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현 축우R&D 박사(팜스코 축산과학연구소) 사육밀도에 따른 한우 거세우 행동 변화에 대한 연구결과를 보면 두당 사육면적이 10㎡일때가 8㎡일 때 보다 휴식시간 및 사료섭취 시간은 증가했고, 반대로 서있는 시간은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몸을 긁거(Scratching)나 단장(Grooming)하는 시간 및 개체들 간에 투쟁(Fighting)하는 시간도 두당 사육면적이 넓은 처리구에서 감소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두당 사육면적이 넓을수록 사료섭취 및 휴식을 충분히 취하고, 에너지를 소모할 수 있는 행동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즉, 우방 내의 사회적·환경적 스트레스가 감소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스트레스 요인의 감소 및 행동의 변화로 인해서, 전체 실험기간 동안의 일당증체에서도 두당 사육면적이 넓은 처리구에서 더 높은 증체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펜실베니아 주립대학에서는 비육우의 체중 및 바닥관리 조건에 따라서 두당 적정 수준의 사육면적 요구량을 제시하고 있다. 비육우의 체중이 클수록 더 넓은 사육면적을 권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바닥의 관리 조건에 따라서도 요구되는 두당 사육면적을 다르게 제시하고 있다. 바닥 관리가 어려
정 영 철 대표(㈜ 정피엔씨연구소) 한국 양돈 산업이 맞닥뜨린 현실은 어느 때 보다 심각해 보인다. 우선 국제 곡물 가격의 지속적 상승으로 생산비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3월 도착 수입 옥수수 가격은 톤당 324 달러로 작년 3월의 247달러 보다 31%나 높았다. 양돈 사료의 옥수수 평균 혼입 비율은 약 50%인 만큼 옥수수 도착가격만으로도 15.5%의 사료비 인상 요인이 되는 것이다. 높아진 환율을 무시 하더라도 말이다. 5월 들어 크게 상승하고 있는 돈가에도 양돈농가가 웃을 수 없는 이유이다. 둘째는 농장의 심각한 인력 부족 사태다. 국내 축산 기술 양성을 담당해야 할 각 대학교의 축산학과는 대부분 사라진 지 오래다. 첨단 산업을 찾는 젊은이들은 농장 근무를 기피한다. 낮은 임금, 가축을 키워야 하는 근무 환경, 대기업과의 격차가 큰 복지 조건 등이 국내 인력의 유입을 막고 있다. 더구나 코로나 사태로 매년 입국하던 외국인 인력 마저 제대로 들어오지 못하면서 농장 인력난이 심화되고 이는 곧 농장의 생산성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경영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셋째는 무엇보다도 심각한 현상으로 양돈 선진국과의 생산성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는
김 준 수 검정팀장(한국종축개량협회 유우개량부) 제36회 ‘2021년 유우군능력검정사업 보고회 시상식’을 4월 28일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본회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배합사료 및 수입조사료 가격 폭등 등 국내·외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젖소개량사업 참여 농가가 잠시 시름을 잊고 얼굴에 미소가 번질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2021년 유우군능력검정 사업보고회 시상식’을 준비하면서 분석한 결과를 간략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검정종료 성적의 산출은 2021년도 검정에 참여한 개체 중 착유 일수가 200일 이상이며, 2021년에 해당 비유기를 끝마치고(건유, 도태 등) 6회 이상 검정을 받은 개체 2만665두를 대상으로 산출했다. 305일 검정종료 성적은 1만522㎏으로 2020년 대비 5㎏의 유량 증가를 나타내었으며, 유지량 424㎏(+2kg), 유단백량 339㎏(-1kg), 무지고형분량 924㎏(+2kg)으로 전년과 비교하면 소폭 증가했다. 체형과 유량과의 관계를 살펴보면, 선형심사 점수가 높을수록 305일 유량성적이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으며, 305일 유량은 엑셀란트 점수대에서 1만3천101kg으로 가장 높았으며, F
