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요한 교수(숙명여자대학교) 1970년대 우리나라에 포크송이 인기를 누리면서 통기타가 유행했다. 그 시절에는 통기타와 청바지가 젊음의 상징처럼 여겨졌었다. 그런데 이러한 대중문화는 외국의 팝송을 국내에 들어온 것이 어느 정도 영향을 주었고 이것이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르네상스와 같은 시기를 만들었다. 이 당시에 포크송, 밴드 등이 유행하게 되었고 어떻게 보면 현재 한류의 기틀이 이때부터 서서히 만들어지기 시작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필자가 학생이던 시기에는 일본의 영화와 노래 등 일본 대중문화에 대해 유입이 금지되어 있어 전혀 접할 수가 없었다. 이로 인해 상당 기간 우리나라에는 일본의 대중문화가 발을 들여놓지 못했다. 한국과 일본 사이의 과거사를 생각한다면 이것은 너무나 당연한 처사라고 생각한다. 그러던 중 1998년, 일본 대중문화 개방이 이뤄지면서 이를 반대하는 여론은 대단했다. 하지만 우리가 우려한 만큼 일본의 대중문화는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오히려 일본에 우리나라의 영화, 드라마, 노래가 수출되기 시작했고 일본에서 우리나라의 배우나 가수들의 인기는 실로 대단했으며, 우리나라에 방문하는 일본인 관광객 수도 점진적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최 윤 재 교수(서울대학교) 최근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위원회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의 배출량과 흡수량의 균형을 맞추어 순 배출량이 0이 되도록 하는 탄소중립을 목표로 선언했다. 문제는 이 시나리오에서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수단 중 하나로 우리 식단을 변화시키고, 대체가공식품을 더 많이 이용할 것을 요구한 내용이다. 이 글에서 다룰 배양육은 이러한 대체가공식품의 대표주자이다. 배양육은 동물체로부터 채취한 줄기세포를 증식해서 생산하는 세포 기반 식품 중 하나로 동물성 기반 육류를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배양육을 지지하는 옹호론자들은 배양육을 친환경적이고 안전하다는 의미의 ‘깨끗한 고기(clean meat)’라고 홍보한다. 그러나 배양육이 정말 친환경적이고 우리 몸에도 안전한 식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모든 과학기술이 그렇겠지만 초기 단계에서는 여러 검증 단계가 필요하고, 특히 우리 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식품의 경우 더 까다로운 검사를 거쳐야 한다. 이 글에서는 ‘친환경성’과 ‘안전성’ 두 가지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 배양육을 상용화하는 데 있어 검토해야 할 문제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친환경성의 관점에서, 배
오인환 명예교수(건국대학교) 축산에서 질소 오염물을 줄이는 방법은 배설된 가축분뇨를 처리하는 것 외에도 가축의 입으로 들어가는 사료의 조단백질을 조절하는 방법이 있다. 가축에 있어서 최적의 사료이용은 분뇨로 배출되는 영양분을 최소화 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환경부하를 감소할 수 있다. 가축사양과 환경보호를 서로 밀접하게 연결하기 위해 가축영양학, 관련제도, 그리고 경제성을 동시에 복합적으로 고찰해야 한다. 그 이론적 배경은 질소가 단백질의 기본원소 중의 하나라는데 있다. 단백질수지는 질소밸런스(수지)를 통해 알 수 있다. 질소수지를 세우는데 있어서 사료로 섭취한 질소량과 배설되는 분과 뇨, 그리고 피부의 손실(털, 뿔)에 의한 질소배출을 비교해 체내 축적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기초대사의 면에서 성축은 질소공급이 다양하더라도 일반적으로 질소균형을 이룬다. 몇몇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성축은 질소의 공급이 많더라도 단백질의 현 상태에서 균형을 취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과도한 단백질은 이 과정에서 분해되고 질소는 배출되며, 수지는 항상 균형을 이룬다. 그러나 가축의 생산능력을 고려할 때, 비육하는 또는 비유하는 가축은 유지에 필요한 것 외에 생산능력에 대한 요구
임 숙 경 연구관(농림축산검역본부) 항생제 내성은 인류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로 간주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지금까지 약 400만명을 넘었지만 전문가들은 항생제 내성이 훨씬 더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영국의 경제학자 짐 오닐은 항생제 내성 문제를 방치하면 2050년에는 연간 약 1천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예언했다. 이러한 사람의 항생제 내성 문제는 축산과 무관하지 않다. 가축 항생제 내성(균)이 축산물, 환경 등을 통해 사람에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항생제 내성 관리에서 축산, 환경 등 비인체 분야를 포함하는 원헬스 차원 관리를 강조하는 이유다. 세계보건기구(WHO), 세계동물보건기구(OIE),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항생제 내성 행동 계획을 발표하고 회원국들에게 항생제 내성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들 국제기구에서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사람과 동물에서 항생제 적정 사용이다. 항생제 내성은 항생제 사용과 밀접하게 연결되기 때문이다. 항생제별로도 사용량에 따라 내성률이 증가하거나 감소한다. 예를 들면 캐나다에서 제3세대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인 세프티오퍼 종란 투여
