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03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축산신문] 최윤재 명예교수(서울대학교)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뇌 발달에 좋은 고기 인류 문명 발달과 함께한 육식문화 역사 고기를 먹어야 하는 이유 고기의 역사는 인류 문명의 시작과 궤를 같이 한다. 구석기 시대를 지나 인류가 도구를 사용하고 불을 다룰 수 있게 되었을 때 비로소 사람들은 익힌 고기를 먹을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익힌 고기를 먹기 시작하며 우리 인류는 큰 변화를 맞게 된다. 고기를 불에 구워 안전하게 섭취함으로써 우리 인류의 뇌는 빠른 속도로 발달했다. 소화하는데 약 절반가량 사용되던 에너지 사용 비율을 절반 이하로 떨어뜨렸고, 이 때 절약한 에너지는 뇌를 발달시키는데 사용됐다. 뇌의 용적률이 과거 400cc에서 1300cc를 넘어 세 배 이상 증가한 것도 익힌 고기 섭취를 기점으로 시작됐다. 이런 이유로 고기를 먹으면 집중력이 증가한다거나, 기억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최근 치매 예방과 뇌기능 개선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지며 주목 받고 있는 스페르미딘, 카르니틴, 크레아틴과 같은 육류에 함유된 대사산물과 글루타치온과 티올기는 자유활성기(free radical)와 활성산소 제거를 통한 항산화 효과, CEI라는 육류에 함유된 펩타이드는 엔지오텐시노겐을 안지오텐신으로 전변시켜 혈압을 상승시키는 효소인 ACE의 활성을 억제시켜 혈압상승을 억제하는 등 노년기 성인에게 고기 섭취를 적극 권장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장수의 비결은 고기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장수마을이 몇 군데 있다. 세계 10대 장수마을을 돌아보고 온 이원종 교수는 이들 마을 주민들의 공통점 중 하나로 고기와 발효유 섭취를 꼽은 바 있다. 건강을 위해 채식만을 고집하는 최근의 유행과는 다소 상반되는 결과이다. 그렇다고 어떤 고기든 상관없이 무조건 많이 먹는 것이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 장수 마을의 사람들은 고기를 꾸준하게 매일 섭취하되 적당량의 식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가능한 삶아서, 조미를 최소한으로 하는 조리 방식을 준행했다. 고기와 함께 녹황색 채소 및 과일 등을 적절한 비율로 균형있게 섭취하고 있었다. 몇 년 전부터 건강식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저탄고지 또는 키토제닉 식단 역시 탄수화물을 줄이고 고기를 포함하여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려는 시도이다. 물론 정상인의 경우에는 지방을 과다 섭취하거나 탄수화물을 극단적으로 줄이는 식의 비율은 좋지 않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및 섬유질 등을 골고루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내산으로 안전하고 건강한 육식 생활 마지막으로 이왕 건강을 생각한다면 국내산 고기를 섭취하길 추천한다. 국내산 육류의 경우 가축의 출생부터 사육, 도축, 유통 단계에 이르는 전 과정에 필요한 정밀정량 검사들이 꼼꼼하게 행해진 후에 나온 제품들이다. 예를 들어, 항생물질, 합성항균제, 호르몬, 농약, 기타(락토파민, 클렌부테놀 등)을 정기적으로 정밀정량 검사를 계속하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 판매하는 축산물은 ‘축산물 이력제’ 시스템을 통해 안전하게 관리한다. 이력제 시스템은 소, 돼지, 닭, 계란 등의 출생에서 사육과 생산,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에 대한 정보를 기록하고 관리하여 문제가 생겼을 때 관련 정보를 파악해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수입산 육류 제품의 경우 이미 다 만들어진 축산물이 들어와 어떤 과정을 거쳐 사육되었는지를 확인하기 어렵다. 일부 수입 축산물에도 이력제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어도 해당 농가를 직접 방문하여 검사를 하거나, 문제가 생겼을 경우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 또한 수입 축산물은 검역을 거치기는 하나 많은 제품들 중 극히 적은 량의 샘플만을 골라서 이루어지는 만큼 국내산 검역처럼 완벽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가축을 기르는 긴 시간 동안 사료첨가제, 건초에 포함된 제초제, 호르몬 등 다양한 물질들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수입 검역은 극히 일부 샘플만을 골라서 행해지기 때문에 상품에 잔류된 모든 물질을 확인할 수 없는 맹점이 존재한다. 결국 수입산을 대상으로 한 축산물 이력제 또는 검역 시스템은 수입할 때 그들이 제공하는 정보만을 믿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한국에서 키워서 전 과정이 안전한지 확인하고 있는 축산물과는 차이가 있다. 오늘날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의 수입량 역시 매년 증가하고 있기에 수입산 육류에 대한 주의가 더 필요한 때이다. 참고문헌 이원종, 『100세 건강, 우연이 아니다』 (중앙북스, 2009) 시바타 히로시 지금·이소영 옮김, 『고기 먹는 사람이 오래 산다』 (중앙북스, 2014) 박희주, “식품 이력추적관리제도 개선에 관한 연구” (한국소비자원, 2012)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나눔축산운동본부(상임공동대표 안병우·김삼주)는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회장 최윤재)와 함께 지난 9일 양재동 소재 aT센터 3층 세계로룸에서 저탄수화물 고지방 및 축산물이 뇌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진행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선 소비자 200명을 대상으로 ‘저탄고지를 위한 축산물의 영양 및 생리의학적 가치와 안정성’, ‘키토식단의 치매 예방 및 치료 효과’, ‘어린이 뇌전증과 저탄고지’, ‘어린이 집중력과 영양’ 등 4개의 강연이 진행됐다. 안병우 상임공동대표(농협 축산경제 대표)는 “심포지엄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올바른 식품 섭취에 대한 정보와 축산물의 우수성 및 안전성을 알리고 축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최윤재 명예교수(서울대학교)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노년기 축산식품 섭취, 신체기능 보완·건강한 삶의 원천 한국인 밥상, 탄수화물 줄이고 단백질 비중 늘려야 한국인의 과도한 탄수화물 사랑 한국인들의 탄수화물 사랑은 유명하다. 2020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평균 탄수화물 일일 섭취량은 307.8g 으로 미국국립의학연구소가 제시한 기준인 100g 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였다. 주식인 쌀밥을 제외하고도 빵, 면 등을 과도하게 섭취해서 ‘탄수화물 중독’이라는 용어가 자연스레 만들어졌다. 탄수화물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3대 영양소 중 하나로 뇌 활동의 주요한 에너지원이기도 하다. 우리 신체 활동의 주된 에너지 공급원이자 세포구성 물질로서 그 중요성을 더 강조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이 과도할 경우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탄수화물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이유 중 하나는 그만큼 다른 영양소를 섭취할 비율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한국인 식단에서 탄수화물 비율이 늘어나는 추세로 인해서 정작 우리 몸의 건강을 위해 필수적인 단백질과 지방 섭취가 줄어드는 현상은 심히 걱정스럽다. 신체적·사회적·정신적 건강 유지를 위해 가장 조심해야 할 점은 단백질 섭취가 줄어들면서 근육과 체중이 감소하는 것이다. 단백질은 근육을 형성하는 주 영양소 중 하나이다. 운동하는 사람들이 근육을 키우기 위해 단백질 식품을 따로 섭취하 는 이유가 여기 있다. 근육은 기본적으로 뼈를 보호하고 관절을 지지하여 체형을 유지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뼈와 근육이 약해지는 노년에 단백질이 더 중요하다. 또한 단백질은 면역력을 증진시키고 혈관을 보호하며 내장기관을 활성화시키는 중요한 기능이 있다. 요컨대 단백질은 정상적으로 몸을 움직이기 위해 가장 필요한 영양소 중 하나이다. 이런 특징으로 인해서 나이가 들수록 떨어지는 신체기능을 보완하기 위해 더 많이 섭취해야 하는 영양소이다. 단백질의 역할은 비단 신체적 또는 육체적 기능만을 유지하는 데 있지 않다. 신체가 건강하다는 것은 나아가서 사회 활동을 오래 할 수 있다는 의미이며, 그러한 과정을 통해 정신도 건강하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허약함’의 의미를 ‘육체적’인 것에 국한하지 않고 ‘사회적’, ‘정신적’ 고립까지 확장시켜 정의한다. 단백질 섭취가 줄어 건강한 신체를 더 이상 유지할 수 없다면 결국 사회적으로 고립되거나, 정신적으로 나약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소화 안 되는 고기? 축산식품은 단백질과 지방을 동시에 섭취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 가령 육류의 경우 연령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전문가들은 청소년기를 제외하고는 대략 1일 100그램 정도의 섭취를 권장한다. 이렇게 육류를 먹음으로써 하루에 필요한 지방도 함께 섭취하게 된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은 고기나 우유가 소화가 잘 되지 않아 기피하기도 한다. 이럴 때는 소화에 도움이 되도록 응용하여 조리하는 방법이 있다. 여러 가지 요리방법을 개발하거나, 미생물 발효 기법을 활용하여 숙성시킴으로써 부드럽게 된 고기를 편하게 먹는 방법도 있다. 유제품 역시 각종 발효유 제품을 개발하여 소화를 많이 증진시킬 수도 있다. 특히 계란은 소화가 잘 되는 식품이므로 계란 섭취량을 늘려서 하루 2개정도는 섭취해도 좋다. 또한 단백질을 섭취함으로써 과도한 탄수화물로 생기는 부작용도 일부 상쇄할 수도 있다. 고기가 소화가 잘 안 되어서 탄수화물 섭취를 늘릴 경우에 생기는 문제로 높아지는 혈당지수(GI지수)를 들 수 있는데 이 때 단백질 함량이 높은 축산식품을 함께 섭취할 경우 혈당 상승 폭을 줄일 수 있다. 또한 고기를 먹을 때 채소와 함께 먹으면 소화에 좋고 영양소 균형도 맞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참고문헌 • 이혜상, “우리나라 고령자의 식생활평가지수와 건강습관, 정신건강 및 영양섭취상태 관련성 분석: 2016~2018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대한영양사협회 학술지』28 (2022) • 우리나라 노인 단백질 영양 문제 심각…근감소증 막으려면 ‘양질의 동물성 단백질’ 섭취해야 (FOODICON, 2021년 8월 30일자) • Ińaki Artaza-Artabe et al., “The relationship between nutrition and frailty: Effects of protein intake, nutritional supplementation, vitamin D and exercise on muscle metabolism in the elderly. A systematic review” Maturitas (2016)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최윤재 명예교수(서울대학교)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소비자 눈 가린 기업들의 합법적 정보 공개 함정 인공육, ‘대체식품’ 명칭, 국민 건강 위협 중대 사안 최근 몇 년 사이 식물성 재료로 만든 식물성 인공육 시장의 성장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배양육을 포함한 소위 식품테크 산업에 투자한다고 발표하며 고기를 흉내 내서 만든 인공육 시장이 점차 확대되리라 예상 가능하다. 