이하일 대표(영농조합법인 익산황토우) 한우 사육기간 단축에 대한 정부 차원의 움직임이 활발해 지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알지 못하지만 막대한 자금을 풀어 농협을 통해 연구과제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개인적 생각이 있어 이야기하고자 한다. 우선 한우 사육기간 단축을 목표로 하는 연구 프로젝트를 한우사료 시장 60~70%를 점유하고 있는 곳에 맡겼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한우 사육 기간을 단축하면 한우 사료 판매량이 줄어들게 될 텐데 이런 연구를 과연 성실하게 수행해 낼 것인지 심히 의심스럽다. 농식품부는 소 사육기간 단축 및 사양관리 프로그램 개선 등을 통해 소 출하 월령을 30개월에서 24개월 수준으로 단축할 경우 마리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75% 수준으로 낮출 수 있으며, 사료비도 마리당 약 100만 원이 절감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50탄소 중립을 위한 나름의 진단이다. 목표를 설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의가 없으나 방식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다. 익산황토우는 신개념 엔자임피드를 생산 공급하면서 이미 사육 기간 단축은 물론 다양한 의미 있는 성과들을 만들어냈으며, 그와 관련한 실증사례를 정리해 농식품부
김두현 축우R&D 박사(팜스코 축산과학연구소) 한우 비육농장의 우사시설을 신축하기 위해서는 초기에 큰 투자비용이 필요하고, 초기 투자비용을 빠르게 회수하기 위해서는 우사 내에 최대한 많은 비육우를 입식하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초기 투자비용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동일한 우사 면적에서 수익성을 최대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빈 우방이 없도록 최대한 많은 소를 우방에 체계적으로 입식하고 출하하는 사육 계획이 필요하다. 다만, 송아지 입식계획을 세울 때는 각각의 우사에 최적으로 사육할 수 있는 비육우 두수를 점검해보아야 한다. 입식부터 출하시기까지 밀사가 되지 않는 환경에서 사육할 수 있는 두수를 확보해야 하는 것이다. 정해진 우사의 사육면적에서 사육두수가 늘어날수록 한우 한 마리가 확보할 수 있는 두당 사육면적은 좁아지고, 이는 동물의 편안함과 생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결국 밀사가 되는 환경에서는 오히려 수익성 저하로 기대하는 만큼의 수익을 확보하지 못하게 되고 투자비용을 회수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한우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사육밀도가 증가하면 가장 먼저 각각의 개체들이 휴식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에 제약을 받게 되고, 사료조
전 중 환 농업연구관(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복지연구팀) # 시작하며 ‘반려동물 양육인구 1천만 시대’를 맞이했다고 한다. 물론 국내 반려동물 양육인구는 약 1천500만 명에 달한다고도 하며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약 650만 정도라고 한다. 어쨌든 반려동물 양육인구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반려동물 관련 산업 규모도 연간 3조원을 넘어갈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TV에서도 반려동물과 관련한 프로그램들이 다수 방영되고 있으며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중에서 반려동물의 악벽(惡癖)으로 인하여 어려움을 겪는 양육인의 사연이 소개되고 전문가가 등장해서 악벽을 교정하거나 반려동물을 훈련시키는 프로그램이 유명하다. 이 TV 프로그램은 반려동물 양육인구의 증가에 걸맞게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해당 전문가는 일약 스타(?)로 등극했다. 나른한 주말 오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소파에 몸을 묻고 습관적으로 TV 채널을 돌리고 있었다. 정신없이 TV화면을 넘기던 중 반려동물이 등장하는 프로그램을 보고 채널을 멈췄다. 앞서 소개된 전문가가 반려동물의 행동을 교정하는 모습을 보던 중 문득 손다이크 교수가 떠올랐다. 손다이크 교수는 고양이를 대상으로 반