김 병 숙 부장(한국종축개량협회 한우개량부) 토종가축이란 한우, 토종돼지 등 예로부터 우리나라 고유의 유전 특성과 순수혈통을 유지하며 사육되어 외래종과 분명히 구분되는 특징을 지니는 것으로 농림축산식품부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인정된 품종의 가축을 말한다. ‘토종가축 인정사업’은 국내 가축유전자원 및 농가를 보호하는 한편 소비자들에게는 올바른 구매지표를 제공할 수 있도록 2014년부터 토종가축 인정기준 및 절차 등 고시를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 대상 품종은 한우, 돼지, 닭, 오리, 말, 꿀벌 등으로 한우와 재래돼지는 종축등록기관(한국종축개량협회)에서 인정업무를 추진하고 있으며, 본란에서는 한우의 토종가축 인정기준 및 절차에 대하여 간략하게 설명드리고자 한다. 한우의 경우, 도축 시 한우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한우 토종가축 인정기준에 부합하여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육우(교잡)로 판정받게 되어 경제적 큰 손실을 보게 된다. 한우 토종가축 인정사업 대상은 일반한우, 칡한우, 제주흑우로 각각 품종에 따른 인정기준을 요약하면 <표1>과 같다. 먼저 등록된 한우, 제주흑우에 대해서는 별도의 인정절차 없이 한우로 인정받을 수 있다. 또한 일반한우 중 이모색(
최 강 석 교수(서울대 수의과대학) 최근 들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가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국민 건강과 안전 영역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 쉬프트(Paradigm shift)를 만들고 있다. 신종 전염병은 출현 과정에서 불확실성, 비가역성, 블랙스완의 특성을 가진다. 축산 분야도 신종 전염병 팬데믹에 관한 한 예외가 아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가 대표적인 사례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야생 멧돼지에서 양돈장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야생 조류(철새)에서 가금 농장으로 유입되는 등 야생동물에서 가축으로 유입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한반도 이외의 지역에서 발원하여 국내로 유입되어 축산업과 유관 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유발하여 사회·경제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초국경 전염병(trans-boundary infectious disease)이라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지난 8월 8일 강원도 고성지역 한 양돈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 지난 5월 5일 강원도 영월 지역 한 양돈장에서 발생한 이후 약 3개월 만에 재발한 것이다. 2019년 9월 경기도 파주 지역 한 양돈장에서 첫 발생이
송지원 계장(농협친환경방역부 가금팀) 여름 보양식으로 흔히 삼계탕을 많이 선택하지만 오리고기 역시 지친 몸의 원기 회복을 위한 여름철 대표 보양식에 손색이 없다. 일반 육류와 달리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고 약알칼리성의 성질을 갖고 있는 오리고기는 고소한 맛이 일품인 건강한 식재료이다. 오리고기의 대표적 효능 세 가지를 꼽아보면 우선 면역력 강화와 기력 회복을 들 수 있다. 인체의 면역력 강화에 중요한 비타민A가 다량 포함돼 있어 여름 더위에 지친 기력을 회복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필수 아미노산도 풍부해 피로회복은 물론 근력 향상에도 효과적이다. 두 번째로 혈관 건강을 꼽을 수 있다. 오리고기에는 불포화지방산이 약 70%나 함유돼 있고, 레시틴 성분이 많아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콜레스테롤 수치는 높이고 몸에 좋지 않은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줄 수 있다고 한다. 세 번째는 피부미용이다. 뜨거운 땡볕과 마스크 착용으로 민감해진 피부에는 오리고기의 풍부한 아미노산과 콜라겐이 피부탄력과 재생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약알칼리성 성질을 갖고 있어 노화 방지에도 효과가 있다. 이외에도 심혈관질환, 빈혈예방, 성인병예방,
양창범 석좌교수(제주대학교) 코로나19와 폭염 등으로 여러 가지 산업이 어렵다. 축산업도 예외는 아니지만, 소비자들의 사랑과 격려, 농장주 등의 노력으로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생각해야 하는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경쟁력’이라는 단어가 아닐는지? 개인의 삶이나 기업(산업)의 생존을 위해서 늘 고민하고 투자하는 것이 경쟁력을 얻기 위함일 것이다. 돈이나 자원은 모든 사람이 원하는 만큼 가질 수 없다. 따라서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서는 경쟁을 해야 하는데, 그 경쟁에서 앞서거나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우리는 경쟁력이라고 한다. 기업의 경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소비자에게 선택 받을 상품을 개발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 품질, 가격, 디자인, 서비스, 기능 등에서 우수한 제품 개발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것이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역사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축산업에서의 경쟁력은 어떠한가? 개별 농장의 입장에서는 생산비 절감, 품질과 유통의 개선 등에 노력할 것이고, 국제경쟁의 측면에서는 국산 축산물이 수입산 축산물과 비교하여 품질과 가격 등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물음을 하게 된다. 특히 코로나19 시대와 향후 변화하는 사
