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영란 편집국장]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느끼는 감정에는 늘 아쉬움이 자리한다. 올해 우리 축산인들은 일반 국민들이 축산업을 바라보는 곱지 않은 시각에 아쉬움보다는 억울한 마음이 더 크게 자리하고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렇게 축산이 축소되고 있다. 누명이 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축산 입장에서는 참으로 억울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식탁에 오르는 축산식품은 좋은데 축산은 싫다니. 웃프다. 축산을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보는 외눈박이 반축산인들에게는 축산은 없어야 할 ‘적폐 대상’으로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적이 의심마저 드는 게 사실이다. 축산의 순기능에 대해서는 아예 들여다보지도 않으려 한다. 닥치고 환경오염(질병, 냄새, 온실가스 배출 등)의 주범이라는 한쪽에만 시선을 고정시키며 축산 축소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 참에 탄소중립을 위한 명분을 등에 업고 인공육 산업을 육성시켜야 한다고 노골적으로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여기에다 종교적 신념이라는 이유와 동물복지, 그리고 채식주의자들까지 가세해 축산을 아예 ‘불편한 동거’로 생각하고 있으니 더 이상 무슨 할 말이 있겠나 싶다. 더군다나 최근 들어 ‘미닝 아웃(Meaning Out·소비로 신념
[축산신문 기자] 김남천 연구소장(원천환경기술) 개요 저탄소 시대에 양돈사육에서 분뇨처리는 부담이 된다. 돼지 2천두 미만의 축산농가에서는 하루에 약 10톤 정도의 분뇨가 발생되며 이들은 시·군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공처리장과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지원 운영되고 있는 공동처리장으로 운반 위탁처리되거나 자체적인 퇴비화·액비화 시설에서 퇴비와 액비로 처리되고 농경지에 살포하고 있다. 본고에서는 분뇨처리를 혐기발효를 통한 LPG 유사 바이오가스를 만들어 축산농가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에너지 자립형 바이오가스 시스템을 중소농가에서 새로운 대안점을 찾아보기 위한 대안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혐기성 소화에 의한 바이오가스화 기술혐기성 소화처리는 일명 ‘메탄발효’라고도 한다. 이는 예전부터 기술이 확립되어 발전된 전통적인 기술로서 비교적 기온이 온난한 지역에서 가축분뇨처리에 이용되었다.혐기성소화는 유기성고형물이 10% 이내인 것에 적용된다. 우리나라의 슬러리 돈사의 축분에서는 pH가 중성범위에 있는 7.8~8.3이며 BOD(생물학적산소요구량)는 6만9천362~7만3천576mg/L. VS(휘발성고형물)은 2만4천449~3만300mg/L정도이며 암모니아(NH3)는 4천438 ~
[축산신문] 계묘년 아침이 밝았다. 이 아침에 뜬 해가 어제의 해와 다를 바 없을진대 하물며 오늘 일상이 어제와 무엇이 달라 새 날이라 하랴만 그래도 해가 바뀌었으니 시속(時俗)대로 새해임이 분명하다. 성인(聖人)도 시속을 따른다 했으니 새해 아침에 희망을 얘기하고 새로운 각오를 다짐하는 일이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우리 축산은 지금 굳이 새해 각오가 아니더라도 무언가 전기를 마련해야 할 상황에 처해 있다. 그것은 창대한 미래설계도 아니며 가슴 설레는 희망은 더더욱 아닐 것이다. 마치 그물을 연상케 하는 여러 걸림돌을 돌파하고 농촌경제의 일원으로서의 생존권을 지켜나가자는 것이다. 우리 축산의 장래와 관련 가장 시급한 것은 각종 규제의 철폐 내지는 합리적 조정이다. 축산과 관련한 정부정책은 언제부턴가 규제일변도로만 흘러 축산현장은 한 발짝도 뗄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중앙정부는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카드를 꺼내며 축산이 마치 주범인양 몰아붙이고 있으며 지자체들은 가축사육제한구역이나 사육거리제한 등 각종 규제를 남발하고 있다. 축사신축 등 적법한 절차를 거친 사안도 소위 주민수용성(受容性) 부족이라는 ‘정서법’을 적용하고 있다. 생산시설의 증·개축이나 신축을
