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중 환 농업연구사(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복지연구팀) # 시작하며 ‘닻을 올린다’라는 것은 배가 출항하기 전에 닻을 갑판 위로 인양하는 작업으로 어떤 일의 시작을 알릴 때 흔히 사용되는 표현이다. 하지만 영화 마니아들은 1945년에 개봉된 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 주연의 영화 ‘닻을 올리고(Anchors aweigh)’를 떠올릴 것이고 밀리터리 마니아들은 1906년에 찰스 짐머만(Charles Zimmerman)이 작곡한 미 해군 행진곡 ‘Anchors aweigh’를 먼저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미 해군 행진곡(Anchors aweigh)을 주제로 영화를 만들었으나 영화개봉으로 오히려 행진곡이 유명해졌으니 우선순위는 의미가 없을 것 같다. 한편으로 ‘닻을 올린다’라는 문구에는 대항해시대에 새로운 문물의 발견을 희망하고 미지로 개척을 떠나는 설렘이 묻어난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농림축산식품부의 ‘제2차 동물복지 5개년 종합계획’ 발표와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의 ‘동물복지연구팀’ 신설은 동물복지의 새로운 도전과 시작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정책과 연구의 변화 며칠 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제2차 동물복지 5개년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축산신문] 이형찬 변호사·수의사 축산농가가 행정청으로부터 축사건축허가를 받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축사 건축 예정지가 가축분뇨법상 가축사육제한구역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행정청은 다양한 이유를 들어 축사건축을 불허한다. 최근 행정청은 축사 신청 토지가 우량농지에 해당하고, 해당 토지를 축사부지로 사용하는 것은 국토계획법상 개발행위허가기준인 ‘주변환경과의 조화’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이유로 축사건축을 불허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불허가처분 이유가 행정법적으로 타당한지에 대하여는 논외로 하더라도, 축사 건축 과정에서 국토계획법에 따른 개발행위허가가 의제되는 경우라면, 행정청은 국토계획법상 개발행위허가기준을 축사건축 불허사유로 제시할 수는 있다. 그러나 건축법 제20조에 따른 축사용 ‘가설건축물’의 경우에도 위와 같이 국토계획법상 개발행위허가기준을 이유로 가설건축물 축조신고 불수리 처분이 가능할까. 가설건축물이란 말 그대로 임시로 설치한 건축물을 의미한다. 가설건축물은 존치기간이 3년으로 짧기에 건축허가 및 건축신고에 관한 규정이 완화되어 적용된다. 이러한 가설건축물을 도시‧군계획시설 및 도시‧군계획시설예정지에서 건축하려는 자는 지자체장의 ‘허가’를
이 득 환 교수(한경대학교 동물생명응용학부) 작년 말에 중국 우한지방에서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의 유행으로 전 인류가 정치와 경제, 사회 모든 면에 있어서 어수선한 상황이다. 이로 인하여 WHO에서는 팬데믹을 선언하여 긴장하고 있음을 매일 언론 매체를 통하여 듣고 있다. 언론 보도를 통해 우리나라의 지역감염 발생상황을 매일같이 듣고 있는 가운데 만나는 사람마다 화제꺼리가 코로나바이러스로 도배하는 것이 현실이다. 지금은 언론 보도가 많이 좋아졌으나 바이러스 발병 초기에 역학조사의 명분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데 이로 인하여 개인마다 감추고 싶은 정보가 유출되어 본인의 의도와 무관하게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해 본다. 특히 개인정보는 개인의 인권을 보호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인권적 침해가 없도록 국가적 정책과 개인 모두가 조심해야 할 것이다. 인권적 침해, 더 나아가 재산권의 침해를 입는 또 다른 사례는 보이스피싱 같은 사기행각에서도 엿볼 수 있다. 개인의 이름과 전화번호, 주민번호, 주소, 재산상황 등 이 모든 정보가 개인의 인권과 재산권과 관련되기 때문에 우리는 이에 대한 보호를 개인정보보호법으로 보