김하영 수의연구사(농림축산검역본부 세균질병과) 유방염은 젖소가 사육되는 곳에서 항상 발생하며 다양한 발병 인자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유방염은 우유 중 체세포수 증가 등으로 인한 유질 저하 및 유량 감소를 유발한다. 낙농산업에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는 젖소에서 가장 중요한 질병이다. 체세포수에 의한 원유 위생등급제 강화에 따라 농가별로 유방염 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시도되고 있다. 효과적인 유방염 관리를 위해서는 먼저 원인균을 정확하게 규명하고 그에 따른 오염원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유방염 원인균은 목장의 사양관리 및 유방염 관리 방법에 따라서 변화할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국내에서는 젖소 유방염 방제사업을 1980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다. 2020년에는 전국의 동물위생시험소에서 3만7천772개의 젖소 분방유를 대상으로 원인균을 조사하였다. 그 결과 과거에 비해 무유성연쇄알균, 황색포도알균과 같은 전염성 유방염 원인균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반면 대장균, 환경성 연쇄알균 등 환경성 유방염과 황색포도알균을 제외한 포도알균(CNS) 등 기회성 유방염 세균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최근
정영철 대표㈜ 정피엔씨연구소 고급 육가공품이 승부수 돼지고기 제품의 다양성을 확대하고,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은 한국 양돈산업의 핵심 과제 가운데 하나다. 지난 20여년간 기업형 또는 조합형 계열화 사업 중심의 돼지고기 브랜드화를 통해 균일성과 안정성을 높이면서 안정적인 소비자를 확보해 왔다. 여기에 우리 국민들이 선호하는 부위를 중심으로 다양한 홍보가 이뤄지면서 삼겹살 구이가 어느덧 돼지고기 대표 메뉴로 자리매김 하기도 했다. 국민소득이 높아지면 육류소비량이 늘어난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 양돈산업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인식하지 못하는 잠재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다양성을 갖춘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 제공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마케팅 전략이 ‘생돈육’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면 앞으로는 ‘가공육’ 소비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분석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현재 연간 130만톤에 달하는 국내 돼지고기 소비량 가운데 20% 정도인 25~30만톤이 햄, 소시지, 베이컨 등 3대 가공제품의 원료육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3대 육가공 제품의 소비량은 지난 수년간 30만톤 수준에서
[축산신문] 이재식 조합장(부경양돈농협) 최근 기후변화와 탄소배출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가 되면서 우리 축산업도 많은 압박을 받고 있다. 과학적으로 정확하게 검증되지 않은 채 축산업은 지구 환경을 악화시키는 부정적인 산업으로 인식되어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동물보호단체 등에서는 동물복지와 비인도적 도축 금지라는 것으로 축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안티축산의 지뢰가 여기저기서 터지고 있는 형국이다.얼마 전 배양육을 연구하는 학술모임이 탄생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학문 연구에는 자유와 다양성이 존재함으로 학술모임 자체를 비난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러나 이 모임에서 “배양육 역시 먹이를 주고 고기를 키운다.” “전통 축산과 다르지 않다”라는 말이 나왔다는 점에 대해서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 자신들이 연구하는 학문의 타당성을 스스로 정립해야지 왜 전통축산을 끌어들인단 말인가? 배양육 산업은 전통축산을 부정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는 것을 우리 축산인들은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배양육은 실험실과 공장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가축을 기르는 축산업도 아니다.대학교에서 배양육을 축산의 한 분야라고 가르친다면 진정한 축산학도를 어떻게 양성할 수 있을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유 성 필 팀장(한국종축개량협회 유전정보사업부) 우리는 흔히 일상생활에서 업그레이드를 통한 삶의 질을 향상하는데 익숙해져 있다. 예를 들어 컴퓨터나 휴대전화 같은 가전제품들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는 가축개량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18세기 로버트 베이크웰(영국, 1725~1795)이 표현형기록과 근친교배, 후대검정을 이용한 개량을 시작으로 혈통기록서를 거쳐 19세기에 이르러 생산능력 관련 성적을 이용, 19세기 말에 우리가 많이 들어본 멘델(오스트리아, 1822~1884)의 유전법칙에 의거한 육종개량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이처럼 가축개량에도 업그레이드는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다. 오늘날 우리는 급변하는 정보화시대에 무수히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런 다양한 정보는 유용한 정보와 그렇지 못한 정보들로 나뉘는데 개인이 이런 정보들을 일일이 찾아내고 거르기란 여간 어렵고 귀찮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이런 정보들을 취합하고 필요한 개인들에게 맞추어 제공하는 것을 우리는 정보 도우미 즉, 컨설팅 서비스라 한다. 개개인의 외모, 성격, 성향, 취미 등에 맞추어 필요한 정보만 제공한다면 이보다 편한 서비스가 어디 있을까!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