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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한우산업 위기, 암소 감축으로 극복하자

미경산우 비육, 저능력암소 도태 장려

  • 등록 2020.12.16 17:58:06

[축산신문]

진삼성  사천축협 조합장 

최근 한우산업은 사육 적정선인 270만두를 훌쩍 뛰어넘어 지난 8월말 기준 322만8천두(15개월령 이상 가임암소 154만5천두)에 이르고, 송아지 생산 두수 증가와 정액 판매는 전년대비 11.1% 증가한 154만9천str에 이르는 등 사육두수의 비정상적인 증가는 내년 상반기 공급 과잉이 본격화되는 시기와 맞물려 가격 폭락이 우려되고 있다.  
나아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24년 한우사육 두수를 336만9천두로 예상하고 있어 매년 0.4~4.0%까지 꾸준히 증가해 한우사육 두수는 사상 최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렇듯 한우 사육 두수의 지속적인 증가로 인한 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한우 적정 사육두수 유지와 한우 수급 조절을 위한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러한 대안으로 미경산우 비육의 필요성에 대해 제안하고자 한다.
우선, 미경산우 비육은 저능력 암소의 도태를 통한 개량사업 활성화와 사육두수 조절로 가격 안정을 도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우 암소는 밑소 가격이 낮고 사료 섭취량이 적어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으며 고급육의 경우 거세우보다 경락 가격이 높아 소득면에서 유리하다.
특히, 미경산우 비육이 한우가격 하락을 방지해 농가소득 보장은 물론 한우산업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경산우 비육의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고자 지난 2018년 생산된 암송아지를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실시한 대신1농장(대표 진삼성)의 미경산우 비육 시험 사육을 예를 들면 제대로 된 사양관리만 뒷받침되어 진다면 약 27개월령에 출하해도 1++B의 등급 출현이 나타난다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특히, 사육기간 단축으로 인한 사료비 절감은 물론 일당 증체량 또한 월등해 미경산우 비육의 경쟁력을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미경산우 비육에 있어 많은 한우인들이 우려하고 있는 주기적인 발정은 부상을 야기시키기도 하고 비육 효과를 감소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이러한 발정 발현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간략한 발정 억제 기술만으로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신1농장에서 사육중인 미경산우에 대해 생후 10개월령부터 16개월령까지 발정억제제를 매일 1회 급여한 결과 발정 발현이 거의 일어나지 않았으며, 17개월령에 도달하였을 때는 발정 발현이 완전히 없어져 발정으로 인한 피해는 없었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사천축협은 미경산우 비육을 통해 적정 두수를 유지하고 가격 폭락에 대한 농가의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미경산우 비육 사업을 시범사업으로 선정, 적극 추진하고자 하며 그 일환으로 미경산우 비육 사양관리를 위한 컨설팅을 실시해 농가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오늘날 한우사육 두수는 최고조에 달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심각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정부는 생산자 주도의 수급조절 사업인 미경산우 비육지원 사업이 답보 상태를 거듭하고 있다는 점이다.
반가운 것은 정부에서도 심각성을 인지해 곧 미경산우 비육지원 사업을 생산자단체와 함께 추진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는데, 나아가 미경산우 도태 지원사업을 암소 비육우 지원 사업으로 그 범위를 확대하고 지원 금액도 30만원에서 상향 조정해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으로 추진해야 할 것을 제안한다.
미경산우 비육 사업은 적정가격 유지 및 적절한 사육두수 유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며 단기적 수급안정 대책이 아닌 향후 한우산업을 위한 장기적인 대책이다.
적정두수 및 개체수를 줄이기 위한 축산농가의 자발적인 참여도 있어야겠지만 정부에서도 미경산우에 대한 도매시장, 공판장, 등급판정 확인서 등에 미경산우 표시제를 적극 도입해 거세우에 집중된 한우 시장의 다양화는 물론 자질이 불량한 암소 개체의 적극적인 도태로 수급조절 효과는 물론 가축개량 활성화도 기하여야 할 것이다.
이렇듯 암소 감축이 한우사육 두수 조절의 열쇠를 쥐고 있는 만큼 경제적 이익 창출과 함께 한우산업 안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할 때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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