식물기반 단백질, 아직 식미감 충족 못해 버거패티·너겟류 주류 배양육, 해외에선 상품화 가시권…국내 제도적 기반 점차 확립 인공육 안전성·환경문제 논란…냉정한 분석·대응방안 정립 필요 이정민 농업경제학박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산업혁신연구원) 세계 인류는 2021년 78억 명에서 2030년에는 85억 명으로 연평균 0.8% 증가할 것으로 전망(UN 2019)되며, 이에 따른 축산물 소비량은 같은기간 동안 33억2천600만 톤에서 3억 6천600만 톤으로 매년 1.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OECD-FAO). 그러나 기존 관행방식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축산물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이에 대한 대책 중 하나로 대체 단백질이 제시되고 있으며, 특히 주목을 받는 분야로 식물기반 단백질과 배양육을 들 수 있다. 기존의 관행적인 육류 생산 방식에 대한 환경오염과 가축전염병 발생에 따른 식품 안전성에 대한 의문점이 사회적으로 제기되면서 기존 육류 생산 방식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식물기반 단백질과 배양육 관련업계는 제품 제조에 필요한 환경부하·에너지투입 측면에서 기존 육류보다 효율적이며, 식품안전성 측면에서도 우수하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전국을 휩쓸고 있는 꿀벌 군집붕괴 현상으로 국내 양봉산업 기반이 처참할 정도로 무너져 내리고 있다. 가슴 한 켠이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라고 양봉인들은 절규한다. 올해 초 남녘부터 시작된 꿀벌 군집붕괴 현상의 정도가 이미 경계수준을 넘어서 최고단계인 ‘심각’ 단계에 놓이면서 양봉인들의 가슴은 타들어 간다. 이렇게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을 정도에 이르렀음에도 발생 원인 조차 제대로 규명되지 않아 양봉농가로서는 어떻게 손쓸 방법이 없어 양봉인들을 더 애태우게 하고 있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더욱 큰 문제는 이런 현상이 올해로 끝나지 않고 앞으로도 수년간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양봉 업계는 정부를 상대로 근본적인 해결 방안과 피해에 따른 지원대책을 마련해달라고 호소해보지만, 정부의 이렇다 할 답변은 없고 양봉인들의 절절한 소리만 메아리로 되돌아오면서 가슴에 남는 것은 절망과 허탈한 한숨뿐이다. 양봉인들은 “이번 사태를 그저 관망하고 외면하는 정부 당국의 총체적 무능과 안일한 행정에 숨통이 막힌다”며 분개하고 있다. 임계점에 다다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나마 정부에서는 ‘월동꿀벌 피해 대책반’을 구성, 운영하고 있음은 다행이
[축산신문] 정영철 대표(정피엔씨연구소) 매년 12월은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설계하고 다짐하는 한 해의 마지막 달이다. 지난 2020년부터 올해까지 코로나 팬데믹 기간이 지속되면서 경제가 위축되고 사회분위기도 가라앉았다. 그나마 팬데믹이 끝을 보이자 세계 정부가 금융완화정책을 긴축정책으로 바꾸면서 금융 고금리 시대를 맞이해 서민 경제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더구나 금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곡물과 원자재 가격을 상승시켰다. 한국 양돈산업도 팬데믹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팬데믹 ·러시아 사태 여파 우선 외국인 근로자 입국 중단으로 극도의 인력난을 겪으면서 인건비가 크게 상승했다. 여기에 국제 물류 수송이 크게 줄어들면서 세계 곡물 가격이 급상승했고, 우크라이나 전쟁은 폭등 사태를 초래했다. 국내 도착 기준으로 지난 2021년 1월 옥수수 가격이 톤당 200달러였으나 2022년 1월 330달러, 2월 우크라이나 사태 후 2022년 7월 404달러를 기록, 팬데믹 이전 가격보다 2배 높았다. 8월부터의 우크라이나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재개로 안정세를 찾아 지난 11월 도착 옥수수 가격은 톤당 338달러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양돈 사료가격
