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파종 지연에 낙농가 조사료 수급 차질도 우려
피해 최소화 위해 유럽산 종자 통관 절차 속도내
사료용 옥수수 종자 수입이 지연되면서 낙농가의 조사료 재배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국내에 들어왔어야 할 미국산 옥수수 종자가 모자이크 바이러스류 감염이 확인됨에 따라 350여톤 가까이 되는 물량 중 105톤 가량에 대해 국내 반입이 금지됐다.
이에 NH농협무역과 한국낙농육우협회가 반품된 물량을 대체하기 위해 유럽산 종자 수입에 나선 가운데, 통관이 늦춰짐에 따라 파종시기가 늦어지면서 조사료 자급 낙농가들의 피해가 불가피해졌다는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하계 조사료로 대표되는 옥수수는 사일리지의 원료로 축우에게 양질의 영양공급원이 된다.
조사료를 자급하는 낙농가들이 가장 많이 심는 작물로 선호도에 따라 상당수의 농가들이 수입산 종자를 사용한다.
특히, 옥수수 파종은 4월 중순경이 적기다. 이 시기를 훌쩍 넘기게 된다면 작황에 악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이모작을 하는 농가의 경우 추후 작물 재배까지 영향을 받는다. 이 때문에 일선조합들과 협회는 국내에 먼저 들어온 미국산 옥수수 종자 물량을 파종시기가 빠른 지역부터 배급하는 등 농가 피해 최소화에 집중했다.
낙농가들도 해외로부터 들어온 질병이 국내서 확산되면 더 큰 피해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기에 철저한 검역조치의 중요성은 익히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파종시기가 중요한 농가들에겐 민감한 문제일 수 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유럽산 옥수수 종자를 수입하기 위해선 양허관세가 필요하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낙농육우협회는 농가들의 피해를 방지코자 기획재정부와의 조속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양허관세물량 증량을 위한 의견조회가 지난 15일 이견 없이 마무리 된 상황에서 고시개정 등의 행정절차만 남은 것으로 알려져 나머지 옥수수 종자의 공급이 곧 이뤄질 전망이다.
한국낙농육우협회 관계자는 “고시개정이 필요한 일이다 보니 시간이 다소 걸렸는데, 이 절차만 마무리되면 바로 유럽산 옥수수 종자가 통관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시기는 4월 말경으로 보고 있지만 하루라도 날짜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앞으로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물량 확보에 만전을 기하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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