이런 가운데 관련 식품군의 이름을 어떻게 지을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지난 2022년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이들 인공육 식품군들을 모아 ‘대체식품’이라 규정한 바 있다. 그러나 식약처의 발표는 식물성 재료로 만든 식품부터 곤충 단백질 가공육, 배양육 등을 모두 ‘대체식품’으로 통칭할 경우 생길 위험을 간과한 안일한 처사였다. 식품을 어떻게 지칭하는지의 사안은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소비자들은 제품에 붙어 있는 명칭을 보고 그 식품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식품 표시는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중요한 의사소통 수단으로서 식품에 사용한 원재료, 첨가물, 가공방법 등에 대한 정보를 알게 할 최소한의 의무가 있다. GMO 식품이 익숙한 한국…소비자 알 권리 제한적 소비자들은 시장에서 그들이 원하는 재료를 선택해서 골라먹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기업들이 소비자에게 공개하는 정보는 법적으로 규정된 범위 안에서만 이루어진다. 이는 소비자들이 진정 원하는 정보와 기업들이 공개하는 정보가 꼭 일치하지는 않다는 의미이다. 한국인의 식탁에 매일 올라가는 고추장, 간장의 원료가 대부분 GMO(유전자변형식품)라는 것을 아는가? 한국의 경우 제조·가공 후 유전자변형 DNA와 단백질이 남아있지 않은 식품에는 GMO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된다. 소비자의 알 권리란 이처럼 제한적이다. 이제서야 최근 식약처가 최근 GMO ‘완전표시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겠다 발표한 것도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라는 요구에 반응한 결과이다. GMO가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마트에서 물건을 선택할 때 GMO 식품임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소비를 하고 있는지,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 또는 정보들이 충분하게 제공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기업들은 홍보하고 싶은 문구만을 앞세운 채 그들이 숨기고 싶은 정보는 법적 범위 안에서 합법적으로 숨기기 마련이다. 숨겨진 인공육…진짜 고기로 착각하는 소비자 인공육, 배양육의 명칭을 둘러싼 법적·행정적 논의들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도 모르는 새에 인공육은 햄버거 패티, 만두, 소시지, 너겟 등에 다양한 형태로 들어갈 수 있다. 커피를 마실 때 들어가는 우유가 나도 모르는 새에 인공 우유로 바뀔 수 있다. 그러나 기업들은 법적으로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제한적으로 정보를 공개하고, 그 외에 소비자들이 꺼려할 정보는 숨겨둘 것이다. 소비자들이 거부감을 덜 느끼거나, 가능한 소비자들이 익숙하거나 선호하는 이름을 제품명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닭고기 만두’와 ‘닭고기 배양육 만두’가 있을 때 기업들이 무엇을 선택할지, 소비자들이 무엇을 선호할지 충분히 예상 가능하지 않은가. 두려운 것은 인공육 그 자체가 아니라, 나도 모르는 사이 선택의 여지없이 이들을 섭취할 수밖에 없는 미래일 것이다. 인공육을 만들지 말라는 것도, 인공육이 무조건 나쁘다는 것도 아니다. 적어도 인공육을 사용했다면 사용했다고 알려주길, ‘대체식품’이라는 단어로 모두를 뭉뚱그려 고기와 다르지 않다고 착각하게 만들지 말아야 한다. 정책이 한 번 만들어지면 쉽게 바뀌기 어려운 만큼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할 필요가 있다. ‘겨우’ 이름이라 쉽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명칭과 표시제 문제는 국민 건강, 축산업의 미래가 모두 걸려있는 중대사인 만큼 이를 기업들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게만 두어서는 안 될 것이다. 참고문헌 한국소비자원 시험검사국 식품미생물팀(2022), “식물성 대체육 제품 품질 및 안전성 시험 결과” 최용진, 『식품표시 및 식품유해물질 개요』 (한국소비자원, 2010) 조윤미, “GMO 표시제 주요 쟁점” 『세계농업』 157 (2013)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최윤재 명예교수(서울대학교)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GMO로 만들어진 축산물, 알고 있나요? 미래를 책임질 식품? 최근 실험실에서 세포 배양을 통해 만들어진 우유와 계란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은 소위 ‘소 없는 우유’, ‘닭 없는 달걀’이라는 이름으로 환경을 오염시키고 비윤리적인 가축 사육을 대신한다는 장점을 내세운다. 혹자는 ‘비건’ 유행과 맞물리며 미래 시장 가능성이 더 높은 산업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이들 제품들을 만드는 공정은 GMO를 만드는 세포공학 기술과 유사하다. 세포배양 우유의 경우 케이신 단백질 또는 유청 단백질과 같은 우유 단백질을 생성하는 유전자를 합성하여 주입한 미생물을 배양시켜 만든다. 세포배양 계란 역시 닭의 난관 상피세포를 분리, 그로부터 합성한 특정 계란 단백질의 유전자를 효모 또는 곰팡이에 삽입해 배양하여 만들어낸다. 세포배양으로 만들어진 제품들은 실험실에서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통해 인위적으로 조작이 가능하므로 각 목적에 맞게 다양한 제품들을 생산하는 작업 또한 가능하다. 계란의 경우 흰자에 해당하는 오브알부민 같은 단백질만 따로 분리 생산하여 만들기도 하고, 필요한 기능에 맞추어 거품을 더 잘 나게 한다든지, 형태를 분말로 가공하는 일도 가능하다. 세포배양 우유와 계란은 고기와 마찬가지로 우리 미래를 책임질만한 유망한 기술 중 하나로 손꼽힌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배양 식품들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일은 갈 길이 멀다. 이미 역사가 20여 년이 지난 GMO 식품에 대한 불확실성을 두고도 아직 전문가들 사이에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현실을 상기하면 동물 유전자를 갖고 조작하는 세포배양 축산물에 대한 검증은 더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리도 모르게 식탁 위에 올라올 위험 아직은 세포배양 계란 또는 우유라는 제품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상대적으로 언론에 좀 더 노출된 배양육을 알고 있는 사람이 절반이 채 되지 않는 상황이고 계란이나 우유에 대한 인지도는 더 낮다. 문제는 이렇게 알지도 못하는 사이 세포배양 우유와 계란이 생각보다 빨리 시장에 나와 버린 현실이다. 우유의 경우 이미 미국에서 2022년 8월 유전자 변형 미생물을 발효시킨 베터랜드(Betterland)의 ‘소 없는 우유(Cow-Free Milk)’라는 제품을 출시했다. 그에 앞서 2022년 3월에는 ‘더 에브리(The EVERY Co.)’에서 세계 최초로 무동물성 계란 흰자를 유전자 변형 효모를 배양시켜 출시해 화제를 모았다. 국내에서도 식품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정부 역시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여 향후 이 사업에 대한 지원을 늘릴 것이라고 표명했다. 우유와 계란은 다양한 요리에 활용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식재료이다. 그러나 이러한 재료의 특성상 세포배양으로 만들어진 우유와 계란 역시 우리가 먹는 조리 식품에 광범위하게 확장될 가능성이 높아 걱정이다. 요컨대 우리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가 자주 먹는 빵이나 과자, 아이스크림, 피자, 파스타 등에 모두 세포배양 GMO 우유나 계란이 첨가될 것이다. 철저한 검증…소비자에게 알 권리 제공 의무 세포배양 우유와 계란은 미국의 경우 이미 상품화되기 시작하였고, 다양한 요리에서 응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하루 빨리 안전성을 검증하는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미국에서 어떤 상품이 출시되었다면 무조건 따라하고 문제가 생기면 추후에 해결하자는 관행을 고쳐야 한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지원보다 우선해야 할 것은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안전성’에 대한 검증이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문제가 충분히 해결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불확실성으로 야기된 부작용은 없는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지켜보아야 한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이런 상품에 대한 정확한 사실 정보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일이다. ‘비건’, ‘친환경’, ‘미생물’, ‘효소’와 같이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거나 호감이 가는 단어만을 나열하여 호도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한 ‘우유’, ‘계란’과 같은 단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타당한지 따져 볼 일이다. 대표적인 우유 단백질 1-2개만을 배양해서 여러 첨가물을 추가하여 우유와 비슷한 맛이나 색을 구현했다고 해서 이를 우유로 봐야 하는가. 오히려 ‘우유’라는 표현을 사용해서 소비자들이 여러 가지 좋은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진짜 우유를 마시는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하게 만들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은 아닐까. 전문가들과 소비자 단체 간의 상호 긴밀한 토론과 의견 수렴을 거쳐 판단할 때이다. 참고문헌 Yang, Hyeon, et al. “Isolation and characterization of cultured chicken oviduct epithelial cells and in vitro validation of constructed ovalbumin promoter in these cells.” Animal Bioscience 34.8 (2021): 1321. “Cracking the ‘world’s first’ animal-free egg white through fermentation”, FoodNavigator, (2021.9.2.), By Flora Southey Waltz, Emily. “Cow-less milk: the rising tide of animal-free dairy attracts big players.” nature biotechnology 40 (2022): 1531-1545. “Betterland foods unveils ‘cow-free milk’ with Perfect Day… so how close is it to the real thing?” FoodNavigator, (2022.2.24.), By Elaine Watson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식약처, 토론회서 “세포배양물 포함 명칭 정리” 밝혀 표시 판매 가능 제품 가이드라인 하반기 고시 예정 축산업계·소비자, 전문가까지 반발…일대 논란 예고 정부가 식물원료 기반 및 세포배양을 통해 생산된 인공육에 대해 ‘대체식품’이라는 명칭 사용 방침을 확정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강윤숙 식품기준기획관(국장)은 ‘대체 단백질 식품과 배양육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지난 5월 24일 한림원회관 성영철홀에서 개최된 제210회 한림원탁토론회에 참석, 이같이 밝혔다. 