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범 박사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가축개량은 단기간 내에 이루어지기 어렵고, 인력과 예산이 많이 투자되는 사업이다. 또한 개량목표를 정교히 설정하고, 지속적인 데이터 축적과 분석을 통하여 이뤄지는 고도의 과학기술이다. 최근 유전자 시대가 도래한 이후 가축개량의 미래를 개척하는 최적의 수단으로 유전체 선발 연구가 국내외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한국의 경우 한우, 젖소와 돼지 등에 대해 관련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 기술을 축산업의 미래 발전에 잘 적용하기 위해서는 유전체 유전능력 추정의 핵심요소인 참조집단(개체의 실제 능력과 유전적 구성을 동시에 알고 있는 개체들의 집단)에 대한 지속적인 자료 축적과 통합이 잘 이뤄져야 할 것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이 시대의 농업과학에도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홍영섭 대표(전남 나주 풍산목장) 낙농후계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환경의 열악함이나 노동의 강도가 아니다. 그보다 큰 고민은 따로 있다. 감축이 거듭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낙농의 미래가 보장되겠느냐는 것이다. 제도적으로 취약한 현실 속에 낙농이라는 전문 직종에 몸을 던져야 하는 것이 불안할 수밖에 없다. 생산성을 높이는 것만이 과거 낙농의 모습이었다면 지금은 아니다. 소비가 줄고, 낙농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낙농과 축산업에 대한 정부의 보호육성 의지가 희박한 상황에서 후계자가 없어 문제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지금이라도 FTA로 인한 낙농가 피해대책, 우유소비확대, 축산분뇨 처리를 위한 지원책, 헬퍼 확대를 통한 농가 복지 실현 같은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이뤄진다면 청년들은 자연스럽게 목장으로 찾아오게 될 것이다.
김효선 차장(축산물품질평가원) 가금산물 가격조사 사업의 첫 번째로 지난 4월 25일부터 육계산지가격을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공식적으로 발표를 시작했다. 2015년 가격조사체계를 구축해 충분한 시험조사 이후 발표되는 것이라 더욱 더 의미가 있겠다. 육계 산지가격의 경우 기존 협회에서 발표하는 가격과 다르게 도계시점에서 거래가 완료된 후 결정된 가격과 물량을 조사해 다음날 발표하는 가격이다. 육계 산지가격 발표를 시작으로 타 품목으로 확대를 추진할 것이며, 그에 따라 사업에 대한 이해도 증진을 위한 설명회, 간담회 및 협의를 통해 관련협회 및 업체의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육계 산지가격 등 발표되는 가격은 향후 가금시장의 모니터링 및 거래당사자들에게 정보 제공을 통해 가금산물 산업 안정화에 기여하고 발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정지상 상무(한국육계협회)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 주요 경쟁국과의 FTA 체결로 인해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그 이면에는 저렴한 농축산물 수입이 확대되면서 농축산업 붕괴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닭고기의 경우 완전 무관세가 실현되는 2020년 이후, 닭고기 수입은 현재 수준(연간 12만톤)의 2배에 이르러 국내 자급률은 50%대로 하락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향후 5~6년 이내에 국내산 닭고기의 사육원가가 경쟁국 수준으로 개선되어야 한다. 미국과의 사육원가를 비교해보면 사료값을 제외하더라도 일반 사육경비에서 줄여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연료비와 깔짚비, 계분처리비가 전체의 66%를 차지하기 때문에 Gas tube heater나 House keeper 등 설비도입을 통해 사육원가를 절감해 국제경쟁력을 갖춰야 할 것이다.
정경숙 팀장(실용화재단 ICT융복합사업팀) 최근 축산분야에 ICT 융복합 기술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양돈 및 가금뿐만 아니라, 한우와 낙농분야에서도 ICT 융복합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축사 도입에 대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ICT 융복합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축사가 확대되기 위해서는 축사에서 사용되는 ICT 융복합 기기들의 표준화, 실용화, 상용화가 시급하다. 이를 위해서는 축산분야의 ICT 융복합 기기의 실증형 테스트베드 구축 및 운영을 통해 현장에서의 문제점 및 개선사항을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환경 마련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축산 ICT 기업은 경쟁력을 키우고, 축산농가는 안심하고 스마트축사를 구축하는 선순환체계가 만들어 질 것으로 기대된다.
마광하 지회장(오리협회 전남·광주도지회장) “소독만이 만병통치는 아니다.” 지난 11일 전남 영암에서 열린 한국오리협회 전국 지회장·지부장 워크숍에서 농가들의 공감이 형성됐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앞으로 축산정책에 있어서 면역력이 강한 오리사육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는 토론이 대세를 이뤘다. 지금까지 오리에 관한 정부정책은 AI 등 질병으로 인해 방역에만 치중되고 있음을 느낀다. 실제로 축산과학원을 비롯한 정부기관에서는 올해 계획으로 소독과 방역에만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방침에는 변화가 필요하다. 물론 방역도 중요하지만, 사양관리도 함께 이뤄져야만 건강한 오리를 기를 수 있다. 이제는 정부에서 농가들의 사양관리 향상방안에 관한 내용을 연구,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함께 추진했으면 한다.
