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상 민 소장(한국종축개량협회 유우개량부) 1900년대 초 낙농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유량과 유지방량에 대한 자료수집이 본격화되면서 유지방에 대한 분석 시간 단축과 비용절감이 절실해 졌다. 이후 1970년대 적외선분광법을 활용한 유성분분석 기술의 개발로 유성분의 저비용·대량 분석이 가능하게 되었으며, 이러한 유성분 분석 기술은 컴퓨터와 통계학의 발달과 맞물려 현재의 유전능력평가 기술의 발전을 가져왔다. 현재는 유지방, 유단백 뿐만 아니라 체세포, 요소태질소(MUN), 준임상형케토시스(BHB) 등의 유성분분석 자료가 낙농산업에 활용되고 있으며, 특히 젖소의 건강과 질병에 관심이 높은 낙농선진국들의 경우 새로운 경제형질의 발굴을 위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중 젖소의 영양상태 및 사료효율을 개선하고자 지방산 분석기술을 농가에 서비스하고 있으며, 또 하나의 경제형질로 고려되고 있다. 젖소 체내에서 합성되는 지방산은 크게 두 개의 군으로 나뉘는데 건강한 반추위에서 흡수된 휘발성 지방산이 대사 과정을 거쳐 유선에서 재합성되는 지방산군(드노보 지방산, De-novo fatty acids)과 에너지 부족 시 체내에 축적된 지방을 분해하여 생성되거나 사료로부터 섭취
안 희 권 교수(충남대 동물자원과학부) 국내에서 폐사축 위탁처리 비율이 가장 높은 지자체로 알려져 있는 제주도의 경우 2020년도 기준으로 농장에서 발생되는 돼지 폐사축의 약 59%를 위탁처리하고 있으며 나머지 41%는 자체 처리하고 있다. 제주도의 폐사축 자가 처리 비율을 감안해 볼 때 전국의 축산농가 중 폐사축을 자체적으로 처리하는 농가의 비율은 절반을 훨씬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폐사축을 자체 처리하는 농가의 대부분이 퇴비화를 하고 있으나, 퇴비더미에 폐사축을 단순히 묻어두는 형태로 처리하고 있어 질병 및 악취관리 측면에서 우려되는 사항들이 많이 있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적절한 개선대책을 정부에서 조속히 마련해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폐사축 퇴비화와 관련된 중요한 사항 몇 가지를 짚어 보고자 한다. ‘가축전염병예방법’에 의하면 살처분된 가축의 사체와 가축전염병 중 브루셀라병, 돼지 오제스키병, 결핵병 등에 감염된 폐사축은 비료 원료로 사용이 가능하나, ‘비료관리법’에서는 부산물비료의 사용 가능한 원료에 도축 부산물만 포함돼있고 사전 분석검토 후 사용 가능한 원료에도 폐사축은 포함돼 있지 않다. 이와 같이 ‘가축전염병예방법’과 ‘비료관리법’의
정영철 대표(㈜ 정피엔씨연구소)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은 100여년만의 글로벌 팬데믹으로 세계경제를 위축시키고 인류의 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 중 식사문화 패턴을 보면 외식 비중이 줄어들고, 가정에서의 식사비중이 크게 늘어났는데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코로나 19 확산으로 이동이 제한되고 유통체인이 막히면서 슈퍼와 대형 할인점에서 물품 사재기가 벌어지자 가장 먼저 비워진 선반은 가정 필수품인 화장지, 빵과 함께 육류 제품 진열대였다. 인류가 육류를 필수 식품으로 간주하고 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슈퍼나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는 육류 판매량이 국가와 관계없이 전년 보다 증가했다. 예년과 비교해 우리나라의 대형할인점 쇠고기와 돼지고기 판매가 증가했고 미국도 쇠고기와 돼지고기 소매점 판매량이 14 ~ 15%, 일본은 20 ~ 30% 증가했다. 쇠고기의 경우는 특히 고급부위, 일본과 한국의 경우 돼지고기는 국산 돼지고기가 고가임에도 더 많이 팔렸고, 한국은 삼겹살이 가장 많이 판매됐다. 코로나 사태를 통해 우리는 소비자의 몇 가지 속마음을 읽을 수 있다. 첫째, 소비자들은 고기를 가장 중요한 식품으로 생각하고 있다. 한국 사람을 포함한