축산업계는 물론 일부 소비자단체와 전문가들까지 ‘대체식품’이라는 명칭 사용에 강한 우려와 함께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 온 만큼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이날 종합토론 과정에서 강윤숙 국장은 인공육 명칭에 대한 정부의 입장 정리가 이뤄진 사실을 설명했다. 강윤숙 국장은 “대체식품으로 용어를 정했다. 여러 가지 용어가 제안됐지만 설문조사 결과 대체식품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체식품은 동물성 원료를 대체할 수 있는 미생물이나 식물, 식용곤충이 될 수도 있다”며 “아직 (식약처에서) 인정하지 않았지만 세포배양물이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식약처가 대체식품으로 표시 판매가 가능한 제품에 대한 가이드 라인도 곧 제시할 예정이라는 사실도 알렸다. 강윤숙 국장은 “283개 식품유형은 기존대로 유지하되 대체식품을 표시 판매할 수 있게 별도의 카테고리를 만들어 어떤 기준을 가지고, 어떤 규격으로 해야 하는지 올 하반기 고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럴 경우 가장 먼저 나올 제품이 콩을 원료로 한 대체식품이 될 것으로 예상한 그는 해당 제품은 ‘곡류가공품’이라는 식품유형 아래 대체식품으로 표기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세포배양물의 경우 새로운 기술을 이용한 만큼 안전성이 확인돼야 함을 강조, “배양 과정과 배양주, 세포주 등에 대한 별도의 기준이 없는 현실을 감안, 해당 고시와 민원인 가이드 라인을 올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 중에는 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제시한 관련 자료를 제출, 안전성을 인정받은 기업만이 생산이 가능토록 하겠다는 것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러한 강윤숙 국장의 설명에도 불구, 식약처는 명칭 사용부터 강력한 반발에 부딪힐 전망이다. 축산관련단체협의회(회장 김삼주, 전국한우협회장)는 ‘대체식품’이라는 명칭 사용을 담은 식약처의 ‘식품의 기준 및 규격’ 일부 개정 고시안에 대해 올초 ‘축산물 모방식품’ 이나 ‘식물성 인조식품’ 또는 ‘축산물 모조식품’ 등으로 표시해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대표이사 안병우)와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회장 최윤재·서울대 명예교수) 역시 ‘대체’라는 단어 자체가 그 범주에 속하는 모든 제품들이 기존 축산물을 온전하게 대신할 수 있다는 잘못된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회장 김연화)가 소비자 혼란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새 명칭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식약처에 전달하는 등 소비자단체 역시 ‘대체식품’이란 명칭에 거부감을 표출해 온 상황에 정부가 기존 방침을 강행하면서 적지 않은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식약처, 세포·미생물 배양 인공축산물 식품원료 한시 허용 축산업계, 시장 잠식·식품안전 우려…표기부터 명확하게 세포·미생물 배양 인공축산물을 식품원료로 허용하는 법률 시행에 대해 시장잠식은 물론, 식품안전을 우려하는 축산업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5월 19일 식품원료 허용 기준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아 ‘식품위생법 시행규칙 일부개정령’을 공포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이 시행규칙에서는 한시적으로 ‘세포·미생물 배양 등 새로운 기술을 이용하여 얻은 것’을 식품원료로 쓸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축산업계는 비록 ‘한시적’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결국 세포·미생물 배양 기술로 만들어낸 인공축산물에게 식품원료 문호를 열어준 것이라는 입장이다. 더욱이 배양육의 경우 경제성·기술성 측면 등에서 대량생산에 이르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번 세포·미생물 배양 인공축산물은 이미 상용화에 이르렀거나 상용화에 가깝게 있다고 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세포 또는 미생물 배양 기술을 통해 ‘닭없는 흰자’ 등 인공계란 생산에 성공했다는 국내·외 기업·연구기관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한 시장조사 사이트에서는 전세계 인조계란 시장이 매년 5~6% 성장을 이어가며, 2026년에는 15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세포·미생물 배양 기술로 탄생한 인공우유 역시 같은 맥락으로 식품원료 시장 안으로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축산업계는 이러한 세포·미생물 배양 인공축산물(계란, 우유 등)이 향후 빵, 쿠키, 케이크 등 다양한 식품군에 시장진입 후 빠르게 확대돼 기존 축산물 시장을 빼앗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세포·미생물 배양 인공축산물은 형태를 알 수 없는 상태로 식품에 섞이는 만큼, 자칫 숨겨진 원료로 쓰이는 등 식품안전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장을 날린다. 한편, 식약처에서는 유전자변형 미생물 등을 추가해 식품원료 인정대상 범위를 명확화한 ‘식품등의 한시적 기준 및 규격인정 기준’ 일부개정고시(안)을 마련, 지난 4월 24일까지 의견수렴을 받았다. 이 고시개정안은 이달 초 공포·시행될 예정이다. 최윤재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은 “아직 대체식품과 관련해 명칭, 표시제 등 법률 정비가 미비하다. 이 상황에서 배양육, 세포·미생물 배양 인공축산물 등이 뒤범벅될 수 있다. 이렇게 급하게 세포·미생물 배양 인공축산물을 한시적으로나마 허용한 법률 시행에 걱정이 앞선다“고 밝혔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최윤재 명예교수(서울대학교)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미국, 시장 논리 초점 안전관리 사후조치 시스템 사전예방 중시 유럽, 승인 오랜기간 신중기할 듯 미국 FDA가 승인한 배양육, 유럽은 아직 2022년 12월 미국에서 배양 닭고기가 FDA의 승인을 통과해 화제가 되었다. 미국의 승인은 2020년 싱가포르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배양육의 안전성을 인정하고 통과시킨 결과였는데,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지대한 미국에서의 승인이라서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음으로써 우리 국민들은 이제 배양육은 안전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는 미국에 대한 신뢰와 의존도가 크기 때문이다. 허점은 그들의 결정이 어떤 맥락에서 이루어졌는지에 대해서는 간과한 것이다. 국내 전문가들 역시 미국의 정책에 따라 국내 정책의 향방을 결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싱가포르와 미국은 배양육을 승인한 반면에 아직 여타 유럽 국가에서는 관련 승인을 내주고 있지 않은 이유를 질문해 보자. 시기가 늦춰졌을 뿐 축산업 선진국인 유럽에서도 곧 배양육을 승인해줄 것인가? 필자는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아마 승인을 내주더라도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 예상이 된다. 유럽, 국민 건강이 최우선 안전 관리 유럽연합은 식품의 안전성을 평가할 때 미국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더 엄격한 기준을 갖고 있다. 이들이 고수하는 원칙은 ‘사전예방 원칙(precautionary principle, 또는 사전주의 원칙)’으로 불확실성이 내재된 과학기술에 대해서는 과학적으로 안전한 것이 명확히 밝혀지기 전까지는 보수적으로 예방하는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사전예방 원칙은 ‘나중에 후회하는 것보다 늦더라도 안전한 편이 낫다’는 말로 간단하게 설명되기도 한다. 요컨대 유럽은 알 수 없는 잠재적인 위험이 존재한다면 미래에 감당할 수 없을 결과가 초래되기 전에 미리 최대한 예방하는 걸을 선호한다. 최근 유럽의회가 배양육 연구를 지지해주고 있지만, 그와 별도로 시장에서 승인을 받는 작업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이다. 일찍이 유럽연합은 다른 나라의 행보와 무관하게 사전예방 원칙을 준수하여 성장호르몬을 투여한 육류와 우유, GMO 수입을 거부하며 국제 무역 분쟁을 일으킨 바 있다. 이를 두고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은 유럽의 사전예방 원칙이 사소한 위험에 과도하게 반응한다거나,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정치적 결정을 정당화하는 주장이라거나, 보호무역주의를 유지하려는 이기주의라는 식으로 폄하되기도 했다. 사후조치 vs 사전예방 이처럼 동일한 식품일지라도 그 안전성을 두고 국가별로 취하는 입장이 다르다. 요약하자면 미국의 평가 시스템은 사후조치를 취하겠다는 취지로서 문제가 생기면 그때 가서 그것을 해결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이 방식은 변화가 빠른 현대사회에서 기업들의 상품을 시장에 빨리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큰 위험성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유럽의 사전예방 원칙은 과학적 불확실성이 갖는 위험성을 경제성보다 우선 고려한다는 특징이 있다. 비록 기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각 생산 과정에서 생겨날 수 있는 최악의 결과를 상정하여 미리 예방한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사전예방 원칙은 관련 기업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지운다는 점에서 쉽게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이 존재하기도 한다. 두 방식 모두 나름의 합리적인 이유가 존재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미국의 기준이 무조건 옳은 게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하는 식품 영역에서는 가능한 보수적으로 그리고 가능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 자본주의 시장에서 경제성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정부는 그에 앞서 국민의 건강을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대기업의 이윤은 그 다음이다. 참고 문헌 ㆍ하대청, “사전주의의 원칙은 비과학적인가?: 위험 분석과의 논쟁을 통해 본 사전주의 원칙의 ‘합리성’”『과학기술학연구』10 (2010) ㆍ김찬우, “미국과 EUD의 GMOs 분쟁”,「KIEP 세계경제」2005년7월 ㆍ[식품안전 법령 개선방안] 토론회 보도자료 (2015년 “식품안전 법령 개선 방안 토론회: 기본원칙을 중심으로” 주제 토론 발표)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최윤재 명예교수 (서울대학교․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주요 논의에서 배제된 ‘영양’ 문제 배양육을 필두로 시작된 ‘세포배양 인조축산물(이하 인조축산물)’은 이제 막 시장에 등장한 신기술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기업들은 이미 세포 배양 기술을 통해 만들어진 육류, 우유, 치즈, 계란 등 다양한 유육난제품들이 상용화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생선, 새우와 같은 해산물까지 만들어내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이니 만큼 최근 인조축산물을 둘러싼 논쟁 역시 치열하다. 안전성, 동물복지, 환경오염 등 다양한 측면에서 인조축산물의 가치가 검증되고 있다. 