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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한국 양돈산업 생산성 빠르게 높이는 전략

  • 등록 2020.04.17 19:15:55


정 영 철 대표(㈜ 정피엔씨 연구소)


전 세계 축산업계가 코로나19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돼지를 도축하는 스미스필드사와 타이슨사의 도축가공 공장 직원들의 코로나19 감염자수가 늘어나면서 3~4개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자 출하가 지연되는 비육돈 가격이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대형 육계 계열사들은 판매 감소로 부화숫자를 줄이고 키우던 병아리를 살처분 하고 있다. 다행히 중국은 코로나19 사태에서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면서 미국산 중심의 수입육으로 부족한 국내산 돼지고기 공급량을 메꾸고 있다.
그러나 비육돈 1두당 59만원이라는 중국의 높은 돼지가격은 양돈 생산자들의 사육두수 증식 의욕을 높이고 중국 정부의 소농가 돼지사육 재 입식 지원정책과 더불어 대형 양돈 기업의 신규 시설 투자로 돼지 사육 두수가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2월까지 모돈 두수가 5개월 연속 증가해 지난 9월보다 10%, 총 사육두수도 8% 늘었다고 발표했다. 지금의 속도라면 2021년 말에는 ASF 발생 이전 두수로 회복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즉, 2022년부터는 글로벌 국가들의 과잉 생산 돼지고기들이 갈 곳을 잃고 한국을 비롯한 중국이외의 국가들로 저가로 쓰나미처럼 몰려올 가능성이 높다. 한국 양돈 산업이 저가의 수입 돈육에 대항할 수 있는 준비 기간은 2년 남짓이다. 국산 돈육의 경쟁력은 크게 두 가지, 생산성을 높여 생산비를 낮추고 국산 돈육 품질과 마케팅전략의 차별화일 것이다.
그렇다면 얼마남지 않은 기간에 빠르게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2017년 기준 덴마크와 한국의 양돈 생산성을 비교해 보면 번식형질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영국 BPEX(돈육생산관련 단체) 발표 모돈 두당 연간 출하두수(MSY)는 덴마크 31.3두, 한국은 17.8두로 한국의 생산성은 덴마크의 60%로 약 15~20년간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론적으로 통계적 육종가계산(BLLUP)방식으로 연간 개량 가능한 복당 산자수는 0.4두다. 이것은 대규모 단일 종돈장 또는 국가 내에서의 선발과 교배를 실시했을 경우지만 아예 외부에서 우수한 유전자를 직접 도입하는 경우와 국가적 육종 피라미드 운용 방식의 개선이 이뤄진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실제로 덴마크의 2012년 MSY는 21.2두에 불과했다. 2017년까지 5년간 년간 MSY가 2.0두씩 증가했다. 이러한 생산성 향상은 유전적인 개량과 더불어 국가 육종 시스템의 역할이 컸다. 덴마크는 2010년부터 GGP+GP+PS 통합분석 개시, 2013년부터 유전체 육종가를 이용하면서 유전적 개량 속도가 빨라졌다. PIC의 발표에 의하면 GGP-GP-PS 통합 유전평가 방식은 GGP만의 평가방식보다 유전적 개량이 20~30% 빨라졌다고 했다. 더구나 통합 육종시스템을 이용해 GGP의 최우수 품종을 GP와 PS에 직접 공급하면서 획기적인 생산성 향상이 이루어진 것이다. 다행히 한국은 GSP 종돈 프로젝트로 국내 최우수 종돈장의 유전능력을 통합 평가하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최대한 활용 할 수 있다. 실제로 GSP 통합분석 선발 최우수 요크셔 웅돈의 유전적 산자수는 18두로 덴마크의 AI 웅돈의 19두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나아가 현재 대한한돈협회의 비육농장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한 GGP-GP-PS 통합 유전능력평가 시스템을 통한 최우수종돈을 선발 할 수 있게 되는 수준에 이르게 됐다. GSP 종돈 통합 유전 평가 시스템과 한돈 팜스 전산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한 한국 양돈 산업의 생산성을 단기간에 향상시킬 수 있는 전략은 다음과 같다.
첫째로, 최우수 유전자의 공유 시스템을 확대하는 것이다.
GSP 참여 종돈자의 혈연 연결도는 사실상 완성되었으므로 참여 종돈장의 통합 유전 평가를 통해 선발된 최우수 종돈의 유전자를 GSP 참여 종돈장은 물론, 정부 주도 네트워크 참여 종돈장, 국내 인공 수정센터에 광범위하게 공급함으로써 단시간에 복당 산자수를 증가시킬 수 있다.
둘째는, 유전체 육종가 이용 선발(Genomic Selection)을 확대하는 것이다.
기존의 통계 육종가와 함께 유전체 육종가를 이용하면 개량 속도가 15%이상 빨라진다. 더구나 복당 산자수가 늘어나면서 치명적으로 자돈 생시체중이 줄어드는 것(1두등, 두당 20g 감소)을 유전체 육종가로 오히려 산자수 증가와 함께 생시체중을 늘릴 수 있어서 빠른 시간에 MSY를 늘릴 수 있다.
세번째는, GSP 참여 종돈장의 선발 강도를 높이는 것이다.
덴마크의 경우 랜드레이스와 요크셔는 1산차만 GGP로 사용하고, 듀록 웅돈의 연간 교체율을 높이고 있다는 것을 GSP 참여 종돈장은 참고 할만하다. 나아가서 GSP 참여 종돈장을 PRRS 음성 농장외 PRRS 양성농장을 준 참여 농장으로, 또 신규 참여 종돈장까지 참여시킴으로서 유전적풀(Gene Pool) 확대를 통한 선발 강도를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GSP-GP-PS 통합 유전평가 시스템을 조속히 구축하고 적용하는 것이다.
현재 GGP 프로젝트에서 2021년까지 구축하고자 하는 GSP-GP-PS 통합 유전 평가 시스템을 한돈협회와 공조하여 조기에 달성한다.만일 이러한 전략을 수행하게 된다면 한국 양돈의 복당 이유두수는 연간 1.5~2.0두씩 개량할 수 있어서 GSP 종돈장은 덴마크의 현재 성적을 3~4년 내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나아가서 한국 양돈장의 생산성도 6~7년 내에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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