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영 철 대표(㈜정피엔씨연구소) 지난달 넷째주 돼지 평균가격이 지육 kg당 2천477원에 머물며 동기간 가격으로는 2004년 이후 15년만에 최저가격을 기록하는 등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수준의 돼지가격은 양돈을 비롯한 관련 산업계를 패닉상태로 몰아넣고 있다. 수요에 비해 돼지 출하두수와 수입 돼지고기의 공급량이 많은 게 그 원인이다. 그동안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왔었던 국내산 돈육이 대량의 저렴한 수입 돼지고기에 밀리고 있는 것은 특히 문제다. 스페인산 이베리코 돼지고기의 경우 국내산 돈육에 대한 맛의 신뢰를 낮추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지금 이대로 양돈산업이 지속된다는 가정의 시나리오라면 국내 돼지고기 시장의 자급률은 현재의 70% 수준에서 순식간에 50% 이하로 하락, 생산자와 유통업체의 탈출이 계속되고 나아가 소비자도 외면하는 산업으로 전락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위기의 한국 양돈 관련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어 블루오션 산업으로 전환시킬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필자는 3대전략을 제시하고 싶다. 첫째, 국내산 돼지고기 인증시스템의 도입이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매년 발표하는 원산지 위반 품목은 항상 돼지고기가 1위다. 돼지고기의 경우 어느 나라에서
이 득 환 교수(한경대학교 동물생명응용학부) 2019년말 기준 우리나라 낙농산업의 현황을 살펴보면 약 6천300농가, 40만두를 기르고 있다. 이중 착유우는 약 20만두로써 호당 평균 64두를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 사육동향을 살펴보면 사육두수와 사육농가는 다소 감소하는 추세이나 100두 이상 사육하는 농가는 다소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향후 미허가축사의 적법화 과정에서 적법화를 완료하지 못한 농가와 적법화 기회를 얻지 못한 입지제한지역 내 농가들이 행정처분의 대상이 되면서 폐업하는 농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국내 원유생산량과 우유 및 유제품 소비량은 2019년 기준, 월 평균 약 17만1천톤이 생산되고 있다. 소비량은 36만4천톤이 소비되어 약 47%의 자급률을 보이고 있다. 1인당 음용유 소비량은 33kg으로 다소 감소하고 있는데 이는 소비자들의 식습관 변화로 치즈와 같은 유제품의 수요는 증가하는 추세이다. 반면에 이러한 유제품과 우유 대체음료 시장의 확대와 우유에 대한 음용인구의 감소 등으로 국내 음용유 시장은 그 규모가 작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경향으로 국내 생산 우유의 약 10만톤의 재고가 발생하고 있는
김 희 승 홍보계장(부산광역시 사하구 선거관리위원회) 세계적인 대부호인 미국의 빌게이츠와 워렌버핏은 기부를 상시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빌게이츠의 경우 현재까지 약 41조원(350억 달러) 이상을 기부하고 있으며, 워렌버핏은 약 40조원(340억 달러) 이상을 기부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영국자선지원재단(Charities Aid Foundation)의 세계기부지수(World Giving Index)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관대한 나라 역시 미국으로 나타났다. 통계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기부지수는 32%로 전체 128개국 중 57위를 차지했지만, 미국은 58%로 우리나라의 약 2배 가까운 기부지수를 나타내고 있다. 세계 10대 경제대국인 우리나라의 기부문화는 분명히 더욱 활성화 될 필요가 있다. 물론 이는 대가없는 순수 기부문화에 한정해서이며, 정치적인 기부문화는 금지돼야 한다. 가장 최근 실시한 공직선거인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2018.6.13)에서 일어난 불법정치자금 기부 및 수수로 인해 시장 및 의원들의 직이 박탈된 경우가 수차례 발생했으며,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2019.3.13)에서도 불법기부 행위가 다수 발생해 수사 중이거나 재판에 계류돼 있
