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형철 이사(돈마루) 최근 한돈업계의 최대 화두는 단연코 ‘탕박등급 제’일 것이다. 2010년 이후 수많은 논의를 거쳐 우여곡절끝에 탕박정산으로 전환됐다. 육가공업체는 농가와 탕박등급제 정산을 원칙으로 협의에 들어갔지만 도매시장에서 탕박등급별 가격이 시장 판매가격에 연동이 안 될 뿐만 아니라 돈육시장 상황에 맞는 돼지 도체 등급기준 개선이 추진돼야 해야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여전히 소규모 농가는 탕박등급 정산을 꺼려하고 탕박등급시 적용하게 될 부산물 가격과 도축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육가공업체 입장에서 밀어붙이기가 힘들다. 한돈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품질좋은 돼지를 생산해 시장과 연동될 수 있는 탕박등급제를 해야 할 것이다. 등급제 적용시 인센티브나 수송비 등을 상호 조정하고 합리적이고 선진화된 돼지가격 정산체계 도입을 기대해본다.
김연 박사(아태반추동물연구소) 흔히 물건이나 예술작품에 혼을 담는 사람을 장인(匠人)이라 부른다. 장인의 작품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다. 물건뿐만 아니다. 가축도 관심과 애정을 지닌 장인의 손길이 닿으면 쾌적한 환경 에서 건강하게 커 깨끗하고 안전한 축산물로 보답한다. 이것이 축산농장의 장인이 만들어낼 수 있는 명품환경, 즉 동물복지다. 그러나 동물복지는 말처럼 거창하거나 어렵지 않다. 동물복지는 내가 얼마나 내 시간과 노력을 들여 내 가축들을 정성스레 사육하는지에 대한 물음이다. 또한 그에 대한 답은 이미 선조들에게서 물려받은 유전자와 지혜를 품은 우리 안에 있다. 축산농가들이여, 가축에 대한 관심과 자부심을 갖고 가축 사육에 최선을 다하자. 그러면 여러분은 이미 동물복지를 실현하고 있는 대한민국 축산업계의 명실상부한 장인이다.
박범영 과장(국립축산과학원 낙농과) 지난 11일 열린 목장형 자연치즈 콘테스트 홍보 행사가 성공적으로 끝났다.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왕십리역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많은 시민들이 농가들이 직접 만든 치즈를 맛보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는 호응이 좋았지만 국내 치즈 시장을 보면 사정이 녹록치 않다. 치즈의 소비가 늘었음에도 그 자리는 대부분 수입치즈의 몫이었다. 국립축산과학원에서는 목장형 유가공 산업의 발전을 위해 치즈 마이스터를 초청해 치즈 제조기술을 전수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목장형 유가공 산업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만큼 많은 소비가 뒷받침되길 기원한다.
정연복 처장(축산물품질평가원 이력사업본부) 통계청 가축동향조사와 소 이력제 자료 간의 사육 마릿수 차이로 인해 축산정책 수립과 쇠고기 수급 전망에 일부 혼란을 줄 수 있어 소 이력제 자료로 가축동향조사 대체 요구가 지속돼 왔다. 이에 따라 2017년 3분기부터 가축동향조사 중 소 사육현황 집계가 통계청 조사에서 소 이력제 자료로 대체됐으며, 그 첫 결과가 지난 달 26일 발표됐다. 통계청과 협업에 따른 이번 조치로 ‘가축 및 축산물 이력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08년부터 의무시행된 소 이력제 정보의 신뢰성이 공식적으로 인정된 것이다. 가축동향조사가 축산농가의 실시간 전수신고에 기반한 소 이력제 자료로 대체됨에 따라 정확성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조사원의 방문조사에 대한 농가의 부담과 조사비용 절감 등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종력 지회장(한국양봉협회 강원도지회) 양봉산업은 한때 큰 돈이 벌리는 전도유망한 사업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최근의 양봉산업은 점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이러니 한 것은 그럼에도 양봉농가들은 늘어나고 있다는 것. 양봉기술이 부족한 농가가 늘어나면서 관리부족으로 인해 벌의 개체수가 줄고, 이로 인해 벌의 가격이 상승, 이는 곳 생산비 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기도 하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밀원수를 대신한 다른 나무들의 식재를 유도하고 있는 정책방향이다. 세계 각국으로부터 우리 봉산물에 대한 평가가 매우 높은 것을 감안하면 양봉산업을 지원하는 밀원수 식재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 밀원수 식재로 꿀과 화분 등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연중 꿀을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지면 우리나라는 세계시장에서는 봉산물로 인정을 받을 수 있다. 밀원수를 잘 육성하는 것이 국가 경제에도 기여하고, 산림을 풍요롭게 하는 지름길이다.