이 중에서도 많은 논쟁의 초점은 안전성 문제에 한정돼 있다. 인조축산물은 아무래도 실험실에서 세포배양 기술로 만들어진 제품들이다 보니 과연 이것들을 섭취했을 때 인체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또한 이 제품들을 어떤 방식으로 명명 또는 표기할 것인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고 있다. 그에 반면 ‘영양학’적 관점에서 인조축산물이 기존의 천연축산물과 어떻게 다른지, 이런 차이점들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를 심층적으로 들여다 본 논의는 드물다. 마치 안전성 문제만 해결된다면 인조축산물이 천연축산물의 영양소를 대체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가 들 수밖에 없다. ‘인조’가 절대 대체할 수 없는 ‘천연’의 영양소 인조축산물 기업들은 인조축산물이 천연축산물과 비교해서 영양소 측면에서 결코 부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배양육의 경우 고기의 주요 영양소인 근육과 지방을 배양할 수 있고, 그 외에 균형 있는 영양을 위해 비타민, 무기질 일부 영양 성분을 추가하면 된다는 논리이다. 그러나 이러한 영양소 구성은 천연축산물과 비교하면 아주 초라하다. 천연축산물은 단백질과 지방뿐만 아니라 각종 비타민, 미네랄을 비롯해서 다양한 생리활성물질과 대사산물 등을 포함해 수 천 년 동안 우리 인류의 건강을 책임져 온 종합식품이다. 이렇게 여러 성분들이 복합적으로 모인 좋은 식품을 몇 가지의 단백질, 지방을 조합하여 인공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발상은 너무 안일하다. 대표적으로 동물들은 여러 장기에서 다양한 중요한 성분들을 합성해내는데 이런 물질들은 살아있는 생명체만이 생성해낼 수 있는 귀한 산물들이다. 가령 육류에 포함된 각종 생리활성물질이나 대사산물은 항산화, 항염증, 항암물질들로 면역력을 증진시키고 신체 노화를 방지하고 신체 능력을 향상시키는 기능이 있는데 이 모든 것을 인공적으로 만드는 일은 쉽지 않다. 몇 가지 주요 성분을 예로 들어보자. 카르니틴이라는 성분은 간이나 신장 또는 뇌에서 합성되어 혈액으로 분비돼 근육에 저장되는 아미노산 유도체로 뼈와 근육을 강하게 하고 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으며, 또한 지방산을 산화시키기 위하여 에너지로 변환시킬 수 있는 미토콘드리아로 옮기는 지방산 운반체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성분이 부족할 경우 체내 지방산 분해에 문제가 생겨 비만이 쉽게 유발될 수 있다. 또한 혈압조절에 효과가 뛰어난 펩타이드의 일종인 CEI도 중요한 물질이다.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고기나 우유를 먹으면 혈압이 낮아지는데 이런 효과는 CEI가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올리는 안지오텐시노겐을 안지오텐신으로의 변환을 억제해주기 때문이다. CEI는 육류 뿐 아니라 우유·유제품에도 다량 함유돼 있기 때문에 우유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혈압을 조절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여기에 세포 재생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노화방지에 효과적인 다양한 물질도 빼놓을 수 없다. 스페르미딘, 안세린과 같은 폴리아민 계통 물질은 세포증식과 재생효과, 스쿠알렌이나 EPA, DHA와 같은 지방산 계열 등은 항산화 기능과 노화방지 효과가 있다. 최근에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글루타치온의 경우 세포 노화를 촉진하는 자유활성기와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효과로 유명해졌다. 이처럼 천연축산물의 진가는 단백질, 지방과 더불어 존재하는 다양한 미세 영양소들에 있다. 인체에 유익한 이런 성분들은 인간을 포함한 대부분 포유동물의 간을 비롯한 여러 장기에서 생성되는 만큼 근육, 지방세포만을 이용한 세포배양으로 이들 물질의 합성이 거의 불가능하다. 동등할 수 없는 ‘동등성’ 우리는 기술이 아무리 발전하여도 닭 없는 닭고기를 만들 수 있다고 단언하거나 천연 달걀과 완전하게 ‘동등한’ 영양소 함량을 함유하고 있는 인공 달걀을 만들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생명공학 기술을 맹신하는 이들은 기술이 발전하면 자연 식품의 영양소를 인공 식품에서 영양학적으로 ‘동등’하게 구현할 수 있다는 환원주의적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동등성’ 문제가 오래된 의약계에서조차 이러한 환원주의적 시각은 여전히 논쟁의 대상이다. 이미 많은 연구들이 천연 축산물에 포함된 성분이 수십에서 수백에 이르고 이러한 물질들은 서로 상호작용함으로써 각 성분들의 흡수율을 높이기도 하고, 인체 내 물질들과 반응하여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작용을 하고 있다고 밝혀내기도 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설령 주요 성분들의 성분량을 비슷하게 맞출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인조축산물과 천연축산물은 섭취 후 소화율과 흡수율 등 영양소 이용률 측면에서도 차이가 크게 생길 수밖에 없다. 심지어 인조축산물에는 자연축산물에는 없는 다양한 첨가제가 추가되는 점까지 고려하면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인조축산물은 최악의 미래 상황을 대비하여 마련하는 준비물일 뿐이지, 인류의 건강을 책임져온 천연축산물의 영양학적 가치를 동등하게 구현하여 대체할 수는 없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최윤재 명예교수(서울대학교)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비건제품, 육류 느낌 내기 위해 각종 합성물질 사용 탄소배출 과다 등 환경 저해 여러 문제 야기 비건 ≠ 친환경 한국 사회는 ‘비건’ 열풍에 빠졌다. 화장품, 패션, 식품 할 것 없이 모든 제품군에서 ‘비건’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기업들은 동물성 재료를 배제한 ‘비건’ 키워드를 마케팅 용어로 앞세우며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명품 브랜드에서는 동물 가죽 대신 인조 가죽을 사용한 비건 레더를 지속 가능한 소재로 홍보한다. 그러나 비건 제품이 곧 ‘친환경’적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비건 제품은 단지 제조 및 가공 과정에서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이들 제품은 기본적으로 ‘크루얼티 프리(cruelty free, 학대가 없음, 즉 동물을 해치거나 죽이지 않았다는 의미)’에 대한 인증을 받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비건 화장품은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동물 실험을 하지 않은 제품을 의미한다. 이런 맥락에서 현대사회에서 지칭하는 ‘비건’은 ‘비동물성’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게 오히려 더 적절하다. 플라스틱과 함께하는 비건 문제는 비건 제품이 환경을 더 파괴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은 비건이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은 점에만 관심을 가질 뿐, 그 제조 과정에서 어떤 재료들이 사용되는지, 그 결과물들이 어떤 부작용을 낳을지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 전문가들은 비건 제품이 오히려 환경에 더 해로울 수 있다고 경고한다. 대표적으로 인조가죽은 동물 피혁 대신 그 느낌을 비슷하게 하기 위해 플라스틱 기반 재료인 폴리우레탄(PU), 폴리염화비닐(PVC)을 주로 사용한다. 이런 합성물질은 제조 과정에서 천연 섬유보다 탄소를 몇 배 더 많이 배출하며, 세탁할 때 미세 플라스틱까지 내보낸다. 또 재활용되지 않는 플라스틱 종류라서 쓰레기 문제를 더 악화시킨다. 더 많은 자원 사용하는 비건의 미래 비건 푸드 역시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았을 뿐, 이러한 식품들이 환경에 이롭다고 단정할 수 없다. 흔히 비건이라는 단어가 내포하고 있는 ‘식물’ 이미지 때문에 친환경적이라고 착각하기 쉬울 뿐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식물 또는 곡물 재료를 재배하기 위해 동물성 재료 못지않게 많은 자원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간과한다. 비건 식품의 주요 재료인 ‘콩’을 재배하기 위해 아마존 산림이 파괴되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또한 동물성 재료로 얻을 수 있는 영양소를 동일하게 얻기 위해 더 많은 양의 식물성 재료를 수급해야 하고 이러한 자원 사용을 가속화시킨다. 더 많은 산림이 파괴하고, 더 많은 물을 사용해야 전 세계가 추구하는 비건 유행에 필요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소비자 우롱하는 대기업 비건 마케팅 국내 비건 시장은 이제 초기 단계이지만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확장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서 이 시장이 향후 급성장할 수 있음을 예측하게 한다. 2020년 기준 전 세계 채식주의자 조사에서 Z세대(1990-2000년 초중반)의 채식주의자 비율이 50%를 넘겨 주목을 받았다. 흥미로운 것은 많은 설문조사에서 이들이 비건 식품을 소비하는 이유로 ‘환경’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제일 많이 선택하는 점이다. 그리고 대기업들은 이런 소비자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하여 진실을 가리는 방식으로 마케팅을 한다. ‘클린’, ‘에코’, ‘비건’과 같은 단어를 사용하며 마치 그들 제품이 친환경 제품인양 소개한다. 더 많이 왜곡, 부추기는 이러한 마케팅은 결국 더 많은 환경을 파괴할 뿐이다. ‘에코퍼’라는 이름으로 생산되는 인조가죽은 저렴한 가격으로 대량생산되지만 결국 몇 년 사용하지 못하고 쓰레기가 되는 문제가 남는다. 환경을 생각한다는 소비자들이 비건 제품을 소비하면서 더 많은 환경이 파괴되는 현실은 알고 있을까. 그들이 소비하는 비건 제품이 오히려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하고, 더 많은 쓰레기를 양산하는 현실을 알게 된 후에도 비건을 그리 당당하게 선택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참고문헌 ㆍAngelina Frankowska, Harish Kumar Jeswani, Adisa Azapagic(2019), “Environmental impacts of vegetables consumption in the UK” 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ㆍ“콩 재배 확대가 아마존 삼림파괴 주범 <美.브라질 과학자>” (사이언스타임즈, 2006년 9월 6일자) ㆍ“비건 가죽을 친환경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한겨례21, 2022년 7월 31일자) ㆍ“[팩트체크] 친환경적인 ‘비건 레더’? 실상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인조가죽 ②” (PLANET TIMES, 2022년 9월 16일자)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농촌경제 주도 축산업, 전후방 연계 부가가치 매우 커 경제논리 넘어 식량안보 직결…자급률 제고 역점을 국내에서 가축을 키우는 것이 축산물을 수입하는 것보다 경제적으로도 훨씬 이득이라는 것이 통계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안티 축산인들은 여전히 “왜 우리나라에서 축산을 하냐, 수입해서 먹으면 되는데”라는 말도 안 되는 억지 논리를 펴고 있다. 그러면서 내세우는 근거가 가축을 키울 때 쓰는 사료원료도 수입하는데다 부가가치가 낮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주장은 설득력이 많이 떨어진다. 한국사료협회에 따르면 사료용 수입 원료 총액은 2020년 48억1천667만8천 달러, 2021년 62억9천411만3천 달러, 2022년 75억2천867만6천 달러다. 