정 영 철 대표(㈜ 정피엔씨 연구소) 전 세계 축산업계가 코로나19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돼지를 도축하는 스미스필드사와 타이슨사의 도축가공 공장 직원들의 코로나19 감염자수가 늘어나면서 3~4개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자 출하가 지연되는 비육돈 가격이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대형 육계 계열사들은 판매 감소로 부화숫자를 줄이고 키우던 병아리를 살처분 하고 있다. 다행히 중국은 코로나19 사태에서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면서 미국산 중심의 수입육으로 부족한 국내산 돼지고기 공급량을 메꾸고 있다. 그러나 비육돈 1두당 59만원이라는 중국의 높은 돼지가격은 양돈 생산자들의 사육두수 증식 의욕을 높이고 중국 정부의 소농가 돼지사육 재 입식 지원정책과 더불어 대형 양돈 기업의 신규 시설 투자로 돼지 사육 두수가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2월까지 모돈 두수가 5개월 연속 증가해 지난 9월보다 10%, 총 사육두수도 8% 늘었다고 발표했다. 지금의 속도라면 2021년 말에는 ASF 발생 이전 두수로 회복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즉, 2022년부터는 글로벌 국가들의 과잉 생산 돼지고기들이 갈 곳을 잃고 한국을 비롯한 중국이외의 국가들
전 중 환 농업연구사(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 시작하며 어떤 상황이나 사안에 대해 기억이 오래 남을 경우 우리는 ‘각인(刻印)되었다.’라고 표현한다. 머리 속에 새겨 넣은 것처럼 깊이 기억된다는 뜻인데 동물행동학에서도 각인(Imprinting)이라는 단어가 사용된다. 잘 알려진 각인의 대표적인 예는 알에서 갓 부화한 거위 새끼가 처음 본 움직이는 물체를 어미로 생각하고 따르는 행동으로 콘라드 로렌츠 박사에 의해 알려졌으며 이런 특정 행동을 각인이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사실 각인에 대한 얘기들은 잘 알고 있으나, 콘라드 로렌츠 박사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1949년도 발간된 ‘솔로몬의 반지(King solomon’s ring, 1949)’, 1950년도에 출판한 ‘인간, 개를 만나다(Man meets dog)’ 등의 책들이 국내에서 다시 발행되면서 콘라드 로렌츠 박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도 했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동물행동학, 비교행동학이라는 단어가 익숙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각인’ 외에도 파블로프가 개를 대상으로 실험한 ‘조건반사’ 등에 대해서도 알고 있는 것처럼 이미 우리는 동물행동학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
최정수 수의연구관(농림축산검역본부 세균질병과 ) 소 결핵병은 소 결핵균(Mycobacterium bovis)에 의해 발생하는 법정 제2종 가축전염병이다. 사람에도 감염 가능한 인수공통전염병이다. 대표적인 만성질병으로 감염 후 증상이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개체별로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기침,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 간헐적인 설사나 변비, 체중감소 및 쇠약 등이 주요 임상증상이다. 하지만 눈에 띄는 증상이 없는 소도 많아 농장주가 결핵병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 소 결핵병 주요 발생원인으로는 과거발생, 인근발생, 외부구입 등이 있다. 감염소의 외부 구입을 차단하기 위해 2016년부터 ‘결핵병·브루셀라병 검사 및 검사증명서 휴대 명령(이하 휴대 명령)’을 지자체 고시로 공표했다. 또한 12개월 이상의 젖소 또는 거래·출하되는 12개월 이상의 소(방역상 필요시 6~12개월 미만)에 대해 튜버클린 검사(이하 피내검사) 또는 감마인터페론법 검사 후, 음성판정 소를 거래하도록 하고 있다. 소 결핵병을 예방하려면 이러한 제도를 통해 결핵병 음성 여부를 확인한 다음에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확인이 어려운 어린 개체의 경우 격리사육하면서 결핵병 검사 음성임을 확인하