김 병 숙 부장(한국종축개량협회 한우개량부) 우리협회에서는 2013년 8월부터 암소개량을 위하여 우량암소를 발굴하여 해당 개체정보를 본회 홈페이지는 물론 농가 및 지자체, 지역조합에 제공하여 우수 유전자원을 적극 활용토록 하고 있다. 우량암소의 기준은 혈통·고등등록우 중에서 후대축 도축성적이 육질등급 1++(8,9번), 육량등급 B이상, 도체중 480㎏이상, 등심단면적 110㎠이상이고, 현재 생존우로서 외모심사 80점이상, 친자확인 된 개체이다. <표1>은 연도별 우량암소 두수현황을 나타냈다. 우량암소 두수는 1만888두(2021년 2월 기준)로서 전체 가임암소(140만두) 대비 상위 1% 이내의 최고로 우수한 암소 유전자원이다. 지금까지 농가에서는 도체등급 하락을 우려하여 2~3산후에 비육 출하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우량암소 선정 개체들을 분석한 결과 평균 산차는 5.5산으로 나타났다. 암소개량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농가들에서는 이미 우수한 유전자원인 우량암소를 활용하여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표2>에서는 전체 거세우와 우량암소 후대축 거세우의 도축성적, 경락가격 등을 농가소득 측면에서 비교해
양창범 석좌교수(제주대학교) 그간 여러 가지 행사에 참석하여 인사말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인사말 중에 자주 썼던 문장 중의 하나가 ‘축산업은 외롭고 힘든 산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할 가치가 있고, 해야만 한다.’이다. 평생 천직으로 알고 축산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축산인이라면 늘 또는 가끔씩 이 분야에 몸을 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외로움과 힘이 든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제일 많이 나오는 얘기가 농업분야에서 함께 일을 하면서도 작물·원예 등 다른 농업 분야와 업무 특성이 다르고, 심지어 근무하는 사람들의 품성도 다르다는 얘기까지 한다. 또한 농촌지역에서도 축산은 경종 농가와 비교하여 사회적, 정서적으로 흐르는 무엇인가 다르다는 것이다. 아마 이러한 이면에는 축산업이 농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포함하여 경제적, 사회적 가치 측면에서 차이가 크고, 특히 환경과 축산의 충돌 문제가 깊이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여진다. 그동안 축산업은 국가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 축산물 소비 증가와 영양적 가치 존중에 힘을 입어 그 위상이 매우 높아졌다. 또한 축산업의 성장 배경에는 경쟁력 제고와 효율성의 극대화라는 명제 하에 ‘공장식
정상묵 주무관(전라남도 축산정책과) 축산농장 퇴비부숙도 검사 의무화 제도가 지난 3월 25일부터 전국적으로 본격 시행됐다. ‘부숙도(腐熟度)’란 퇴비의 원료인 가축분뇨가 퇴비화 과정을 거쳐 식물과 토양에 안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말한다. 가축분뇨를 발생하고 있는 축산농가는 퇴비부숙도 검사를 철저히 이행해 제도의 조기 정착으로 경종과 축산이 상생하고 환경을 잘 보존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전남도의 부숙도 검사대상 농가는 축산업 허가·등록 2만422호의 41.8%인 8천546호이며, 축종별로는 한우 6천802호, 젖소 338호, 돼지 506호, 가금 512호, 기타 388호다. 부숙도 검사주기는 가축분뇨 배출시설 허가농가(한우 900㎡ 이상)가 1년에 2회, 신고농가는 1년에 1회 검사를 받으면 된다. 그러나 가축분뇨를 전량 위탁 처리하는 농가와 신고 규모 미만 배출시설이나 가축분뇨 발생량 1일 300kg 미만 농가(한우는 22두 이하)는 부숙도 검사 의무화 대상에서 제외된다. 축산농가에서 퇴비를 잘 부숙시키려면 퇴비 내에 호기성 미생물이 잘 살 수 있는 조건(산소공급 등)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미생물이 잘 살 수 있는 조건은 수분 함량이 60~
