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민 교수(충남대 농업생명과학대학 동물자원과학부)
2050년을 기점으로 식량 자원과 인구 증가에 대한 많은 관측 동향 보고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내용을 간략히 요약해 보자면 세계 인구는 약 100억 명으로(현재 보다 약 25억 명) 증가할 것이며, 2050년 필요 식량은 50%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인구 증가 절벽을 앞둔 대한민국과는 동떨어진 이야기 같지만, 앞서 언급한 관측은 세계적 추세임이 틀림없다. 아울러, 극빈층 감소에 따라, 식량을 생존 조건에서 식도락 대상으로 여기는 인구가 증가하게 되며, 이는 생태적 비용이 높은 식량이 높아짐을 의미하며, 육류 소비의 증가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외에 기후변화로 인한 농업지도의 변화와 물 부족, 냉해로 인한 대기근의 위험 등도 여전히 상존하는 위험이다. 특히 식량자급률 55%를 목표로 하는 대한민국의 처지에서 식량안보는 여전히 민감한 사항이 아닐 수 없다.
인류가 소비하는 곡류(벼, 보리, 밀 등)를 사료로 이용하는 가금 산업의 관점에서는, 사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곡류의 생산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즉, 가금 및 양돈 산업에서는 부존 사료의 개발과 더불어 사료의 이용성을 과학적인 접근 방식에 의해 풀어 나아가야 할 것이다. 1) 부존 사료와 2) 사료의 이용성 향상에서 공존하는 키워드는 섬유소일 것이다. 조금 더 전문적 용어는 비전분태다당류(Non-Starch Polysaccharide; NSP)가 적절한 표현일 것이다.
비전분태다당류는 다당류로서 가축이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단당류를 일부 함유하고 있으나 가축이 분해할 수 있는 효소가 없어서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다당류를 의미한다. 가금 사료에 가장 많이 이용하는 옥수수·대두박 사료의 비전분태다당류를 분석해 보면 옥수수에는 약 6.4%가 비전분태다당류로 가금이 이용하지 못하고 버려지는 에너지로 추정되며, 대두박의 경우는 14.8%가 이에 속한다.
옥수수에 포함된 6.4%의 NSP에는 포도당(glucose)이 36% 포함되어 있다. 옥수수 g당으로 계산해 보면 22.9g 이 비전분태다당류에 결합 되어 분변으로 사라지는 것이다. 포도당은 3.75 kcal/g의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으로 계산하면 옥수수 g당 85.9 kcal가 분변으로 배출되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옥수수와 비교해 NSP의 함량이 많은 대두박의 경우 이용되지 못하고 분변으로 손실되는 에너지의 함량은 대략 3.6배에 해당하는 298kcal/g이 된다.
사료내 비전분태다당류의 주를 이루고 있는 만노스(Mannose), 자일로스 (Xylose), 아라비노스(Arabinose), 갈락토스(Galactose) 등은 가금 내에 이용률은 현저히 떨어지며, 이들 비전분태다당류를 분해·소화·흡수시킬 수 있는 복합탄수화물효소제의 첨가는 앞서 언급한 미래와 생산비 절감을 위한 하나의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더 나아가 부존 사료의 공격적인 접근도 가능하게 만들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다양한 복합효소제의 특성(Single fermen/Multi-ferment/enzyme activity 등)을 심도 있게 고려한다면, 사료비·생산비 절감은 물론 가금의 성장 능력 향상에도 매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필자는 기고를 통하여, 사료 첨가제에 관한 이야기를 해왔다. 대학교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어찌 보면 어울리지 않는 주제일 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필자가 언급하는 것은, 가금/양돈을 생산하기 위한 고정지출에 과학(techology)을 접목함으로 생산비 절감을 위한 논리적인 툴(tool)을 제시했다고 생각하며, 이를 오해 없이 현장에서 이용해 나아가길 바란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