하지만 축산물 수입액은 이를 한참 상회한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검역기준(수입물량 중 합격된 물량)으로 2022년 쇠고기 수입액은 48억8천533만1천 달러, 돼지고기는 22억46만4천 달러, 가금육(닭, 오리고기 등)은 5억509만5천 달러다. 이 3개 품목 축산물 총 수입액만 해도 사료용 수입 원료 총액을 훌쩍 뛰어넘는다. 양고기 등 다른 축산물과 유제품 등 각종 가공품을 더하면 축산물 관련 수입액은 확 더 늘어난다. 유제품의 경우,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2020년 11억6천606만6천 달러, 2021년 13억4천276만7천 달러, 2022년 16억4천248만8천 달러 어치 수입됐다. 더구나 지난 2021년 이후 폭등했던 사료용 수입 원료 가격이 이전 수준을 회복한다면 축산물 총 수입액과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료 원료를 수입하더라도 직접 축산업을 하는 것이 축산물을 수입하는 것보다 숫자상으로 이익이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여기에 축산업을 통해 창출하는 부가가치는 매우 높다. 지난 2021년 축산업 생산액은 24조5천748억원. 전체 농업 생산액 61조3천934억원 중 40%를 넘어섰다. 특히 돼지, 한우, 계란, 닭, 우유, 오리 등 6개 축산 품목은 농업 품목별 생산액 상위 10위 안에 들어갔다. 사실상 축산업이 농촌 경제 주축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이에 더해 사료, 기자재, 동물약품, 도축, 가공 등 전후방 연관 산업을 포함할 경우, 국내 축산업 규모는 70조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추산이다. 35만명 이상 등 고용 유발 효과도 상당하다. 더욱이 축산업은 단순히 경제논리에 머물지 않는다. 특히 식량안보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겪으면서 식량이 언제든지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경험했다. 당장 외국에서 축산물을 수출하지 않는다면 식생활 붕괴는 물론, 국민생명과 국가유지에 위기가 닥쳐올 수 있다. 또한 국내에서 생산한 축산물은 식품안전과 국민건강 증진에 많은 기여를 한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축산업의 가치가 크고 중요할진대 축산업을 질병, 냄새, 환경 주범으로 내몰고, 규제정책으로 일관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를 따져볼 일이라고 지적한다. 최윤재 서울대 명예교수(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는 “예를 들어, 지난해만 봐도 수급·가격 안정을 명분으로 수입 축산물에 무관세를 적용했다. 이 보다는 오히려 사료원료를 안정적으로 수입해 축산물 자급률을 높이고, 국내 축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국민과 국가 모두에게 낫다”고 강조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소비자공익네트워크(회장 김연화)는 지난 2일 인천상인연합회 교육장에서 ‘축산물 바로 알리기’ 교육을 열고, 인천 소비자에게 국내 축산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에 힘썼다. 이날 교육에서 최윤재 서울대 명예교수는 ‘축산물과 건강’ 강연을 통해 고품질 지방이 함유된 저탄고지 식단이 건강, 질병 등에 미치는 영향을 알렸다. 박규현 강원대 교수는 ‘축산과 환경’ 주제강연에서 자원순환 측면에서의 축산업과 소비자 역할, 지속가능한 순환형 축산 구축 등을 전했다. 소비자들은 “영양 뿐 아니라 식량안보 등 축산업 가치를 새삼 배우게 됐다. 또한 기후위기 주범으로 축산을 생각했는데, 오히려 지속 가능 환경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번 교육이 축산 이해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김연화 회장은 “이렇게 바른 정보를 전달받아 국내산 축산물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이 교육이 국내산 축산물 소비촉진과 순환형 소비 실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최윤재 명예교수(서울대학교)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첨가물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인공육 건강한 삶 추구 시대, 불확실성 식품 ‘눈독’ 아이러니 제로콜라는 제로가 아니다 요즘 음료업계에 ‘제로(당류 저감)’ 열풍이 무섭다. 콜라에만 있던 ‘제로’가 사이다, 밀키스, 핫식스 등에도 붙어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0 칼로리이면서 맛은 그대로 유지한 제로 음료를 환영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업계는 이를 두고 건강을 중시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소비자들이 늘어남으로써 생겨난 새로운 트렌드라고 해석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제로’ 음료들이 오히려 건강에 유해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제로 음료들은 설탕을 넣지 않았을 뿐 기존 단맛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인공감미료를 첨가한다. 수크랄로스, 사카린, 아세설팜칼륨, 아스타팜 등 인공감미료가 설탕을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인공감미료가 신체 내 생태 환경을 교란시켜 염증 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한다. 제로 음료를 먹을수록 당뇨,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에 걸릴 확률이 커지게 되는 것이다. 고기를 흉내 내기 위해 첨가되는 물질들 인공육도 제로 음료와 비슷한 맥락에서 의문이 생긴다. 고기도 아닌 것이 고기와 같은 맛과 식감을 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첨가물들을 넣을 수밖에 없었을까? 우유와 비슷하게 만들려는 인공 유제품에는 어떤 성분들이 인위적으로 첨가되었나? 식물성 재료로 만든 인공육·인공유제품에서는 유화제, 식품 안정제가 자주 검출되고,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인공육은 세포 배양 과정에서 비식품 소재의 물질들이 사용된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가공식품에 들어간 유화제의 경우 여러 종류의 식재료를 하나로 뭉쳐질 수 있게 도와주면서 가공식품이 오랜 기간 저장될 수 있는 역할을 하는 대표적인 식품첨가물이다. 그러나 오랜 기간 사용되었다고 해서 이런 첨가물 역시 건강에 좋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최근 전문가들은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식품첨가물들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그들은 식품첨가물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했던 수십 년 전 실험은 너무 느슨한 기준을 적용했다는 점을 지적한다. 또한 식품첨가물을 많이 먹을수록 염증 증상이 생기거나 당뇨 증상이 나타난다는 실험 결과도 발표됐다. 가공식품 섭취 비율이 늘어난 20세기 후반 염증성 장 질환과 비만율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나날이 다양해지고 발전하는 인공육들이 고기의 감칠맛을 비슷하게 따라하고 쫄깃한 식감을 흉내 낼 수 있더라도 과연 건강에 좋다고 말할 수 있을까? 오히려 고기와 비슷해질수록 몸에는 더 해롭지 않을까?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오히려 다양한 첨가물이 들어가고,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인공육을 찾는 현실이 아이러니하다. 돌연변이 줄기세포라는 불확실성 실험실에서 만들어지는 배양육까지 가면 유해성 논란은 더 복잡해진다. 배양육 생산 과정에는 동물혈청, 호르몬, 항생제를 사용하고 특히 줄기세포를 근육세포로 형질을 전환시키는 과정 등이 일부 포함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 과정을 100% 통제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배양 조건에 따라 변수가 생길 수 있고, 그러면서 줄기세포가 의도하지 않았던 돌연변이로 변하는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유전공학, 생명공학 분야의 새로운 기술에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불확실’한 것이 ‘위험’하다는 등식은 성립하지 않지만, ‘확실’해지 기 전까지는 위험 가능성이 있다. 특히 알려지지 않은 위험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더 조심해야 한다. 새로운 과학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를 하는 것은 불가항력이지만 이들 결과물이 안전한지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체 또는 식품에 곧바로 적용하거나 상품화하는 일은 신중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ㆍXuanli Chen et al. (2022), “Associations of ultra-processed food consumption with cardiovascular disease and all-cause mortality: UK Biobank” European Journal of Public Health ㆍ오혜민 외 3인(2021), “배양육 기술 개발 현황 및 안전에 대한 문제” 『축산식품과학과 산업』 ㆍ『2020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식육가공품』 (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2020) ㆍ“식품첨가물이 염증 유발…초가공식품, 심혈관 질환-치매 위험 높여” (동아일보, 2022년 10월 21일자) ㆍ“대체육 식감 향상 위한 첨가물 ‘메틸셀룰로스’ 사용기준 확대” (연합뉴스, 2022년 10월 31일자)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최윤재 명예교수(서울대학교)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각종 루머로 얼룩진 축산업 소비자와 소통하는 창구 역할 기대 중요한 기로에 봉착한 축산업 2013년 한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축산업을 비판하는 글이 실려 논란이 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 글은 축산업이 식량난을 가중시키고 환경과 가축을 해치기 때문에 육식 대신 채식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해당 내용은 축산업계를 비롯해 관련 전문가들이 시정을 요구하며 삭제되었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위 교과서에 나온 축산업 비판 담론은 오늘날에 와서 더 많은 곳에 퍼져 있는 현실입니다. 축산업은 환경에 해롭고 건강에 나쁘다는 오해들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수천 년 인류 역사와 함께 해 온 우리의 육식 문화가 현대 사회에서 다양한 이유로 비난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야말로 축산업 수난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여러 이익단체 뿐 아니라 정부나 지자체가 앞장서서 축산업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국민과 축산업의 간격을 점차 멀어지게 만들고 있습니다. 반면 고기로 위장한 다양한 제품들은 환경에도 건강에도 좋다는 프레임으로 위장되어 사람들에게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들이 갖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는 언론은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현실입니다. 