전 중 환 농업연구사(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복지연구팀) 1. 프롤로그 최근 전남 여수의 아쿠아리움(수조관)에서 관리하던 멸종위기의 흰돌고래 벨루가가 잇달아 폐사하는 일이 발생하여 많은 이슈가 되었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벨루가는 박람회 개최와 희귀종 보존 및 연구 등의 목적으로 2012년 러시아에서 들여온 개체로 3마리 중에서 2마리가 10개월 사이에 연이어 폐사한 것이다. 벨루가는 세계적으로 희귀종으로 분류되는 동물이며 짧은 기간 동안 연속해서 발생한 폐사라 더욱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 벨루가를 관리하는 몇 몇 곳에 대해 환경단체와 동물보호단체들이 지속적으로 문제제기와 더불어 방류를 요구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이러한 움직임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현재 이 사건을 두고 벨루가 운영권을 가진 전시관 측과 소유권을 가진 재단 측이 사인 규명 및 방류 등에 대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벨루가 사육시설에 대해 부족한 사육공간과 좁은 수조로 인한 면역력 저하, 스트레스 축적 등의 문제들이 지적되었는데 결국 이런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사실 벨루가의 폐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다른 지역의 아쿠아리움에서도 여수의 상황과
박규현 교수(강원대학교) “분명 고기맛인데?...”... 식품업계, ‘대체육 시장’ 선점 박차(뉴데일리경제, 2021.05.17.) ‘닭 없는 너깃’... 미닝아웃 타고 커지는 대체육 시장(YTN, 2021.05.17.) ‘대체육에 쫄깃함을 더하다...식의약용 첨가제 시장 ’쑥쑥‘(매일경제, 2021.05.13.)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탄소중립이라는 국정기조에 맞춰 탄소배출을 줄이는 방법에 관심이 많다. 그리고 단골메뉴, 축산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에 대한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거기에 더불어 채식주의에 대한 긍정적 신호와 함께 개인의 취향이나 정치적, 사회적 신념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소비 행위를 이용하는 채식주의 미닝아웃(Meaning out)이 퍼지고 있다. 이에 대한 축산의 대응은 어렵기는 하지만 그 어려움은 소비자들에게 축산에 대한 정보를 주도적으로 주지 못하고 수동적으로 대응한 축산업계에도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각각의 영향이 합쳐져 현재 축산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만 확산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축산의 현실은 어떤가? FAO의 Henning Steinfeld가 EUROACTIV와 2019년 6월에 진행한 The future EU liv
[축산신문] 이상원 부장(축산환경관리원 환경교육기술부) ‘축산환경’은 언뜻 쉽게 느껴지는 단어이지만 한걸음 더 들어가면 애매한 말이기도 하다. 우선 축산법을 살펴보면 ‘축산환경이란 축산업으로 인해 사람과 가축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이나 상태를 말한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독자들이 사는 지역주변 혹은 차를 타고가다 보면 농촌 들녘에 띄엄띄엄 보이는 건물들이 보이는데 이중 상당수가 축산농장이다. 그곳을 지날 때 처음 느끼는 냄새가 난다면 그 건물이 축사일 확률은 더 높아진다. 사람에 따라 이 냄새는 불쾌하게 느껴지며 민원으로 이어지는데 이를 개선해야 하는 것이 ‘축산환경’ 개선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산업은 고도화되고 우리나라도 선진국대열에 합류하면서 생활수준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 눈높이 역시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산업생산에 따라 발생하는 △대기배출물질, △가습기살균제 등 유해가스, △각종폐수, △폐기물, △소음 등 환경오염물질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런 물질들은 대부분 산업체에서 원인자 부담의 원칙에 따라 규제기준에 맞게 국가의 철저한 관리 하에 처리되고 있다. 이에 수반되는 것이 전문가 양성이며, 다양한 환경오염물질을 처리하는데 필요한 기술