증체·사료효율 중점 개량…분만 후 빠른 입붙이기 사료 급여 비육기 제한 없는 급여로 성장 빠르게…육질 개선기술 필수 옥수수를 비롯한 모든 곡류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수입 조사료 값도 천정부지로 올라 한우 생산 원가가 1천만원을 육박하는 이 위기를 어떻게 넘을까? 게다가 한우 경매가격은 어디까지 얼마나 곤두박질 칠지 하루 하루가 긴장속에 한우농가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다. 출하일령을 한두달이라도 단축할 수 있다면 사료비도 줄이고 축사회전도 늘이고 여러 가지로 생산원가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렇게 출하일령 단축에 대한 요구는 높아지고 있는데 출하일령을 단 2개월이라도 당기는 것이 그렇게 생각처럼 쉽지 않다. 왜냐하면 30개월령에 출하하는 소를 28개월령에 출하하려면 30개월간 사육하여 얻어지는 성적을 28개월에 달성해 내야 한다. 더욱이 26개월 출하를 하려면 무려 4개월을 단축시켜 출하해야 하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출하일령을 단축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한우산업 현장의 최전선의 전략을 정리하여 제시해 본다. 첫째, 먹고 잘 크는 것은 유전능력 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누구나가 다 아는 사실이다. 따라서 증체량 성적이 좋은 소의 혈통을
[축산신문] 이상호 본지 발행인 우리나라의 반도체신화는 이른바 ‘황(黃)의 법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황의 법칙은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이 2002년 국제반도체학술회의에서 앞으로 반도체 메모리용량은 매년 2배씩 증가할 것이라고 밝힌 데서 비롯된 것으로 이후 삼성은 그의 예언대로 매년 2배씩 늘어난 메모리제품을 개발, 세계 반도체시장을 석권했고 난공불락이던 일본 반도체산업은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 첨단기술이 세상을 한 순간에 바꿔놓는 걸 보여준 사건이었다. 반도체 저장용량 매년 배로 증가한다는 ‘황의 법칙’ 생명공학에도 얼마든지 가능…축산업계 속수무책 주무부처는 축산 진흥 뒷전…‘푸드테크 마이웨이’ 아닌 밤중 홍두깨처럼 반도체를 들먹이는 건 기술발달에 힘입어 인조육과 인공배양육이 축산물시장을 뒤흔들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언젠가 김대식 KAIST 교수는 한 유력 일간지에 게재된 칼럼에서 ‘닭 없는 치킨’ ‘돼지 없는 삼겹살’ ‘소 없는 스테이크’의 등장 가능성을 언급한 적이 있다. 뒤이어 네덜란드의 한 대학에서 세포배양을 통해 식용쇠고기를 생산하는데 성공했다는 보도가 나와 그 가능성에 한층 무게가 실리기도 했다. 양산체제가 갖춰진 건 아니지만 이는
[축산신문] 윤요한 교수(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1995년 3월 20일 아침 출근 시간 일본 도쿄 지하철에서 옴진리교라는 사이비 종교집단에 의한 독가스 살포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으로 죄 없는 수많은 사람이 희생당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하철에 화재가 발생했고, 이러한 사건들로 인해 우리나라 지하철역에는 잘 보이는 장소에 방독면을 비치하게 되었다.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하는 많은 사람이 주요 교통수단으로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특히 출퇴근 시에는 지하철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지하철 1량의 적정탑승 인원은 160명이다. 지하철이 보통 10량 정도가 운행되므로 1차량의 적정탑승 인원은 대략 1천600명인 셈이다. 적정탑승 인원만 탑승한 상태에서 지하철에 화재 사고가 발생한다면 지하철역에 비치된 방독면은 몇 명이나 쓸 수 있을까? 만약 지하터널 중간과 같이 지하철역이 아닌 곳에서 지하철에 불이 나면 승객들은 그 방독면을 사용할 수 있을까? 지하철 화재를 대비해 비치된 방독면 과연 누가 사용할 수 있을까?한국전쟁 이후 우리나라 국민은 굶주릴 수밖에 없었다. 많은 사람이 가난과 배고픔에 고통을 겪었고 외국에서 원조식량을 받을 정도로 우리 국
