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병 숙 부장(한국종축개량협회 한우개량부)
2021년 소의 해를 맞이하여 작년부터 시작된 한우가격 호조세가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한우 농가들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실정이다. 세계 곡물가격 상승으로 사료값 인상이 현실화 되고, 한우 사육두수 증가로 인한 수급불균형 현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우 사육두수가 <표1>에서 보는바와 같이 2020년 4분기 기준으로 320만두를 육박하고 가임암소 두수 또한 증가세로 140만두를 넘어서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시기의 차이일 뿐 한우가격은 하락할 것이라고 공통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우농가에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가장 쉽고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선발과 도태이다. 다시 말하자면 선발과 도태는 개량이다. 전국한우협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저능력 미경산우비육사업과도 일맥상통 할뿐만 아니라 수급조절과 개량의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일거양득이다. 그럼에도 송아지가격 상승에 따라 일부농가에서는 계획교배를 통한 인공수정 대신 자연종부를 하고 있어, 개량에 역행하는 것은 물론 다른 농가에 피해가 우려된다. 따라서 본회에서는 비거세우(수소) 사육농가는 자연종부의 가능성이 있는 농가로 보고 현장확인을 실시하여 자연종부 여부에 따라 혈통등록 시 친자확인 및 지자체의 각종 지원사업에서 제한하는 방안 등 관계기관과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개량의 중요성과 효과는 이미 여러 자료와 데이터 분석을 통하여 많이 접해서 이제는 대부분의 농가에서 인식하고 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농가에서 선발과 도태의 기준을 어떻게 정할 것인가? ①먼저 외모 및 발육상태가 중요하다. 왜냐하면 외모 결함이나 특히 육성우의 경우는 발육상태가 좋지 않다면 타고난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②다음으로 혈통(유전능력)을 따져 보아야 하겠다. 경산우라면 후대축의 도축성적도 같이 고려해야 한다. 농장 조건에 따라 다르겠지만 강한 선발과 도태를 할수록 개량의 효과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③마지막으로 선발된 암소에 대하여 계획교배를 실시하여 후대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효율적인 개량방법이다. 지금의 환경이야말로 한우개량의 적기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백신 접종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선택은 농가의 몫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