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희 권 교수(충남대 동물자원과학부) 탄소중립 이행에 필요한 법적 절차와 정책수단을 골자로 하는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탄소중립기본법)이 지난 8월 3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탄소중립기본법이 통과함에 따라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열네 번째로 2050 탄소중립 이행을 법제화한 국가가 되었다. 탄소중립기본법에서 2030년까지 2018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35% 이상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각 분야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다. 축산부문도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해오던 관행 축산방식에 대한 과감한 변화를 꾀할 수 있는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한다. 탄소중립은 탄소 배출량에서 흡수량을 제외한 순 배출량이 “0” 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탄소중립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됨에 따라 저탄소 축산기술에 대한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축산분야 온실가스 감축 방법 중 저메탄·저단백사료 보급, 가축분뇨 에너지화 및 자원화 시설 확충 등과 같은 감축대책에 대해서는 정부와 축산업계에서 공감하고 있으나 배양육 등 대체가공식품 이용 확대 및 저탄소 가축 관리 등과 같은 감축대책은 사육두수를 줄여 궁극적으로 축
김 진 형 팀장(한국종축개량협회 유우개량부) 젖소개량의 3대 요소는 혈통등록, 선형심사, 능력검정이다. 이 3가지 요소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최근 40년간 젖소개량은 눈부신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우리나라 젖소의 두당 산유량은 ICAR(국제가축기록위원회)기준으로 세계 5위권으로 우수한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젖소 한 마리가 평생 동안 생산하는 생애산유량은 북미의 낙농선진국에 비해 낮은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에는 우유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기능적 체형의 장단점을 파악하여 후대축을 개량함으로써 생애산유량을 늘리고자 실시하는 선형심사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졌다. 그리고, 낙농선진국에서 Ideal Type(미국), True Type(캐나다)이라는 이상모델 설정을 통하여 농가들이 쉽게 체형개량에 대한 목표설정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선형심사는 1984년 미국홀스타인협회의 50점제 방식으로 실시하였으나, 2009년부터 WHFF(세계홀스타인프리지안연맹)의 권고방식인 9점제 방식을 채택하였다. 그러나, 국내 선형심사 방법은 캐나다홀스타인협회의 방법을 준용하여 실시하고 있으나 그 기준은 심사가 처음 도입되었을 당시의 기준을
박경윤 수의사(㈜코미팜) 전염성기관지염(IB) 바이러스는 닭을 사육하는 전세계 거의 모든 지역에 존재하는 바이러스다. 매우 빠른 전파력과 함께 바이러스 변이가 잘 일어나는 특성을 갖고 있다. 바이러스 변이주의 출현은 기존 백신에 의한 방어 효과를 저하시키는 결과를 초래하므로 이에 대응하는 상용 백신을 개발해 사용해 왔다. IB 바이러스는 다양한 항원형 혹은 유전형으로 변화해 존재하는데 흔히 변이주(variant)로 불리운다. 이러한 변이주는 바이러스 자체의 돌연변이나 유행하는 바이러스 간의 유전자 재조합에 의해 나타난다. 최초로 알려진 IB 바이러스 변이주는 1950년대 초 코네티컷 분리주(Conn)다. 1940년대 초에 분리된 기존 메사츄세츠 분리주(Mass)와 교차 중화 및 교차 방어가 되지 않았고 분자생물학적인 분석 결과 S1 유전자 일부가 Mass 타입의 IB 바이러스와 차이를 보였다. 특정 지역에 국한되어 유행하는 변이주가 있는 반면 여러 지역에 넓게 분포하는 변이주도 있다. 영국과 프랑스에서 처음 분리 보고된 변이주 4/19, 중국에서 처음 분리된 변이주 QX의 경우 짧은 기간에 아시아, 유럽 그리고 아프리카에 전파됐으며 미국과 호주에서는 보고되지
최 윤 재 명예교수(서울대학교·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다음으로 배양육의 안전성 측면을 살펴보면 문제는 더 복잡해진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구체적으로 배양육이 만들어지는 공정에서 사용되는 배양액, 항생제, 첨가제와 같은 재료들을 주의해서 따져보아야 한다. 첫째, 배양액은 세균이나 세포, 미생물 등을 인공적으로 증식시키기 위해 영양소, 삼투압, pH 등의 조건을 맞춘 영양원으로 기존에 발표된 배양육 연구에는 소태아 또는 말의 혈청이 들어간 씨럼(serym)이 사용되었다. 그러나 씨럼은 가격이 비싼데다 동물을 보호한다는 배양육의 취지를 생각하면 장래에는 씨럼 대채제를 찾을 수밖에 없다. 문제는 그러한 대체제는 씨럼의 기능을 대신하기 위해 인공적인 영양소의 혼합체가 추가되면서 인체 유해성 검증이 충분히 되어있지 않은 상황이다. 두 번째 재료인 항생제 역시 인체에 안전하지 않다. 항생제는 배양 과정에서 오염을 예방하기 위해 첨가하는 화학 물질로 배지에서 얻어낸 최종 배양육에는 잔류항생제가 포함되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오늘날 축산업이 항생제를 엄격하게 규제하며 안전성을 추구한 문화를 역행하는 결과로 볼 수 있으며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았을 때 야
