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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업의 사회적 책임을 생각할 때

지난 8일 본지는 그동안 가졌던 좌담회와는 좀 다른 특별한 주제의 좌담회를 가졌다. 특별한 주제란 다름 아닌 축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것이었다.<본지 2461호 보도>
돌이켜 보면 우리는 그동안 오직 축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방안을 찾거나 그때 그때의 현안에 대한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올인 해온 것이 사실이다. 80년대는 주기적인 호불황에 대응한 안정화 방안을 찾기에 몰두했고, 90년대는 개방에 따른 우리 축산물의 차별화에 우리 축산의 미래를 걸었다. 이어 2000년대는 구제역, 돼지열병, 광우병 파동에 따라 축산물 안전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에 올인 했다. 그리고 2010년대, 오늘을 맞았다. 사실 오늘도 우리는 축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 외에는 달리 눈 돌릴 틈이 없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앞으로 나아가는데 있어 많은 부분에서 발목이 잡히고 있음을 느낀다. 가축 분뇨에 대한 주변의 인식은 자원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코 너그럽지 않다. 축산 입지난이 심각한 상황에 놓인 것은 바로 이를 반증하고 있다. 최근 구제역 발생에 따른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더 커질까봐 걱정된다. 그 부정적 인식의 끝은 꼭 이렇게 축산을 할 필요가 있느냐, 수입하면 되지 않느냐로 귀결된다. 농촌의 축산 주변 농민들의 인식도 축산인들에게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 축산 소득이 농업 소득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데 대한 시샘도 없지 않다. 소비자들의 우리 축산물에 대한 인식도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수입 축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예전 같지 않음은 유통 현장에서는 어렵지 않게 체감된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축산업을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축산 환경을 주변 농업인이나 소비자들에게 더욱 친환경적으로 가꾸는 기본적인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노력만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농촌 농업인들이나 도시 소비자들이 축산에 대해 좀 더 긍정적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농협이 내놓은 것이 ‘나눔 축산 운동’이다. 농협은 지난 7월 22일 발대식을 가진 이후 전국 회원 축협을 중심으로 나름대로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축산업의 사회적 책임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이제 첫 걸음을 떼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아직 나눔 축산 운동이 우리 축산인들 사이에 확실한 운동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 본지 주최의 좌담회 또한 어떻게 하면 그런 축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제대로 할 것인지, 그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던 것이다.
좌담회에 참석한 패널들은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축산인들이 무엇보다 친환경 녹색 축산으로 주변 농업인과 소비자들의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에서부터 축산업의 사회적 책임을 주제로 한 교육프로그램 마련에 이르기까지 나눔 축산의 참 의미를 발견하고 이를 실천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아울러 나눔 축산이 축협만이 아닌 범축산업계가 연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농협 축산경제는 조만간 나눔 축산운동을 범 축산업계로 더욱 폭넓게 확산시킬 수 있는 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부디 그 방안이 우리 축산이 앞으로 전진하는데 있어 발목을 잡는 많은 부정적 요인들을 불식시킬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동시에 그 방안을 기다리기에 앞서 우리 축산인들이 축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키기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 스스로 고민해 볼 것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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