅 팜로테르담 (Floating Farm Rotterdam)’인데, 젖소들은 3층 목장의 맨 위에 자리를 잡고 있다. 바로 옆 육상방목장으로 내려와 풀을 뜯기도 한다. 1, 2층은 치즈, 버터 등 유제품 가공 및 보관시설이 들어서 있다. 이 수상목장에 쓰이는 전기는 바로 옆 수상 태양광 패널을 통해 얻고, 소의 분뇨는 정원용 비료로 재활용하는 등 자원순환방식을 도입했다.

이 수상목장에 대해 동물복지 차원에서 비판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목장주는 젖소들의 건강에 심각한 무리가 될 만한 일은 없다고 주장한다(환경TV ‘21. 9. 13).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까? 의아하게 생각하는 독자들도 많으리라 생각된다. 네널란드는 육지가 바다보다 낮아서 흙으로 매립하여 도시를 일으킨 나라이다. 그런 상황에서 주변에 메꿀 흙이 없다면 수상목장도 고려해볼 수 있다. 또한 목장의 입지선정이 여의치 않을 때 대안이 될 수도 있겠다. 태풍이 오면 어떻게 하나 걱정할 수도 있지만 네덜란드가 접해있는 북해에 태풍이 왔다는 소식은 들은 적이 없다.   

독일에서도 가축의 대체축사에 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가축의 새로운 사육시스템을 계획하는 데 있어서 내용적으로 아래의 항목이 고려되어야 한다. 법규제, 동물복지의 측면, 소비자의 요구, 새로운 입지선정, 시설개념과 비용, 공기와 환기기술 요구, 분뇨처리시스템, 그리고 사료급여기술 등이다. 이러한 항목들을 고려할 때 자연스럽게 갈등도 생긴다. 미래 연구의 주된 목적을 어디에 두어야 할 것인가 고민을 해야 한다. 예를 들면 환경과 자원경제, 그리고 경제성에 대한 다양한 동물복지수단이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도 살펴보아야 한다. 그래서 축산농가의 구상에 대한 확고한 신뢰를 주어야 한다. 

우선 국가에서 수행되고 있는 연구과제의 목록표를 만든다. 그리고 연구과제가 현장 적용시험까지도 거쳤고 실용화도 이루어졌는지에 따라서 일종의 ‘신호등시스템’으로 분류하고 있다. 예를 들면 초록은 연구단계를 거쳐 현장적응시험을 통과하여 실용화가 되고 있는 기술이다. 노랑은 연구가 수행되었고 현장시험도 이루어졌지만 현장적용은 아직 되어있지 않은 기술이다. 오렌지는 연구를 통하여 대책은 세워졌으나 현장시험은 아직 하지 않은 기술이고, 빨강은 깊이 있는 연구가 수행되지는 않았으나 연구의 필요성은 공감하고 있는 기술이다. 이러한 도표를 통하여 앞으로 해야 할 연구 과제를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다. 사육기술에 대한 현장적용의 가능성을 타진하며, 시험농장에는 재정적인 지원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안 마련에는 창의적인 발상이 필요하며, 가축의 인지능력 개발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현장적용을 용이하게 한다. 앞서 언급한 목적을 이루기 위한 갈등에서 예를 들면 토양에 과다한 영양소의 공급은 가축 화장실을 통한 특수 공간이용으로 원천적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또한 후처리도 수월해진다. 우리나라도 이 문제를 피해갈 수는 없다. 시대변화를 고려한 우리 실정과 특수성에 맞는 축사시설을 연구 개발할 필요가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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