허 정 민 교수( 충남대 동물자원과학부) 파이테이즈(Phytase; myo-inositol hexaphosphate phosphohydrolase, 미오-이노시톨 6인산염 인분해효소)는 식물체에 유기태로 존재하는 인을 분해하는 효소를 일컫는 것으로, 곡식·종자 등에 phytate-bound P 형태로 함유된 인의 체내 이용성을 높여, 가축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는 유용한 사료 첨가제이다. 이로 인해 가금 산업에서는 90%, 양돈산업에서는 70%가 이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합사료를 아직 이용하지 않거나, 일부 실험용 사료를 제외한다면 파이테이즈는 모든 축산 농가가 사용하는 배합사료에 포함되었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사료 첨가용 파이테이즈는 1980년대에 동물 체내에 인의 이용성을 높여, 축산폐수 중의 인의 배출을 줄이기 위해 소개되었다. 지난 40년간 파이테이즈는 효율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가금 기준)사료 내 존재하는 phytate-bound P의 최대 35% 정도를 이용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구상에 인의 유한성을 생각한다면 낮은 수치는 아니라고 판단된다. 또한 파이테이즈는 순수 기능인 인의 이용성을 높이는 것과
김 치 영 박사(한국대용유사료협회 전무) 코로나바이러스와 식량안보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심각해지면서 식량안보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인적, 물적 이동이 제한되고, 식량 및 식품들의 사재기가 늘어나고 품귀현상을 빚자 주요 수출국들이 잇따라 곡물 등 주요 먹거리의 해외 반출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많은 나라들이 국경을 닫았고, 쌀이나 밀 등 주요 식품의 수출을 제한했다. 세계 3위의 쌀 수출국인 베트남이 자국의 곡물을 비축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수출을 중단했으며, 러시아도 쌀, 소맥, 보리 등 곡물의 수출을 일시적으로 금지하기에 이르렀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여파로 인해 식품 사재기 현상이 빚어지고 곡물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수급 불안을 우려하여 서둘러 수출제한 조치를 내린 것이다. 따라서 사료곡물의 대부분을 외국에서 수입해야 하는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식량 공급체계에 이상은 없는지 그리고 향후 가격 전망은 어떠한지 살펴 볼 필요가 있다. 한 해 1천만톤 이상의 사료곡물을 외국에서 수입·조달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식량의 안정적 확보야말로 우리 국민의
오 인 환 명예교수( 건국대학교 과학기술대학) 축분 퇴비의 부숙도 검사의무에 대하여 축산생산자단체에서 요구한 3년간의 유예기간이 정부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1년간의 계도기간을 부여하는 것으로 일단락되었다. 아무튼 과잉규제라는 비난을 면하기는 어렵다. 차제에 퇴비 부숙도 검사의무를 통하여 퇴비화를 다시 조명해보고자 한다. 1990년대에 사회적으로 환경문제가 대두되면서 축분에 대한 퇴비화 기술도 광범위하게 논의되었으며 다양한 방법이 개발되었다. 허가대상규모의 축산농가 중에서도 양돈, 양계농가들은 각기 농가에 적합한 기술을 적용하여 왔다. 로타리 또는 에스켈레이터 교반방식, 퇴적송풍식, 수직 밀폐형 등이 주를 이루었다. 그러나 신고대상 농가들은 규모가 작은 관계로 경제성을 고려하여 단순한 퇴적방식이 주로 행하여졌다. 한우, 젖소사육 농가도 이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이때 퇴비사의 면적이 문제가 될 수 있다. 퇴비사 건폐율을 축사면적의 20%에 맞추도록 되어있는데, 건폐율을 20% 이상으로 할 수 있도록 수정고시를 하여야 한다. 특히 퇴비더미를 주기적으로 뒤집어 주어야 하는데, 이때 사용되는 기계가 굴삭기와 스키드 로더 등이다. 기계가 이동하면서 작업을 해야