윤요한 교수(숙명여자대학교) 1970년대 우리나라에 포크송이 인기를 누리면서 통기타가 유행했다. 그 시절에는 통기타와 청바지가 젊음의 상징처럼 여겨졌었다. 그런데 이러한 대중문화는 외국의 팝송을 국내에 들어온 것이 어느 정도 영향을 주었고 이것이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르네상스와 같은 시기를 만들었다. 이 당시에 포크송, 밴드 등이 유행하게 되었고 어떻게 보면 현재 한류의 기틀이 이때부터 서서히 만들어지기 시작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필자가 학생이던 시기에는 일본의 영화와 노래 등 일본 대중문화에 대해 유입이 금지되어 있어 전혀 접할 수가 없었다. 이로 인해 상당 기간 우리나라에는 일본의 대중문화가 발을 들여놓지 못했다. 한국과 일본 사이의 과거사를 생각한다면 이것은 너무나 당연한 처사라고 생각한다. 그러던 중 1998년, 일본 대중문화 개방이 이뤄지면서 이를 반대하는 여론은 대단했다. 하지만 우리가 우려한 만큼 일본의 대중문화는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오히려 일본에 우리나라의 영화, 드라마, 노래가 수출되기 시작했고 일본에서 우리나라의 배우나 가수들의 인기는 실로 대단했으며, 우리나라에 방문하는 일본인 관광객 수도 점진적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최 윤 재 교수(서울대학교) 최근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위원회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의 배출량과 흡수량의 균형을 맞추어 순 배출량이 0이 되도록 하는 탄소중립을 목표로 선언했다. 문제는 이 시나리오에서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수단 중 하나로 우리 식단을 변화시키고, 대체가공식품을 더 많이 이용할 것을 요구한 내용이다. 이 글에서 다룰 배양육은 이러한 대체가공식품의 대표주자이다. 배양육은 동물체로부터 채취한 줄기세포를 증식해서 생산하는 세포 기반 식품 중 하나로 동물성 기반 육류를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배양육을 지지하는 옹호론자들은 배양육을 친환경적이고 안전하다는 의미의 ‘깨끗한 고기(clean meat)’라고 홍보한다. 그러나 배양육이 정말 친환경적이고 우리 몸에도 안전한 식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모든 과학기술이 그렇겠지만 초기 단계에서는 여러 검증 단계가 필요하고, 특히 우리 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식품의 경우 더 까다로운 검사를 거쳐야 한다. 이 글에서는 ‘친환경성’과 ‘안전성’ 두 가지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 배양육을 상용화하는 데 있어 검토해야 할 문제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친환경성의 관점에서, 배
오인환 명예교수(건국대학교) 축산에서 질소 오염물을 줄이는 방법은 배설된 가축분뇨를 처리하는 것 외에도 가축의 입으로 들어가는 사료의 조단백질을 조절하는 방법이 있다. 가축에 있어서 최적의 사료이용은 분뇨로 배출되는 영양분을 최소화 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환경부하를 감소할 수 있다. 가축사양과 환경보호를 서로 밀접하게 연결하기 위해 가축영양학, 관련제도, 그리고 경제성을 동시에 복합적으로 고찰해야 한다. 그 이론적 배경은 질소가 단백질의 기본원소 중의 하나라는데 있다. 단백질수지는 질소밸런스(수지)를 통해 알 수 있다. 질소수지를 세우는데 있어서 사료로 섭취한 질소량과 배설되는 분과 뇨, 그리고 피부의 손실(털, 뿔)에 의한 질소배출을 비교해 체내 축적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기초대사의 면에서 성축은 질소공급이 다양하더라도 일반적으로 질소균형을 이룬다. 몇몇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성축은 질소의 공급이 많더라도 단백질의 현 상태에서 균형을 취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과도한 단백질은 이 과정에서 분해되고 질소는 배출되며, 수지는 항상 균형을 이룬다. 그러나 가축의 생산능력을 고려할 때, 비육하는 또는 비유하는 가축은 유지에 필요한 것 외에 생산능력에 대한 요구
임 숙 경 연구관(농림축산검역본부) 항생제 내성은 인류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로 간주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지금까지 약 400만명을 넘었지만 전문가들은 항생제 내성이 훨씬 더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영국의 경제학자 짐 오닐은 항생제 내성 문제를 방치하면 2050년에는 연간 약 1천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예언했다. 이러한 사람의 항생제 내성 문제는 축산과 무관하지 않다. 가축 항생제 내성(균)이 축산물, 환경 등을 통해 사람에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항생제 내성 관리에서 축산, 환경 등 비인체 분야를 포함하는 원헬스 차원 관리를 강조하는 이유다. 세계보건기구(WHO), 세계동물보건기구(OIE),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항생제 내성 행동 계획을 발표하고 회원국들에게 항생제 내성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들 국제기구에서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사람과 동물에서 항생제 적정 사용이다. 항생제 내성은 항생제 사용과 밀접하게 연결되기 때문이다. 항생제별로도 사용량에 따라 내성률이 증가하거나 감소한다. 예를 들면 캐나다에서 제3세대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인 세프티오퍼 종란 투여