전승엽 차장(축산물품질평가원) 닭고기 품질에 대한 높아진 소비자 관심에 따라 정부는 가금산물(계란, 닭·오리고기) 유통구조 개선 대책을 강구하는 등 가금산물의 유통시장은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축평원에서는 기존 품질평가사가 직접 품질평가하는 방법이 아닌 별도의 교육을 이수한 자체 품질평가사가 품질을 평가하고, 축평원은 모니터링을 하는 가금산물 자체품질평가 시범사업을 지난 7월 시작해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등급판정을 받은 가금산물에 대한 수요증가에 대응하고, 고품질의 가금산물을 소비자가 보다 손쉽게 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문홍길 소장 (국립축산과학원 가금연구소) 11월에 접어들면서 가금연구소가 위치한 강원도 평창을 비롯해 전국의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다. 날씨가 쌀쌀해진다는 것에 양계업계는 달갑지 않다. AI에 대한 공포 때문이다. 매년 철새가 이동하는 겨울철에는 AI가 발생하며 양계산업에 적지 않은 피해를 안겼다. AI가 발생한 농가는 물론, 주변의 농가들도 예방적 살처분이라는 명목 하에 애지중지 키우던 닭을 묻어야만 했다. 가금연구소 역시 방역에 취약한 성환에서 청정지역인 평창으로 이전해 AI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전국의 양계 농가들을 비롯한 산업 관계자들도 AI의 악몽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방역에 더욱 고삐를 조여야 할 때다.
이진규 과장 (주)은성테크 내년 2월에 개막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유무가 축산업계의 가축질병 방역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국격을 높일 수 있는 지구촌 최대 축제 이지만 한편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가령 동계올림픽 개최 기간 동안 국내에서 악성가축질병 발병 시 성공적인 개최를 염원하는 축제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누구 하나의 잘못으로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면 비난의 화살은 축산업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농가와 관련업계 모두가 철저한 축사 내·외 소독, 구제역 예방접종 등 차단방역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한 이상가축 발견 시 신속히 신고하는 것도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방역은 철저한 기본에서 비롯된다. 축산인 모두가 초심으로 돌아가 방역활동에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
이준길 위원장(한돈협회장 선거관리위원회) 대한한돈협회 회장 선거운동이 본격화 됐다. 한돈산업을 위한 봉사와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자리임에도 선의의 경쟁을 거쳐야만 그 뜻을 펼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우리 농가들로서는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한돈협회장은 전국의 양돈농가를 대표한다. 더구나 한돈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일꾼이기에 ‘지역’을 떠나 존경을 받고, 능력을 갖춘 인물을 선출하는데 선거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후보등록이 이뤄지기 전부터 지나친 지역대결 구도가 전개돼온 모습을 접하면서 다른 한편으론 우려를 떨쳐버릴 수 없다. 선거 이후 전국의 한돈인들이 화합하고 단합하는데 혹여 장애물이 될 수 있는 선거 운동은 절대로 지양돼야 한다. 아무쪼록 공명선거를 통해 전국 한돈농가의 단합과 축제의 장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규정 팀장(서울우유 가공마케팅팀) 계속되는 자급률 하락으로 낙농업계는 큰 어려움에 빠져있다. 치즈의 소비확대로 전체 우유 소비량은 증가하고 있지만 치즈 소비의 대부분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내산 치즈의 개발과 홍보에 나서야 한다고 업계는 지적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국내산 치즈의 자급률은 불과 5% 남짓이다. 국내산 치즈 시장은 이제 걸음마단계라고 봐도 무방하다. 서울우유에서도 올해부터 많은 치즈 제품을 생산해 판매해 나가고 있지만 아직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지 못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다 보니 공격적으로 나서기 힘든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용도별 차등가격제의 도입으로 자국의 유제품 시장을 보호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세계 유제품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끔 제도적인 뒷받침이 절실하다.
최준호 회장 (한국홀스타인검정중앙회) 제22회 한국홀스타인품평회가 내달 18·19 양일간 경기도 안성 농협 팜랜드에서 개최된다. 홀스타인 품평회의 시작은 4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국에서 젖소개량에 관심 있는 낙농가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수원 가축시장에서 품평회를 연 것이 그 시작이다. 시설도 열악했고, 모든 면에서 부족했지만 낙농가들의 순수한 열정이 동력이 됐고, 그런 작은 시작이 있었기에 지금의 품평회가 있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수 많은 관련 업체들이 전시회를 열고, 낙농가라면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전 낙농인들의 축제가 됐다. 우리 한국홀스타인검정중앙회는 성공적인 대회를 위해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품평회 출전농가들 모두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주길 바라고, 낙농가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제22회 한국홀스타인품평회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조영민 대리 / (주)EMW 홍보마케팅 급속도로 발전하는 우리 농업의 중심에는 축산업을 빼놓을 수 없다. 그만큼 축산업이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농촌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지속적인 농촌인구 감소와 고령화는 시급한 현안이다. 특히 축산업은 빠른 기술변화 등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후계인력 양성이 중차대한 과제다.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도시 청년들을 농촌으로 유입하려는 정책과 이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들이 모색돼야 한다. 내일을 준비하지 않는 축산업은 결국 쇠퇴할 뿐만 아니라 경쟁력을 잃을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