[축산신문] 남성우 박사(전 농협대 총장)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처음에는 세계적 확산 우려를 인정하지 않던 WHO는 급기야 지난 3월 11일 팬데믹(pandemic:감염병세계적유행)을 선포했다. 중국 우한시에서 지난해 12월 최초 발생이후 석 달이 지난 3월 30일 현재 206개국에서 70만명 이상이 감염 확진되었으며 사망자가 3만3천명을 넘었고 확산추세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원 발생국인 중국과 세계적 관광국인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프랑스 등에서 심각하며, 미국은 국가비상사태 선포에도 불구하고 급속도로 확산, 감염 확진자수가 13만명을 넘어서며 중국을 앞섰다. 우리나라에서는 확진환자가 9천600명을 넘었으며 15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런 확산추세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의 세계방역전쟁이 벌어진 것이다. 이번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면서 슈퍼마켓에서 식품과 생필품의 사재기 현상이 보도됐다. 지난 번 ‘사스’나 ‘메르스’ 전염병 때에도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 그래서는 안 되는 일인데... 세계에서 물자가 가장 풍부하다는 미국에서 조차도 할인점 슈퍼마켓의 식품판매대가 사
박 규 현 교수(강원대학교) 축산과 기후변화 우리나라의 국가보고서에서 다루는 장내발효 배출원에 해당하는 축종은 젖소, 한우와 육우, 돼지, 닭, 염소(산양), 면양, 말, 사슴, 오리로 나눌 수 있다. 혐기적 소화 과정인 장내발효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메탄(CH4)이며 가축이 섭취한 사료가 소화되는 과정에서 장(腸)에 있는 미생물들이 그것을 발효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소, 염소 등과 같은 반추가축(ruminants)은 소화기관에 있는 탄수화물 형태인 셀루로스(cellulose)를 소화하는 미생물들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대사산물인 메탄이 많이 배출된다. 반추가축과 비슷하게 장내 미생물의 도움을 받는 가축이 있는데 이를 유사 반추위 가축(Pseudo-ruminant animals : 말, 노새, 당나귀)이라고 하며 이들 가축은 반추가축보다는 적지만 단위가축보다는 많은 양의 메탄을 배출한다. 위가 하나인 단위가축(monogastric animals : 돼지, 닭 등)은 반추가축에 비해 소화기관에서 메탄 발생이 적다. 또한, 가축의 소화기관의 형태 뿐만 아니라 가축의 나이, 무게, 사료의 질과 양, 그리고 에너지 소비에 따라 메탄 배출량이 다르다. 가축분뇨
한상미 농업연구관(농촌진흥청 잠사양봉소재과) 관절염 치료제 개발을 위해 봉독연구를 시작한지 올해로 15년이 지났다. 처음에는 파스(패취제)에 봉독을 넣기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참으로 어리석었다는 생각이 든다. 예로부터 봉독 자체는 봉침요법 덕분에 대중들에게 매우 익숙했다. 따라서 당연히 우리나라도 봉독 채취가 쉬울 줄만 알았다. 하지만 봉독 생산은 우리나라 양봉농가에서도 일반적이지도 않을 뿐더러, 공식적으로 유통되는 봉독은 미국의 한 다국적 기업이 연구용으로 판매하는 제품이 유일했다. 더 큰 문제는 무려 1g에 200만원을 훌쩍 넘는 비싼 가격이라 그동안 국내 봉독연구와 산업화에 큰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봉독을 채취할 수 있는 ‘봉독채집기’ 개발이 필요했다. 그동안 많은 분의 도움으로 봉독채집기 개발은 마쳤으나, 그리 쉽지 않는 과정들이었다. 꿀벌을 죽이지 않고 균일한 성분의 봉독만을 채취해야 하므로 같은 일령의 꿀벌만 인식할 수 있는 파장을 찾아야만 했다. 이러한 과정을 수십 번 반복한 끝에 결국 꿀벌에게 해를 주지 않고 동일한 성분의 봉독만을 다량으로 채집할 수 있는 봉독채집기가 완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