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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스마트팜 강국’ 도약 위한 3가지 조건

  • 등록 2021.01.13 11:21:38

이인복 교수(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지역시스템공학)

최근에 스마트팜, ICT 농업 등과 관련된 많은 행사나 홍보물들이 넘쳐나고 있다. 우려가 되는 부분은, 대부분의 전달되는 메시지들이 곧 선진국을 따라 잡고 또 세계를 선도할 수 있을 것 같이 너무 긍정적이고 밝은 장밋빛 미래들만 제시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정보들이 난무한다면, 농민들이나 일반 국민에게 잘못된 기대감이나 꿈을 심어 줄 수 있으므로 이 분야에 전문가들은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농업선진국 또한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고 농업혁신을 위하여 계속 연구 및 발전해 나아가기 때문에, 후발주자인 우리나라가 농업선진국들을 따라잡는 것은 절대로 쉬운 일도 아니다.
후발주자인 우리가 농업선진국을 따라잡고 세계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기본이 튼튼해야만 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우리나라의 고유에 전략이 필요하고,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산업이라는 이미지를 바꿀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튼실한 기본이라고 하면, 산학연농 네트워크, 다학제 융복합 전문가 양성, 개인정보보호법 개정 등 해결하여야 할 현실적인 사안들이 많이 있다. 그 중에도 기본이 튼튼해야 하는 부분은 ‘빅데이터 구축'이다. 농업선진국들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가장 큰 요인 중의 하나가 많은 신뢰도 있는 데이터를 오랫동안 지속해서 구축해 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과 같은 방법으로 열심히 시도한다고 해도 따라잡기가 어려운 게 현실인데, 우리의 더 안 좋은 현실적인 상황은, 우리나라는 여전히 빅데이터 구축을 위한 실험방법 및 분석 관련 통일된 프로토콜도 정립이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장기적으로 빅데이터 구축을 위한 지역별 테스트배드도 전혀 없는 실정이며, 연구자가 구축한 실험설계를 주도적으로 실행하기 어려운 일반 농가들에서 어렵게 실험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위의 두 문제를 최대한 빨리 해결하여야만, 스마트팜 발전을 위한 인공지능 구현도 가능하고 또한 관련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시스템 개발 및 신산업 창출도 가능하게 된다.
이러한 튼튼한 토대 아래에서, 농업선진국을 따라잡고 또 세계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특성을 고려한 차별적 ‘전략’을 짜야 한다.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하는 과정은 아이디어단계 -> 스케일업 단계 -> 그리고 상용화 단계가 있다. 스케일업 단계에는 가장 고통스러운 수많은 시도와 실패를 반복해 가야 하므로 엄청난 시간과 비용과 노력이 필요한 매우 중요한 단계이다. 이를 통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하게 되며, 여기서 우리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축적'이 되는 것이다. 이때 후발주자인 우리가 농업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이 단계에서 차별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외국 농업선진국들의 과거와 현재의 발전 방향만을 단순히 따라 하기에는, 우리나라의 특화된 다양한 환경들이 존재하며, 또한 현대 사회 및 산업환경은 과거와 비교하여 너무나도 빠르게 발전하며 바뀌어 가고 있다. 이러한 차별적인 전략을 수립하는 목적은, 시간을 효과적으로 단축하여 현장에서 인정받는 성공적 첨단 성과물들을 더 많이 생산하기 위함이다.
마지막으로 축산산업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축산산업이 국민의 식생활과 국내 경제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축산 질병, 축산냄새, 환경오염 등으로 인하여 축산업의 이미지는 매우 악화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문제들로 인하여 축산업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경제 논리로 산업육성에만 치중해 왔다고 하면, 앞으로는 지역사회와 공존하는 복지축산, 친환경축산업으로의 발전을 도모하여야 하며, 이의 발전을 더욱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관련된 기술개발 및 정책 지원이 필수적이며, 또한 관련 분야의 전문가 양성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여야 한다. 이의 추진을 위해서는, 정부, 지자체, 생산자단체, 축산농가, 연구기관 등이 모두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며, 이들의 적극적인 의지와 실천이 따라야 할 것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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