오 인 환 명예교수(건국대학교) 지구 온난화를 인간이 초래한다고 하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이 근거도 없는 무시무시한 시나리오를 만들어내고 있다. 해수면 수위가 올라가서 도시들과 농경지들이 범람할 것이고, 섬들은 물속에 잠기게 될 것이다. 다음 세기 안에 수백만 이상의 야생종들이 지구상에서 사라질 것이다. 일부의 생물학자들은 앞으로 지구 평균 온도가 0.8도 더 상승하면 수천 종의 생물들이 멸종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지구온난화 때문에 기상 악화가 늘어나고, 강도도 더 강해질 것이다. 지구온난화가 갑작스러운 지구한랭화를 초래할 것이다. 온난화 때문에 발생하는 열과, 곤충들 그리고 질병들 때문에 인간의 사망률이 증가할 것이다. 온난화 때문에 산호초들이 멸종할 것이다. 곡식들이 자라기에는 땅이 너무 뜨거워져 더 많은 기근이 생길 것이다. 이러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을 종말론적 환경주의자 또는 양치기 소년에 빗대어 환경 양치기라고도 한다. 반면에 환경 회의론자들은 위에 열거한 사항들에 관하여 조목조목 반론을 제시하는데, 축산과 관련되는 마지막 주제인 식량문제에 관하여 살펴보자. 17세기 이후 세계 식량생산량을 결정지은 것은 기후가 아니라, 최첨단 장비를 이용하는 농업화
윤요한 교수(숙명여대) 여러가지 외교적인 문제가 있겠지만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전쟁이 항상 그렇듯 그 상황은 너무나도 참혹하다. 우크라이나는 여러 국가에 도움을 요청했다. 많은 국가가 이유없는 전쟁이라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하지만 이 전쟁에 섣불리 참전하는 국가는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국가에서 참전은 아니더라도 여러 방면의 도움을 주었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리더십과 함께 우크라이나 국민의 단결된 모습으로 전쟁 초반의 우려와는 다르게 우크라이나는 잘 견뎌 나가고 있다. 하지만, 이미 파괴된 국가를 다시 정상화하기 위해선 앞으로 많은 자본과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보면서 자주국방에 대한 필요성을 다시금 깨닫고 있다. 유사 시에 다른 국가의 도움 없이도 우리 스스로를 지킬 힘이 필요하다. 또한, 국제정세에 대한 지속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러시아가 다른 국가들이 전쟁에 개입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고 우크라이나를 침략할 수 있었던 이유와 전쟁 초반에 다른 국가들이 섣불리 전쟁에 개입하지 못했던 이유는 바로 러시아의 천연자원에 대한 의존도 때문이었다. 이처럼 자원은 언제든지 무기로 바뀔 수 있다. 이러한 국제적 상황
전상곤 교수(경상국립대학교) CPTPP란? CPTPP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 경제 동반자 협정을 의미한다. 회원국은 아시아·태평양에 위치한 11개국(일본,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칠레, 멕시코, 페루, 브루나이,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이다. 참여국들의 경제규모는 세계 GDP의 약 14%, 무역총액의 약 15%를 차지하는 인구 6억명 규모의 경제권이다. 국제무역에 크게 의존하는 국내 산업의 특성상 한국 정부는 2021년 12월에 가입에 대한 정부 차원의 논의를 착수했다. 트럼프시절 보호무역으로 회귀하면서 미국은 현재 탈퇴했으나, 향후 미국이 재가입할 경우 이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축산 관련 주요내용은? CPTPP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역내 관세를 전면 철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자유무역기조(예외 없는 무역장벽의 철폐)를 지지한다. 농축산물 순수입국인 한국으로서는 가입시 추가적인 농축산물 시장개방이 불가피하다.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및 낙농품에 대해 추가로 시장을 개방해야 한다. 즉, 협정 회원국들에게 이들 품목에 대해 추가로 관세를 인하하거나 쿼터량을 늘려야 한다. 또한, WTO 규정 및 기체결된 FTA