김 연 화 회장(소비자공익네트워크) 새해 첫날 대형마트에서는 노끈과 테이프가 사라졌다. 시행 전 대형마트의 자율포장대를 없애기로 한 정책에 많은 이들의 반대와 우려가 있었다. 한달여가 된 지금 우리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성숙한 시민의식을 목도하고 있다. 많은 소비자들이 취지에 공감하고 환경보호에 동참하겠다며 불편을 감수하고 장바구니를 이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시행 첫 주에는 당혹스러워하거나 불편을 호소하는 소비자도 일부 있었지만, 대부분의 이용객들은 미리 준비한 대형 장바구니나 백팩 등을 사용해 구매한 물품을 담아가고 있다. 대형마트의 자율포장대에서 포장용 테이프와 끈을 없앤 것은 포장재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환경부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에서 연간 사용되던 포장용 테이프와 끈 등이 658t에 이르며, 이는 상암 월드컵경기장(9천126㎡) 857개를 채울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더욱이 테이프가 덕지덕지 붙은 종이상자는 재활용할 수 없다. 우리나라의 연간 1인당 포장용 플라스틱 사용량은 2017년 기준으로 64.12㎏으로 세계 2위 수준이다. 그린피스의 보고서 ‘일회용품의 유혹, 플라스틱 대한민국’에서는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연간 비닐
박 규 현 교수(강원대학교) 환경문제는 한 사람 또는 한 농장의 문제라고만 할 수 없다. 그 사람 또는 그 농장이 포함된 사회와 그 외의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 사회는 복잡하게 엮여 있는 구성원 및 집단, 그리고 그들의 (작은) 사회들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물리적(보이며 만질 수 있는 것; 물체 등)이며 비물리적(보이지 않고 만질 수 없는 것; 심리 등)인 것들로 구성되어 있다. 사람들은 변하고 그 사람들이 속한 사회도 변한다. 과거(지금)에는 용납되었지만 현재(미래)에는 용납이 안 될 수 있다. 우리 축산(경영/지속)에 큰 영향을 미친 환경의 예를 가지고 심리학과 연결하여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고자한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사람은 심리학자는 아니다). 독일의 심리학자 링겔만(Ringelmann)은 줄다리기 실험을 했다. 줄다리기 팀에 속한 개인의 최대 힘의 크기의 합은 그 줄다리기 팀의 힘의 크기(기댓값)라고 가정했으나 2명, 3명, 8명으로 구성된 팀들은 각각 기댓값의 93%, 85%, 49%만을 보였다고 한다. 즉, 일을 했을 때 그 공헌도 또는 책임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을 때 최선을 다하지
이 명 지 대표((주)안씨젠) 사이가 나쁜 관계, 해결이 잘 안 되는 갈등관계를 일컫는 단어로 ‘견묘지간(犬猫之間)’ 이 사용된다. 얼마전 축산현장을 찾았다가 양축농가와 환경부서, 시골 마을의 생산자와 외지에서 휴양을 위해 귀촌을 한 민원인의 ‘다툼’과 맞닥드리게 됐다. 축산냄새를 다루는 필자 입장에서는 더 이상 새로운 모습이 아니지만 양축농가들이 본의 아니게 환경부서나 마을 주민과 견묘지간이 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주목할 것은 냄새 측정이 보다 과학적으로 이뤄지고, 해당장비도 정밀해 지면서 축산 냄새를 둘러싼 ‘다툼’의 양상도 달라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5월31일 일부 개정된 ‘악취공정시험기준’ 은 축산 농장 부지경계 및 배출구에서의 현장 냄새시료 자동채취를 위한 장치의 운영기준을 담고 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공업도시에서 배출되는 냄새물질을 무인으로 포집하는 장비가 무용지물’ 이라는 취지로 지난 2015년 언론을 통해 보도된 기사들이 바로 눈에 띄었다. 실질적인 행정처분이 어렵다는 내용과 함께 예산낭비를 비판을 하거나, 무인 포집 장비의 신뢰성에 의혹을 제기하는 기사가 많았다. 하지만 수년이 흐른 지금 이러한 논란은 찾아보기 힘들