축산업이 나쁘다? 지난 1년간 안티축산에 대응하며 축산 분야와 관련된 주요 이슈들과 오해들을 모아 ‘팩트체크’ 형식을 빌어서 더 정확한 진실과 정보를 제공하는 기고문을 연재했습니다. 연이어 이번 4월부터는 ‘K-축산, 국민속으로…ESG 실천 캠페인’이란 제하의 연재 기고를 시작합니다. 이번 기고문의 목적은 소비자에게 축산업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며 축산업을 둘러싼 잘못된 오해를 바로잡고 축산업 분야에서 분투하고 있는 다양한 대책들을 소개하고 또한 소비자와 생산자가 함께 소통하는 창구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주로 다룰 주제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1) 인공육과 배양육, 2) 축산물과 건강의 관계, 3) 인간-동물-환경이 공생하는 미래 산업으로서의 축산업, 4) 마지막으로 위기의 축산업을 기회의 축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축산업계의 노력 등입니다. 구체적으로 소개할 사례로는 냄새와 분뇨 배설량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축산 사례, 무항생제 또는 저항생제 축산, 호르몬제 등 각종 동물약품을 최소화하는 축산, 유해잔류물 없는 축산물 생산을 위한 노력, 저메탄 생산 또는 탄소중립을 이루는 축산업, 동물권을 보장하는 축산업, 곡물과 물 사용량을 최소화하는 축산, 기능성 축산물, 플라스틱제로 축산, DNA 기반 정밀축산, ESG와 스마트기술이 결합된 국내 ESG 축산의 방향, 바이오차와 고체연료를 포함하여 순환경제를 실현하는 바이오가스 플랜트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할 때 축산업에 과도하게 가해지는 비난 여론을 잠재우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입니다. 그 방법론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해야 할 때입니다. 본 기고문은 축산업에 잘못 덧씌워진 오해가 있다면 풀어주고, 축산이 갖고 있는 문제가 있다면 해결하도록 의견을 제시하며, 이와 관련된 내용들을 대중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시작합니다. 이러한 논의 과정에서 현재 소비자들이 원하는 바를 비중 있게 다루고 그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전 기고문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주 목표 대상을 일반 대중으로 삼은 만큼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글을 작성하려 합니다. 가능한 누가 읽어도 각 주제에서 주장하는 핵심 메시지를 파악하기 쉽게 내용을 간결하게 정리하는 형식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본 기고문이 추후 축산업 관련 캠페인에서 잘 활용되고, 그래서 소비자들과 축산을 더 가깝게 만드는데 기여하기를 바랍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이일호·이동일 기자] 과학적 근거 안전성 검증…정확한 정보 전달 “소비자들 스스로 판단 가능한 기반 마련돼야” 우리 소비자들은 인조육(세포배양육)에 대한 불안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인조육의 명칭부터 소비자 스스로가 인지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혜숙(더불어민주당, 서울광진구갑)·최영희(국민의힘, 비례대표) 의원, 건강소비자연대가 ‘세포배양식품의문제와 해법’을 주제로 지난 3일 개최한 제10차 K-바이오헬스 포럼에서다. 이날 포럼을 주관한 국회의원들은 물론 주제발표자와 지정토론에 나선 소비자단체, 학계까지 한 목소리로 불안감을 표출, 인조육의 안전성에 대한 검증과 함께 기존 축산물과 확실히 구분할 수 있는 명칭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날 이동한 숙명여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세포배양 식품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소비자대상 설문 조사 결과 배양육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소비자는 2%에 불과한 현실을 지적했다. 이동한 교수는 “(세포배양육이) 생소하고 낯설다 보니 부정적 인식이 클 뿐 만 아니라 구입의향도 높지 않았다”며 “관련 법률 마련 이전에 소비자들이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반부터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양육의 안전성 및 네이밍의 중요성’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최윤재 서울대 명예교수(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는 “내 가족들에게는 절대로 권하지 않을 것”이라며 배양육이 안전한 식품이 될수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행정예고한 ‘대체식품’이라는 명칭은 그 범주에 속하는 모든 제품들이 기존 축산식품을 온전하게 대신해 줄 수 있다고 착각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윤재 교수는 “연구와 기술은 필요하다. 더구나 소비자가 알고 먹는 것은 반대하지 않지만 모르고 먹는 게 문제”라며 “적어도 소비자가 명칭을 보고 해당 제품의 정보를 정확히 인지할수 있도록 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정토론자들도 강한 공감을 표출했다. 홍정연 해피맘 사무총장은 “배양육의 명칭을 명확히 구분표기, 소비자들이 기존 고기와 구분하고 정확한 정보를 얻을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김영란 축산신문 편집국장도 “배양육을 지칭할 때 어떤 단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소비자들이 갖게되는 정보가 다르다”며 “하지만 식약처에서는 마치 기존 축산식품의 효능을 그대로 대신할수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용어를 쓰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소비자 시각에서도 결코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정길호 소비자와 함께 대표는 최근 유전자변형 주키니호박의 국내 유통에 따른 논란을 지목하며 세포배양육 역시 이러한 논란이 재현될수 있음을 우려, 정부는 소비자가 안전할 권리 차원에서 우선 접근할 것을 촉구했다. 좌장을 맡은 이범진 건강소비자연대 총재(아주대 약학대 교수)도 시대의 흐름을 무조건 외면할 수는 없지만 식품까지 세포배양을 통해 먹어야 하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국민 건강을 최우선으로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임을 강조했다. 전혜숙 의원은 이와 관련 세포배양 과정에서 발생할수 있는 오염물질 해결을 위한 법안 재검토와 함께 안전성 평가기준의 필요성을 주문하기도 했다. 특히 최영희 의원은 “상식적으로 볼 때 자연으로 얻는 천연물과 인위적으로 얻는 인공물과 차별성, 그리고 차별성이 갖는 먹거리로서 안전성 및 식품으로서 유효성을 판단하는 데 충분한 기준이 갖춰지지 않았다”며 강한 우려를 표출했다. 이에 대해 박종석 식약처 식품기준 과장은 세포배양육의 양산 가능성부터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지금 정부는 세포배양육의 안전성을 어떻게 들여다 볼것인지 준비하는 단계다. 다만 대체식품이라는 명칭이 불편하다면 충분한 의견수렴을 통해 개정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최윤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축산업 향한 지나친 비판 바로잡기 총력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위한 노력 계속돼야 지난 1년 동안 연재해 온 ‘최윤재의 팩트체크’는 소비자들이 축산에 대해 갖고 있는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 중 하나였습니다. 오늘날 점차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강’, ‘동물복지’, ‘환경’ 등 몇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축산업에 씌워진 잘못된 오해들을 정정하고자 했습니다. ‘소고기를 위한 변론’의 저자 니먼이 “소 사육이 기후변화에 영향을 끼친 것도 맞다. 하지만 아직 현재 사람들이 믿는 방식이나 정도까지는 아니다”라고 말한 것처럼 축산업을 향한 지나친 비판이 바로잡히길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2022년 소비자공익네트워크가 실시한 ‘국내 축산업에 대한 소비자 인식조사’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상당수는 축산업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축산업이 친환경을 위해 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 그들은 축산업이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며 ‘친환경 사육체계 구축(72.4%)’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한편, ‘디지털화된 과학적 축산체계(71.3%)’ 마련과 ‘축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 전환을 위한 노력(63.9%)’이 계속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였습니다. 나눔축산운동본부 의뢰로 작년 8월 진행된 이 설문조사에는 만 19세 이상 69세 이하 남녀 1천 명이 응답해 주었는데 그 결과는 현재 한국인들이 축산업에 대해 갖고 있는 인식이 어떠한지를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식품안전에 대한 신뢰성’, ‘구매 의향’, ‘건강증진 기여 정도’ 등의 항목에서 축산식품이 축산 대체식품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것입니다. 그러나 이 결과조차 약 10-15% 내외의 차이만 보여서 이러한 인식이 계속 유지되리라 안심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축산인은 현대 축산업이 갖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이를 개선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근대 축산업은 시장경제 도입 이후 가축을 사육하는 과정에서 자원을 소모하고, 비윤리적으로 산업을 확장하였으며 그 여파로 여러 부작용이 나타나게 된 것은 사실입니다. 따라서 더 이상 과거의 방식으로 경제성만을 추구하며 축산업을 유지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기후 변화로 야기된 잇따른 자연재해로 환경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현대 사회에서 축산업은 ‘지속가능성’을 모토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가령 가용자원의 규모에 맞추어 사육 두수를 제한하는 등 자체적으로 축산 규모를 조정하고, 축산업을 확장하기 위해 산림자원과 같은 기존의 환경을 파괴하는 행위를 자제하거나, 가축의 축종이나 사육 환경을 인위적으로 조절하지 않음으로써 생물 다양성을 보전해야 합니다. 요컨대 ‘최윤재의 팩트체크’는 소비자 그리고 우리 축산인 모두와 공유하고 싶은 내용을 담고자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2022년 4월 첫 연재를 시작하며 밝힌 목적 중 ‘과학적인 논거를 마련해서 어지럽게 쌓인 오해들을 해소’하며 ‘관련 홍보 및 교육 활동 자료’를 만들고자 했던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이 팩트체크를 통해 이루고자 했던 ‘소비자들이 축산업에 갖고 있는 부정적 인식을 해소시켜 축산업과 소비자의 유대관계’를 강화하는 목적에까지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아쉬운 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이번회로 팩트체크를 종료한 후, 이어서 다음 달 4월부터는 축산관련 캠페인 기고문을 계속 연재하고자 합니다. 