이덕영 부장(천하제일사료 축우PM) 국내 한우시장은 지난 2021년까지 최근 몇 년 동안 호황의 시기를 보내왔다. 거세우 경락가격 상승으로 비육 농장의 수익성은 향상되었고, 송아지가격 상승과 함께 지속적으로 번식우 농장의 사육의향이 높아지면서 한우 사육두수는 역대 최고인 340만두를 넘어섰다. 사육두수 증가와 도축 두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이후 가정 내 소비가 증가하고, 국민지원금 및 명절수요 증가 등의 요인으로 소비가 증가하면서 2021년 거세우 평균 경락가격은 2만2천557원/kg에 다다랐다. 또한 2021년 수송아지(6~7개월령) 평균 산지가격은 455만원에 이르렀다. 하지만 지난 2021년 6월을 정점으로 경락가격과 송아지 산지가격은 동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속적인 인건비 상승, 조사료 수급 불안과 가격 상승, 국제 곡물가격 상승으로 인한 배합사료 인상으로 농장의 생산비는 늘어나고 수익은 줄어들고 있다. 또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한 곡물가격 상승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올 한해 도축두수는 약 86만두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되어 한우농가의 걱정이 커져가고 있다. 특히 번식우 농장의 수익 감소에 따라 이제 우리는 그 어느
강 환 구 교수(세명대학교 동물바이오헬스학과) 소, 돼지, 닭 등 식용동물은 질병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동물약품을 사용하고 이들 물질들이 가식부위(고기)에 잔류되기 때문에 사람이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는 기준인 잔류허용기준을 정해 관리하고 있다. 잔류허용기준을 정하기 위해서는 독성시험, 대사시험, 잔류시험 등 많은 시간과 시험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동물약품을 개발하려는 산업체의 입장에서는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다. 또한 잔류허용기준이 법적으로 적용되기 전에 인허가된 동물약품에 대해서는 이러한 기준이 없는 예도 있다. 이러한 잔류허용기준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담당하고 있고 동물약품 인허가는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책임지고 있어 잔류허용기준을 설정하는 과정에서 상호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정부는 ‘17년 12월에 식품안전개선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동물약품에 대해서도 허용물질목록제도(PLS, Positive List System)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동물약품 취급규칙에서는 식용동물에 잔류허용기준이 설정된 의약품만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이들 제도의 도입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 제도는 축산물의 경우 “소, 돼지, 닭, 우유, 달걀” 및 수산물의 경우 “어류”에
박 규 현 교수(강원대학교)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분들 중에는 ‘정육점에서 고기를 손질한 후에 버리는 부산물은 어디로 갈까? 감자탕집에 가면 그 많은 뼈는 어디로 갈까? 다른 방법으로 사용할 수 없다면 열심히 키워 생산한 축산물이 음식물 쓰레기가 되는 것이 안타깝다.’라는 생각을 잠깐이라도 하신 분이 계실 것이다. 음식물 쓰레기는 ‘우리’가 음식으로 먹기가 어렵거나 불가능한 것을 말하지만 다른 원료로 사용된다면 쓰레기가 아닌 자원이 된다. 이러한 생각은 우리 축산인이라면 들어보았을 폐사축 처리 방법 중 하나인 렌더링 방법과 연결된다. 지난 3월, ‘축산물 이상의 축산물’을 주제로 하는 수행 과제의 정보 조사를 위해 경북 영천에 있는 렌더링 업체 홍창M&T를 방문했다. 그곳에서 현장을 보고 원료 수급 및 제품 생산에 대한 설명을 듣고 렌더링의 경제적·환경적 이점에 대해 알 수 있게 된 점에 다시 한 번 고마움을 느끼게 되었다. 렌더링은 환경친화적인 방법으로 가축 부산물(부산물)들이 가지고 있는 지방, 단백질, 광물질들을 회수하고 다른 생산품을 위한 원료를 만들 수 있다. 렌더링으로 생산된 원료는 비누, 페인트, 화장품, 약, 면도크림, 크레욘, 가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