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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사설>코로나 팬데믹, 식량산업 재인식 계기

축산현장 체질개선으로 희망 불씨 살릴 때

  • 등록 2020.12.30 14:39:49

[축산신문]

2021년 새해가 열렸다.
새해란 말이 연속된 시간의 편의적 구분일 뿐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새해는 새해다. 마치 습관처럼 입 모아 희망을 들먹이며 들뜨거나 이를 앙다물며 새 각오를 다지는 시간이 새해 새아침인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지구촌이 모두 암흑에 덮인 것 같은 엄혹한 현실은 새해 새아침이란 말이 무색해진다.
지난 한 해는 어찌 코로나 팬데믹 뿐이겠는가. 축산업계는 아프리카돼지열병과 AI까지 발생하고 여기에다 구제역까지 발병하면 어쩌나 하는 극도의 불안과 공포로 숨죽이며 지나온 한 해였다.
그래도 새해는 새해일터. 우리는 지난해 질병과의 전쟁 속에서 불행 중 다행으로 희망의 씨앗을 보았고 희미하나마 그 단서(端緖)를 찾을 수 있었다. 온 나라가 휘청거리는 코로나 팬데믹의 와중에서 우리 축산업은 주요 축종이 모두 자급률을 높이며 나름 선방을 했다. 국내산 축산물의 자급률 제고는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미국 등 주요 수출국 육가공업계의 가동 부진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극심한 경기 부진에 허덕인 타 산업 분야에 비해 선방을 한 건 분명한 사실이다.
극심한 불황에도 축산물 수요가 줄지 않은데다 수입량 감소가 국내산 공급량 증가로 이어진 것은 어떤 경우에도 먹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는 진리를 일깨워 준 것이라고 봐야 한다. 밥이 천심(天心)이란 말도 있지 않은가. 이는 축산업이 식량 산업이며 생명 산업임을 일깨워주는 정확한 시그널이기도 하다.
농업 안에서의 경제적 비중 확대에도 불구하고 위축 일변도의 수렁에 빠져 있는 우리 축산업에 있어 이는 희망의 씨앗이며 중요한 단서임에 틀림없다. 문제는 실마리를 어떻게 풀어나가며, 씨앗을 성공적으로 싹틔울 것이냐에 있다. 안팎으로부터 생존환경을 위협받고 있는 한국축산이 희망의 싹을 틔우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성찰과 이를 바탕으로 한 재탄생이 있어야 한다. 이는 의식의 전환인 동시에 체질의 개혁을 의미한다.
정부가 축산이 식량 산업이며 생명 산업이란 점을 분명히 인식하지 못하고 수입 축산물에 눈길을 돌리는 국민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신산(辛酸)한 현실을 바로잡지 않고는 희망이 없다는 점에서 범 축산업계의 에너지가 모아져야 한다. 그것은 ‘함께’의 정신을 망각한 채 이른바 각자도생(各自圖生)의 함정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민낯을 바로잡는데서 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함께’가 없는 ‘홀로’의 길은 독단과 고립을 초래할 뿐이기 때문이다.
축산현장의 체질 개선과 의식 전환도 반드시 이뤄져야 할 과제다. 1차 산업 분야가 다 그렇지만 특히나 축산업은 ‘농민이니까 지원해주어야 한다’는 식의 의타적 자세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상황이 됐다. 국산임을 호소하는 애국마케팅도 옛날 얘기가 돼가고 있다. 혁신 차원의 의식 전환과 체질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으로 과학적 논리로 소비자인 국민과 정부를 ‘내 편’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우리는 지난 1년을 온 나라와 국민들을 질식시키고야 말 것 같았던 코로나 팬데믹을 통해 축산이 국민의 생존과 직결된 식량 산업이란 위안과 교훈을 동시에 얻었다. 이를 정부 정책으로 연결하고 국민들의 뇌리에 각인시킬 때 우리 축산은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 이를 위한 첫 발은 우리 축산의 의식 전환과 체질 개선에서 시작되어야 함을 재차 강조하며 축산인과 관련 산업 종사자 여러분께 건강하고 복된 새해가 되기를 기원드린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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