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창 범 석좌교수(제주대학교) 1972년에 가수 남진이 불러 히트한 ‘임과 함께’라는 노래의 배경이 되는 저 푸른 초원인 초지의 면적이 해마다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농식품부의 2021년 전국 초지관리 실태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초지 면적은 3만2천388ha이고, 전년도와 비교하여 168ha가 감소했다고 한다. 또한 1995년과 비교를 하는 경우 여의도 면적의 110여 개와 맞먹는 약 3만4천ha의 초지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초지 감소의 원인으로는 각종 개발사업, 농어업용지, 산림 환원 등에 의한 전용을 주원인으로 제시하고 있다. 또한 방목생태형 축산의 기반이고, 선진국형 축산의 상징이기도 한 초지를 조성하고 이용하는 축산인의 입장에서 보면 경지면적이 협소하고 땅값이 비싼 우리나라의 현실을 고려할 때 초지를 이용한 축산업을 영위하기는 쉽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그러나 탄소중립(인간의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남은 온실가스는 흡수해서 실질적인 배출량을 제로로 만든다는 개념)의 실현을 위한 동참 의지의 표현과 친환경축산이라는 시대적인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초지에 대한 중요성과 기능에 대하여 이제 생각을 다듬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초지
조성용 대표(태백사료) 최근 화식 사료에 대한 보도가 전파를 탔다. 한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농장에서 화식 사양관리 방식으로 한우를 사육했고, 그렇게 생산된 한우고기를 최고급 품질임을 내세워 마케팅에 적극 활용해왔다. 하지만 최근 보도를 통해 화식사료는 전체 공급한 사료량의 1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으며, 이것을 전 구간 화식 사료를 급여한 것으로 확대 포장해 마케팅에 활용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마치 모든 화식사양관리가 이 같은 형태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비춰지고, 이로 인한 피해가 농가와 관련 업체들에까지 전가될까 우려스럽다.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제대로 된 화식사양 관리는 분명 여러 장점이 있으며, 이것은 한우고기의 직접적 또는 간접적 품질향상은 물론이고, 환경적 부담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여러 사례를 통해 소의 분변량이 현저하게 감소하고, 수분함량 또한 일반적 사양관리에 비해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것은 곧 환경적으로 봤을 때 매우 중요한 사례이며, 축산의 환경문제가 매우 중요한 이슈로 주목받고 있는 지금의 사회적 상황에서 이에 관한 추가적인 연구가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본다. 화식은 다양한 들풀을 거둬 소에게
허 선 진 교수(중앙대 동물생명공학과) 2018년 환경부가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온실가스 총배출 비율에서 축산업을 포함한 농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전체의 2.9%에 불과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축산업이 온실가스의 주요 배출원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러한 잘못된 인식은 정부가 탄소중립 정책을 수립하고 실천하는데 있어 심각한 목표의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예컨데 온실가스 비중이 가장 높은 에너지 분야는 10%만 감축해도 전체의 약 8% 이상 감축할 수 있는 반면 농업분야는 온실가스 배출을 전량감소한다 해도 2.9% 밖에 감소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즉 배출량이 가장 많은 분야가 가장 최우선적으로 감소목표가 되어야만 그 효능이 크다는 것이다. 2019년 환경부는 소 한마리당 연간 2.99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단순히 산술적으로 계산을 해도 과도한 수치라 생각된다. 일반적으로 다 자란 소 한마리가 하루에 섭취하는 농후사료의 양이 대략 10~20kg 정도되고, 음수섭취량도 대략 이 정도되는데, 하루 배출하는 분변의 양도 20~30kg 정도로 추정할 수 있다. 소 한마리가 1년에 사료/음수로 섭취하는 양이 대략 11톤 정도가
이춘근 차장(팜스코 축산과학연구소 환경기술팀) 계절이 봄으로 가는 길목인 요즘, 아침과 저녁 온도의 큰 일교차와 건조한 대기의 영향으로 소의 질병 발생이 우려된다. 이맘때 큰 일교차는 소들이 체온유지를 위한 스트레스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며, 건조한 대기가 소 코의 점막을 마르게 해 병원체가 체내에 들어오기 쉽다. 또한 황사와 미세먼지로 폐렴 등 호흡기 질병과 결막염 같은 안구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황사와 미세먼지가 발생하면 가축을 축사 안으로 이동시키고, 출입문과 윈치커튼을 닫아 외부 공기 접촉을 줄여주는 것이 좋으며, 축사 청소와 정기적인 소독은 물론, 호흡기 질병에 걸린 소를 빠른 시간내에 치료하고 가능하면 격리시켜야 한다. 건조한 대기와 큰 일교차로 인한 질병 발생 초기에는 사료 섭취량이 줄고 평소와 달리 움직이기 싫어하므로 체온, 호흡, 코와 입 주변 등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좋다. 낮에는 바람이 많이 부는 우사 방향의 윈치커튼은 닫아 두고 반대편은 50% 정도 개방해 축사 환기와 유해가스를 최대한 관리 해주며, 밤에는 기온이 많이 내려가므로 찬 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윈치커튼을 닫아 주어야 한다. 다른 가축과는 달리