새로운 기고문은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위하여 소비자와 생산자가 서로 소통 가능한 노력의 일환으로 그들 모두에게 도움을 주는 교육·홍보 목적의 내용을 담고자 합니다. 그동안 여러분이 보여주신 격려가 힘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어서 연재되는 축산관련 캠페인에도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격려를 기대합니다. <끝>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최윤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축산업, 농업 순환 중심축…생물 다양성 유지 기여 지구생태계 지속 가능토록 보호·발전 돼야 “축산 진흥이라는 이름으로 지구는 이미 회복되기 어려운 수준으로 망가졌다. 고기를 먹고 남은 분뇨더미는 지구를 더욱 수렁에 빠뜨리고 있다. 우리가 많이 먹고 많이 마실수록 온실가스는 더 지구를 뒤덮을 것이다. 그런데도 한국의 가축 사육 두수는 해마다 증가추세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뾰족이 솟아나고 있는 기후위기라는 가파른 피라미드 위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옳을까?” (프레시안, 2020년 11월 3일자 연재기사 중) 검증 내용 1. 문제는 사육하는 방법에 있으며, 건강한 축산업을 지향할 필요가 있다. 가축이 토양과 기후에 미치는 영향은 사육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가축 자체는 환경에 해악이 되지 않으나, 현대 산업사회에서 가축을 사육해 온 방식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소고기를 위한 변론’ 저자 니먼은 “소는 기후변화를 야기한다. 해결책은 소 사육을 멈추고 소고기를 먹지 않는 것이라는 이원론적 사고방식은 문제의 핵심을 흐리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해결책은 지구 건강에 중립적이거나 이로운 방식으로 가축을 사육하는 방법을 논의하는 일이라 강조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소를 풀로만 키우는 방식으로 회귀하는 농장이 증가하며 환경 생태계가 건강해지는 효과를 보고 있다는 사례를 볼 수 있다. 가축을 방목하면 토양 속 미생물의 활동이 촉진되고, 배설물이 토양을 더 비옥하게 함으로써 경작에도 도움을 주는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축산업계는 생산비 절감과 효율성만을 추구하는 밀집사육방식으로 형성된 축산 공급 시스템에서 벗어나서 생태적으로 지속 가능하고 인도적인 사육방식으로 방향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2. 축산업은 지구생태계를 지속가능하게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중심축이다. 생물다양성을 보호하는 일이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된 현실에서 축산업을 보호하는 일은 당연히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IPCC를 비롯한 여러 보고서는 기후변화로 이미 2000년까지 10~20%의 가축 품종이 사라졌고, 향후 동식물의 생물 다양성이 20~30% 더 사라지는 미래를 예견한다. 만약 축산업을 대체하여 식물 또는 곡물 중심으로 식량 시스템이 재편된다면 건강문제뿐만 아니라 생물 다양성 결핍으로 야기되는 여러 환경문제에 봉착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 축산업은 자연과 인류가 함께 공존하며 생태계의 다양성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산업 구조를 재편해야 할 것이다. 이때 FAO(세계식량농업기구)에서 실시하는 축산환경평가(The Livestock Environmental Assessment Performance, LEAP)에서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보고서와 같은 자료를 잘 참조해야 할 것이다. 그 중에서 한국 실정에 맞는 방안들을 논의해 적용한다면 지구 생태계 균형에 어울리는 축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3. 현재 축산업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바뀌어가는 과도기 단계에 있다. 가축을 키우면서 발생하는 여러 부산물들이 일정 부분 환경 파괴를 일으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비율이 여타 산업군과 비교해 미미한 수준이며, 그마저도 최근에는 다양한 과학기술을 도입해서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과도기에 있다. 대표적으로 축산업에서 탄소중립을 실현하는데 가장 문제가 되는 항목은 분뇨처리와 반추가축의 장내발효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인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들이 연구개발 중이다. 예컨대 가축분뇨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자원순환 기술이나, 메탄 저감 효과가 있는 사료 및 사료첨가제를 개발하여 축산 농가에 보급하는 방안과 함께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다. 축산업을 비롯해 사회 전반의 모든 분야에서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을 시작한 지금 축산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로 의기소침하게 만들지 말고, 관심과 격려로 더 힘을 실어줄 때이다. 검증 결과: 요약 및 정리 축산업은 식량위기의 주범이라 할 수 없고, 앞으로 지속가능한 생태계 발전을 위한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축산업은 농업 순환의 중요한 중심축으로 지구 생태계 균형과 생물다양성 유지라는 측면에서 잘 보존되어야 할 산업 중 하나이다. 이러한 역할을 명심하고 장기적으로 축산업은 지구 생명체 모두가 함께 공존하는 것을 목표로 지속가능한 사육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검증 자료 “월街, 생물다양성에 눈뜨다...‘자연 대학살은 곧 경제 손실’” (한스경제, 2022년 12월 16일자) A, Savory, “Reversing Global Warming While Meeting Human Needs,” An Urgently Needed Land-Based Option,” speech given at Tufts University, January 25, 2013. ‘2050 농식품 탄소중립 추진전략’ (농림축산식품부, 2021년 12월 27일 발표)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최윤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환경문제 주요 원인 수두룩…축산 배제 해결책 될 수 없어 범 업계 협력…친환경 축산 기반 조성 가속화 유엔 식량농업기구(UN FAO)는 2006년 발표에서 축산업을 산림파괴 및 사막화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했다. 아마존에서 소떼를 방목하고 가축용 사료 작물 재배를 위해 산림 벌채가 자행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또한 축산 폐기물과 화학비료 및 기타 가축 관련 오염 물질이 물을 오염시키는 문제도 제기했다.(‘축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환경부 요약문 중 내용 참조) 이번 팩트체크에서는 축산업으로 인한 환경오염 사례들의 진실을 짚어 보고자 한다. 검증 내용 1. 산림파괴의 원인은 여러 가지이며, 축산업은 그 중 하나일 뿐 주요 원인으로 볼 수 없다. 오늘날 전 세계 산림파괴의 원인은 대두, 육류, 목재 등 여러 가지이며, 축산업만을 현대 사회 산림파괴의 주요 원인이라고 꼽을 수 없을 만큼 다른 원인들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아마존 열대우림의 약 60%가 집중돼 있어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브라질 산림이 지금 목축보다는 콩 농작물 재배를 위해 무분별하게 벌목되고 있다. 콩 작물은 동물 사료에도 사용되지만 최근에 그보다는 대체육 상품에 투입되는 주요 원료(탈지대두, 콩 레시틴 등)로서 경작 면적을 점차 확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런 과정에서 소수의 다국적 글로벌 곡물 유통회사가 전 세계 산림을 마구잡이로 개간하여 환경 파괴가 심각해지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단일작물 재배를 위해 불법적으로 벌목을 확장하는 행위에 있으며, 축산업에 그 산림훼손의 책임을 전적으로 전가할 수 없다. 2. 물 부족과 사막화의 주된 원인으로 생물다양성 감소가 지목되는 현실에서 축산업을 배제하는 산업 구조는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밖에 없다. 최근 많은 전문가들이 생물다양성을 유지하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축산업을 배제하는 작업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그들에 따르면 한 때 물 부족과 사막화의 주된 원인으로 축산업을 지목하여서 야생 환경에서 가축 개체수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있었는데 이는 오히려 생물다양성을 감소시켜 더 큰 환경파괴를 야기시켰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아프리카 생태학자 앨런 세이버리(Allan Savory)는 아프리카에서 야생생태학자로 일하던 시절 가축을 사막화의 주범으로 여겨 코끼리와 같은 대형 동물 개체 수 감소를 주장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토양 상태는 더욱 악화되고 사막화가 가속화되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세이버리는 땅과 가축이 상호 공존할 수 있는 ‘통합적 관리법(Holistic Management framework)’를 강조하며 특정 산업을 배척하기보다 동식물이 다양하게 함께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이 지속가능한 지구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한 일임을 강조한다. 3. 축산업계는 수질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폐기물들을 건강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확대시켜야 한다. 축산식품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폐기물들이 수질 오염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할 수 없으나 이를 친환경적으로 처리 또는 활용할 수 있는 방법 이 있다. 가축 분뇨와 항생제를 대표적으로 들 수 있는데 가축 분뇨는 적절하게 사용하면 유기 비료로 사용 가능할 뿐 아니라 토양 유기체의 생물 다양성을 높이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또한 기존에 가축을 지나치게 좁은 공간에 가두어서 사육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다면 질병을 예방하고 상대적으로 항생제를 적게 사용할 수 있다. 이미 많은 연구자들은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위한 좋은 방안들을 연구 중에 있으며, 그 결과가 현장에서 잘 적용되어 안착할 수 있다면 보다 건강한 축산이 만들어질 것이다. 검증 결과: 요약 및 정리 산림파괴, 사막화, 물 부족과 같은 현대 환경 문제에 축산업이 끼친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축산업은 다양한 원인 중 하나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으며, 오히려 축산업을 배제하는 방안은 더 큰 환경 문제를 불러올 뿐이다. 다른 한편, 축산업 관계자들은 최근 지속가능한 친환경 축산업을 위해 진행된 다양한 연구 결과들이 현장에 적용되고 있고,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협력할 필요가 있다. 