김 병 숙 부장(한국종축개량협회 한우개량부) 토종가축이란 한우, 토종돼지 등 예로부터 우리나라 고유의 유전 특성과 순수혈통을 유지하며 사육되어 외래종과 분명히 구분되는 특징을 지니는 것으로 농림축산식품부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인정된 품종의 가축을 말한다. ‘토종가축 인정사업’은 국내 가축유전자원 및 농가를 보호하는 한편 소비자들에게는 올바른 구매지표를 제공할 수 있도록 2014년부터 토종가축 인정기준 및 절차 등 고시를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 대상 품종은 한우, 돼지, 닭, 오리, 말, 꿀벌 등으로 한우와 재래돼지는 종축등록기관(한국종축개량협회)에서 인정업무를 추진하고 있으며, 본란에서는 한우의 토종가축 인정기준 및 절차에 대하여 간략하게 설명드리고자 한다. 한우의 경우, 도축 시 한우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한우 토종가축 인정기준에 부합하여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육우(교잡)로 판정받게 되어 경제적 큰 손실을 보게 된다. 한우 토종가축 인정사업 대상은 일반한우, 칡한우, 제주흑우로 각각 품종에 따른 인정기준을 요약하면 <표1>과 같다. 먼저 등록된 한우, 제주흑우에 대해서는 별도의 인정절차 없이 한우로 인정받을 수 있다. 또한 일반한우 중 이모색(
최 강 석 교수(서울대 수의과대학) 최근 들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가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국민 건강과 안전 영역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 쉬프트(Paradigm shift)를 만들고 있다. 신종 전염병은 출현 과정에서 불확실성, 비가역성, 블랙스완의 특성을 가진다. 축산 분야도 신종 전염병 팬데믹에 관한 한 예외가 아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가 대표적인 사례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야생 멧돼지에서 양돈장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야생 조류(철새)에서 가금 농장으로 유입되는 등 야생동물에서 가축으로 유입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한반도 이외의 지역에서 발원하여 국내로 유입되어 축산업과 유관 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유발하여 사회·경제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초국경 전염병(trans-boundary infectious disease)이라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지난 8월 8일 강원도 고성지역 한 양돈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 지난 5월 5일 강원도 영월 지역 한 양돈장에서 발생한 이후 약 3개월 만에 재발한 것이다. 2019년 9월 경기도 파주 지역 한 양돈장에서 첫 발생이
송지원 계장(농협친환경방역부 가금팀) 여름 보양식으로 흔히 삼계탕을 많이 선택하지만 오리고기 역시 지친 몸의 원기 회복을 위한 여름철 대표 보양식에 손색이 없다. 일반 육류와 달리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고 약알칼리성의 성질을 갖고 있는 오리고기는 고소한 맛이 일품인 건강한 식재료이다. 오리고기의 대표적 효능 세 가지를 꼽아보면 우선 면역력 강화와 기력 회복을 들 수 있다. 인체의 면역력 강화에 중요한 비타민A가 다량 포함돼 있어 여름 더위에 지친 기력을 회복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필수 아미노산도 풍부해 피로회복은 물론 근력 향상에도 효과적이다. 두 번째로 혈관 건강을 꼽을 수 있다. 오리고기에는 불포화지방산이 약 70%나 함유돼 있고, 레시틴 성분이 많아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콜레스테롤 수치는 높이고 몸에 좋지 않은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줄 수 있다고 한다. 세 번째는 피부미용이다. 뜨거운 땡볕과 마스크 착용으로 민감해진 피부에는 오리고기의 풍부한 아미노산과 콜라겐이 피부탄력과 재생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약알칼리성 성질을 갖고 있어 노화 방지에도 효과가 있다. 이외에도 심혈관질환, 빈혈예방, 성인병예방,
양창범 석좌교수(제주대학교) 코로나19와 폭염 등으로 여러 가지 산업이 어렵다. 축산업도 예외는 아니지만, 소비자들의 사랑과 격려, 농장주 등의 노력으로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생각해야 하는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경쟁력’이라는 단어가 아닐는지? 개인의 삶이나 기업(산업)의 생존을 위해서 늘 고민하고 투자하는 것이 경쟁력을 얻기 위함일 것이다. 돈이나 자원은 모든 사람이 원하는 만큼 가질 수 없다. 따라서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서는 경쟁을 해야 하는데, 그 경쟁에서 앞서거나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우리는 경쟁력이라고 한다. 기업의 경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소비자에게 선택 받을 상품을 개발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 품질, 가격, 디자인, 서비스, 기능 등에서 우수한 제품 개발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것이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역사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축산업에서의 경쟁력은 어떠한가? 개별 농장의 입장에서는 생산비 절감, 품질과 유통의 개선 등에 노력할 것이고, 국제경쟁의 측면에서는 국산 축산물이 수입산 축산물과 비교하여 품질과 가격 등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물음을 하게 된다. 특히 코로나19 시대와 향후 변화하는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