정영철 대표(㈜ 정피엔씨 연구소) 미국의 IRI(Information Resources Inc.)는 지난 1월 24일 미국 아틀란트에서 개최된 IPPE(세계 축산 박람회) 컨퍼런스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이 소비자들의 육류구매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에 대해 발표했다. IRI는 5천만 명의 쇼핑 카드 결재 추세를 분석하고 10만명 회원의 소비자, 소매 및 건강관리 산업 시장 데이터 분석 및 시장 조사 회사다. IRI는 앞으로 3~5년 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팬데믹으로 인한 몇 가지 큰 추세를 요약했다. 이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 소비자들의 주요한 식품 소비 패턴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을 뿐 만 아니라 팬데믹 이후에도 이어지면서 육류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촉진 시킬 수 있는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 첫 번째 변화 요인은 재택근무다. 미국의 경우 지난 2017년만 해도 인구의 약 7%가 재택근무를 했지만 지금은 30%가 훨씬 넘는 사람들이 주로 집에서 일을 하며 식사 패턴의 변화를 초래했다. 출퇴근길에 먹고, 회사에서 먹었을지도 모르는 아침을 집에서 먹는다. 더구나 재택근무의 점심은 엄청난 변화 요인이 되고 있다. 사람들이 집에 있을 때 저
전중환 농업연구관(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복지연구팀) # 시작하며 우연히 농업분야의 신문 내용들을 흝어 내려가다 ‘토종벌농가수가 10분의 1로 줄었다’는 기사를 접했다. 낭충봉아부패병(囊蟲蜂兒腐敗病)으로 인한 토종벌의 개체수 급감이 주요 원인이라고 한다. 이 낭충봉아부패병은 토종벌 유충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치사율이 90% 이상에 달하는데 토종벌 흑사병으로 불리기도하며 ‘꿀벌 에이즈’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이와 관련한 내용을 처음 접했던 게 2010년쯤으로 당시 토종벌의 90% 이상이 이 병으로 폐사되었다고 했는데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꿀벌은 우리에게 있어 매우 소중한 존재인데도 불구하고 그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았다. 꿀벌은 꽃의 꿀과 꽃가루를 모으면서 수정을 시키는 집단생활을 하는 곤충이며 축산법(축산법 시행령 제2조)에 가축으로 분류되어 있다. 꿀벌의 역할에 대해 ‘지구상에서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는 4년 이상 생존하지 못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니 그 중요성은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일반인들에게 ‘벌(蜂)’이라는 단어를 이야기 했을 때 대부분은 ‘무서운 말벌’ 혹은 ‘맛있
양 신 철 부장(한국종축개량협회 유우개량부) 현재 우리나라 낙농가는 건강하고 유생산이 우수한 젖소를 생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건강하고 유생산이 가능한 젖소를 생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이 등록과 심사, 검정이라 말할 수 있겠다. 이번에는 “농가소득증대를 위한 심사의 중요성과 활용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젖소선형심사란 정해진 심사표준에 따라 개체 외모의 좋고 나쁨을 판정하는 종축선발기술로 근본적인 목적은 암소의 기능적 체형의 장·단점을 파악하여 적합한 씨수소를 선정, 후대축의 생애산유량을 늘리는데 목적이 있다.우리나라 젖소선형심사는 1984년부터 시작했으며, 2021년까지 3만9천737농가 105만9천497두를 실시했다. <그림1>과 같이 선형심사 두수는 매년 증가하여 ‘21년 6만3천375두를 실시했고, 참여농가도 2000년도부터 꾸준하게 증가하여 약 2천농가가 선형심사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표1>과 같이 최종점수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성우(4~6산)의 심사두수와 최종점수도 향상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 결과를 봤을 때 체형개량은 개체의 장수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할
박 규 현 교수(강원대학교)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 또는 의사결정(Governace)를 뜻한다. ESG가 대두되기 전의 기업 가치는 회계학이나 재무학 등 숫자로 나타낼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기업의 가치 평가에서 환경과 사회에 악영향을 주는 지배구조/의사결정을 해서는 안되고 환경적이며 사회적인 책임을 가지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것을 기업의 가치로 보고 그것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으로 ESG가 사용되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 블랙록은 2020년 1월에 앞으로 기후위기와 지속가능성을 투자 결정의 주요 기준으로 선언했고, 우리 기업들의 환경 관련 이슈에 대해 주주권 행사를 했다. 이를 경험해서인지 인사이트코리아의 2022년 2월 11일 기사에 따르면 대기업 10곳 중 7곳은 ESG 중 중요도에서 환경 부문(67.4%)을 최우선 과제로 골랐으며 그 다음으로 사회(18.6%), 지배구조(14.0%) 순이었다. 우리나라 축산 관련 기업들도 ESG 경영을 밝히고 있다. 2021년 2월 ESG 위원회를 발족한 서울우유는 ‘우유로 세상을 건강하게’라는 경영이념을 통해 고객만족, 고객건강, 친환경, 동물복지를