최 임 수 박사(한국종축개량협회 종돈개량부) 반세기 축적 종돈개량 빅데이터 적극 활용을 지난 호에서 국가별 수입현황 및 산자수 현황을 살펴보았다. 최근 3년간 캐나다에서 수입량이 가장 많았고, 산자수가 가장 높았던 것은 프랑스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수입국이라도 여러 농장에서 도입되기 때문에 육종회사(농장)별 성적과 후대축을 생산할 경우 어떤 성적이 나타나는지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표1>은 2020년 등록 한 개체에 대해 후대성적을 국가별 육종회사(농장)별로 표시한 것이다. 같은 덴마크에서 도입한 육종 농가별로도 성적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 보인다. C농장의 경우 17두로 가장 생존산자수가 높았고 A농장은 9두로 가장 낮았다. 물론 성적은 환경에 따라 많은 차이가 나지만 최소한 내 농장에 맞는 육종회사를 선택하는 것에 참고할 필요가 있다. 국내 종돈장에서 국가별 교배조합에 따른 성적 현황을 <표2>에서 나타내었다. 이 표는 2019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2년간 등록 및 농장검정 성적을 분석한 결과이며, 캐나다를 기준으로 교배조합에 따른 성적이다. 요크셔의 90kg 도달일령이 144.2일로 캐나다와 프랑스의 교배조합
최 강 석 교수(서울대 수의과대학) 지난 4월 7일 전남 장흥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HPAI) H5N8이 마지막으로 발생한 이후 더 이상 발생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 누적 발생건수가 109건이다.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은 마무리되어가는 상황이지만, 그로 인한 양계산업에서의 후유증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이번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은 산란계 산업인 것 같다. 조류인플루엔자 발생기간 동안 전체 산란계 사육수의 22.6%에 해당하는 1천671만수가 살처분되었다. 계란을 생산하는 산란계 사육수가 평년보다 280여 만수 부족한 상황이다. 산란계 사육수 감소는 계란 공급 부족으로 이어졌다. 시중 계란 가격이 설 전후 최고가를 형성한 후 점차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고공행진이다. 4월 30일 기준 계란 소비자 가격(일반가격)이 30개 7천280원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35%정도 높게 형성되어 있다. 일일 계란생산 공급량(4천80만개/일)이 평년 4월 (4천277만개/일) 대비 197만 개(4.6%) 부족한 상황이 주된 원인이다. AI 이동제한 해제 농가들이 산란계 병아리 재입식을 서두르고 있으나, 계란을 생산하기까지
최임수 박사(한국종축개량협회 종돈개량부) 우리가 먹는 돼지고기에 있어서 불편한 진실이 있다. 돼지고기를 만드는 종자에 대한 얘기다. 한돈을 생산하는 국내 개량종은 외국 양돈 선진국에서 모두 수입되어 후대 번식과정을 거쳐 개량돼왔다. 우리 종돈업계가 종자 개발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지만 아직은 ‘한돈’에서 우리종자라는 부분이 조금 아쉽기만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종돈을 공급하는 종돈장에서는 우량한 종돈을 생산하고 분양하여 양돈농가가 돈을 벌 수 있게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아무리 뛰어난 우량종돈을 사용한다고 해도 다음날 개량 효과가 바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양돈농가에서 우량종돈에 대한 효과를 인식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종부하고 자손을 생산해 출하시까지 약 285일 이상 소요되기 때문이다. 양돈장에서 종돈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점을 갖고 있어도 출하시점까지 그 해답을 속시원히 얻기는 사실상 어려움이 있다. 실제 양돈업계에서 본회로 많은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그렇다면 양돈농가가 알고싶어 하는 내용은 무엇이 있을까? 몇 가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① 국내 종돈은 어느 나라에서 수입되고 외국에서 도입되는 종돈의 능력은 어떻게 될까? ②지금 사용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