강재영 팀장(농협중앙회 자원순환팀장) 축산현장에서 가장 큰 애로사항 중 하나는 민원이다. 가축분뇨나 축사시설의 악취에 대해 지역주민들은 더 이상 참지 않는다. 이런 불만은 지자체의 가축사육제한 조례로 표출돼 축산농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제 내 농장은 내가 지켜 낸다는 의지를 갖고 농가 스스로 냄새요인을 찾아내 개선하고 축사 주변 환경을 깨끗하게 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농협은 이달부터 ‘클린업 축산환경운동’을 시작했다. 매월 10일, 10시에 10만 양축농가가 축사 일제 청소를 하고 악취요인을 사전에 차단해 더 이상 민원으로 인한 고통을 받지 않고 지역사회, 주민들과 함께 하자는 취지의 운동이다. 축산현장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농가실천매뉴얼도 개발·보급하고 일선축협과 함께 축산냄새 취약지역에는 ‘클린업 축산 119 출동서비스’도 제공한다. 국민에게 사랑받는 축산업을 이룰 수 있도록 현장농가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기대한다.
전성주 대표(태흥종축) 최근 무한리필 돼지고깃집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점심과 저녁 등 시간대에 따라 1만~1만2천원이면 마음 껏 돼지고기를 먹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주머니 사정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연령층을 중심으로 이곳을 찾는 소비자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양상이다. 문제는 이들 고깃집에서 사용하는 돼지고기 대부분이 수입육이라는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하반기 돼지가격 하락폭을 더욱 크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돼지고기 수입이 급증하면서 한돈시장을 잠식해 가고 있다. 이젠 수입육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마저 점차 사라지는 양상이다. 고돈가 추세에 젖어 수입육으로부터 한돈시장을 지키기 위한 대책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할 시점인 듯 하다.
전성주 대표 (태흥종축) 최근 무한리필 돼지고깃집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점심과 저녁 등 시간대에 따라 1만~1만2천원이면 마음 껏 돼지고기를 먹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주머니 사정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연령층을 중심으로 이곳을 찾는 소비자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양상이다. 문제는 이들 고깃집에서 사용하는 돼지고기 대부분이 수입육이라는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하반기 돼지가격 하락폭을 더욱 크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돼지고기 수입이 급증하면서 한돈시장을 잠식해 가고 있다. 이젠 수입육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마저 점차 사라지는 양상이다. 고돈가 추세에 젖어 수입육으로부터 한돈시장을 지키기 위한 대책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할 시점인 듯 하다.
정성우 부문장(씨티씨바이오 동약사업부문) 오후가 되면, 벌써 햇볕이 뜨겁다. 한낮에는 25~26도를 넘어서기 일쑤다. 가축들은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쉽게 지치고, 힘들어할 수 밖에 없다. 점점 기온이 상승하며 완연한 여름철이 되면 축사내 고온 스트레스로 가축들의 생산성에도 비상이 걸린다. 사료섭취량은 줄어들고, 성장은 지체된다. 게다가 면역력이 현저히 하락해 질병 위협에 놓이게 된다. 무더위 가축들을 위한 특별관리는 필수다. 음수량을 충분히 제공하고, 축사 내부 온도를 조절해 줘야 한다. 또한 비테인제제 등을 통해 탈수현상을 보완하고 고온스트레스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천연 비테인제제는 생산성 향상에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해낸다. 농가는 날씨에 민감해야 한다. 변화무쌍 날씨에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중요한 경쟁력이 된다.
육우에 대한 이미지가 과거에 비해 많이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육우가 대중화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소비자와의 접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유통라인을 통해 소비자가 육우를 구매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육우 전문매장이 턱없이 부족하고, 대형 마트는 물론 일반 정육점에서도 육우를 취급하는 곳을 찾아보기 어렵다. 여러 문제를 들어 이들은 육우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 일본의 경우 대부분의 매장에서 화우와 교잡우, 수입육이 함께 판매되고 있다. 소비자는 자신의 형편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왜 우리는 이렇게 할 수 없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육우에 대한 홍보가 되더라도 유통망이 없어 판매가 되지 않으면 결국 아무 소용이 없는 일이다. 정부나 육우자조금에서 관심을 갖고 육우 전문 판매장 확보를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이유다.
최기준 과장(축산과학원 초지사료과) 과거 10년전 우리나라 이탈리안 라이그라스(IRG) 재배면적은 1만2천ha 내외였으나 현재는 약 12만ha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와 같이 IRG는 가축 기호성 향상, 생산성 증가 등 작물의 사료 가치를 높이며 우리나라 조사료 산업의 새전기를 열었다. IRG는 겨울철 추위에 약해 과거에는 우리나라 대전 이남의 남부지역에 한정되었으나 국립축산과학원에서 추위에 매우 강하고 5월 10일경에 일찍 수확이 가능한 ‘코윈어리’와 같은 신품종과 안전재배기술의 개발 보급으로 이제는 전국에서 재배가 가능하게 되었다. 앞으로 우리나라 양질 조사료 생산 확대를 통한 조사료 자급률 제고와 가축 사료비 절감 그리고 곡물 자급률 제고를 위해 수입조사료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수입건초를 대체하기 위해서 양질의 IRG 건초 생산이 활성화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