오인환 명예교수(건국대학교) 지구 위기설 기후변화, 즉 온실효과로 지구가 더워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지구온난화가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고 위험한 것이라고 한다. 그들은 온난화가 발전소, 자동차로부터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논과 가축들이 배출하는 메탄 등과 같은 온실가스에 의해 유발되는 것이므로, 현대 사회가 지구를 멸망시키고 있다고 주장하며, 우리들이 에너지 생산량과 소비량을 바꾸지 않는다면, 지구의 온도가 농작물과 야생생물들의 생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만큼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극지방의 만년설이 녹고, 해수면이 높아지며, 세계 많은 대도시와 농경지가 홍수로 범람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기후변화의 주기설 그러나 기후 변동을 보여주는 역사적 기록들에 의하면 기원전 200년부터 기원후 600년 사이에 지구온난화가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또한 유럽과 아시아 대륙들에서 발견된 역사적 기록들을 보면 약 900년~1300년 사이에 중세온난기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세 기후 최적기라고도 불린다. 또한 인류가 남긴 역사 자료들은 1300년부터 1850년까지 소빙하기가 지속되었음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
윤 요 한 교수(숙명여자대학교) 우리나라가 코로나19로 인해 고통 받아온지 2년이 되었다. 어려운 시국을 지내며 우리 국민의 80% 이상은 외국에서 수입한 백신을 맞았고 누구나 한두 번 이상은 분자진단을 통한 코로나 검사를 받았을 것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분자진단 방법보다는 정확성이 다소 낮기는 하지만 신속항원 검사도 상당히 많이 진행되고 있다. 사회적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국민의 대부분이 진단의 중요성에 대해 실감하고 있으며, 관련한 바이오 회사들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전쟁 이후 폐허 속에서 우리나라를 일으켜세운 산업을 생각해 보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자동차 산업이 핵심 산업 중의 하나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세계적으로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은 선두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도 자동차 산업은 시대적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을 해나가고 있고 그 수준 또한 세계적이다. 하지만 과거 우리나라는 자동차를 생산할 기술이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게 되었지만, 엔진과 같은 핵심적인 기술을 국산화하는 시점까지는 더욱 많은 시간과 노력이 있었다. 이러한 과정이 우리나라에 바이오 주권을 확립해
[축산신문] 이상원 부장(축산환경관리원 교육기술부) 우리나라의 인구밀도는 전 세계적으로 최상위에 속하며,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OECD국가 중 가장 높은 제곱킬로미터(㎢) 당 약 515명이라고 한다. 이러한 특수성은 가축사육두수가 계속 증가하는 축산업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까이는 쾌적한 생활환경을 요구하는 국민의 수준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는 탄소중립, ESG경영 등 이슈들이 대두되고 있는데 축산업도 여기에 포함됨은 당연한 일이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전문가 육성 및 활동이 매우 중요하지만 실제로 축산환경 전문가는 태부족인 상태다. 축산환경 분야는 축산(동물)과 환경(공학)이 결합하는 응용과학 분야이나 지금까지 자격제도 혹은 관련 전문가 육성이 제도권에서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고, 방향성도 불명확했던 것이 현실이다. 축산환경관리원은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인간과 동물을 위한 축산환경개선 및 가축분뇨 처리 등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지난해 국내 최초로 ‘축산환경컨설턴트’ 라는 민간자격제도를 도입해 우선 3급 전문가 50명을 배출했다. 중장기적으로는 1급까지 수준을 높이고, 2030년 기준 1천명
강환구 교수(세명대 동물바이오헬스학과) 최근 흑염소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대중 매체에서는 산양유 단백질을 건강기능식품으로서 많이 다룬다. 또한 반려동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증가하면서 보신탕을 대체할 수 있는 식품으로서도 주목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국내 흑염소 사육두수는 2배 이상 성장했다. 2018년에는 50만두를 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그림. 연도별 흑염소 사육두수 참조> 일반적으로 흑염소와 같은 소수 축종에 사용할 수 있는 전문 동물약품은 소, 돼지, 닭과 같은 주요 축종에서와 동일한 인허가 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인허가 후에도 사용규모가 적어서 경제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산업체에서 제품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 흑염소와 같은 소수 축종(양, 메추리, 말, 사슴)에 사용할 수 있는 전문 동물약품이 제한적이다. 이에 따라 흑염소 농가에서는 대부분 수의사의 처방에 의해 다른 축종에서 허가된 동물약품을 사용하고 있다. 2020년 축산농가 동물약품 사용 실태조사(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세명대학교 주관)에서는 흑염소, 양 229개 농가 중 65개 농가에서 흑염소와 양으로 허가되지 않은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