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홍 소장(안기홍 양돈연구소) 고돈가 기조 속 국내 모돈 사육두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가을철 출하두수 증가에 따른 돈가하락 뿐 만 아니라 밀사의 우려도 더욱 커지고 있다. 각종 규제로 인해 농장 신축은 물론 증축 마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충분한 비육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채 모돈수만 늘리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위탁사육을 통해 밀사를 피할 수 있다고는 하나 위탁사육장 확보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그나마 기대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생산성과 품질저하의 주원인이 되고 있는 만큼 밀사는 철저히 지양돼야 한다. 기후변화로 인해 하절기가 길어지면서 무더위로 인한 피해도 커지고 있는 추세를 감안한다면 그 필요성은 더할 수밖에 없다. 모돈 사육두수와 비육공간의 균형을 유지하는 농장경영과 신중한 판단을 기대해 본다.
박범영 과장(국립축산과학원 낙농과) 우리나라 젖소의 마리당 원유 생산량은 305일 기준 1만334kg으로 이스라엘,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다. 하지만 많은 낙농가들이 수입 풀사료를 선호하고 있어 사료의 수입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특히 오는 2021년부터 수입 유제품에 대한 관세가 사라질 예정이어서 가격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수입 풀사료의 약 50%는 사료가치가 낮은 짚 종류가 차지한다. 반면 이탈리안라이그라스 등 국내산 풀사료는 사료가치가 높고 가격이 저렴하다. 우유 생산비의 약 55%(2015년 기준 55.6%)를 차지하고 있는 사료비 절감을 위해 수입 풀사료 위주의 사양관리에서 벗어나 국내산 풀사료를 활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정익 대표(과연LS) 5월 돈가가 예상한 것보다 더 많이 올랐다. 하지만 불황에 따른 부분육 소비 불균형이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 이렇다보니 삼겹살과 목심 등 주요 구이품목은 지육가 상승폭 만큼 판매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유럽산 돼지고기 가격은 아무리 올라도 삼겹살 도매가격이 ㎏당 5천원이 채 되지 않는다. 스페인산 이베리코 제품의 경우 목살의 마블링을 보면서 위기감마저 들고 있다. 국내산 돈육을 가공해서 판매하고 있는 입장에서 우려되는 일이다. 새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유통단계 축소 및 유통비용 감소 등을 꺼내들지만 축산물은 도축가공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 특수성을 인정해야 한다. 국내산 돈육을 가공 판매하는 업체들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한 축산정책을 기대해본다.
김태성 차장(농협경제지주 축산지원부) 고병원성 AI에 따른 산란계 살처분으로 계란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계란가격이 생활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이 대목에서 계란의 가격과 가치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계란의 상대가격은 생활물가의 지속적인 상승과 비교하면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봐야 한다. 서울지하철 기본요금은 1990년 80원으로 계란 1개 가격이었다. 그러나 2017년 현재 지하철 기본요금은 1천250원으로 계란 4개 이상이다. 계란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영양적인 가치가 풍부한 완전식품으로서 위치는 변함이 없다. 계란을 지금처럼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먹을 수 있도록 그동안 애써온 농가들에게 고마워해야 한다.
왕영일 대표(멧골농장) 정부가 구제역 백신의 수입선을 다변화 하면서 양돈농가들이 원하는 제품을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모든 현장에 공통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정책인지 의문을 품게 된다. 아직까지 한번도 내가 원하는 제품을 공급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백신 공급을 담당하고 있는 지역축협에 문의해 보면 해당제품이 없다는 대답만 돌아올 뿐이다. 정부에서는 시행하고 있다는 데, 막상 현장에서 안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최근들어 다른 지역의 농가들로부터 국내에 공급되고 있는 각 구제역 백신제품에 대한 평가를 자주 접하게 된다. 그럴때면 하루라도 빨리 내가 원하는 제품을 선택해서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절실해 진다. 내 돈으로 구입하는 제품, 그것도 구제역이라는 악성 가축전염병 예방에 중요한 제품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없다는 현실이 답답하다.
이윤석 차장 (주)신한월드 마케팅 관리부 최근 정부는 조류인플루엔자(AI)가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함에 따라 위기단계 수준을 최고 수준인 심각에서 한 단계 낮은 경계로 조정했다. 특히나 이번 AI는 산란계 농가와 육용오리 농가를 중심으로 전국을 강타하면서 그 여파로 산업기반이 반토막이 나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급기야 계란공급 부족 사태로 계란을 수입까지 해야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일부에서는 겨울철 가금류 휴지기제도를 도입해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텅 빈 닭장을 바라보며 또 한 번 우리는 큰 교훈을 얻어야 될 것이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가축질병 악몽으로부터 피해를 줄이려면 이제부터가 가장 중요하다. 농가의 책임방역 고취는 물론 가축의 면역력을 높이고 저항력을 키우기 위한 사육환경개선 노력이 요구된다.