검증 자료 “네슬레, 월마트, 테스코 등 163개 식품 업체들…브라질 세라도 콩 문제를 해결하라” (IMPACT ON, 2020년12월21일자) Allan Savory and Jody Butterfield, “Holistic Management: A New Framework for Decision Making” (Island Press, 1998) 니콜렛 한 니먼 지음, 이재경 옮김, 『소고기를 위한 변론: 지속가능한 지구생태계와 윤리적 육식에 관하여』(갈매나무, 2022)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식약처, 개정고시안 행정예고 놓고 거센 논란 축산단체 검토의견 제출…정책 반영 강력히 요구 소비자단체도 “혼선 초래할 것”…부정적 반응 식물성 재료를 기반으로 한 축산물 형태의 가공식품과 세포배양육을 ‘대체식품’으로 통칭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범 축산업계가 일제히 반대하고 나섰다.더구나 일부 소비자단체까지 강한 우려를 표출하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생산자단체를 포함해 모두 25개 단체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축산관련단체협의회(회장 이승호·한국낙농육우협회장)는 ‘식품의 기준 및 규격’ 일부 개정고시안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행정예고와 관련, 지난 20일 검토의견을 제출하고 정책반영을 강력히 요구했다.식약처는 이번 개정안을 통해 ‘동물성 원료 대신 식물성 원료, 미생물, 식용곤충, 세포배양물 등을 주원료로 사용하여 식육가공품 및 포장육, 알가공품류, 유가공품류, 기타식육 또는 유사한 형태, 맛, 조직감 등을 가지도록 제조해 판매하는 식품을 ‘대체식품’ 으로 표시’ 토록 하고 있다.축단협은 이에 대해 ‘대체식품’ 이 아닌 ‘축산물모방식품’ 이나 ‘식물성인조식품’ 또는 ‘축산물모조식품’ 등으로 표시해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비단 축단협 뿐 만이 아니다.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대표이사 안병우)와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회장 최윤재·서울대 명예교수) 역시 별도로 제출한 검토의견을 통해 축단협과 입장을 같이했다.이들 단체들은 한결같이 ‘대체’라는 단어 자체가 그 범주에 속하는 모든 제품들이 기존 축산물을 온전하게 대신할 수 있다는 잘못된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식약처가 ‘대체식품’으로 표시토록 한 제품들은 기존 축산식품의 형태를 비슷하게 만든 것일 뿐 영양소 효능과 맛은 비교 자체가 불가능 하다는 것이다.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는 개정안의 ‘대체식품’이 해외에서는 ‘artificial meat’로 표기되는 등 인위적으로 모방된 식품임을 정확히 담고 있는 사례를 들며 ‘대체제’가 아닌 ‘보완제’의 개념으로 접근이 필요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대체식품’ 이라는 표현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해당 제품의 구체적인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제한, 식품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점도 심각한 문제점으로 지적됐다.이번 개정안의 ‘대체식품’ 정의에 언급된 ‘동물성원료’와 ‘유사한 맛’, ‘세포배양물’이라는 표현도 삭제가 당연하다는 주장이다.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 최윤재 회장은 “세포배양물은 아직까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다. 향후 다양한 형태로 가공, 사용될 가능성이 많은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인식하지 못하도록 기업들에 의해 ‘대체식품’ 으로 포장되는 사태를 사전에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소비자 건강에 대한 위험성과 타산업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에 개정안에 대한 ‘규제영향분석서’에 ‘국내 관련업계 성장 지원’이 언급된 것도 모순임을 지적했다. 이들 단체들은 따라서 소비자가 명칭을 보고 해당제품의 정확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법 제정을 통해 소비자의 알권리를 만족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약처 주관으로 운영되고 있는 관련 협의체를 통해 축산단체, 업계 등 이해 관계자, 소비자가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소비자단체들도 ‘대체식품’이라는 표현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한국소비자공익네트워크(회장 김연화)는 소비자 혼란을 유발할수 있는 만큼 새 명칭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지난 20일 식약처에 전달했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는 내달 예정돼 있는 식약처와 간담회 등을 통해 ‘인조고기’ 등 다른 명칭으로 변경을 적극 건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대체식품’ 표시를 둘러싼 논란과 반대가 확산되며 식약처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최윤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대체육, 축산식품 영양소 대체 불가…환경에도 악영향 소비자 오인 우려…모호한 용어부터 정리 시급 “대체육 판매는 미국에서만 최근 3년간 매년 31%씩 증가하고 있다는데요, 20년 뒤엔 전 세계 육류 시장의 60%를 대체육이 차지할 거란 전망도 나오면서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 아직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0억 원대 정도로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는 오는 2023년엔 7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어서 기업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2021년 7월3 0일자) 검증 내용 1. 영양소 측면을 고려하면 대체육은 동물성 식품(축산식품)을 대체할 수 없거나, 오히려 건강에 더 해로울 수 있다. 대체육은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만들어서 고기의 맛과 유사하지만 축산식품 고유의 영양소를 대체할 수는 없다. 2021년 듀크대학 연구팀은 식물성 대체육 18개 샘플과 쇠고기 샘플 18개를 비교 분석한 결과, 쇠고기에는 식물성 대체육에 없는 22개의 대사산물이 포함돼 있음을 밝혀냈다. 식물성 대체육에 부족한 영양소에는 시스테아민, 글루코사민, 오메가-3 등 인체 내 중요한 기능인 염증 완화와 면역력 증진에 꼭 필요한 여러 유효 성분들이 포함되어 있다. 연구팀은 두 식품이 서로 부족한 부분은 보완할 수 있겠지만,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을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또한 동물성 식품이 아닌 재료로 고기와 유사한 맛 또는 식감을 재현하기 위해 다양한 첨가물들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데 이런 물질이 건강에 좋을 리 없다. 식물성 대체육에 들어가는 대표적인 식의약용 메틸셀룰로스라는 화학 첨가제는 2g 미만 복용은 안전하다고 하지만 이를 지속적으로 섭취했을 경우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또는 일일 사용 허용 기준이 얼마나 되는지 기준조차 모호한 상황이다. 2. 편중된 식단은 궁극적으로 환경을 더 심각하게 파괴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지속가능하지 않다. 식물을 생산하는 데에도 많은 자원이 소모되기 때문에 식물에 편중된 식단을 유지하는 것 역시 현실적으로 지속가능하지 못한 방법이다.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절반 이상은 ‘벼재배’, ‘농경지토양’, ‘작물잔사소각’ 등 곡물 및 식물을 재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농업과 산림, 토지이용 분야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24%, 식량시스템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포함하자면 총배출량의 34%를 차지한다고 밝힌바 있다. 이처럼 축산식품을 식물성 재료 중심의 대체육으로 전환하는 식단의 변화는 결국 더 많은 환경 파괴를 야기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지속가능할 수 없다. 3. 축산업 역시 시대의 변화 흐름에 발맞추어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축산식품이 시장에서 도태될 미래는 오지 않을 것이다. 오늘날 채식이 유행하는 것과 비슷하게 축산업 시장 역시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추어 점차 변화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 중 대표적인 트렌드로 미래의 축산업은 친환경 착한 축산, 프리미엄 축산으로 다변화되는 모습을 예견할 수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세계 유기농식품 시장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친환경농산물 시장규모가 2025년까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7년 기준 국내 친환경농산물 시장규모가 연평균 5.8% 성장하고 있는데, 유기농 사료로 키운 한우 고기가 일반 한우 고기보다 1.5배 비싼데도 불구하고 불티나게 팔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처럼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 축산업은 점차 시장과 소비자의 요구에 발맞추어 과거보다 더 환경 친화적이고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검증 결과 ‘식물성 고기’ 중심의 대체육이 미래의 식량의 한 형태로 부상할 수 있으나, 그것이 ‘동물성 고기’를 대체할 수는 없다. 대체육이 하나의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식물성 재료에 편중된 식단은 기존의 축산식품이 보유하고 있는 영양소 측면에서 완전히 대체할 수 없고, 환경 생태적인 측면에서도 지속가능하지 않다. 또한 기존의 축산업 역시 시장 변화의 요구에 발 맞추어 친환경적으로 변해가고 있음을 상기하면 축산업이 도태되는 미래는 상상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축산 전문가들은 소비자가 식물성 재료로 만든 식품과 전통축산식품의 차이를 명확하게 분별할 수 있도록 대체육과 관련한 잘못된 용어부터 정정하여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줘야 할 책임이 있다. 그리고 축산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대체육을 식약처에서 ‘대체식품’이라는 모호한 용어로 공시되어 있는 것을 정정하여, 소비자가 쉽게 판단할 수 있는 용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루빨리 의견을 모으는 작업이 이루어져야 하겠다. 검증 자료 Stephan van Vliet, James Bain, Michael Muehlbauer, Frederick Provenza, Scott Kronberg, Carl Pieper, Kim Huffman, “A Metabolomics Comparison of Plant-Based Meat and Grass-fed Meat Indicates Large Nutritional Differences Despite Comparable Nutrition Facts Panels,” 『Scientific Reports』 (2021) “[가짜 고기가 온다 中] 진짜 같을수록 첨가물↑…‘완전 대체'는 아직 먼 얘기” (아시아경제, 2021년 8월 31일자) 『2050 농식품 탄소중립 추진 전략』 (농림축산식품부, 2021년 12월 27일 발표) 축산신문, CHUKSANNEWS