김 동 균 이사장(前 상지대교수, 강원도농산어촌미래연구소) 정보의 홍수에 치이며 사는 현대인에게 자신의 현실과 직결되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소식을 전하면 흔히 ‘그걸 내가 왜 알아야 하나?’를 연발한다. 불과 2세기 전만 해도 서울 인왕산에 호랑이가 살았고, 삼라만상의 거의 모든 현상이 신의 영역에 있었으므로 도깨비불은 심심치 않은 화제거리로 입소문을 뿌렸다. 해와 달이 뜨고 지는 것도, 기후가 바뀌는 것도 신의 조화로 보았기 때문에 가뭄이 들면 제왕은 기우제를 지내면서 자신이 부덕한 탓을 반성하였으며, 그 후 비가 내리면 지성에 하늘이 감동한 결과라고들 믿었다. 이것을 요즘 사람들은 ‘말도 안 되는 소리’로 인식하고 있다. 지구는 천만 종 이상의 생명체가 절묘한 유대관계를 가지고 살아가는 거대한 생태계의 행성인데, 지난 세기부터 지구온난화의 징조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구 기후변화를 긴 역사의 흐름에서 보면, 기온의 오르내림이 반복되면서 빙하기와 간빙기를 거쳐 지금에 이르렀는데, 기후가 왜 변하고 있는지 그 원인을 온전히 알 수는 없다. 일설에 의하면, 아주 먼 거리에서 일어난 성단(은하)간 충돌로 인한 미립자의 파장이 지구 환경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 있지
윤 요 한 교수(숙명여자대학교) 김치나 된장과 같은 발효식품은 우리가 오래전부터 소비해온 대표적인 식품이다. 과거에는 건강의 목적보다는 부패하기 쉬운 농산물들을 오랜 시간 보관하면서 섭취하기 위한 방법으로 발효기술들이 발달해왔다. 근래에 들어서면서 이러한 발효식품이 장수와 관련성이 있다는 과학적 증가들이 보고되고 있어서인지 여전히 많은 양의 발효식품이 소비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미생물학 분야가 발달하면서 발효과정은 미생물의 증식에 의해 이뤄진다는 것이 밝혀졌고 발효의 결과로 나타나는 식품의 물성 변화도 미생물 증식의 결과임을 알아냈다. 발효식품이 건강에 유익한 이유는 바로 이 물성 변화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새로운 발효산물들 때문이라는 것이 밝혀졌고 물론 발효미생물도 직접적으로 건강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것도 밝혀졌다. 그렇다 보니 식품으로부터 분리한 발효미생물들을 순수 배양해 프로바이틱스의 형태로 미생물만을 섭취하게 하여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노력도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미생물들이나 유사한 생리적 특성을 갖고 있는 미생물을 축산물에 적용한다면 축산물의 가치를 한단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특히나 처리가 곤란한 잉여유나 경제적 가치가 낮은 저등급육이나 비
전중환 농업연구사(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축산환경과) 1. 프롤로그 2018년, 세계를 시끄럽게 했던 ‘중미의 카라반’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미국으로 향하는 수많은 이민자 행렬과 이를 막기 위한 미국의 국경지대 병력투입 등등 연일 세계의 이목이 중미의 카라반에 집중되었다. 이 중미의 카라반 진원지는 온두라스였다. 중미의 카라반은 ‘마약과 폭력을 피해 안전하게 미국으로 가자’는 것으로 시작했으며, 온두라스의 산 페드로 술라(온두라스 제2의 도시)에서 약 200여명이 모여 출발했다. 하지만 부정선거, 치안불안 등 중미지역 국가들의 고질적인 문제들이 대두되면서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과테말라로 확산되어 카라반의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되었다. 온두라스는 공적개발원조(ODA) 업무로 몇 차례 방문한 적이 있는데 당시 만났던 온두라스 관계자들과 농업인들의 순수함과 친근함이 기억에 남는다. 열악한 도로사정으로 인해 약속시간보다 몇 시간 늦게 현장에 도착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곳에서 기다리던 농업인들은 괜찮다고 힘들지 않았다면서 너무 반갑게 우리를 맞아주었다. 말하지 않아도 안다. 뙤약볕 아래에서 몇 시간이고 하염없이 우리를 기다렸을 것이다. 하지만 누구 한 명