[축산신문] 박규현 강원대 교수 지난 11월 22일, ‘친환경 전략으로 MZ 세대 ’가치소비‘ 노리는 패션업계(머니투데이)’라는 기사가 나왔다. 주된 내용은 패션 업계에서 ESG (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이 확산 중이고,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MZ 세대(밀레니얼 세대와 Z 세대를 합쳐 부르는 개념, 넓게 보면 1981~2012년 출생자)에게서 특히 환경을 생각하는 것이 문화로 정착되고 있으므로 패션 업계에서는 다양한 친환경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이 기사에 나오지 않은 주제를 생각해봤다. 어느 단락에서도 옷의 ‘기능’에 대해서는 내용이 없었다. 미국의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Abraham Maslow)가 1943년에 발표한 내용인 ‘욕구의 계층‧단계(Maslow’s hierachy of needs)‘에서는 인간의 욕구가 그 중요도에 따라 단계를 형성한다고 하였다. 그는 5개의 단계를 주장하였는데 맨 처음의 욕구가 ① 생리적 욕구(physiological) : 생명을 유지하려는 욕구(음식, 의복, 집 등)이며, 이 욕구가 충족되면 다음의 순서로 각 단계의 욕구가 나타난다. ② 안전에 대한 욕구(safety) : 위험, 위협
[축산신문] 강환구 교수(세명대학교 동물바이오헬스학과) 축산물 안전은 국민 건강과 밀접하다. 한편으로는 축산업 기반을 위협하는 요인이 된다. 지난 2014년 경북 성주에서 발생한 포레이트 농약 중독에 의한 한우 집단 폐사는 한우 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줬고, 정부는 농약관리 사각지대 개선에 나섰다. 2018년에는 계란에서 살충제 농약인 피프로닐이 검출되어 공중보건학적으로 크게 이슈됐다. 정부는 계란에 대해 대단위 검사를 수행하는 등 대대적으로 점검했다. 2022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유통 중인 다소비 축산물 373건을 무작위로 검사한 결과, 계란에서 잔류허용기준이 설정되지 않은 디클라주릴이 검출되었다고 발표하였다. 동물용의약품은 축산물에 잔류될 수 밖에 없다. 잔류허용기준은 동물용의약품이 축산물에 잔류될 수 있는 법적인 기준치이다. 잔류허용기준은 설정한 일일섭취허용량과 축산식품섭취량을 근거로 정한다. 잔류허용기준 이하로 잔류되는 경우에 축산물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축산물에 기준이 없는 동물용의약품이 잔류되는 경우는 크게 두가지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첫번째는 동물용의약품으로 허가되지 않는 것을 사용하는 때다. 그 예가 2018년 발생한
[축산신문] 겨울이 다가왔다. 수십 년 전까지만 해도 겨울철은 농민들이 밀린 휴식을 취하고, 화롯가에서 손주와 함께 고구마나 감자를 구워서 먹는 등 소박한 추억의 계절이었다. 하지만 21세기 농촌의 겨울은 여러 가지로 바쁘고 걱정이 많은 계절로 변하고 있다. 특히 축산인의 겨울맞이는 가축의 월동관리와 경영 안정화 등 노력과 고민이 많은 시기인데, 이를 토대로 축산인으로서 두 가지 마음을 간략히 짚어 보고자 한다. 먼저 한가지는 축산인들이 다가올 겨울에는 가축을 잘 관리하여 큰 피해가 없이 희망이 가득한 새봄을 맞이하였으면 하는 마음이다. 최근 기후변화 등으로 겨울철 기상이 폭설과 매서운 추위가 올 것으로 예상되어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가축별로 차이는 있지만, 소는 더위보다는 추위에 강한 특성이 있으나 극심한 저온과 세찬 바람은 생산성에 큰 영향을 준다. 특히 겨울철 소의 생산성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온도와 습도, 환기이며 급수 또한 중요한 작용을 한다. 이러한 요인들은 가축의 사육단계, 나이, 급여하는 사료의 영양수준, 관리방식에 따라 각각의 작용이 다르나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폭설과 추위에 대비하여 사육시설 보수와 환경관리에 대한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