조인세 대표(경기 연천 세븐목장) 어느 축종이든 마찬가지겠지만 낙농가들에게 젖소는 단순한 가축 이상의 매우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품평회는 그런 소중한 내 젖소가 여러 사람 앞에서 평가를 받는 자리다. 낙농가에게는 매우 중요한 의미의 자리고, 때문에 많은 관심과 준비가 필요하다. 대회 출전을 위해서는 몇날며칠을 준비해야 하고, 적지 않은 비용과 만만치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농가들이 품평회에 참가하는 이유는 바로 내 젖소에 대한 애정과 낙농산업에 대한 열정 때문이다. 한국 홀스타인 개량동호회는 올해 10주년을 기념해 내 24일 경기도 포천에서 ‘한국홀스타인 스프링 쇼’를 개최한다. 낙농가들이 자발적 의지로 모여 준비한 이번 행사에 축산인 여러분들의 많은 기대와 성원을 부탁드린다.
윤영권 차장(축산물품질평가원) 최근 여러 연구에서 한우 거세우의 수익성이 높은 출하월령은 28~29개월이라고 주장한다. 지난 2016년 소도체 등급통계에서도 출하월령 29개월 이후 월령이 증가하더라도 근내지방도 평균은 5.5에서 5.8 수준까지 밖에 증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소 사육여건이 계속 어려워지고 있는 현 시기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선도농가는 1++등급 쇠고기 생산체계를 지속 발전시키되, 일반농가는 1+, 1등급 쇠고기를 목표로 출하시기를 조절하는 등 한우산업의 다양성을 키우면서 생산성을 향상시켜 새로운 발전의 도약의 계기로 삼아야 할 시기이다. 일본 등 축산선진국들은 이런 다양성을 추구하는 전략으로 소비를 키우면서 산업을 키우고 있다는 것을 참고할 만하다.
강병권 부위원장(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 육우 협동조합 설립이 본격 추진된다. 지난 육우자조금 대의원회에서는 육우고기 판매처 확보와 소비 촉진을 위해서는 육우 전문 품목 조합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조합 결성을 위한 추진 주체를 만들기로 결의하였다. 한 때 안성지역에서 조합 결성을 추진하다가 농가 수 200명 이상, 출자금 3억 원 이상의 조건을 맞추기 쉽지 않아 중단된 적이 있다. 우리 축산 농민이 생산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처가 충분하지 않아 애를 먹고 있는 육우고기를 소비자들에게 효율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품목조합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전국의 모든 농가들이 조합 설립에 참여해 힘을 실어주길 기대한다.
이승관 회장(한국돼지유전자협회) 국내 돼지인공수정산업은 지난 10년간 급속한 성장을 지속해 오며 이제는 한돈농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수년간에 걸친 각종 원자재 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돼지정액가격은 오히려 정체 또는 하락하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돼지정액 운송비 부담은 생산비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건비 부담마저 가중, 돼지인공수정업계의 경영난이 극에 달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원가절감에 치중한 나머지 돼지정액의 품질이 저하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돼지유전자협회는 이러한 현실을 감안, 돼지인공수정업계의 경영난을 해소하면서 정액품질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한돈농가의 이해와 협조를 거듭 호소해 본다.
안병우 부장(농협축산지원부) 최근 전국적인 AI와 구제역으로 인한 대량 살처분으로 축산물 공급물량이 부족해져 가격이 상승, 수입 축산물 증가로 자급률은 하락했고 소비자들은 축산물 안전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생산자와 소비자의 얼굴이 보이는 로컬푸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로컬푸드 축산물은 수송비용이 절감되고 이력관리가 용이하며 신선도면에서 장점이 있다. 또한 선진국에서는 로컬푸드 축산물이 가축질병 이후 소비자 신뢰회복에 활용된 바 있다. 가축질병 이후 축산물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고 지역 축산물의 소비확대를 위해 지역 농·축협과 정부의 로컬축산물에 대한 관심과 확산 노력이 필요하다.
최영경 대표 (주)다운 최근 축산업계 최대 현안인 무허가축사 적법화 만료 시한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정부의 규제 일변도 정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는 해마다 반복되는 각종질병 발생과 냄새문제로 가뜩이나 어려움에 처한 축산인들에게 또 다른 압박으로 전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산업분야에는 그동안 규제 완화 조치로 점차 활기를 띠고 있지만 유독 축산분야는 갈수록 옥죄는 형국이다. 그동안 축산업은 우리 농업·농촌 발전의 주춧돌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고 본다. 단지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자 축산업을 옥죄는 차별화된 정책은 결국 동의할 수가 없는 문제다. 따라서 무허가축사 적법화 추진에 있어, 문제점은 없는지 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지혜와 노력이 필요하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