황성구 교수(한경대학교) 글 싣는 순서 ① 번식우 농가 새는 돈, 영양공급의 질로 막아야 2. 호주산 와규, 어떻게 생산되고 있나3. 호주산 와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지난 몇 년간 쇠고기 값이 고공행진을 하며 한우산업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송아지 가격은 상상을 못할 만큼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어미소가 얼마나 중요한 줄도 알아서 이제는 핵군 암소기반을 갖추려는 열기가 전국적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출하체중 800kg을 목표로 하라며 농가 교육을 하던 때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이제는 거세비육우 30개월령 출하체중 900kg 이상, 우수농가의 경우 1톤 거세우 생산을 목표로 하라고 할 정도로 사양관리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이렇듯 지속적 개량과 육량증진을 위한 사양관리 기술이 불이 붙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최근에 귀리급여 실험사육을 하던 농가에서 출하체중 1천20kg의 거세비육우가 생산되는 것을 보고 본인도 깜짝 놀랐다.많은 농가들이 이제는 임신후기에 어미 돋아먹이기 기술을 도입하여 우량송아지 생산을 시도하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임신후기 어미 돋아먹이기 기술과 우량 KPN 정액을 사용하면서 경우에 따라 45~50kg의 우량송
김유용 교수(서울대학교) 지난해 9월 17일 경기도 파주시에서 ASF가 첫 발생한 이래, 우리나라를 뒤흔들었던 악몽같은 시간이 지나고 있다. 10월 9일 양돈장에서는 마지막으로 발생했지만 지금도 야생멧돼지에서 ASF바이러스가 간간히 발견되고 있는 실정이다. DMZ 접경지역 많은 양돈농가들의 희생에도 불구하고, 야생멧돼지에서 발견되는 ASF바이러스로 인해 정부에서도 예방적 안락사에 동의한 양돈장들에 대한 재입식을 선뜻 허용하지 못하고 있다. 혹시라도 재입식을 허용했다가 양돈장의 ASF가 다시 발생했다가는 모든 책임을 뒤집어 써야하는 정책 입안자들의 상황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제는 자발적 안락사나 수매에 동의한 261개 양돈농가들을 보살펴야 할 시간이 됐다고 생각한다. 사료업계 등 민간기업과 여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이번 ASF 발생과 관련, 민통선 인근에서 사육하던 돼지들을 안락사를 시킨 농가들의 평균 부채가 약 11억에 달하지만, 정부로부터 받은 정책자금은 불과 20%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정부에서는 정책자금에 한해 이자의 상환유예로써 양돈장들의 자금 부담을 덜어준다고 하지만 양돈농가들이 실감하고 있는 가장 큰 부담은 사료여신, 약품비 등 개인여
박 규 현 교수(강원대학교) 제2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가 2019년 12월 2일부터 15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렸다. 이번 당사국총회의 주요 목표 중 하나는 2015년에 채택된 파리협정의 이행에 필요한 17개 이행규칙 중 2018년에 열린 제24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채택하지 못한 탄소시장지침을 채택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개도국 지원에 사용할 탄소시장 거래금액, 온실가스 감축분 거래 시 이중사용 방지 등 여러 쟁점에서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판매국과 구매국 간의 입장차가 있어 탄소시장 지침을 합의하지 못하고 폐막하였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농업과 관련한 협상 내용으로는 2017년 11월 독일 본에서 열린 23차 당사국총회에서 채택된 결정문인 Koronivia 결정문이 있다. 기후변화협상에서 Koronivia 결정문은 농업과 식량안보가 기후변화에 있어 중요한 사항이라는 것을 인정하였기 때문에 유엔기후변화협약의 농업부문 협상과정에 있어서 중요한 전진이었다. 농업을 기후변화 협상과정의 주류로 인정하였기 때문에 기후변화협상에서 농업과 식량안보의 논의 과정에서 변화가 생기고 적응, 완화, 그리고 농업생산성이 서로 시너지와 교환작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