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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원-헬스’ 차원 ASF 백신 개발을 고대하며


최 강 석  교수(서울대 수의과대학)


최근 들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가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국민 건강과 안전 영역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 쉬프트(Paradigm shift)를 만들고 있다. 

신종 전염병은 출현 과정에서 불확실성, 비가역성, 블랙스완의 특성을 가진다. 축산 분야도 신종 전염병 팬데믹에 관한 한 예외가 아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가 대표적인 사례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야생 멧돼지에서 양돈장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야생 조류(철새)에서 가금 농장으로 유입되는 등 야생동물에서 가축으로 유입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한반도 이외의 지역에서 발원하여 국내로 유입되어 축산업과 유관 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유발하여 사회·경제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초국경 전염병(trans-boundary infectious disease)이라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지난 8월 8일 강원도 고성지역 한 양돈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 지난 5월 5일 강원도 영월 지역 한 양돈장에서 발생한 이후 약 3개월 만에 재발한 것이다. 

2019년 9월 경기도 파주 지역 한 양돈장에서 첫 발생이 보고된 이후 벌써 18번째 양돈장 발생 사례다. 정부의 강력한 차단방역 정책과 이 질병 특성(낮은 전파력)으로 인해 지역적 확산은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그 동안 겪어온 것처럼 앞으로도 산발적 발생이 일어날 수 있는 위험성은 여전히 안고 있다. 

그래서 이 위기가 언제 끝이 날지, 양돈 산업의 안전한 미래를 어느 누구도 장담하기조차 힘든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야생 멧돼지는 자연 숙주 동물이어서, 유라시아 많은 국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지역 내 확산에 중요한 전파 역할을 한다. 국내의 상황도 마찬가지여서, 이 질병의 근절 출구 전략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 위기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중심에는 야생 멧돼지가 있다. 

2019년 10월 경기 연천과 강원도 철원에서 감염 멧돼지가 첫 발견된 이래 강원도와 경기도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현재까지 총 1천508건(‘21.8.4기준)이 발생했을 정도로 야생 멧돼지 사이에 광범위하게 오염되어 있는 상황이다. 

야생 멧돼지에서의 오염 상황은 여러 가지 생태관리 조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개선되지 못하고 있으며, 주변 양돈장에 지속적으로 위협을 가하는 주범이 되고 있다. 그래서 현 상황에서 멧돼지 생태 관리와 양돈 농장 물리적 차단방역 노력만으로 양돈 산업의 위기를 단기간에 통제하고 안정화시키는 데 어려움이 존재한다. 

당장 투입할 수 있는 백신 제품이 없는 상황에서, 스텔스와 같은 농장 질병 발생 상황은 다른 어떤 돼지 전염병보다도 지역 내 질병 통제를 까다롭게 만든다. 또한 숙주 동물(돼지, 멧돼지)에서 바이러스 유행이 통제되지 않으면 병원성이 약화되고 전염성이 강해진다든가, 바이러스 성질이 변하여 면역시스템을 파괴한다든가 등 바이러스 변종이 출현하는 예측하지 못한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한 최악의 경우 질병 통제가 더 어려워 질 수도 있다. 이미 중국 등 다른 나라에서 그러한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외신들의 보도가 있다. 

현재로서는 어느 발생국가든지,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하여 양돈용 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이 절실한 상황이다.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플랫폼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을 개발하고 있지만. 양돈장에 백신을 사용하기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우리나라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당장 소기 성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긴 안목과 인내심을 가지고 K-백신 플랫폼 및 백신 확보를 위한 연구 개발에 국가적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순망치한의 상황이어서, 멧돼지에서의 질병을 통제하여 안정화해야 양돈 산업에서도 위험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멧돼지 생태 관리 기술개발도 중요하지만 멧돼지에서의 바이러스 오염도를 줄일 수 있는 통제 수단(백신) 개발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금은 원-헬스(One-health) 차원의 백신 개발 협력이 필요한 때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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